diff --git "a/metadata.csv" "b/metadata.csv" --- "a/metadata.csv" +++ "b/metadata.csv" @@ -1,25 +1,25 @@ 00000|남1|다람쥐와 호랑이 -00001|남1|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 -00002|남1|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 +00001|남1|"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"" +00002|남1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00003|남1|동무가 뭐지? 00004|남1|얘는 왜 내 짝이 된 거야?' -00005|남1|"안녕? +00005|남1|"""안녕?" 00006|남1|나는 난이라고 해. -00007|남1|네 이름은 뭐니?" +00007|남1|"네 이름은 뭐니?""" 00008|남1|난이는 반가워서 인사를 했지만 산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죠. -00009|남1|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 -00010|남1|"싫어, 너 혼자 읽어." -00011|남1|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 -00012|남1|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 +00009|남1|""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"" +00010|남1|"""싫어, 너 혼자 읽어.""" +00011|남1|""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"" +00012|남1|""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" 00013|남1|이 서방이 가만히 들어 보니 천장에서 나는 소리였죠. -00014|남1|저리가!" -00015|남1|"흑흑흑. +00014|남1|"저리가!""" +00015|남1|"""흑흑흑." 00016|남1|아니야, 난 너랑 같은 동무야. -00017|남1|으아앙~" +00017|남1|"으아앙~""" 00018|남1|난이는 너무나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. 00019|남1|하지만 산이는 난이와 놀아주지 않았죠. 00020|남1|그러던 어느 날, -00021|남1|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 +00021|남1|""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"" 00022|남1|쳇, 이상한 음식만 있을 게 분명해. 00023|남1|에이, 가기 싫어.' 00024|남1|대들보 위에 도깨비가 넙죽 엎드려 이 서방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? @@ -29,206 +29,206 @@ 00028|남1|어? 00029|남1|미역국, 불고기, 밥, 과일. 00030|남1|모두 우리 집에서 보았던 음식들인데?' -00031|남1|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 -00032|남1|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 -00033|남1|"네? +00031|남1|""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" +00032|남1|"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"" +00033|남1|"""네?" 00034|남1|저. 00035|남1|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깨비는 딱 버티고 돌아가지 않았어요. -00036|남1|전데요." -00037|남1|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 -00038|남1|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 +00036|남1|"전데요.""" +00037|남1|""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" +00038|남1|"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"" 00039|남1|난이의 엄마는 환히 웃으며 산이에게 말씀하셨어요. 00040|남1|어? 00041|남1|우리 엄마랑 웃는 모습이 같으시네? 00042|남1|난이가 말하는 건 나랑 조금 다르지만 나랑 같은 한국사람이구나.' 00043|남1|산이는 그동안 난이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했답니다. -00044|남1|"난이야, 미안해. +00044|남1|"""난이야, 미안해." 00045|남1|네가 하는 말이 나랑 달라서 너를 계속 피했어. -00046|남1|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 -00047|남1|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 -00048|남1|"산이야, 괜찮아. -00049|남1|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 -00050|남1|"동무? +00046|남1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+00047|남1|"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"" +00048|남1|"""산이야, 괜찮아." +00049|남1|"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"" +00050|남1|"""동무?" 00051|남1|그래그래. 00052|남1|우린 사이좋은 동무야. -00053|남1|히히히." +00053|남1|"히히히.""" 00054|남1|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이는 좋은 친구가 생겨 너무나 즐거웠어요. 00055|남1|서서 걷는 악어 오똑이 00056|남1|톡! -00057|남1|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 +00057|남1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00058|남1|톡톡! 00059|남1|토도톡! 00060|남1|알에서 깨어난 다른 아기 악어들은 기어서 냇가로 갔지만, 00061|남1|오똑이 만은 서서 걸어갔죠. 00062|남1|오똑이는 키가 쑥쑥 자랐답니다. -00063|남1|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 -00064|남1|난 아주 잘 보여." -00065|남1|"이야아! -00066|남1|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 -00067|남1|"흥! +00063|남1|""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" +00064|남1|"난 아주 잘 보여.""" +00065|남1|"""이야아!" +00066|남1|"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"" +00067|남1|"""흥!" 00068|남1|도깨비는 갈 생각은커녕 심술까지 부리는 거예요. -00069|남1|잘 보이면 뭐 하냐!" +00069|남1|"잘 보이면 뭐 하냐!""" 00070|남1|다른 악어들은 오똑이를 비웃었어요. 00071|남1|화가 난 오똑이는 멀리 떠나기로 했어요. 00072|남1|한 참 가다가 오똑이는 재주꾼 원숭이를 만나게 됐어요. -00073|남1|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 -00074|남1|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 +00073|남1|""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" +00074|남1|"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"" 00075|남1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자랑했답니다. -00076|남1|"이히히! +00076|남1|"""이히히!" 00077|남1|걷기만 하면 뭘 해? -00078|남1|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 +00078|남1|"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"" 00079|남1|그러던 어느 날, 이 서방한테 00080|남1|오똑이는 원숭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. -00081|남1|"나도 좀 가르쳐 줘!" -00082|남1|"그래, 내가 도와줄게. -00083|남1|손을 짚고 서 볼래?" +00081|남1|"""나도 좀 가르쳐 줘!""" +00082|남1|"""그래, 내가 도와줄게." +00083|남1|"손을 짚고 서 볼래?""" 00084|남1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열심히 배웠어요. 00085|남1|꼬리를 나뭇가지에 수없이 걸었고, 00086|남1|원숭이도 신이 나서 오똑이에게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리는 방법을 00087|남1|가르쳐 주었어요. 00088|남1|얼마 후, 재주넘기와 꼬리로 매달리기도 잘 할 수 있게 된 오똑이는 친구들에게 돌아왔죠. -00089|남1|"자, 날 봐. +00089|남1|"""자, 날 봐." 00090|남1|꽃분이라는 각시가 생겼어요. -00091|남1|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 -00092|남1|"픽! -00093|남1|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 -00094|남1|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 -00095|남1|"매달려서 뭘 해." +00091|남1|"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"" +00092|남1|"""픽!" +00093|남1|"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"" +00094|남1|""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"" +00095|남1|"""매달려서 뭘 해.""" 00096|남1|풀이 죽은 오똑이는 터벅터벅 걷다가 살짝 뒤를 돌아봤어요. -00097|남1|"어? -00098|남1|쟤네들 좀 봐!" +00097|남1|"""어?" +00098|남1|"쟤네들 좀 봐!""" 00099|남1|친구들은 재주를 넘다 쓰러지고 매달리다 떨어지면서 오똑이 흉내를 내고 있었어요. -00100|남1|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 -00101|남1|"우리 각시 참 곱다." +00100|남1|""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"" +00101|남1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00102|남1|그 후 친구들은 다시는 오똑이를 놀리지 않았어요. 00103|남1|내 귀는 레몬 빛 00104|남1|작고 귀여운 어린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답니다. 00105|남1|그런데 토끼의 한쪽 귀가 노란색이었어요. 00106|남1|이웃에 사는 염소와 돼지들이 노란 귀를 보고 놀려 댔죠. -00107|남1|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 -00108|남1|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 +00107|남1|""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"" +00108|남1|""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"" 00109|남1|할아버지 토끼가 어린 토끼를 달래 주었어요. -00110|남1|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 +00110|남1|""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"" 00111|남1|하지만 어린 양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. -00112|남1|"네. -00113|남1|"우리 각시 참 곱다." -00114|남1|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 +00112|남1|"""네." +00113|남1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+00114|남1|""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" 00115|남1|샘터에 가면 돼지가 물을 모두 마셔 버려요. -00116|남1|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 -00117|남1|"내게 좋은 수가 있어. -00118|남1|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 -00119|남1|"정말요? -00120|남1|할아버지?" +00116|남1|"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"" +00117|남1|"""내게 좋은 수가 있어." +00118|남1|"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"" +00119|남1|"""정말요?" +00120|남1|"할아버지?""" 00121|남1|어린 토끼는 뛸 듯이 기뻤답니다. 00122|남1|어린 토끼는 물감이 눈에 들어갈까 봐 꼬옥 감았어요. -00123|남1|"이제 다 됐다. +00123|남1|"""이제 다 됐다." 00124|남1|하지만 여전히 도깨비가 따라 하지 뭐예요? -00125|남1|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 +00125|남1|"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"" 00126|남1|어린 토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어요. -00127|남1|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 +00127|남1|""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"" 00128|남1|어린 토끼는 풀을 배불리 먹고 샘터로 달려갔죠. -00129|남1|"어쩜! +00129|남1|"""어쩜!" 00130|남1|돼지가 자리를 비켜주네. 00131|남1|샘물도 꿀맛이야에서 귀가 하얘지니까 좋은 일 만 생겨!' 00132|남1|어린 토끼가 한참 ��고 있는데 먹구름이 몰려왔죠. -00133|남1|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 +00133|남1|""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"" 00134|남1|어린 토끼는 즐겁게 뛰어 나갔어요. 00135|남1|꽃분이는 도깨비가 너무 무서웠어요. 00136|남1|비가 개자 돼지가 웅덩이에서 뒹굴며 흙탕물을 튀겼죠. -00137|남1|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 -00138|남1|그만해!" +00137|남1|""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" +00138|남1|"그만해!""" 00139|남1|어린 토끼가 한껏 하얀 귀를 뽐냈어요. -00140|남1|"하얀 귀라고? +00140|남1|"""하얀 귀라고?" 00141|남1|네 귀는 노란색이잖아. 00142|남1|잊어버렸어? -00143|남1|이 치즈귀" +00143|남1|"이 치즈귀""" 00144|남1|돼지가 어린 토끼에게 외쳤어요. -00145|남1|"그럴 리가 없어! +00145|남1|"""그럴 리가 없어!" 00146|남1|결국 꽃분이는 자꾸 못살게 구는 도깨비를 내쫓을 방법을 찾기로 했답니다. -00147|남1|내 귀는 하얗단 말야!" +00147|남1|"내 귀는 하얗단 말야!""" 00148|남1|어린 토끼는 엉엉 울며 할아버지 토끼에게 달려갔어요. -00149|남1|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 +00149|남1|""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" 00150|남1|다시 칠해주세요. -00151|남1|제발요~" -00152|남1|"얘야, 사실은 말이야. +00151|남1|"제발요~""" +00152|남1|"""얘야, 사실은 말이야." 00153|남1|네 00154|남1|귀는 쭈욱 노란색이었다. -00155|남1|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 -00156|남1|"정말이에요? +00155|남1|"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"" +00156|남1|"""정말이에요?" 00157|남1|도깨비와 함께 살 수 없어.' -00158|남1|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 -00159|남1|"그렇단다. +00158|남1|"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"" +00159|남1|"""그렇단다." 00160|남1|하루종일! -00161|남1|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 +00161|남1|"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"" 00162|남1|다음날 어린 토끼는 자신을 놀리던 염소와 돼지에게 씩씩하게 말했죠. -00163|남1|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 -00164|남1|알았지?" +00163|남1|""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" +00164|남1|"알았지?""" 00165|남1|깜깜한 밤이 되자 초롱초롱 빛나는 노란 별을 보고 모두들 생각했죠. 00166|남1|어린 토끼의 노란 귀는 00167|남1|별빛귀가 틀림없다고 말이에요. 00168|남1|꽃분이는 이 서방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. 00169|남1|팥죽 할아버지와 호랑이 00170|남1|옛날 깊은 산 속에 한 할아버지가 밭에서 열심히 일을 했어요. -00171|남1|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 +00171|남1|""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"" 00172|남1|그 때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가 할아버지에게 성큼성큼 다가왔어요. -00173|남1|"어흥! -00174|남1|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 -00175|남1|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 -00176|남1|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 -00177|남1|"그래? -00178|남1|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 -00179|남1|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 +00173|남1|"""어흥!" +00174|남1|"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"" +00175|남1|""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" +00176|남1|"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"" +00177|남1|"""그래?" +00178|남1|"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"" +00179|남1|""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" 00180|남1|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산 속으로 사라졌어요. 00181|남1|어느덧 가을이 되자 할아버지는 팥을 00182|남1|거두어 팥죽을 한 솥 쑤었어요. -00183|남1|"아이고. +00183|남1|"""아이고." 00184|남1|아이고. 00185|남1|이를 어째. -00186|남1|" +00186|남1|"""" 00187|남1|그 때, 알밤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왔죠. -00188|남1|"할아버지, 할아버지. -00189|남1|왜 울고 계세요?" -00190|남1|아셨죠?" -00191|남1|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 -00192|남1|흑흑흑." -00193|남1|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 -00194|남1|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 -00195|남1|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 -00196|남1|"네, 그럼요. -00197|남1|저희만 믿으세요." +00188|남1|"""할아버지, 할아버지." +00189|남1|"왜 울고 계세요?""" +00190|남1|"아셨죠?""" +00191|남1|""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" +00192|남1|"흑흑흑.""" +00193|남1|""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" +00194|남1|"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"" +00195|남1|""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"" +00196|남1|"""네, 그럼요." +00197|남1|"저희만 믿으세요.""" 00198|남1|할아버지가 뜨끈뜨근한 팥죽을 내오자, 00199|남1|알밤과 친구들은 팥죽을 맛있게 먹었죠. 00200|남1|그리곤, 알밤은 아궁이에 쏘옥, -00201|남1|"응, 알았소." +00201|남1|"""응, 알았소.""" 00202|남1|개똥은 부엌 바닥에 철퍼덕에서 송곳은 그 옆에 꼿꼿이 섰어요. 00203|남1|절구는 부엌 천장에 달랑에서 멍석은 앞마당에 벌러덩에서 지게는 대문 옆에 우뚝 서서 호랑이를 기다렸지요. 00204|남1|밤이 되자,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할아버지 집에 찾아왔어요. -00205|남1|"할아범, 어디 있어?" -00206|남1|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 -00207|남1|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 +00205|남1|"""할아범, 어디 있어?""" +00206|남1|""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" +00207|남1|"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"" 00208|남1|호랑이가 불씨를 꺼내려고 아궁이를 들여다봤어요. 00209|남1|그 순간, 알밤이 호랑이의 눈을 향해 날아갔어요. 00210|남1|알밤은 호랑이의 눈을 탁 쳤어요. -00211|남1|"아이구, 내 눈. +00211|남1|"""아이구, 내 눈." 00212|남1|도깨비는 이 서방과 꽃분이가 앉아만 있으니까 너무 심심했어요. -00213|남1|내 눈." +00213|남1|"내 눈.""" 00214|남1|호랑이는 너무 아파서 펄쩍 뛰다가 개똥을 00215|남1|밟고 그대로 주르르 미끄러졌어요. 00216|남1|그때 꼿꼿이 서 있던 송곳이 00217|남1|호랑이 엉덩이를 푹 찔렀죠. -00218|남1|"으악" +00218|남1|"""으악""" 00219|남1|호랑이가 펄쩍 뛰며 부엌문을 나오자, 절구가 호랑이 머리 위에 00220|남1|쿵 떨어졌어요. -00221|남1|"아이구, 머리야." +00221|남1|"""아이구, 머리야.""" 00222|남1|호랑이는 멍석 위에 털석 쓰러졌고,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았어요. 00223|남1|제가 누구예요? -00224|남1|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 +00224|남1|""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" 00225|남1|지게는 멍석에 말린 호랑이를 번쩍 지고 재빨리 강물에 풍덩 던져버렸어요. -00226|남1|"야에서 호" +00226|남1|"""야에서 호""" 00227|남1|알밤과 친구들은 할아버지에게 모두 모여 즐거워했어요. -00228|남1|"얘들아 고맙구나. +00228|남1|"""얘들아 고맙구나." 00229|남1|너희들 덕분에 살았구나. -00230|남1|하하하." +00230|남1|"하하하.""" 00231|남1|그 후, 할아버지는 맛있는 팥죽을 두루두루 나눠주며 오래오래 살았답니다. 00232|남1|호랑이 뱃 속 구경 00233|남1|해설, 옛날옛날에 젊은 소금장수가 있었어요. @@ -237,36 +237,36 @@ 00236|남1|어느 새 해가 꼴딱 넘어가고, 00237|남1|앞이 깜깜해서 한 치 앞이 안 보였어요. 00238|남1|게다가 길이 워낙 험해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죠. -00239|남1|소금, "아이고, 야단났네. -00240|남1|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 +00239|남1|"소금, ""아이고, 야단났네." +00240|남1|"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"" 00241|남1|해설,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는데, 00242|남1|저 멀리 불빛 두개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어요. 00243|남1|소금장수는 불빛을 보고 허위허위 걸어갔죠. 00244|남1|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? 00245|남1|가까이 가보니, 두개의 불빛은 호랑이의 번쩍거리는 눈이었어요. -00246|남1|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 +00246|남1|"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"" 00247|남1|소금장수는 깜짝 놀라서 도망가려했지만, 00248|남1|이미 때는 늦어, 00249|남1|호랑이가 꿀꺽하고 00250|남1|소금장수를 한입에 삼켜 버렸어요. -00251|남1|소금, 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 +00251|남1|"소금, "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"" 00252|남1|해설, 소금장수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, 00253|남1|갑자기 주위가 확 밝아 졌어요. 00254|남1|자세히 보니 두사람이 횃불을 들고 다가오지 뭐예요? -00255|남1|소금, 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 -00256|남1|충청도, "허허. +00255|남1|"소금, "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"" +00256|남1|"충청도, ""허허." 00257|남1|도깨비는 약이 올랐죠. 00258|남1|괜찮아요. -00259|남1|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 -00260|남1|강원도, "나두 괜찮아요. +00259|남1|"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"" +00260|남1|"강원도, ""나두 괜찮아요." 00261|남1|나는 강원도에 사는 소금장숩니다. -00262|남1|그쪽은 누구시죠?" -00263|남1|충청도, "저는. -00264|남1|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 +00262|남1|"그쪽은 누구시죠?""" +00263|남1|"충청도, ""저는." +00264|남1|"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"" 00265|남1|해설, 옆에 있던 사내도 앞으로 나서며 말했죠. -00266|남1|경상도, 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 +00266|남1|"경상도, "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"" 00267|남1|강, 근데, -00268|남1|"옳지! +00268|남1|"""옳지!" 00269|남1|이게 무슨 일이죠. 그러니까, 00270|남1|그 호랑이가 내가 살던 그 강원도 금강산에서 00271|남1|경, 제가 사는 경상도, 태백산으로 @@ -288,7 +288,7 @@ 00287|남1|이게 다 고기. 00288|남1|맞죠? 00289|남1|경, 고기는 고기죠. -00290|남1|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 +00290|남1|"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"" 00291|남1|호랑이 고기. 00292|남1|모두, 호랑이 고기에서 이? 00293|남1|충, 그럼 고기는 생긴거네요. @@ -310,7 +310,7 @@ 00309|남1|호랑이, 아이고. 00310|남1|배가 너무 아파. 00311|남1|해설, 지글, 지글 자글자글, 치익 칙. -00312|남1|"이게 웬 횡재야? +00312|남1|"""이게 웬 횡재야?" 00313|남1|뱃속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, 호랑이는 어떻겠어요? 00314|남1|몸 여기저기가 쿡쿡 쑤시고, 00315|남1|쑥쑥 결리고 입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참 죽을 맛이었죠 @@ -344,352 +344,352 @@ 00343|남1|아이, 우에이 - 고짓말! 00344|남1|모두, 진짜라고 하하 00345|남1|자라를 맛있게 먹는 방법 -00346|남1|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 +00346|남1|"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"" 00347|남1|산속에 이빨도 몇 개 없고 잘 뛰지도 못하는 늙은 호랑이가 살았답니다. 00348|남1|배고픈데 뭐 먹을 게 없나?' 00349|남1|그때 발밑으로 자라가 어기적 어기적 기어갔죠. 00350|남1|어라, 이건 또 뭐지? 00351|남1|좋아, 이 녀석에게 꾀를 써야겠다. 00352|남1|흐흐흐.' -00353|남1|"넌 누구야? -00354|남1|어디 가는 길이니?" -00355|남1|"나는 자라야. -00356|남1|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 +00353|남1|"""넌 누구야?" +00354|남1|"어디 가는 길이니?""" +00355|남1|"""나는 자라야." +00356|남1|"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"" 00357|남1|그러자 도깨비는 꽃분이가 지어 놓은 누런 밥 대신 쌀밥하고 고깃국을 갖다 놓았어요. -00358|남1|"그래? +00358|남1|"""그래?" 00359|남1|그럼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? -00360|남1|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 -00361|남1|"음, 그래? -00362|남1|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 -00363|남1|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 -00364|남1|"너무 먼데." -00365|남1|"흐흐흐. +00360|남1|"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"" +00361|남1|"""음, 그래?" +00362|남1|"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"" +00363|남1|""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"" +00364|남1|"""너무 먼데.""" +00365|남1|"""흐흐흐." 00366|남1|그건 걱정 마. -00367|남1|내가 널 업고 갈게." +00367|남1|"내가 널 업고 갈게.""" 00368|남1|며칠이 지나 이 서방과 꽃분이가 집에 돌아왔더니 온 집안에 똥이 널려 있는 거예요. -00369|남1|"그래?" +00369|남1|"""그래?""" 00370|남1|호랑이는 자라를 업고 펄쩍펄쩍 뛰어 한 고개를 넘었죠. -00371|남1|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 -00372|남1|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 +00371|남1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+00372|남1|""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"" 00373|남1|또 한 고개를 넘었죠. -00374|남1|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 -00375|남1|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 +00374|남1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+00375|남1|""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"" 00376|남1|어디부터 먹을까? 00377|남1|배가 고픈데 통째로 삼킬까?' 00378|남1|그때였어요. 00379|남1|도깨비가 새똥, 개똥, 똥이란 똥은 죄다 김 서방 집에 갖다 놓았죠. -00380|남1|"호랑아, 조심해!" +00380|남1|"""호랑아, 조심해!""" 00381|남1|호랑이는 커다란 돌맹이에 걸려 앞으로 털썩 꼬꾸라졌죠. -00382|남1|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 +00382|남1|""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" 00383|남1|어! -00384|남1|자라야, 자라야!" -00385|남1|"호랑아, 여기야." +00384|남1|"자라야, 자라야!""" +00385|남1|"""호랑아, 여기야.""" 00386|남1|바위에 걸려 몸이 뒤집혀 화가 00387|남1|난 자라는 호랑이에게 외쳤어요. -00388|남1|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 -00389|남1|"어. -00390|남1|"우와! -00391|남1|어, 미안." -00392|남1|"괜찮아! -00393|남1|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 +00388|남1|""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"" +00389|남1|"""어." +00390|남1|"""우와!" +00391|남1|"어, 미안.""" +00392|남1|"""괜찮아!" +00393|남1|"���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"" 00394|남1|호랑이는 갑자기 걱정이 되었답니다. -00395|남1|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 -00396|남1|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 -00397|남1|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 -00398|남1|"불이라고? +00395|남1|""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"" +00396|남1|""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" +00397|남1|"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"" +00398|남1|"""불이라고?" 00399|남1|안돼, 안돼. -00400|남1|다른 방법은 없어?" +00400|남1|"다른 방법은 없어?""" 00401|남1|집에 똥이 가득하면 풍년이 든다는데, 이제 우린 부자예요. -00402|남1|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 -00403|남1|고둥이나 조개처럼." -00404|남1|"그것도 안 돼. -00405|남1|또 다른 방법은 없어?" -00406|남1|"물에 불려도 돼지. -00407|남1|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 -00408|남1|"그래? +00402|남1|""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" +00403|남1|"고둥이나 조개처럼.""" +00404|남1|"""그것도 안 돼." +00405|남1|"또 다른 방법은 없어?""" +00406|남1|"""물에 불려도 돼지." +00407|남1|"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"" +00408|남1|"""그래?" 00409|남1|으흐흐흐! 00410|남1|물에 불린단 말이지? 00411|남1|난 지금 배가 엄청 고파. -00412|남1|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 +00412|남1|"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"" 00413|남1|그래서 널 잡아먹을 거야. -00414|남1|나한테 속았지?" -00415|남1|"뭐라고? +00414|남1|"나한테 속았지?""" +00415|남1|"""뭐라고?" 00416|남1|아이고. -00417|남1|내가 깜빡 속았구나" +00417|남1|"내가 깜빡 속았구나""" 00418|남1|호랑이는 자라를 물고 신나게 물가로 가서 자라를 퐁당 빠뜨렸어요. -00419|남1|"흑흑흑! +00419|남1|"""흑흑흑!" 00420|남1|그러면 여기서 기다려. -00421|남1|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 +00421|남1|"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"" 00422|남1|그러고는 물속으로 퐁당! 00423|남1|다음날 아침이었어요. 00424|남1|들어갔죠. 00425|남1|호랑이는 물속으로 들어간 자라를 기다리고, 기다리고, 00426|남1|또 기다리다 생각했어요. -00427|남1|"휴! -00428|남1|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 +00427|남1|"""휴!" +00428|남1|"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"" 00429|남1|자라를 불쌍하게 생각한 호랑이는 한숨만 내쉬고는 동굴로 터벅터벅 돌아갔어요. 00430|남1|햇볕이 되고 싶어요 00431|남1|오늘은 선생님과 장래희망에 대해서 발표하는 날이었죠. -00432|남1|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 -00433|남1|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 +00432|남1|""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" +00433|남1|"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"" 00434|남1|온 집 안이 돈으로 가득 차 있지 뭐예요. 00435|남1|삼학년 이반 교실은 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답니다. -00436|남1|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 -00437|남1|"난 배우가 될래." +00436|남1|""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"" +00437|남1|"""난 배우가 될래.""" 00438|남1|아이들이 저마다 자기의 장래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은서만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죠. -00439|남1|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 -00440|남1|"네, 선생님! -00441|남1|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 +00439|남1|""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"" +00440|남1|"""네, 선생님!" +00441|남1|"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"" 00442|남1|아이들의 발표가 끝나고 이제 은서 차례가 되었어요. -00443|남1|"이제 마지막 순서네? -00444|남1|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 -00445|남1|저만 따라오세요." +00443|남1|"""이제 마지막 순서네?" +00444|남1|"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"" +00445|남1|"저만 따라오세요.""" 00446|남1|도깨비가 똥을 말끔하게 치우고 대신 돈을 갖다 놓은 거였어요. 00447|남1|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틈을 바라보던 은서가 선생님을 바라보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죠. -00448|남1|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 -00449|남1|"그럼. -00450|남1|그래도 되지." -00451|남1|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 +00448|남1|""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" +00449|남1|"""그럼." +00450|남1|"그래도 되지.""" +00451|남1|""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"" 00452|남1|갑자기 친구들과 선생님은 어리둥절해졌죠. -00453|남1|"뭐어? +00453|남1|"""뭐어?" 00454|남1|햇볕? 00455|남1|뭐 00456|남1|그런 장래희망이 다 있어? 00457|남1|이 서방과 꽃분이는 마을로 내려와 도깨비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. 00458|남1|햇볕이 되고 싶대, 햇볕이! -00459|남1|하하 하하." +00459|남1|"하하 하하.""" 00460|남1|은서의 얼굴이 발개졌어요. 00461|남1|친구들이 계속 웃자 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어요. -00462|남1|"쉿! +00462|남1|"""쉿!" 00463|남1|조용. 00464|남1|윤서가 햇볕이 되고 싶다고 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. -00465|남1|들어보자." +00465|남1|"들어보자.""" 00466|남1|은서는 손등으로 쓰윽 눈물을 닦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. -00467|남1|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 +00467|남1|""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" 00468|남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0469|남1|그런데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이예요. -00470|남1|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 +00470|남1|"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"" 00471|남1|그랬어요. 00472|남1|엄마, 아빠가 안 계신 은서에겐 항상 빨갛게 얼어있는 할머니의 손이 늘 가슴에 00473|남1|남아 있었어요. 00474|남1|그때 두진이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. -00475|남1|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 +00475|남1|""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" 00476|남1|저도 햇볕 하고 싶어요. -00477|남1|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 +00477|남1|"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"" 00478|남1|그러자 친구들이 너도 나도 자기도 00479|남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0480|남1|햇볕이 되겠다고 소리쳤답니다. -00481|남1|"얘들아, 그만해. -00482|남1|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 +00481|남1|"""얘들아, 그만해." +00482|남1|"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"" 00483|남1|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모두 깔깔깔 웃었죠. 00484|남1|햇볕보다 더 따뜻한 삼학년 이반 친구들의 머리 위로 해님이 활짝 웃고 있었답니다. 00485|남1|아기 쏘가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? 00486|남1|따뜻한 봄날 쏘가리네 집에 작고 00487|남1|귀여운 아기들이 태어났답니다. -00488|남1|"아이 예뻐." -00489|남1|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 +00488|남1|"""아이 예뻐.""" +00489|남1|""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"" 00490|남1|달님이는 어디 갔을까요? 00491|남1|아기 쏘가리들은 엄마, 아빠 그리고 강물의 사랑을 듬뿍 받았죠. -00492|남1|"강물할머니! -00493|남1|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 -00494|남1|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 -00495|남1|"아이 좋아. +00492|남1|"""강물할머니!" +00493|남1|"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"" +00494|남1|""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"" +00495|남1|"""아이 좋아." 00496|남1|강물할머니! -00497|남1|정말 고맙습니다." +00497|남1|"정말 고맙습니다.""" 00498|남1|신나게 노는 아기쏘가리를 보는 강물의 마음은 무척 평화로웠죠. 00499|남1|여름이 되자 00500|남1|강가에 놀러 온 사람들이 고기도 구워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즐겁게 놀았어요. 그런데 먹고 난 음식 찌꺼기와 쓰레기를 마구 강물에 버리지 뭐예요? -00501|남1|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 -00502|남1|"큰일 났다. -00503|남1|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 +00501|남1|""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"" +00502|남1|"""큰일 났다." +00503|남1|"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"" 00504|남1|아빠목소리 -00505|남1|"여보 여보. -00506|남1|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 +00505|남1|"""여보 여보." +00506|남1|"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"" 00507|남1|엄마목소리 00508|남1|엄마, 아빠 쏘가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죠. 00509|남1|그때 강물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답니다. -00510|남1|"콜록 콜록. +00510|남1|"""콜록 콜록." 00511|남1|나 좀 살려다오. 00512|남1|기린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어요. -00513|남1|살려줘." -00514|남1|"엄마! +00513|남1|"살려줘.""" +00514|남1|"""엄마!" 00515|남1|아빠! 00516|남1|강물할머니가 아프신가 봐요. 00517|남1|할머니 몸에서 이상한 -00518|남1|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 -00519|남1|"도와줘요" -00520|남1|"도와주세요." +00518|남1|"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"" +00519|남1|"""도와줘요""" +00520|남1|"""도와주세요.""" 00521|남1|강물과 쏘가리들이 소리쳤어요. -00522|남1|"여보! +00522|남1|"""여보!" 00523|남1|달님이는 친구를 찾으러 간 거예요. 00524|남1|강물이 병들었나 봐요. -00525|남1|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 -00526|남1|"정말 그래야겠어." +00525|남1|"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"" +00526|남1|"""정말 그래야겠어.""" 00527|남1|아빠목소리 00528|남1|쏘가리네 -00529|남1|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강물할머니. +00529|남1|"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"강물할머니." 00530|남1|정말 죄송해요. -00531|남1|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 +00531|남1|"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"" 00532|남1|메기 아저씨도 송사리 가족도 모두 길을 떠났어요. -00533|남1|"콜록 콜록. +00533|남1|"""콜록 콜록." 00534|남1|들판을 걷다가 송아지를 만났죠. -00535|남1|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 -00536|남1|"강물할머니. +00535|남1|"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"" +00536|남1|"""강물할머니." 00537|남1|미안해요. -00538|남1|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 -00539|남1|"아니란다. +00538|남1|"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"" +00539|남1|"""아니란다." 00540|남1|아기쏘가리야. -00541|남1|잘 가렴." +00541|남1|"잘 가렴.""" 00542|남1|쓰레기로 뒤덮인 강물은 힘없이 손을 흔들었어요. 00543|남1|물고기들은 숨바꼭질 하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먼 길을 떠났죠. 00544|남1|토실토실 알밤에 담긴 사랑 -00545|남1|"안녕? +00545|남1|"""안녕?" 00546|남1|점심을 먹다가 짝꿍을 놀리던 태훈이는 선생님께 혼이 났어요. -00547|남1|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 -00548|남1|"잘못했어요, 선생님." +00547|남1|""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"" +00548|남1|"""잘못했어요, 선생님.""" 00549|남1|그 때, 할머니 한 분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. -00550|남1|"아이고 선생님. +00550|남1|"""아이고 선생님." 00551|남1|안녕하세요. -00552|남1|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 -00553|남1|"네. -00554|남1|안녕하세요, 할머니." -00555|남1|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 +00552|남1|"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"" +00553|남1|"""네." +00554|남1|"안녕하세요, 할머니.""" +00555|남1|""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" 00556|남1|토끼는 호랑이를 연못으로 데려갔죠. 00557|남1|난 달님이야. -00558|남1|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 -00559|남1|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 -00560|남1|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 +00558|남1|""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"" +00559|남1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+00560|남1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00561|남1|할머니는 급히 주머니에서 잘 익은 알밤을 꺼내시며 선생님께 말씀하셨어요. -00562|남1|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 -00563|남1|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 -00564|남1|"네, 할머니. -00565|남1|고맙습니다." -00566|남1|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 +00562|남1|""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" +00563|남1|"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"" +00564|남1|"""네, 할머니." +00565|남1|"고맙습니다.""" +00566|남1|""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" 00567|남1|요즘엔 학교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. -00568|남1|나랑 친구 할래?" -00569|남1|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 -00570|남1|"아이, 아니에요." +00568|남1|"나랑 친구 할래?""" +00569|남1|"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"" +00570|남1|"""아이, 아니에요.""" 00571|남1|선생님은 개구쟁이 태훈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죠. -00572|남1|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 -00573|남1|"네? -00574|남1|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 -00575|남1|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 -00576|남1|"아, 그러셨어요? -00577|남1|그런 줄도 모르고." +00572|남1|""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"" +00573|남1|"""네?" +00574|남1|"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"" +00575|남1|""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"" +00576|남1|"""아, 그러셨어요?" +00577|남1|"그런 줄도 모르고.""" 00578|남1|선생님은 태훈이 생각에 가슴이 아팠답니다. -00579|남1|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 +00579|남1|""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"" 00580|남1|그리고 할머니와 태훈이는 친구들과 인사하고 운동장 너머로 점점 작아졌죠. 00581|남1|그때였어요. -00582|남1|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 +00582|남1|""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"" 00583|남1|선생님도 서랍을 열어 보았죠. 00584|남1|그랬더니 토실토실 알밤 세 알이 들어있었어요. -00585|남1|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 -00586|남1|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 +00585|남1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+00586|남1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00587|남1|할머니의 목소리가 바람처럼 선생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. 00588|남1|루루가 심부름 간대요 00589|남1|대장님이 나가신다! -00590|남1|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 +00590|남1|""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"" 00591|남1|길을 비켜라. 00592|남1|아기토끼 루루가 병정놀이를 하고 있을 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-00593|남1|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 -00594|남1|"싫어요. +00593|남1|""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"" +00594|남1|"""싫어요." 00595|남1|난 대장이에요. -00596|남1|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 -00597|남1|"아우. +00596|남1|"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"" +00597|남1|"""아우." 00598|남1|그럼 어쩌지? -00599|남1|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 +00599|남1|"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"" 00600|남1|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답니다. 00601|남1|달님이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새 친구가 마음에 들었죠. -00602|남1|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 +00602|남1|""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"" 00603|남1|루루는 달려가서 소포를 받았지요. -00604|남1|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 +00604|남1|""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" 00605|남1|이것 보세요. -00606|남1|카드도 들어 있어요." +00606|남1|"카드도 들어 있어요.""" 00607|남1|착한 루루에게 할머니가 보낸다. -00608|남1|"아우. -00609|남1|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 -00610|남1|"그럼요. +00608|남1|"""아우." +00609|남1|"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"" +00610|남1|"""그럼요." 00611|남1|엄마, 사과 바구니 주세요. 00612|남1|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. -00613|남1|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 +00613|남1|"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"" 00614|남1|루루는 할머니가 보내준 모자를 쓰고 사과 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갔어요. -00615|남1|"루루는 착해. -00616|남1|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 +00615|남1|"""루루는 착해." +00616|남1|"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"" 00617|남1|혼자 노래하면서 언덕에 올라서서 땀을 닦고 있을 바로 그때였어요. -00618|남1|"나 찾아봐! -00619|남1|못 찾으면 바에서 보." +00618|남1|"""나 찾아봐!" +00619|남1|"못 찾으면 바에서 보.""" 00620|남1|아기여우 코코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00621|남1|루루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고 말았어요. 00622|남1|사과 바구니도 데굴데굴 굴러 갔죠. -00623|남1|"안녕? -00624|남1|"우하하하! +00623|남1|"""안녕?" +00624|남1|"""우하하하!" 00625|남1|재미있다, 재미있어. -00626|남1|하하하." +00626|남1|"하하하.""" 00627|남1|아기여우 코코는 깔깔대며 웃었죠. -00628|남1|"어. +00628|남1|"""어." 00629|남1|어떡하지? 00630|남1|사과가 엉망이 됐어. -00631|남1|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 -00632|남1|"루루야, 걱정마. +00631|남1|"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"" +00632|남1|"""루루야, 걱정마." 00633|남1|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. 00634|남1|난 달님이야. -00635|남1|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 -00636|남1|"거짓말? -00637|남1|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 -00638|남1|"음. +00635|남1|"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"" +00636|남1|"""거짓말?" +00637|남1|"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"" +00638|남1|"""음." 00639|남1|엄마! 00640|남1|산길을 가는데, 호랑이 할머니가 입을 크게 벌리고 어흥 00641|남1|달려들길래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넘어지고 말았어요! -00642|남1|이렇게 말하는 거야." -00643|남1|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 +00642|남1|"이렇게 말하는 거야.""" +00643|남1|""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"" 00644|남1|루루와 코코가 좋아라 웃고 있던 바로 그때였죠. -00645|남1|넌 이름이 뭐니?" -00646|남1|"아이쿠, 저런 루루야. -00647|남1|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 +00645|남1|"넌 이름이 뭐니?""" +00646|남1|"""아이쿠, 저런 루루야." +00647|남1|"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"" 00648|남1|길��� 지나가던 호랑이 할머니였죠. -00649|남1|"아! +00649|남1|"""아!" 00650|남1|하. -00651|남1|할머니, 어디 가세요?" -00652|남1|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 -00653|남1|이리오렴, 루루야." +00651|남1|"할머니, 어디 가세요?""" +00652|남1|""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" +00653|남1|"이리오렴, 루루야.""" 00654|남1|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루루의 상처를 싸매 주셨어요. 00655|남1|루루는 저 멀리 걸어가는 할머니 뒷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. -00656|남1|"난 이름이 없어. -00657|남1|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 -00658|남1|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 -00659|남1|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 -00660|남1|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 +00656|남1|"""난 이름이 없어." +00657|남1|""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" +00658|남1|"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"" +00659|남1|""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"" +00660|남1|""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"" 00661|남1|루루는 망가진 사과를 주워 바구니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지요. -00662|남1|"아유. -00663|남1|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 -00664|남1|"아니에요, 엄마. +00662|남1|"""아유." +00663|남1|"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"" +00664|남1|"""아니에요, 엄마." 00665|남1|사실은 놀다가 넘어져서 사과가 엉망이 됐어요. -00666|남1|엄마, 죄송해요." -00667|남1|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 -00668|남1|그냥 나비야." -00669|남1|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 -00670|남1|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 -00671|남1|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 -00672|남1|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 -00673|남1|"네, 엄마." +00666|남1|"엄마, 죄송해요.""" +00667|남1|""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" +00668|남1|"그냥 나비야.""" +00669|남1|""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"" +00670|남1|""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"" +00671|남1|""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" +00672|남1|"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"" +00673|남1|"""네, 엄마.""" 00674|남1|아기토끼 루루는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며 거짓말 하지 않은 걸 정말 잘했다고 00675|남1|생각했답니다. 00676|남1|켈리, 버스를 타다 -00677|남1|"엄마~! -00678|남1|버스 와요." -00679|남1|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 +00677|남1|"""엄마~!" +00678|남1|"버스 와요.""" +00679|남1|""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"" 00680|남1|나는 오늘도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탔어요. 00681|남1|나는 학교에, 엄마는 어떤 부인의 주방으로 가기 위해서였죠. -00682|남1|"야, 깜둥이! -00683|남1|메~ 롱!" -00684|남1|"뭐라구? +00682|남1|"""야, 깜둥이!" +00683|남1|"메~ 롱!""" +00684|남1|"""뭐라구?" 00685|남1|내가 질 줄 알아? -00686|남1|메~롱!" +00686|남1|"메~롱!""" 00687|남1|전 절대 지지 않았어요. 00688|남1|저 개구쟁이가 앞 쪽에 탔다고 해서 내가 져야 할 이유는 없는 걸요? -00689|남1|"그만 하렴, 켈리. -00690|남1|"와, 멋져!" -00691|남1|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 +00689|남1|"""그만 하렴, 켈리." +00690|남1|"""와, 멋져!""" +00691|남1|"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"" 00692|남1|아니, 장난은 저 녀석이 먼저 했는데 엄마는 또 내게 뭐라 하셨어요. 00693|남1|내가 입을 다무는 건 잘못해서가 절대! 00694|남1|아닌데 말이죠. @@ -699,75 +699,75 @@ 00698|남1|내가 여기 앉으면 정말 안 되지 말이에요. 00699|남1|나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죠. 00700|남1|그러자 내 뒤에 앉아있던 노란 머리 부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답니다. -00701|남1|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 -00702|남1|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 -00703|남1|뭐 잃어버렸니?" -00704|남1|"아무것두요. -00705|남1|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 +00701|남1|""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"" +00702|남1|""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" +00703|남1|"뭐 잃어버렸니?""" +00704|남1|"""아무것두요." +00705|남1|"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"" 00706|남1|사실 앞자리는 별로 다르지 않았죠. 00707|남1|똑같이 엔진 소리가 시끄럽고 사람도 많았어요. 00708|남1|그런데 그 말을 들은 기사 아저씨가 말했답니다. -00709|남1|"법이야. +00709|남1|"""법이야." 00710|남1|규칙이란 말이야. -00711|남1|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 +00711|남1|"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"" 00712|남1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요. 00713|남1|여러���은 혹시 아시나요? 00714|남1|흑인인 내가 앞자리에 앉으면 정말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? 00715|남1|버스 기사 아저씨는 차를 세우셨죠. -00716|남1|"말을 듣지 않는군. -00717|남1|내려서 걸어가." +00716|남1|"""말을 듣지 않는군." +00717|남1|"내려서 걸어가.""" 00718|남1|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으로 이야기 하셨답니다. 00719|남1|나도 돈을 내고 탔는데도 말이죠. 00720|남1|버스에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라고 말하셨어요. 00721|남1|나쁜 일은 나에게 일어났답니다. 00722|남1|신고를 받고 경찰아저씨가 오셨거든요. 00723|남1|피부가 까매서 깜장콩이라고 불렀죠. -00724|남1|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 -00725|남1|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 -00726|남1|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 +00724|남1|""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"" +00725|남1|""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" +00726|남1|"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"" 00727|남1|나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답니다. 00728|남1|왜냐면 사람들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거든요. -00729|남1|"당장 끌어내! -00730|남1|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 -00731|남1|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 -00732|남1|"이런 검둥이들! -00733|남1|다 쫓아내!" -00734|남1|"깜장콩, 깜장콩!." -00735|남1|"꼬마야, 힘내!" +00729|남1|"""당장 끌어내!" +00730|남1|"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"" +00731|남1|""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"" +00732|남1|"""이런 검둥이들!" +00733|남1|"다 쫓아내!""" +00734|남1|"""깜장콩, 깜장콩!.""" +00735|남1|"""꼬마야, 힘내!""" 00736|남1|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, 나에게는 더 나쁜 00737|남1|일이 일어났죠. 00738|남1|경찰아저씨가 나를 번쩍 안고 경찰서로 데려갔지 뭐예요? 00739|남1|바쁘게 일하던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오셨어요. -00740|남1|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 +00740|남1|""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"" 00741|남1|그날 밤, 엄마는 자기 전까지 나를 00742|남1|꼭 안아주시며 말씀해주셨어요. -00743|남1|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 -00744|남1|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 +00743|남1|""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" +00744|남1|"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"" 00745|남1|달님이가 계속 안 오자 기린반 친구들은 걱정이 되었죠. -00746|남1|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 -00747|남1|"미안하다, 켈리야. -00748|남1|법이, 법이 그래." +00746|남1|""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"" +00747|남1|"""미안하다, 켈리야." +00748|남1|"법이, 법이 그래.""" 00749|남1|그 다음 날, 나는 씩씩하게 학교에 갔죠. 00750|남1|버스 따위는 타지 않고 튼튼한 내 00751|남1|두 다리로 걸어서 도착했답니다. -00752|남1|"야, 안녕?!" +00752|남1|"""야, 안녕?!""" 00753|남1|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며 내게 말을 걸었어요. 00754|남1|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였지요. -00755|남1|"싸인 좀 해줄래?" -00756|남1|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 +00755|남1|"""싸인 좀 해줄래?""" +00756|남1|""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"" 00757|남1|그 남자아이는 내게 신문과 펜을 내밀며 말했어요. 00758|남1|그 신문에는 놀랍게도 내 얼굴이 찍혀있었답니다. 00759|남1|나는 뒤를 돌아보았죠. -00760|남1|"안녕! -00761|남1|켈리야!" -00762|남1|"안녕!" +00760|남1|"""안녕!" +00761|남1|"켈리야!""" +00762|남1|"""안녕!""" 00763|남1|그 곳에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져 있었어요. 00764|남1|수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걷고 있었죠. 00765|남1|어떤 사람은 어른이고, 어떤 사람은 아이였어요. 00766|남1|어떤 사람은 흑인이고, 어떤 사람은 백인이었어요. -00767|남1|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 -00768|남1|"힘내, 켈리야!" -00769|남1|"멋져, 켈리야!" +00767|남1|""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"" +00768|남1|"""힘내, 켈리야!""" +00769|남1|"""멋져, 켈리야!""" 00770|남1|사람들은 나를 응원해주었죠. 00771|남1|나는 비가 오는 날에도 그 길을 걸었답니다. 00772|남1|아니, 우리가 함께 걸었어요. @@ -780,82 +780,82 @@ 00779|남1|선생님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커다란 종이에 해님이를 그렸답니다. 00780|남1|엄마는 백인 부인 댁에 일하러 가셨어요. 00781|남1|버스 기사 아저씨는 문을 열며 나를 보고 웃었어요. -00782|남1|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 +00782|남1|"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"" 00783|남1|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. -00784|���1|"켈리야, 어서 앉아. -00785|남1|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 +00784|남1|"""켈리야, 어서 앉아." +00785|남1|"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"" 00786|남1|엄마도 부드럽게 말씀하셨죠. -00787|남1|"아니에요, 엄마. -00788|남1|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 +00787|남1|"""아니에요, 엄마." +00788|남1|"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"" 00789|남1|버스는 그날따라 더욱 힘차게 달렸죠. -00790|남1|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 +00790|남1|""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"" 00791|남1|아니, 우리의 마음과 함께 달렸어요. 00792|남1|노랑 공주와 초록 왕자 00793|남1|아는 사람만 아는 어느 나라에 노랑 00794|남1|공주와 초록 왕자가 태어났어요. 00795|남1|공주는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뛰놀기를 좋아했죠. 00796|남1|하지만 공주가 나무에 매달리면 왕은 소리쳤어요. -00797|남1|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 -00798|남1|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 +00797|남1|""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" +00798|남1|"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"" 00799|남1|왕자는 향긋한 꽃밭에서 놀기를 좋아했어요. 00800|남1|하지만 왕자가 꽃밭에 있을 때마다 왕은 소리쳤죠. -00801|남1|"춤도 잘 춰." -00802|남1|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 -00803|남1|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 +00801|남1|"""춤도 잘 춰.""" +00802|남1|""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" +00803|남1|"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"" 00804|남1|왕이 아무리 야단을 쳐도 공주와 왕자는 달라지지 않았어요. 00805|남1|그래서 왕은 공주와 왕자에게 벌을 내렸죠. -00806|남1|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 -00807|남1|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 +00806|남1|""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" +00807|남1|"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"" 00808|남1|초록 왕자는 괴물이 사는 먼지 들판으로 갔어요. 00809|남1|먼지 들판에서는 쩌렁쩌렁 울리는 큰 트림 소리가 들렸어요. 00810|남1|초록 왕자는 너무 무서워서 뒤돌아 달아났죠. 00811|남1|초록 왕자는 얼마 동안 들판에 서 있는 큰 나무 구멍 속에서 -00812|남1|"웃는 얼굴이 예뻐." +00812|남1|"""웃는 얼굴이 예뻐.""" 00813|남1|지내기로 했어요. 00814|남1|그런데 가만히 밖을 내다보니 들판에 꽃이 딱 한 송이뿐인 거예요. 00815|남1|왕자는 주머니 속에 모아둔 꽃씨를 만지작거리며 이런 생각을 했죠. 00816|남1|이 넓은 들판이 모두 꽃밭이라면 참 예쁠 텐데.' 00817|남1|한편 노랑 공주는 한가하게 뜨개질만 할 순 없었어요. 00818|남1|안 되겠어! -00819|남1|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 +00819|남1|"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"" 00820|남1|노랑 공주는 씩씩하게 먼지 벌판으로 떠났어요. -00821|남1|"쿠어어어억!" +00821|남1|"""쿠어어어억!""" 00822|남1|무시무시한 괴물 소리가 들려왔어요. -00823|남1|"달님이가 보고 싶어." +00823|남1|"""달님이가 보고 싶어.""" 00824|남1|노랑 공주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놀랐죠. 00825|남1|하지만 침착하게 용기 내어 말했어요. -00826|남1|"트림 괴물! +00826|남1|"""트림 괴물!" 00827|남1|내 동생을 당장 내 놔! -00828|남1|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 -00829|남1|"너. +00828|남1|"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"" +00829|남1|"""너." 00830|남1|그러니까 나랑 싸우러 왔어? -00831|남1|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 -00832|남1|"이상하네. -00833|남1|무슨 괴물이 그러냐?" +00831|남1|"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"" +00832|남1|"""이상하네." +00833|남1|"무슨 괴물이 그러냐?""" 00834|남1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를 그린 종이를 들고 길을 나 섰죠. -00835|남1|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 -00836|남1|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 +00835|남1|""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" +00836|남1|"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"" 00837|남1|트림 괴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어요. -00838|남1|"그러게. -00839|남1|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 +00838|남1|"""그러게." +00839|남1|"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"" 00840|남1|노랑 공주는 여기까지 온 이유를 말해주고 함께 궁에 가자고 했어요. -00841|남1|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 +00841|남1|""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"" 00842|남1|괴물은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거렸어요. 00843|남1|트림 괴물은 궁으로 가기 위해 공주를 태우고 들판으로 나갔어요. 00844|남1|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예쁜 꽃밭이 있었어요. 00845|남1|친구들은 들판에서 노란 나비를 만났어요. -00846|남1|"이상하다. -00847|남1|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 +00846|남1|"""이상하다." +00847|남1|"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"" 00848|남1|누가 꽃밭을 만들었는지 다들 알죠? 00849|남1|그래요, 바로 초록 왕자였어요. -00850|남1|"으악, 괴물이다!" +00850|남1|"""으악, 괴물이다!""" 00851|남1|괴물을 본 왕자는 깜짝 놀랐지만 곧 알게 되었죠. 00852|남1|트림 소리만 좀 클 뿐이란 걸 말이에요. 00853|남1|한편 왕궁에는 이런 소문이 들려왔어요. -00854|남1|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 -00855|남1|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 -00856|남1|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 -00857|남1|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 +00854|남1|""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"" +00855|남1|""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" +00856|남1|""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"" +00857|남1|"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"" 00858|남1|마침내 왕도 깨달았답니다. 00859|남1|분홍 공주가 얼마나 멋진 아이이고, 파랑 왕자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. 00860|남1|우리 애들이 이상한 게 아니야. @@ -865,188 +865,188 @@ 00864|남1|괴물답게란 말이 다 00865|남1|사라져 버렸어요. 00866|남1|그리고 다들 행복하게 자라났답니다. -00867|남1|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 +00867|남1|""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"" 00868|남1|토끼와 늑대 00869|남1|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날 배고픈 늑대가 산속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어요. -00870|남1|"아아에서 배고프다. +00870|남1|"""아아에서 배고프다." 00871|남1|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춥지? 00872|남1|추우니까 배가 더 고프잖아. 00873|남1|어디. -00874|남1|먹을 거 없나?" +00874|남1|"먹을 거 없나?""" 00875|남1|그때 토끼 한 마리가 깡총깡총 뛰어가는 게 보였어요. -00876|남1|"어? +00876|남1|"""어?" 00877|남1|토끼네! -00878|남1|"그래. +00878|남1|"""그래." 00879|남1|마침 잘 됐다. -00880|남1|크엉!" -00881|남1|"아유! -00882|남1|깜짝이야!" +00880|남1|"크엉!""" +00881|남1|"""아유!" +00882|남1|"깜짝이야!""" 00883|남1|토끼는 깜짝 놀랐지만 곧 꾀를 냈어요. -00884|남1|"어머! +00884|남1|"""어머!" 00885|남1|이게 누구세요? -00886|남1|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 -00887|남1|"뭐? +00886|남1|"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"" +00887|남1|"""뭐?" 00888|남1|그. -00889|남1|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 -00890|남1|맞아!" +00889|남1|"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"" +00890|남1|"맞아!""" 00891|남1|그래. -00892|남1|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 -00893|남1|"그럼요. +00892|남1|"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"" +00893|남1|"""그럼요." 00894|남1|그럼요. 00895|남1|위대하신 늑대님에서 배가 고프시다고요? -00896|남1|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 -00897|남1|"아니야. +00896|남1|"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"" +00897|남1|"""아니야." 00898|남1|아니야. -00899|남1|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 -00900|남1|"잠깐만요! -00901|남1|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 -00902|남1|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 -00903|남1|"뭐라고? -00904|남1|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 -00905|남1|"물론이죠. -00906|남1|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 -00907|남1|"정말? -00908|남1|그런 곳이 있어?" -00909|남1|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 -00910|남1|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 +00899|남1|"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"" +00900|남1|"""잠깐만요!" +00901|남1|""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" +00902|남1|"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"" +00903|남1|"""뭐라고?" +00904|남1|"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"" +00905|남1|"""물론이죠." +00906|남1|"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"" +00907|남1|"""정말?" +00908|남1|"그런 곳이 있어?""" +00909|남1|""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�� 할 수는 없지요." +00910|남1|"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"" 00911|남1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어요. -00912|남1|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 -00913|남1|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 -00914|남1|"뭐야? -00915|남1|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 -00916|남1|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 -00917|남1|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 -00918|남1|"뭐? +00912|남1|"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"" +00913|남1|""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"" +00914|남1|"""뭐야?" +00915|남1|"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"" +00916|남1|""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" +00917|남1|"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"" +00918|남1|"""뭐?" 00919|남1|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와? -00920|남1|정말로?" -00921|남1|"네! +00920|남1|"정말로?""" +00921|남1|"""네!" 00922|남1|정말이에요! 00923|남1|친구들은 서둘러 꽃밭으로 달려갔죠. -00924|남1|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 +00924|남1|"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"" 00925|남1|늑대는 토끼의 거짓말에 귀가 솔깃해졌어요. -00926|남1|"그래? -00927|남1|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 -00928|남1|"네. -00929|남1|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 -00930|남1|"오호라 -00931|남1|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 +00926|남1|"""그래?" +00927|남1|"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"" +00928|남1|"""네." +00929|남1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"" +00930|남1|"""오호라" +00931|남1|"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"" 00932|남1|늑대는 토끼가 알려주는 대로 꼬리를 물속에 담갔죠. -00933|남1|"어휴에서 차가워. +00933|남1|"""어휴에서 차가워." 00934|남1|꽃밭에서 한 아이가 빙빙 돌고 있었어요. 00935|남1|아이고, 내 꼬리. 00936|남1|차가워. -00937|남1|너무 차가워~!" -00938|남1|"아유에서 참! +00937|남1|"너무 차가워~!""" +00938|남1|"""아유에서 참!" 00939|남1|차갑긴 뭐가 차가워요. -00940|남1|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 -00941|남1|"그래. -00942|남1|알았어." +00940|남1|"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"" +00941|남1|"""그래." +00942|남1|"알았어.""" 00943|남1|추운 날씨 때문에 물속에 담근 늑대 꼬리는 금세 얼어버렸어요. -00944|남1|"으응? -00945|남1|"달님아!" -00946|남1|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 -00947|남1|"그것 봐요. +00944|남1|"""으응?" +00945|남1|"""달님아!""" +00946|남1|"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"" +00947|남1|"""그것 봐요." 00948|남1|제가 말한 대로죠? -00949|남1|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 +00949|남1|"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"" 00950|남1|꼬리가 꽁꽁 얼어붙는 것도 모르고 늑대는 토끼 말대로 계속 기다렸어요. -00951|남1|"음? +00951|남1|"""음?" 00952|남1|아까보다 더 무거워진 것 같아. 00953|남1|토끼야. -00954|남1|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 -00955|남1|"잠시만요. -00956|남1|"달님아!" -00957|남1|제가 확인할게요." +00954|남1|"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"" +00955|남1|"""잠시만요." +00956|남1|"""달님아!""" +00957|남1|"제가 확인할게요.""" 00958|남1|토끼는 늑대의 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지 확인했어요. -00959|남1|"어에서 늑대님. +00959|남1|"""어에서 늑대님." 00960|남1|이제 된 것 같아요. -00961|남1|꼬리를 당겨봐요." -00962|남1|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 -00963|남1|영차~!" +00961|남1|"꼬리를 당겨봐요.""" +00962|남1|""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" +00963|남1|"영차~!""" 00964|남1|늑대는 얼른 꼬리를 잡아당겼죠. 00965|남1|그런데, -00966|남1|"으아악! +00966|남1|"""으아악!" 00967|남1|고개를 돌린 달님이는 멀리서 00968|남1|이게 뭐야. 00969|남1|아~ 내 꼬리. 00970|남1|내 꼬리가 얼어붙었어! -00971|남1|토끼 너!" -00972|남1|"늑대는 바보래요~ +00971|남1|"토끼 너!""" +00972|남1|"""늑대는 바보래요~" 00973|남1|바보래요~. 멍청한 늑대야. 00974|남1|완전히 속았지? -00975|남1|으하하하" +00975|남1|"으하하하""" 00976|남1|토끼는 깔깔 웃으며 숲속으로 도망갔죠. -00977|남1|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 +00977|남1|""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" 00978|남1|달려오는 친구들을 보았어요. 00979|남1|아��! 00980|남1|내 꼬리 아이고에서 내 꼬리가 얼어서 빠지질 않아. -00981|남1|늑대 살려!" +00981|남1|"늑대 살려!""" 00982|남1|이랴 하면 가는 당나귀 00983|남1|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힘센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어요. 00984|남1|아주머니는 당나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어요. 00985|남1|그런데 당나귀는 아주머니가 여자라고 은근히 무시했지요. 00986|남1|어느 날 아주머니는 쌀을 팔러 시장에 가게 되었어요. -00987|남1|"으쌰! +00987|남1|"""으쌰!" 00988|남1|이 쌀을 팔아 우리 순이 책 사주고, 00989|남1|그리고 달님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답니다. -00990|남1|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 +00990|남1|"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"" 00991|남1|그런데 당나귀는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게으름을 부렸지 뭐예요? 00992|남1|히이잉, 내가 말을 안 들어도 어떻게 하겠어?' 00993|남1|당나귀는 걸어가다가 우뚝 서서 딴청을 부렸어요. -00994|남1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+00994|남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"" 00995|남1|하지만 당나귀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 -00996|남1|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 -00997|남1|자 가자!" +00996|남1|""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" +00997|남1|"자 가자!""" 00998|남1|아주머니가 고삐를 끌자 당나귀는 비척비척 끌려갔지만, 00999|남1|얼마 안 가서 또 서버렸어요. -01000|남1|"그래? +01000|남1|"""그래?" 01001|남1|외톨이가 된 박쥐 -01002|남1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 -01003|남1|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 +01002|남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+01003|남1|"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"" 01004|남1|히이잉,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줄 알고! 01005|남1|절대 안 가!' 01006|남1|이번에도 당나귄 01007|남1|비척비척 밀려가기만 했어요. 01008|남1|한참 뒤, 어느 조그만 시냇가에 다다랐지요. -01009|남1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 -01010|남1|제발 부탁해" +01009|남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" +01010|남1|"제발 부탁해""" 01011|남1|하지만 당나귀는 고삐를 당겨도, 엉덩이를 01012|남1|옛날 옛날, 한 숲 속에서 새들과 들짐승들이 매일 싸워댔어요. 01013|남1|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. -01014|남1|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 +01014|남1|""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"" 01015|남1|마침내 아주머니는 단단히 화가 나서 당나귀에 소리쳤어요. -01016|남1|"너를 내 머리에 이랴? +01016|남1|"""너를 내 머리에 이랴?" 01017|남1|응? -01018|남1|이랴?" +01018|남1|"이랴?""" 01019|남1|히이잉, 해볼 테면 해보라지. 01020|남1|여자가 날 들 수 있을리가?' 01021|남1|그 때, 아주머니는 당나귀의 배 밑으로 쑥 들어가서, 01022|남1|당나귀를 머리에 이고 벌떡 일어섰어요. 01023|남1|새들은 뾰족한 부리로 쪼아대고 들짐승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휘두르며 싸웠죠. -01024|남1|"히이잉! +01024|남1|"""히이잉!" 01025|남1|으악! 01026|남1|내 몸이 공중으로 올라갔어! -01027|남1|아이고, 당나귀 살려!" +01027|남1|"아이고, 당나귀 살려!""" 01028|남1|당나귀가 깜짝 놀라서 소리쳤어요. 01029|남1|등에서는 쌀가마니가 내려누르고, 밑에서는 아주머니의 머리가 치받혀 있으니 01030|남1|당나귀는 아파 죽을 지경이었답니다. -01031|남1|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 +01031|남1|""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" 01032|남1|아파요! -01033|남1|살려주세요!" -01034|남1|"아야! +01033|남1|"살려주세요!""" +01034|남1|"""아야!" 01035|남1|냇물을 다 건너간 아주머니가 01036|남1|당나귀를 땅에 내려놓았어요. -01037|남1|"어휴. +01037|남1|"""어휴." 01038|남1|어서 쌀 팔러 시장에 가자. 01039|남1|왜? -01040|남1|또 이랴?" -01041|남1|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 +01040|남1|"또 이랴?""" +01041|남1|""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"" 01042|남1|당나귀는 재빨리 앞으로 걸어갔어요. -01043|남1|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 +01043|남1|"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"" 01044|남1|그때 마침 논에서 일하던 소가 그 광경을 보았죠. -01045|남1|아파!" -01046|남1|"음메! +01045|남1|"아파!""" +01046|남1|"""음메!" 01047|남1|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은 '이랴'구나! -01048|남1|아이고 무서워." +01048|남1|"아이고 무서워.""" 01049|남1|소는 다른 소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어요. 01050|남1|당나귀의 친구인 말도 다른 말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지요. 01051|남1|그때부터 소와 당나귀, @@ -1054,194 +1054,194 @@ 01053|남1|빨간부채 파란부채 01054|남1|옛날옛날 김씨 성을 가진 영감과 정 씨 성을 가진 영감이 한 마을에 살았어요 01055|남1|김 영감은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아주 착했죠 -01056|남1|"앗! -01057|남1|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 +01056|남1|"""앗!" +01057|남1|""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"" 01058|남1|하지만 정 영감은 부자이면서도 욕심이 많고 심술궂었죠. -01059|남1|"이것도 내 거, +01059|남1|"""이것도 내 거," 01060|남1|저것도 내 거. 모두 내 거다. -01061|남1|흐흐흐." +01061|남1|"흐흐흐.""" 01062|남1|어느 해 그 마을에 흉년이 들었답니다. 01063|남1|김 영감 집에는 먹을 거리가 하나도 없었죠. 01064|남1|그래서 생각 끝에 정 영감 집을 찾아갔어요. -01065|남1|"여보게, 정씨! +01065|남1|"""여보게, 정씨!" 01066|남1|보리쌀이 있으면 나 좀 꿔 줘. -01067|남1|피가 나잖아?" -01068|남1|내가 얼른 갚을게." -01069|남1|"그래. -01070|남1|빌려주마." +01067|남1|"피가 나잖아?""" +01068|남1|"내가 얼른 갚을게.""" +01069|남1|"""그래." +01070|남1|"빌려주마.""" 01071|남1|어찌 된 일인지 정 영감은 선선히 보리쌀 한 가마니를 김 영감에게 빌려 주었어요. 01072|남1|그런데 집에 가지고 가 보니, 반 이상이 등겨에 모래까지 섞여 있었죠. 01073|남1|그나마 그걸로 끼니를 간신히 해결한 김 영감은 다음 해에 보리쌀 한 가마니를 들고 정 영감 01074|남1|집에 갔답니다. -01075|남1|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 -01076|남1|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 +01075|남1|""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" +01076|남1|"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"" 01077|남1|정 영감의 말에 김 영감은 기가 막혔죠. 01078|남1|어느 날은 새들이 많이 다치고 어느 날은 들짐승들이 다쳐서 날마다 시끄러웠어요. 01079|남1|게다가 김 영감은 그만큼의 보리쌀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. 01080|남1|김 영감은 할 수 없이 날마다 나무를 한 짐씩 해 주기로 01081|남1|약속했답니다. 01082|남1|그러던 어느 날, 웬 노인이 김 영감 집에 찾아왔죠. -01083|남1|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 -01084|남1|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 +01083|남1|""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" +01084|남1|"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"" 01085|남1|정 영감은 방도 많으면서 노인을 쫓아냈어요. -01086|남1|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 +01086|남1|""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"" 01087|남1|김 영감은 노인에게 따뜻한 밥도 대접하고 이부자리도 편하게 봐 주었죠. 01088|남1|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답니다. 01089|남1|하지만 박쥐만은 새들의 편도 들짐승들의 편도 들지 않았어요. 01090|남1|대신 부채 두 개만이 방바닥에 놓여 있었어요. -01091|남1|"할 수 없군. -01092|남1|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 +01091|남1|"""할 수 없군." +01092|남1|"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"" 01093|남1|김 영감은 그날 나무하러 가면서 부채를 가지고 갔죠. -01094|남1|"아이고, 더워!" +01094|남1|"""아이고, 더워!""" 01095|남1|김 영감은 나무 그늘에 앉아 빨간 부채를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01096|남1|그런데 갑자기 김 영감의 코가 길어졌어요! -01097|남1|"이게 뭐야? -01098|남1|내 코가 왜 이러지?" +01097|남1|"""이게 뭐야?" +01098|남1|"내 코가 왜 이러지?""" 01099|남1|김 영감은 얼른 파란 부채를 다시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01100|남1|난 날개가 있어 새가 되기도 하고, 01101|남1|그랬더니 코가 작아지면서 원래의 코로 돌아왔지요. -01102|남1|"세상에나! -01103|남1|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 +01102|남1|"""세상에나!" +01103|남1|"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"" 01104|남1|김 영감은 나무를 한 짐 해서 정 영감 집으로 향했어요. 01105|남1|부채를 본 정 영감은 탐이 나서 꼬치꼬치 캐물었죠. 01106|남1|김 영감의 이야기를 들은 정 영감은 '옳거니!' 01107|남1|했답니다. -01108|남1|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 -01109|남1|"안 돼. -01110|남1|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 +01108|남1|""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"" +01109|남1|"""안 돼." +01110|남1|"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"" 01111|남1|추운 겨울날, 배고픈 호랑이가 작은 다람쥐를 잡았어요. -01112|남1|정말이지?" +01112|남1|"정말이지?""" 01113|남1|쥐를 닮았으니, -01114|남1|"흐흐흐. +01114|남1|"""흐흐흐." 01115|남1|내가 이 집과 재산을 전부 주겠다니���. -01116|남1|어서!" +01116|남1|"어서!""" 01117|남1|김 영감은 정 영감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부채를 건네주었어요. -01118|남1|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 +01118|남1|""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" 01119|남1|그럼 사람들이 돈을 싸 들고 올 거야? -01120|남1|흐흐흐" +01120|남1|"흐흐흐""" 01121|남1|정 영감은 음흉하게 웃으며 설렁설렁 부채질을 했답니다. 01122|남1|빨간 부채 바람에 코는 자꾸자꾸 길어졌죠. 01123|남1|마침내 정 영감의 코가 하늘을 뚫을 만큼 커졌어요. 01124|남1|들짐승이 되기도 해. -01125|남1|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 -01126|남1|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 +01125|남1|""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" +01126|남1|"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"" 01127|남1|옥황상제의 명령에 신하들이 달려들어 정 영감의 코를 나무에 묶었죠. 01128|남1|갑자기 코가 시큰거리자, 정 영감은 정신이 번쩍 차렸어요. -01129|남1|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 +01129|남1|""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"" 01130|남1|정 영감은 파란 부채를 마구마구 부쳤답니다. 01131|남1|하지만 코가 나무에 묶여 있는 바람에 정 영감의 몸이 하늘로 둥둥 떠올랐어요. -01132|남1|"이게 뭐야? -01133|남1|아이코, 정영감 살려!" +01132|남1|"""이게 뭐야?" +01133|남1|"아이코, 정영감 살려!""" 01134|남1|옥황상제가 그걸 보고 말했죠. 01135|남1|그런데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 걸까? -01136|남1|"이제 됐다. -01137|남1|그만 풀어 주어라." +01136|남1|"""이제 됐다." +01137|남1|"그만 풀어 주어라.""" 01138|남1|그 바람에 허공에서 버둥거리던 욕심쟁이 정 영감은 깊은 숲 속에 떨어지고 말았어요. 01139|남1|형아야 놀자 -01140|남1|"어? +01140|남1|"""어?" 01141|남1|내신발! -01142|남1|곰민이 너, 또 내 신발 감춘 거야?" +01142|남1|"곰민이 너, 또 내 신발 감춘 거야?""" 01143|남1|곰민이는 오늘도 형이 혼자 놀러갈까 봐 신발을 몰래 숨겨 놨어요. 01144|남1|곰민이는 늘 형인 곰동이를 졸졸 따라다녔죠. 01145|남1|또 형이 하는 건 뭐든지 따라 했어요. 01146|남1|그래, 이기는 쪽의 편이 되자!' -01147|남1|"엄마, 형아 어디 간 거예요?" +01147|남1|"""엄마, 형아 어디 간 거예요?""" 01148|남1|곰민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후다닥 뛰어나와 엄마에게 물었어요. -01149|남1|"어디 가긴, 학교에 갔단다." -01150|남1|"앙앙, 나도 형아 따라 학교 갈래." +01149|남1|"""어디 가긴, 학교에 갔단다.""" +01150|남1|"""앙앙, 나도 형아 따라 학교 갈래.""" 01151|남1|오후가 되자 곰동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지요. 01152|남1|곰민이는 형이 온 게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어요. -01153|남1|"형아, 나랑 같이 놀아." +01153|남1|"""형아, 나랑 같이 놀아.""" 01154|남1|곰동이는 못 들은 척 가방을 내려놓았죠. 01155|남1|그때 엄마가 곰동이를 불렀어요. -01156|남1|"곰동아, 할머니가 아프시대. +01156|남1|"""곰동아, 할머니가 아프시대." 01157|남1|하루는 독수리의 부리가 코뿔소의 뿔에 부딪혀 댕강 부러지고 말았죠. -01158|남1|할머니한테 금방 갔다 올 테니 곰민이랑 잘 놀고 있어야 한다." +01158|남1|"할머니한테 금방 갔다 올 테니 곰민이랑 잘 놀고 있어야 한다.""" 01159|남1|난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.' 01160|남1|곰동이는 친구 대신 동생과 놀 생각에 심술이 났어요. -01161|남1|"형아, 우리 뭐하고 놀아? +01161|남1|"""형아, 우리 뭐하고 놀아?" 01162|남1|기차 놀이할까? -01163|남1|아니 아니 블록쌓기는 어때?" +01163|남1|"아니 아니 블록쌓기는 어때?""" 01164|남1|곰동이는 곰동민가 귀찮았죠. -01165|남1|"너 혼자 놀아. -01166|남1|난 숙제할래." +01165|남1|"""너 혼자 놀아." +01166|남1|"난 숙제할래.""" 01167|남1|곰동이는 방으로 쌩 들어갔죠. -01168|남1|"아야, 내 코! +01168|남1|"""아야, 내 코!" 01169|남1|한참이 지났고, 하늘이 어두워져도 엄마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. 01170|남1|그런데 갑자기 비기 쏟아지고, 창문이 덜컹거렸죠. -01171|남1|"형아, 나 무서워." +01171|남1|"""형아, 나 무서워.""" 01172|남1|곰민이가 곰동이에게 달려가며 말했어요. -01173|남1|"뭐가 무서워. -01174|남1|그냥 바람 좀 부는 건데, 뭐." +01173|남1|"""뭐가 무서워." +01174|남1|"그냥 바람 좀 부는 건데, 뭐.""" 01175|남1|그런데 갑자기 전등이 꺼지지 뭐예요? -01176|남1|"앗, 형아!" +01176|남1|"""앗, 형아!""" 01177|남1|곰민이가 곰동이를 덥석 끌어 안았어요. 01178|남1|곰동이도 놀라 가슴이 콩알만 해졌죠. -01179|남1|얼른 도망가자." +01179|남1|"얼른 도망가자.""" 01180|남1|하지만 곰동이는 침착하게 손전등을 찾아 불을 켰답니다. -01181|남1|"자, 이제 환해졌지?" +01181|남1|"""자, 이제 환해졌지?""" 01182|남1|그러나 바람은 점점 더 쌩쌩 불고, 창문도 더 크게 덜컹거렸죠. 01183|남1|곰민이는 더 크게 앙앙 울었어요. 01184|남1|곰동이도 무서워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, 01185|남1|꾹 참고 곰민이의 손을 꼭 잡았어요. -01186|남1|"울지마. +01186|남1|"""울지마." 01187|남1|곰민아. -01188|남1|엄마 아빠 곧 오실 거야." +01188|남1|"엄마 아빠 곧 오실 거야.""" 01189|남1|곰민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어요. -01190|남1|"어? -01191|남1|"곰민아, 형아랑 기차 놀이 하고 싶다했지? -01192|남1|기차놀이 하자" -01193|남1|"정말? -01194|남1|나랑 놀아 줄 거야?" +01190|남1|"""어?" +01191|남1|"""곰민아, 형아랑 기차 놀이 하고 싶다했지?" +01192|남1|"기차놀이 하자""" +01193|남1|"""정말?" +01194|남1|"나랑 놀아 줄 거야?""" 01195|남1|곰민이는 눈물을 닦으며 활짝 웃었답니다. 01196|남1|곰민이는 형과 즐겁게 놀았죠. 01197|남1|무서운 것도 다 잊어버리고 말이에요. 01198|남1|그 때 전기가 들어와 집 안이 다시 환하게 밝아졌어요. -01199|남1|"곰동아, 곰민아!" +01199|남1|"""곰동아, 곰민아!""" 01200|남1|드디어 엄마 아빠가 돌아왔답니다. 01201|남1|들짐승들이 이겼잖아! -01202|남1|"엄마! -01203|남1|나 형아랑 기차 놀이하면서 놀았어요." +01202|남1|"""엄마!" +01203|남1|"나 형아랑 기차 놀이하면서 놀았어요.""" 01204|남1|곰민이는 엄마 01205|남1|아빠에게 달려가 꼭 안겼어요. -01206|남1|"아유, 착해라. -01207|남1|우리 곰동이가 동생을 잘 보고 있었나 보구나." -01208|남1|"앙앙!" +01206|남1|"""아유, 착해라." +01207|남1|"우리 곰동이가 동생을 잘 보고 있었나 보구나.""" +01208|남1|"""앙앙!""" 01209|남1|갑자기 곰동이가 울음을 터트렸죠. 01210|남1|사실 곰동이도 무서웠지만 형이랑 꾹 참고 있었어요. -01211|남1|"형아, 왜 울어? +01211|남1|"""형아, 왜 울어?" 01212|남1|들짐승들이 더 센 것 같아. -01213|남1|울지마, 앙앙!" +01213|남1|"울지마, 앙앙!""" 01214|남1|곰동이가 울자 곰민이도 따라 울었답니다. 01215|남1|엄마 아빠는 곰동이와 곰민이를 꼭 안아 주었어요. 01216|남1|토끼와 늑대 01217|남1|어느날, 깊은 산속에서 토끼와 늑대가 마주쳤지요. -01218|남1|"크엉! -01219|남1|너를 잡아 먹어주마!" -01220|남1|"아이고에서 늑대님. +01218|남1|"""크엉!" +01219|남1|"너를 잡아 먹어주마!""" +01220|남1|"""아이고에서 늑대님." 01221|남1|저같이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! -01222|남1|제가 맛있는 떡을 먹게 해드릴게요." -01223|남1|"아, 그럼요! -01224|남1|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 +01222|남1|"제가 맛있는 떡을 먹게 해드릴게요.""" +01223|남1|"""아, 그럼요!" +01224|남1|"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"" 01225|남1|늑대는 귀가 솔깃해졌죠. 01226|남1|박쥐가 코뿔소에게 다가가 말했어요. -01227|남1|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 -01228|남1|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 +01227|남1|""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" +01228|남1|"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"" 01229|남1|다음 날 박쥐가 들짐승 편이 되어 싸웠어요. 01230|남1|그 때 까마귀 한 떼가 사자에게 새까맣게 달려들었답니다. -01231|남1|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 -01232|남1|도망가야지." -01233|남1|"어? +01231|남1|""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" +01232|남1|"도망가야지.""" +01233|남1|"""어?" 01234|남1|이제 보니 새들이 더 센 것 같은데? -01235|남1|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 -01236|남1|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 +01235|남1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"" +01236|남1|"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"" 01237|남1|박쥐는 날개를 쫙 펴고 새들에게 날아갔어요. 01238|남1|그 후에도 싸움은 계속 되었고 그 때마다 박쥐는 01239|남1|이리저리 편을 바꾸었어요. -01240|남1|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 +01240|남1|""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"" 01241|남1|새들도 동물들도 박쥐에게 따졌죠. -01242|남1|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 -01243|남1|"우리도 필요 없어!" +01242|남1|""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"" +01243|남1|"""우리도 필요 없어!""" 01244|남1|박쥐는 결국 아무 편에도 낄 수 없게 되었어요. 01245|남1|부끄러워진 박쥐는 깜깜한 동굴 속에 숨어 지내며 밤에만 나다니게 되었답니다. 01246|남1|호랑이는 다람쥐가 시키는 대로 @@ -1251,24 +1251,24 @@ 01250|남1|힘들었답니다. 01251|남1|그런데 참조기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죠. 01252|남1|그것은 바로 겸손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. -01253|남1|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 +01253|남1|""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"" 01254|남1|대구는 수영을 참조기보다 훨씬 못했지만 참조기가 지나치게 잘난 체하며 떠들고 다니니 무척 기분이 나빴어요. -01255|남1|"흠! +01255|남1|"""흠!" 01256|남1|그럼 내가 참조기와 한번 겨루어 봐야지. 01257|남1|꼬리를 물 속 깊이 담갔어요. -01258|남1|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 +01258|남1|"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"" 01259|남1|바닷물이 맑고 잔잔한 어느 날, 참조기와 대구의 수영 시합이 벌어졌죠. 01260|남1|처음에는 대구와 참조기 모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헤엄을 쳤어요. 01261|남1|하지만 참조기가 대구를 금세 멀리 따돌렸죠. -01262|남1|"어때? +01262|남1|"""어때?" 01263|남1|못 따라오겠지? -01264|남1|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 +01264|남1|"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"" 01265|남1|참조기는 뒤에서 따라오는 대구를 보며 약을 올렸어요. -01266|남1|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 +01266|남1|""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"" 01267|남1|대구는 꼬리를 흔들며 더 빨리 가려고 애썼죠. -01268|남1|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 +01268|남1|""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"" 01269|남1|참조기는 그런 대구를 놀리려고 눈을 감고 헤엄을 쳤답니다. -01270|남1|"악!" +01270|남1|"""악!""" 01271|남1|눈을 감고 헤엄을 치던 참조기는 그만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01272|남1|잃고 말았어요. 01273|남1|그 틈을 타 대구는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쳐 참조기보다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어요. @@ -1279,57 +1279,57 @@ 01278|남1|그래서 황조기의 자손들은 벌집 같은 머리를 갖게 되었어요. 01279|남1|그 날은 날씨가 몹시 추워서 호랑이 꼬리는 금세 꽁꽁 얼어버렸죠. 01280|남1|내 그림자 돌려줘 -01281|남1|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 -01282|남1|그림자가 사라졌어." +01281|남1|""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" +01282|남1|"그림자가 사라졌어.""" 01283|남1|큰일 났어요. 01284|남1|장난꾸러기 콩콩이의 그림자가 사라졌어요. 01285|남1|그림자는 콩콩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랍니다. 01286|남1|콩콩이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요? -01287|남1|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01288|남1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01289|남1|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 -01290|남1|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 -01291|남1|"나도 나도 귀가 길어. -01292|남1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01293|남1|"아니야, 아니야. -01294|남1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01295|남1|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01296|남1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01297|남1|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 -01298|남1|"나도 나도 목이 길어. -01299|남1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01300|남1|"아니야, 아니야. +01287|남1|""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01288|남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01289|남1|"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"" +01290|남1|""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"" +01291|남1|"""나도 나도 귀가 길어." +01292|남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01293|남1|"""아니야, 아니야." +01294|남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01295|남1|""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01296|남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01297|남1|"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"" +01298|남1|"""나도 나도 목이 길어." +01299|남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01300|남1|"""아니야, 아니야." 01301|남1|바보 같은 호랑이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거라고 생각했어요. -01302|남1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01303|남1|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 -01304|남1|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 -01305|남1|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 -01306|남1|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 -01307|남1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01308|남1|"아니야, 아니야. -01309|남1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 -01310|남1|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01311|남1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01312|남1|"옳지! -01313|남1|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��!" -01314|남1|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 -01315|남1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01316|남1|"아니야, 아니야. -01317|남1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01318|남1|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 +01302|남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01303|남1|""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01304|남1|""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" +01305|남1|"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"" +01306|남1|""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" +01307|남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01308|남1|"""아니야, 아니야." +01309|남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"" +01310|남1|""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01311|남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01312|남1|"""옳지!" +01313|남1|"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"" +01314|남1|""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" +01315|남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01316|남1|"""아니야, 아니야." +01317|남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01318|남1|""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" 01319|남1|내 그림자는 다리가 길어. -01320|남1|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 -01321|남1|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 -01322|남1|"콩콩아, 미안해. -01323|남1|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 -01324|남1|이때다." -01325|남1|자, 여기 네 그림자!" -01326|남1|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 -01327|남1|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 -01328|남1|미안해." -01329|남1|"아, 그랬구나. -01330|남1|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 -01331|남1|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 +01320|남1|"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"" +01321|남1|""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01322|남1|"""콩콩아, 미안해." +01323|남1|""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" +01324|남1|"이때다.""" +01325|남1|"자, 여기 네 그림자!""" +01326|남1|""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"" +01327|남1|""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" +01328|남1|"미안해.""" +01329|남1|"""아, 그랬구나." +01330|남1|"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"" +01331|남1|""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"" 01332|남1|콩콩이는 빙빙이로 아주 멋진 그림자를 만들었어요. 01333|남1|빙빙이도 콩콩이와 함께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자를 만들었답니다. 01334|남1|아지랑이로 짠 비단 @@ -1339,529 +1339,529 @@ 01338|남1|일곱 빛깔의 주머니였답니다. 01339|남1|겨우내 빛 가루를 차곡차곡 채워 01340|남1|놓고 소중히 여기는 주머니였죠. -01341|남1|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 -01342|남1|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 +01341|남1|""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" +01342|남1|"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"" 01343|남1|별님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제일 01344|남1|먼저 빨간 주머니를 풀었어요. -01345|남1|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 +01345|남1|""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"" 01346|남1|어,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! -01347|남1|"저는요. -01348|남1|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 -01349|남1|"정말 멋진 생각이네. -01350|남1|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 +01347|남1|"""저는요." +01348|남1|"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"" +01349|남1|"""정말 멋진 생각이네." +01350|남1|"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"" 01351|남1|별님은 빨간빛 가루의 말이 대견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01352|남1|그리고 나서 빨간 가루를 쏟자 가루들이 바람을 타고 폴폴 날아갔어요. 01353|남1|다음에 별님할머니는 주황빛 주머니를 풀었죠. -01354|남1|"넌 어떤 일을 할래?" -01355|남1|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 -01356|남1|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 +01354|남1|"""넌 어떤 일을 할래?""" +01355|남1|""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" +01356|남1|"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"" 01357|남1|꽁꽁 얼어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지 뭐예요? -01358|남1|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 -01359|남1|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 +01358|남1|""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" +01359|남1|"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"" 01360|남1|이번엔 눈이 부실 듯이 환한 노란 가루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열었죠. -01361|남1|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 -01362|남1|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 -01363|남1|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 +01361|남1|""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"" +01362|남1|""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" +01363|남1|"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"" 01364|남1|다음으로 별님할머니가 초록빛 주머니 끈을 풀자 초록빛 가루들이 주머니 위로 확 피어 올랐죠. -01365|남1|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 -01366|남1|"그럼요! -01367|남1|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 -01368|남1|"아이고, 꼬리야!" -01369|남1|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 -01370|남1|조심하렴." -01371|남1|"네. +01365|남1|""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"" +01366|남1|"""그럼요!" +01367|남1|"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"" +01368|남1|"""아이고, 꼬리야!""" +01369|남1|""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" +01370|남1|"조심하렴.""" +01371|남1|"""네." 01372|남1|그럴게요. 01373|남1|저는요 나뭇잎 눈에 앉을래요. -01374|남1|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 +01374|남1|"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"" 01375|남1|파란색도 남색도 보라색도 모두 주머니 속에서 나와 제가 있을 곳을 찾아 차례차례 내려갔죠. 01376|남1|고운 빛 가루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답니다. 01377|남1|별님할머니는 허전한 마음이 들었어요. -01378|남1|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 +01378|남1|""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" 01379|남1|아무리 힘을 써도 꼬리는 빠지지 않고 호랑이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어요. -01380|남1|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 +01380|남1|"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"" 01381|남1|이렇게 마음먹은 별님할머니는 주머니를 톡톡 털어서 남아 있던 빛 가루들을 모두 모았어요. 01382|남1|한곳에 모인 빛 가루들은 서로 01383|남1|섞여서 하얀 빛이 되었답니다. -01384|남1|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 +01384|남1|""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"" 01385|남1|별님할머니는 실을 뽑기 시작했어요. 01386|남1|아지랑이 실이었어요. 01387|남1|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자 아지랑이 비단이 스르르 움직여 세상을 아련하게 감쌌답니다. 01388|남1|별님할머니는 그걸 보며 빙그레 웃었어요. 01389|남1|봄의 요정 -01390|남1|"아이고, 아야, +01390|남1|"""아이고, 아야," 01391|남1|아주 먼 나라에 예쁘고 귀여운 공주가 살고 있었답니다. 01392|남1|공주는 이 세상에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. 01393|남1|어느 봄날, 공주는 궁전 밖을 산책 했죠. -01394|남1|"우와, 정말 아름다워. -01395|남1|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 -01396|남1|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 -01397|남1|"봄의 요정이라고? +01394|남1|"""우와, 정말 아름다워." +01395|남1|"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"" +01396|남1|""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"" +01397|남1|"""봄의 요정이라고?" 01398|남1|그래! -01399|남1|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 +01399|남1|"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"" 01400|남1|공주의 말에 신하는 깜짝 놀랐어요. 01401|남1|아야, 아야. 내 꼬리! 01402|남1|신하는 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죠. -01403|남1|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 +01403|남1|""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" 01404|남1|봄의 요정은 할 일이 아주 많아요. 01405|남1|들로 산으로 날아다니며 나무들을 깨워서 새잎을 돋게 하고 꽃들을 피워야 해요. -01406|남1|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 +01406|남1|"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"" 01407|남1|하지만 공주는 떼를 썼어요. -01408|남1|"뭐? +01408|남1|"""뭐?" 01409|남1|나보고 기다리라고? 01410|남1|싫어! 01411|남1|여봐라! -01412|남1|내 꼬리 아파라!" -01413|남1|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 +01412|남1|"내 꼬리 아파라!""" +01413|남1|"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"" 01414|남1|봄의 요정은 공주가 자기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. -01415|남1|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 +01415|남1|""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"" 01416|남1|봄의 요정은 살금살금 공주방으로 들어갔죠. -01417|남1|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 -01418|남1|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 +01417|남1|""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" +01418|남1|"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"" 01419|남1|봄의 요정이 공주님의 귓가에 속삭였어요. 01420|남1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01421|남1|공주는 커다란 유리병에 요정을 가두어버렸어요. -01422|남1|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 +01422|남1|""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"" 01423|남1|그제야 다람쥐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죠. 01424|남1|깜짝 놀란 봄의 요정은 공주님에게 간절히 부탁했어요. -01425|남1|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 +01425|남1|""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" 01426|남1|그 아이가 뻐꾸기 노랫 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어하는지 아시나요? -01427|남1|얼른 보내주세요." -01428|남1|"흥! +01427|남1|"얼른 보내주세요.""" +01428|남1|"""흥!" 01429|남1|싫어! -01430|남1|내가 알게 뭐야." +01430|남1|"내가 알게 뭐야.""" 01431|남1|공주는 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. 01432|남1|어머, 어쩌면 좋아요? 01433|남1|봄의 요정이 갇혀 있는 동안 아름답던 꽃들이 빛을 잃어버렸어요. -01434|남1|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 -01435|남1|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 +01434|남1|"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"" +01435|남1|""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" 01436|남1|연둣빛 새싹들도 회색으로 변해버렸죠. -01437|남1|"아이, 추워. +01437|남1|"""아이, 추워." 01438|남1|왜 다시 찬바람이 부는 거지? 01439|남1|다시 겨울이 된 것 같아. -01440|남1|에취!" +01440|남1|"에취!""" 01441|남1|공주는 감기에 걸려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어요. -01442|남1|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 +01442|남1|""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" 01443|남1|이렇게 저를 계속 가두어 두신다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계속 될 텐데. -01444|남1|그래도 괜찮아요?" +01444|남1|"그래도 괜찮아요?""" 01445|남1|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공주는 드디어 깨달았어요. -01446|남1|속았지롱!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 -01447|남1|"미안해. +01446|남1|"속았지롱!"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" +01447|남1|"""미안해." 01448|남1|내가 잘못했어. 01449|남1|모든 것을 혼자 차지하려 하다니. 01450|남1|내가 어리석었어. 01451|남1|널 보내줄게. 01452|남1|어서 봄을 전하러 가. -01453|남1|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 +01453|남1|"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"" 01454|남1|공주님은 온 나라를 겨울왕국으로 만든 후에야 이제 철이 들었나 봐요. 01455|남1|무엇이든 잘 할 수 있어요 01456|남1|어느 두메산골 작은 들에 축제가 열렸답니다. 01457|남1|소쩍새를 사랑한 참나무 -01458|남1|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 -01459|남1|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 +01458|남1|""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" +01459|남1|"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"" 01460|남1|첫 번째로 파인애플 총각이 나왔어요. -01461|남1|"안녕하세요? +01461|남1|"""안녕하세요?" 01462|남1|기호일번 캘리포니아에서 방금 수입해 온 파인애플입니다. 01463|남1|겉은 울퉁불퉁해도 속은 아주 달콤합니다! -01464|남1|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 -01465|남1|"아이고 거참! +01464|남1|"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"" +01465|남1|"""아이고 거참!" 01466|남1|두말할 것도 없어. 01467|남1|사람들은 이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어. 01468|남1|가을이 왔어요. 01469|남1|그러니까 배추가 제일이야. -01470|남1|진짜로!" +01470|남1|"진짜로!""" 01471|남1|다음은 얼굴이 빨개진 사과 아가씨가 인사를 했어요. -01472|남1|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 +01472|남1|""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" 01473|남1|한 번 드셔보세요. 01474|남1|새콤달콤 아주 맛있습니다. 01475|남1|이 뽀얀 피부는 어떻구요? -01476|남1|아쭈 뽀송뽀송 하죠?" +01476|남1|"아쭈 뽀송뽀송 하죠?""" 01477|남1|그런데, 아직 대회에 참가 하지 않은 참깨 가족이 있었죠. -01478|남1|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 +01478|남1|""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"" 01479|남1|봄부터 숲 속을 지키던 여름새들은 차례로 산을 떠나 따뜻한 곳으로 날아갔죠. -01480|남1|"아가, 안 돼. +01480|남1|"""아가, 안 돼." 01481|남1|작년에 엄마도 일등할 자신이 있어서 01482|남1|참깨 자랑을 하다가 글쎄, 01483|남1|배추 아줌마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, -01484|남1|뭐니.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 -01485|남1|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 -01486|남1|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 +01484|남1|"뭐니."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" +01485|남1|""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" +01486|남1|"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"" 01487|남1|아기 참깨는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엉엉 울었죠. 01488|남1|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답니다. 01489|남1|눈물로 흠뻑 젖은 참깨 가족은 참깨 덩어리가 되었어요. -01490|남1|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 +01490|남1|""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"" 01491|남1|각종 열매와 곡식들의 자랑이 끝나자, 단호박 할아버지가 땅을 탁탁 치며 01492|남1|말씀하셨어요. -01493|남1|"발표하겠습니다. -01494|남1|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 +01493|남1|"""발표하겠습니다." +01494|남1|"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"" 01495|남1|그 소리에 참깨 가족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. 01496|남1|장수탕 선녀님 01497|남1|민지네 동네에는 아주 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었죠. -01498|남1|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 +01498|남1|""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" 01499|남1|그리고 감기 걸리니까 냉탕에서 놀면 절대 안 된다. -01500|남1|알았지?" -01501|남1|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 +01500|남1|"알았지?""" +01501|남1|""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"" 01502|남1|민지는 엄마 몰래 냉탕에서 재밌게 놀았어요. 01503|남1|바로 그때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죠. -01504|남1|"얘야, 겁먹지 말거라. +01504|남1|"""얘야, 겁먹지 말거라." 01505|남1|나는 저기 산속에 사는 선녀란다. 01506|남1|날개옷을 잃어버려 -01507|남1|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 +01507|남1|"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"" 01508|남1|할머니는 '선녀와 나무꾼'이라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죠. -01509|남1|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 +01509|남1|""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" 01510|남1|이제 들어가 볼까? 01511|남1|폭포수 아래에서 버텨볼까! 01512|남1|뻐꾸기들도 꾀꼬리도 아쉬움을 남기며 숲 속을 떠났어요. 01513|남1|바가지 타고 물장구도 치자! -01514|남1|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 -01515|남1|"와! -01516|남1|정말 재밌어요." -01517|남1|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 -01518|남1|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 -01519|남1|"아! -01520|남1|초코우유요?" -01521|남1|"응? -01522|남1|초. 초. 초쿠웅?" +01514|남1|"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"" +01515|남1|"""와!" +01516|남1|"정말 재밌어요.""" +01517|남1|""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" +01518|남1|"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"" +01519|남1|"""아!" +01520|남1|"초코우유요?""" +01521|남1|"""응?" +01522|남1|"초. 초. 초쿠웅?""" 01523|남1|그런데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은 새 한 마리가 있었죠. -01524|남1|"음. -01525|남1|잠깐만요!" +01524|남1|"""음." +01525|남1|"잠깐만요!""" 01526|남1|민지는 뜨거운 탕에서 때를 불리고, 01527|남1|때를 밀 때도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죠. -01528|남1|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 +01528|남1|""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" 01529|남1|여기 있다. -01530|남1|초코 우유!" -01531|남1|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 -01532|남1|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 +01530|남1|"초코 우유!""" +01531|남1|""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"" +01532|남1|"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"" 01533|남1|초. 초. 초쿠웅? 01534|남1|몹시 늙은 소쩍새였어요. -01535|남1|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 +01535|남1|"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"" 01536|남1|한밤중이 되자 민지는 머리가 지끈지끈 온몸이 후끈후끈 했어요. -01537|남1|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 +01537|남1|""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"" 01538|남1|그 때였어요. -01539|남1|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 -01540|남1|얼른 나으렴." +01539|남1|""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" +01540|남1|"얼른 나으렴.""" 01541|남1|선녀할머니가 나타나 01542|남1|민지 이마에 손을 얹어주었죠. 01543|남1|다음 말 아침, 거짓말처럼 감기가 싹 나았답니다. -01544|남1|"선녀할머니! -01545|남1|"잠깐만요! -01546|남1|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 -01547|남1|고맙습니다." +01544|남1|"""선녀할머니!" +01545|남1|"""잠깐만요!" +01546|남1|""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���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"" +01547|남1|"고맙습니다.""" 01548|남1|민지는 장수탕을 향해 활짝 웃었어요. 01549|남1|좋은 엄마 학원 -01550|남1|"철수야! +01550|남1|"""철수야!" 01551|남1|너 학원은 갔다 왔어? -01552|남1|숙제는 다했니?" -01553|남1|"엄마. +01552|남1|"숙제는 다했니?""" +01553|남1|"""엄마." 01554|남1|그게. -01555|남1|그러니까." -01556|남1|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 +01555|남1|"그러니까.""" +01556|남1|""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" 01557|남1|숲 속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참나무가 걱정스럽게 말했어요. 01558|남1|이 녀석. -01559|남1|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 +01559|남1|"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"" 01560|남1|오늘도 여전히 철수는 엄마에게 혼이 났답니다. -01561|남1|"오빠? -01562|남1|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 -01563|남1|"너 또 까불지!" -01564|남1|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 -01565|남1|"바보야. -01566|남1|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 -01567|남1|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 -01568|남1|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 -01569|남1|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 +01561|남1|"""오빠?" +01562|남1|"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"" +01563|남1|"""너 또 까불지!""" +01564|남1|""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"" +01565|남1|"""바보야." +01566|남1|"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"" +01567|남1|""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" +01568|남1|""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" +01569|남1|"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"" 01570|남1|철수는 수화기를 들어 전화번호를 힘껏 눌렀어요. -01571|남1|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 -01572|남1|"저기. -01573|남1|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 -01574|남1|"네에서 물론이죠. -01575|남1|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 -01576|남1|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 -01577|남1|"그렇군요. -01578|남1|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 -01579|남1|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 +01571|남1|""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"" +01572|남1|"""저기." +01573|남1|"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"" +01574|남1|"""네에서 물론이죠." +01575|남1|"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"" +01576|남1|""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"" +01577|남1|"""그렇군요." +01578|남1|"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"" +01579|남1|"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"" 01580|남1|철수는 엄마를 데리러 온다는 말이 이상했지만 좋은 엄마를 기대하며 전화를 끊었죠. 01581|남1|어느덧 하루가 지나고, 01582|남1|이틀이 지나고, 01583|남1|드디어 일주일이 지나 엄마가 돌아오셨어요. -01584|남1|"엄마다! -01585|남1|엄마!" -01586|남1|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 -01587|남1|"엄마. -01588|남1|왜 그래?" +01584|남1|"""엄마다!" +01585|남1|"엄마!""" +01586|남1|""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"" +01587|남1|"""엄마." +01588|남1|"왜 그래?""" 01589|남1|엄마의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깡통로봇 같았죠. -01590|남1|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 -01591|남1|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 -01592|남1|"엄마. -01593|남1|어디 아파?" -01594|남1|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 +01590|남1|""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" +01591|남1|""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"" +01592|남1|"""엄마." +01593|남1|"어디 아파?""" +01594|남1|""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"" 01595|남1|철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너무 놀라 01596|남1|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죠. -01597|남1|"엄마. -01598|남1|제가 잘못했어요." +01597|남1|"""엄마." +01598|남1|"제가 잘못했어요.""" 01599|남1|엄마는 철수의 말을 듣지도 않고 열심히 집안일만 했어요 01600|남1|나 때문에 엄마가 로봇이 된 거야. -01601|남1|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 +01601|남1|"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"" 01602|남1|엄마, 다신 학원에 안 보낼게. 01603|남1|엄마. 01604|남1|엄 마~' -01605|남1|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 -01606|남1|"어? +01605|남1|""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"" +01606|남1|"""어?" 01607|남1|엄마. -01608|남1|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 -01609|남1|"학원? -01610|남1|무슨 학원?" -01611|남1|"아. +01608|남1|"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"" +01609|남1|"""학원?" +01610|남1|"무슨 학원?""" +01611|남1|"""아." 01612|남1|참나무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 속으로 소쩍새할머니를 맞아 들였죠. 01613|남1|아니에요. -01614|남1|엄마." -01615|남1|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 +01614|남1|"엄마.""" +01615|남1|""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"" 01616|남1|철수는 엄마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어요. -01617|남1|"어머 그러네? -01618|남1|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 +01617|남1|"""어머 그러네?" +01618|남1|"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"" 01619|남1|엄마와 철수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답니다. 01620|남1|꼭 한번만 01621|남1|파란하늘의 예쁜 꾀꼬리 한 마리가 날고 있어요. -01622|남1|"야! -01623|남1|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 +01622|남1|"""야!" +01623|남1|""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" 01624|남1|신난다. -01625|남1|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 +01625|남1|"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"" 01626|남1|하늘을 날던 꾀꼬리는 떡갈나무 옆에 이상한 것을 보았답니다. -01627|남1|"응? +01627|남1|"""응?" 01628|남1|저게 뭘까? 01629|남1|어? -01630|남1|늑대아저씨네!" +01630|남1|"늑대아저씨네!""" 01631|남1|가까이 가보니 커다란 상자 안에 맛있게 생긴 벌레가 가득 들어있었어요. -01632|남1|"늑대 아저씨! +01632|남1|"""늑대 아저씨!" 01633|남1|안녕하세요. 01634|남1|참나무의 마음이 따뜻하니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이겨 낼 수 -01635|남1|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 -01636|남1|"그래. +01635|남1|"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"" +01636|남1|"""그래." 01637|남1|너도 한번 먹어볼래? -01638|남1|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 -01639|남1|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 -01640|남1|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 +01638|남1|"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"" +01639|남1|""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" +01640|남1|"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"" 01641|남1|꾀꼬리가 날개를 펼쳐 보니 수많은 깃털 중 하나쯤 없다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죠. 01642|남1|집으로 달려간 꾀꼬리는 엄마에게 말했답니다. -01643|남1|"엄마! +01643|남1|"""엄마!" 01644|남1|엄마! -01645|남1|있을 것 같아." -01646|남1|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 -01647|남1|"꾀꼬리야! -01648|남1|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 -01649|남1|"아이! +01645|남1|"있을 것 같아.""" +01646|남1|"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"" +01647|남1|"""꾀꼬리야!" +01648|남1|"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"" +01649|남1|"""아이!" 01650|남1|엄마! 01651|남1|한번만요. 01652|남1|네? -01653|남1|한번만" -01654|남1|"허허! +01653|남1|"한번만""" +01654|남1|"""허허!" 01655|남1|안 돼! 01656|남1|호랑이님, 저 같은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으신가요? 01657|남1|소쩍새할머니는 참나무 줄기에 있는 -01658|남1|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 +01658|남1|"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"" 01659|남1|엄마에게 혼이 났지만 그래도 꾀꼬리는 벌레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답니다. -01660|남1|"그래! -01661|남1|한 번만 먹어야지" +01660|남1|"""그래!" +01661|남1|"한 번만 먹어야지""" 01662|남1|꾀꼬리는 포르르 날아가 깃털을 하나 빼주고 벌레를 사 먹었죠. -01663|남1|"으음! +01663|남1|"""으음!" 01664|남1|맛있다. -01665|남1|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 +01665|남1|"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"" 01666|남1|다음날도 꾀꼬리는 깃털 하나를 빼 주고 또 벌레를 먹었답니다. 01667|남1|이번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먹다 보니 꾀꼬리는 기운이 점점 없어졌죠. 01668|남1|구멍 속으로 파고들며 말했죠. -01669|남1|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 -01670|남1|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 +01669|남1|""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" +01670|남1|"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"" 01671|남1|하지만 꾀꼬리는 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늑대에게 찾아갔어요. -01672|남1|"아저씨! -01673|남1|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 +01672|남1|"""아저씨!" +01673|남1|"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"" 01674|남1|종달이는 깃털을 뽑아 늑대에게 주었어요. 01675|남1|순간 늑대의 눈이 반짝 빛났어요. -01676|남1|"으흐흐흐. +01676|남1|"""으흐흐흐." 01677|남1|오늘을 기다렸다. -01678|남1|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 -01679|남1|"이크, 겨울이 왔네. +01678|남1|"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"" +01679|남1|"""이크, 겨울�� 왔네." 01680|남1|늑대가 꾀꼬리의 날개를 꽉 움켜잡으려고 하는 순간이었죠. -01681|남1|"안돼! -01682|남1|꾀꼬라 어서 피해!" +01681|남1|"""안돼!" +01682|남1|"꾀꼬라 어서 피해!""" 01683|남1|어디선가 꾀꼬리의 엄마가 날아와 늑대의 눈을 날개로 탁! 01684|남1|쳤어요. -01685|남1|"윽! +01685|남1|"""윽!" 01686|남1|이. -01687|남1|이게 뭐야?" +01687|남1|"이게 뭐야?""" 01688|남1|그 순간 엄마 꾀꼬리는 꾀꼬리를 안고 날아갔답니다. 01689|남1|엄마 때문에 살아난 꾀꼬리는 -01690|남1|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 -01691|남1|"한 번만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 +01690|남1|"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"" +01691|남1|"""한 번만"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" 01692|남1|못난이 아기잠자리 01693|남1|파아란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녔어요. -01694|남1|"빨간 내 꼬리를 봐. -01695|남1|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 -01696|남1|"내 꼬리도 멋져!" +01694|남1|"""빨간 내 꼬리를 봐." +01695|남1|"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"" +01696|남1|"""내 꼬리도 멋져!""" 01697|남1|고추잠자리들은 서로 꼬리를 뽐내며 자랑했어요. -01698|남1|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 +01698|남1|""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"" 01699|남1|아기잠자리는 고추잠자리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어요. 01700|남1|해님이 서산으로 넘어가자 달님이 둥실 떠올랐어요. 01701|남1|참나무는 애가 타서 가슴이 후끈거렸죠. -01702|남1|"아! -01703|남1|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 +01702|남1|"""아!" +01703|남1|"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"" 01704|남1|작은 꽃 봉우리가 꽃잎을 활짝 피우며 외쳤어요. -01705|남1|"아름답기는. -01706|남1|뭐가 아름다워?" +01705|남1|"""아름답기는." +01706|남1|"뭐가 아름다워?""" 01707|남1|아기 잠자리가 작은 꽃에게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. 01708|남1|작은 꽃은 깜짝 놀랐어요. -01709|남1|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 -01710|남1|"난 못난이 잠자리야." -01711|남1|"뭐? +01709|남1|""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"" +01710|남1|"""난 못난이 잠자리야.""" +01711|남1|"""뭐?" 01712|남1|그 바람에 나무 구멍 속의 소쩍새는 추운 줄을 몰랐답니다. 01713|남1|못난이? -01714|남1|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 +01714|남1|"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"" 01715|남1|달맞이 꽃은 달님을 향해 소리쳤어요. -01716|남1|"달님, 달님! +01716|남1|"""달님, 달님!" 01717|남1|여기 아주 귀여운 못난이 잠자리가 있어요. -01718|남1|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 +01718|남1|"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"" 01719|남1|달님이 방긋 웃으며 내려다 보았어요. -01720|남1|"못난이라구? -01721|남1|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 +01720|남1|"""못난이라구?" +01721|남1|"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"" 01722|남1|아기 잠자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요. 01723|남1|그런데 참나무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죠. -01724|남1|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 +01724|남1|""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" 01725|남1|동그란 두 눈, 은빛날개, 너만의 긴 꼬리. -01726|남1|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 +01726|남1|"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"" 01727|남1|은빛으로 반짝이는 두 날개와 긴 꼬리는 정말 아름다웠어요. -01728|남1|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 +01728|남1|""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"" 01729|남1|아기잠자리는 반짝이는 두 날개를 쫙 펴고 하늘 높이 날았답니다. 01730|남1|벚나무와 두더지의 우정 01731|남1|꼬마두더지 두디가 콧등을 실룩실룩 움직였어요. -01732|남1|"우와 따뜻하다. -01733|남1|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 -01734|남1|"아이쿠 큰일이야. +01732|남1|"""우와 따뜻하다." +01733|남1|"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"" +01734|남1|"""아이쿠 큰일이야." 01735|남1|두디는 부끄러움이 많아 01736|남1|친구들 곁으로 잘 다가가지 못했어요. 01737|남1|어느 날 아침 동물친구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두디가 눈을 떴어요. -01738|남1|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 -01739|남1|"아니야, 눈꽃이야. +01738|남1|""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"" +01739|남1|"""아니야, 눈꽃이야." 01740|남1|이렇게 나풀거리는 걸. 01741|남1|맞죠? -01742|남1|벚꽃할머니?" -01743|남1|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 +01742|남1|"벚꽃할머니?""" +01743|남1|""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"" 01744|남1|밤이 되어 01745|남1|소쩍새할머��가 -01746|남1|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우와! -01747|남1|정말 아름다워." +01746|남1|"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"우와!" +01747|남1|"정말 아름다워.""" 01748|남1|두디는 땅 위로 살그머니 올라와 벚나무 아래에서 꿈을 꾸듯 춤을 덩실덩실 추었어요. -01749|남1|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 +01749|남1|""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"" 01750|남1|두디는 그 말에 깜짝 놀라 바위 뒤에 숨었어요. -01751|남1|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 -01752|남1|깨워서 죄송해요." -01753|남1|"아니야. +01751|남1|""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" +01752|남1|"깨워서 죄송해요.""" +01753|남1|"""아니야." 01754|남1|괜찮다. -01755|남1|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 +01755|남1|"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"" 01756|남1|추운 겨울이라 먹이를 구하지 못해 기운이 없어 꼼짝도 못하고 앉아만 있으니. 01757|남1|두디는 그 말에 빼꼼 얼굴을 내밀었어요. 01758|남1|깜짝 놀란 두디의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. -01759|남1|"벚나무 할머니. -01760|남1|절 아세요?" -01761|남1|"그럼. -01762|남1|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 -01763|남1|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 -01764|남1|전 외톨이인데." -01765|남1|"아니다. -01766|남1|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 -01767|남1|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 -01768|남1|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 -01769|남1|"정말요? -01770|남1|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 -01771|남1|"암, 물론이지. -01772|남1|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 -01773|남1|"언제까지라도요? +01759|남1|"""벚나무 할머니." +01760|남1|"절 아세요?""" +01761|남1|"""그럼." +01762|남1|"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"" +01763|남1|""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" +01764|남1|"전 외톨이인데.""" +01765|남1|"""아니다." +01766|남1|"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"" +01767|남1|"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"" +01768|남1|""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" +01769|남1|"""정말요?" +01770|남1|"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"" +01771|남1|"""암, 물론이지." +01772|남1|"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"" +01773|남1|"""언제까지라도요?" 01774|남1|정말이죠! -01775|남1|와, 신난다!" +01775|남1|"와, 신난다!""" 01776|남1|드디어 다음해 봄이 되었답니다. 01777|남1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01778|남1|벚나무의 꽃봉오리가 열리지 않는 거에요. -01779|남1|"거기 누구 없어요? -01780|남1|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 -01781|남1|"그래, 좋아." +01779|남1|"""거기 누구 없어요?" +01780|남1|""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"" +01781|남1|"""그래, 좋아.""" 01782|남1|꽃을 기다리다 지친 동물 친구들은 다른 벚나무에게 가버렸죠. -01783|남1|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 -01784|남1|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 +01783|남1|""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"" +01784|남1|""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" 01785|남1|뿌리에 힘이 없어 멀리 있는 물을 끌어 마실 수가 없어서란다. -01786|남1|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 -01787|남1|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 +01786|남1|""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" +01787|남1|""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"" 01788|남1|밤낮없이 굴을 판 두디는 두 손 가득 강물을 담아 할머니께 가져왔답니다. -01789|남1|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 -01790|남1|좀 도와 주세요!" +01789|남1|""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"" +01790|남1|"좀 도와 주세요!""" 01791|남1|하지만 두디의 손에 남은 건 몇 방울의 물 뿐이었지요. 01792|남1|하루도 쉬지 않고 두디는 물을 날랐지만 소용이 없었어요. -01793|남1|"죄송해요. -01794|남1|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 -01795|남1|"아니다, 두디야. +01793|남1|"""죄송해요." +01794|남1|"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"" +01795|남1|"""아니다, 두디야." 01796|남1|넌 정말 소중한 내 친구야. -01797|남1|고마워." +01797|남1|"고마워.""" 01798|남1|두지는 지쳐 쓰러진 채 깊은 잠에 빠졌어요. 01799|남1|얼마나 지났을까요? 01800|남1|하늘에서 똑똑 빗방울이 떨어졌어요. 01801|남1|다행히 지나가던 까치 한 마리가 그 소리를 듣고 참나무 가지에 앉았죠. 01802|남1|잠에서 깬 두디가 소리 쳤어요! -01803|남1|"어, 비가 오네. +01803|남1|"""어, 비가 오네." 01804|남1|벚나무 할머니, 비가 와요! -01805|남1|비가 온다구요!" -01806|남1|"그래그래. -01807|남1|고맙다 두디야" +01805|남1|"비가 온다구요!""" +01806|남1|"""그래그래." +01807|남1|"고맙다 두디야""" 01808|남1|이제 두디는 하얀 벚꽃 아래에서 다시 춤을 추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답니다. 01809|남1|방울장수와 늑대 01810|남1|옛날 옛날에 주먹만한 방울을 팔러 다니는 방울장수가 살았답니다. -01811|남1|"방울사려에서 방울~" -01812|남1|"무슨 일이에요. +01811|남1|"""방울사려에서 방울~""" +01812|남1|"""무슨 일이에요." 01813|남1|방울 장수는 여러 마을을 다니다가 그만 깊은 산 속까지 들어갔어요. -01814|남1|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 -01815|남1|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 +01814|남1|""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" +01815|남1|"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"" 01816|남1|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는데 멀리서 반짝반짝 빛나는 게 보였어요. 01817|남1|한 달음에 달려간 방울장수는 대문을 두드렸죠. 01818|남1|그러자 대문이 삐거덕 열리면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나왔어요. -01819|남1|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 -01820|남1|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 -01821|남1|"그래요? -01822|남1|그럼 들어오세요" -01823|남1|참나무 아저씨?" +01819|남1|""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"" +01820|남1|""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"" +01821|남1|"""그래요?" +01822|남1|"그럼 들어오세요""" +01823|남1|"참나무 아저씨?""" 01824|남1|그날 밤 방울장수는 할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답니다. 01825|남1|그런데 상을 들고 나가는 할머니 치맛자락 사이로 길다란 늑대 꼬리가 보게 되었어요. -01826|남1|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 -01827|남1|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 +01826|남1|""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" +01827|남1|"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"" 01828|남1|너무 놀란 방울장수는 그만 손에 들고 있던 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렸어요. -01829|남1|그러자 "딸랑~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 -01830|남1|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 -01831|남1|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 -01832|남1|"뭐. -01833|남1|늑대를 잡는다구?" -01834|남1|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 +01829|남1|"그러자 ""딸랑~"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" +01830|남1|""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"" +01831|남1|""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"" +01832|남1|"""뭐." +01833|남1|"늑대를 잡는다구?""" +01834|남1|""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" 01835|남1|그날 밤 방울장수는 무서워서 한 잠도 잘 수가 없었죠. 01836|남1|음 01837|남1|. 이제 잠이 들었군 어서 여길 빠져 나가야 돼' 01838|남1|방울장수는 늑대 꼬리에 방울을 매달고는 냅다 달아났어요. 01839|남1|다음날 아침이 되었어요. -01840|남1|"아웅~ 잘잤다. -01841|남1|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 -01842|남1|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딸랑"하고 소리를 냈어요. -01843|남1|"아니 이게 뭐야? +01840|남1|"""아웅~ 잘잤다." +01841|남1|"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"" +01842|남1|"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"딸랑""하고 소리를 냈어요." +01843|남1|"""아니 이게 뭐야?" 01844|남1|날 잡는 방울이잖아. 01845|남1|이 친구는 힘이 너무 없어서 눈 속에서 먹이를 구할 수 없어. -01846|남1|아이구~ 늑대 살려~" +01846|남1|"아이구~ 늑대 살려~""" 01847|남1|늑대는 달아나기 시작했어요. 01848|남1|뛰고 뛰고 또 뛰고 얼마만큼 가다 보니 방울소리가 안 났어요. 01849|남1|그 때 저쪽에서 깡충깡충 토끼가 뛰어왔죠. -01850|남1|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 -01851|남1|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 -01852|남1|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 -01853|남1|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 -01854|남1|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 -01855|남1|"에이 거짓말~" -01856|남1|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 +01850|남1|""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"" +01851|남1|"""���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"" +01852|남1|""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"" +01853|남1|""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" +01854|남1|"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"" +01855|남1|"""에이 거짓말~""" +01856|남1|"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"" 01857|남1|토끼와 늑대는 꼬리를 척 붙들어 매고는 오던 길로 되돌아 갔답니다. 01858|남1|얼만큼 가다가 그만 떨어뜨린 방울을 밟았어요. -01859|남1|"딸랑~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 -01860|남1|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 -01861|남1|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 -01862|남1|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 -01863|남1|결국 토끼꼬리는 "뚝" 끊어지고 말았죠. +01859|남1|"""딸랑~"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" +01860|남1|""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"" +01861|남1|""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" +01862|남1|"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"" +01863|남1|"결국 토끼꼬리는 ""뚝"" 끊어지고 말았죠." 01864|남1|그 이후부터 토끼꼬리는 뭉뚝하게 짧아지고 늑대는 창피해서 밤에만 나오게 되었어요. 01865|남1|허수아비의 사랑 01866|남1|넓은 들판에 벼들에 따가운 @@ -1869,23 +1869,23 @@ 01868|남1|햇살을 받으며 익어 갔어요. 01869|남1|그 중에는 춤추기를 01870|남1|좋아하는 아기 벼도 있었답니다. -01871|남1|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 +01871|남1|""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" 01872|남1|호호호. -01873|남1|너무 재밌어." -01874|남1|"응, 저게 뭐지?" +01873|남1|"너무 재밌어.""" +01874|남1|"""응, 저게 뭐지?""" 01875|남1|농부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긴 것을 논 가운데에 우뚝 세워놓았어요. -01876|남1|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 -01877|남1|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 +01876|남1|""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" +01877|남1|"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"" 01878|남1|다람쥐의 말에 호랑이는 귀가 솔깃했어요. 01879|남1|기운이 없어 남쪽나라로 떠나지 못했구나. -01880|남1|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 -01881|남1|괜찮단다." +01880|남1|""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" +01881|남1|"괜찮단다.""" 01882|남1|그 때, 참새들이 날아와 벼이삭을 쪼아먹으려 했어요. -01883|남1|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 +01883|남1|""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"" 01884|남1|허수아비의 호통에 참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날아 갔어요. 01885|남1|아기 벼도 놀라 눈이 동그래졌어요. -01886|남1|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 -01887|남1|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 +01886|남1|""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" +01887|남1|"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"" 01888|남1|치, 괴물같이 생겼는데 사랑이 가득하다니? 01889|남1|거짓말인 게 분명해.' 01890|남1|얼마나 외롭고 마음이 아플까?' @@ -1897,205 +1897,205 @@ 01896|남1|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게 될 거야.' 01897|남1|어느새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되었어요. 01898|남1|올해는 풍년이겠다.' -01899|남1|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 -01900|남1|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 +01899|남1|""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"" +01900|남1|""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" 01901|남1|까치는 이렇게 생각하며 숲 속의 나무 껍질 속에 숨어있는 벌레들을 구해 왔답니다. -01902|남1|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 -01903|남1|"그, 그렇구나." +01902|남1|"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"" +01903|남1|"""그, 그렇구나.""" 01904|남1|며칠 후,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답니다. -01905|남1|"어휴, 태풍이 오는데, -01906|남1|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 +01905|남1|"""어휴, 태풍이 오는데," +01906|남1|"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"" 01907|남1|허수아비는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, 옷이 01908|남1|마구 찢겼지만 아기 벼가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, 01909|남1|더 걱정됐어요. 01910|남1|아기 벼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지요. -01911|남1|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 -01912|남1|"자, 여기요. -01913|남1|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 +01911|남1|""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" +01912|남1|"""자, 여기요." +01913|남1|"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"" 01914|남1|휘-잉, 휘잉 바람이 더 거세게 불었어요. 01915|남1|그 때였어요. -01916|남1|"아이쿠" +01916|남1|"""아이쿠""" 01917|남1|허수아비는 팔 하나가 부러지고 몸이 기우뚱하더니 그만 쓰러지고 말았죠. 01918|남1|한참 후, 바람이 멎고 멀리서 참새 떼들의 소리가 들려오자, 01919|남1|허수아비는 아픔을 참으며 소리쳤답니다. -01920|남1|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 -01921|남1|저리, 가." +01920|남1|""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" +01921|남1|"저리, 가.""" 01922|남1|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기 벼의 눈에서 '주르륵' 눈물이 흘러내렸어요. -01923|남1|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 -01924|남1|"하, 할아버지." +01923|남1|"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"" +01924|남1|"""하, 할아버지.""" 01925|남1|아기 벼는 바람에 몸을 실어 온 마음을 다해 춤을 추었답니다. 01926|남1|책 먹는 족제비 01927|남1|책벌레 족제비아저씨는 책을 너무 좋아했지만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어요. 01928|남1|그건 바로 책을 읽은 후에 소금 한 줌 툭툭, 01929|남1|후추 조금 톡톡 뿌려 한입에 꿀꺽 먹어버리는 것이었지요. -01930|남1|"히히. -01931|남1|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 +01930|남1|"""히히." +01931|남1|"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"" 01932|남1|며칠 후 돈이 다 떨어진 여우아저씨는 고민에 빠졌답니다. -01933|남1|"아이쿠 배고파. +01933|남1|"""아이쿠 배고파." 01934|남1|까치의 말을 들은 참나무는 너무나 기뻐서 가지를 흔들었죠. 01935|남1|이제 어떻게 하지? -01936|남1|책을 살 수 없는데." +01936|남1|"책을 살 수 없는데.""" 01937|남1|다음날 족제비아저씨는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국립 도서관으로 달려갔죠. -01938|남1|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 -01939|남1|실례!" +01938|남1|""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" +01939|남1|"실례!""" 01940|남1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매일 도서관으로 갔답니다. 01941|남1|족제비아저씨는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몇 쪽 맛을 보기도 하고 몰래 가방에 넣어 가기도 했어요. -01942|남1|"어? +01942|남1|"""어?" 01943|남1|책들이 여기저기 찢겨 있잖아. 01944|남1|누가 그런 거지? 01945|남1|그 바람에 눈꽃들이 은가루를 날리며 눈부시게 떨어져 내렸답니다. -01946|남1|혹시." +01946|남1|"혹시.""" 01947|남1|토끼 아줌마는 책을 빌려 가면 돌려주지 않는 족제비아저씨가 01948|남1|의심스러웠어요. -01949|남1|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 +01949|남1|""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"" 01950|남1|그 때, 족제비아저씨가 멋진 책을 한 권 뽑아들더니 01951|남1|번개 같은 속도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한 입에 꿀꺽 먹어버렸어요. -01952|남1|"아니? +01952|남1|"""아니?" 01953|남1|책을 먹다니! -01954|남1|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 -01955|남1|"아이쿠! +01954|남1|"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"" +01955|남1|"""아이쿠!" 01956|남1|흉내쟁이 도깨비 01957|남1|잘못했습니다. 01958|남1|책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. -01959|남1|흑흑." +01959|남1|"흑흑.""" 01960|남1|족제비아저씨는 책을 훔쳐 먹은 벌로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올 수도 없고, 01961|남1|책 한 권도 읽을 수 없게 됐지요. 01962|남1|족제비아저씨가 집을 지키는 늑대 경찰관에게 말 했어요. -01963|남1|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 -01964|남1|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 -01965|남1|"알았어요. -01966|남1|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 +01963|남1|""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" +01964|남1|"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"" +01965|남1|"""알았어요." +01966|남1|"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"" 01967|남1|옛날 어느 산골에 이 서방이 살고 있었답니다. 01968|남1|늑대 경찰관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어요. 01969|남1|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고, 01970|남1|호랑이 경찰관은 그 글을 아주 행복하게 읽었죠. -01971|남1|"하하하! +01971|남1|"""하하하!" 01972|남1|정말 재미있어. -01973|남1|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 -01974|남1|"저야 좋죠." +01973|남1|"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"" +01974|남1|"""저야 좋죠.""" 01975|남1|늑대 경찰관의 도움으로 족제비아저씨의 글이 책으로 나왔어요. -01976|남1|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 -01977|남1|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 +01976|남1|""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"" +01977|남1|""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"" 01978|남1|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었죠. -01979|남1|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 +01979|남1|""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"" 01980|남1|족제비아저씨의 책은 아주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. -01981|남1|"히히히. -01982|남1|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 +01981|남1|"""히히히." +01982|남1|"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"" 01983|남1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도서관의 01984|남1|책을 절대로 먹지 않았어요. 01985|남1|그런데 여우아저씨의 모든 소설에는 소금 한 봉지와 후추 한 봉지가 왜 들어 있는 걸까요? 01986|남1|그 이유는 쉿! 01987|남1|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요. 01988|남1|우리들만 아는 비밀이니까요. -01989|남1|"뭐라고? -01990|남1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 +01989|남1|"""뭐라고?" +01990|남1|""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01991|남1|오른발 왼발 01992|남1|도하와 할아버지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어요. 01993|남1|늘 함께 산책하고 블록쌓기도 함께 하지요. -01994|남1|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 +01994|남1|""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"" 01995|남1|도하가 조심스럽게 맨 꼭대기에 블록을 올려놓으려 했어요. 01996|남1|그때 할아버지의 코가 간질간질거렸어요. -01997|남1|"에취~" +01997|남1|"""에취~""" 01998|남1|탑이 몽땅 무너져버렸어요. -01999|남1|"하하하. -02000|남1|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 -02001|남1|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 -02002|남1|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 -02003|남1|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 -02004|남1|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 +01999|남1|"""하하하." +02000|남1|"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"" +02001|남1|"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"" +02002|남1|""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"" +02003|남1|""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"" +02004|남1|""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"" 02005|남1|그러던 어느 날,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셨죠. 02006|남1|도하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침대에만 누워 계셨어요. -02007|남1|"으. -02008|남1|어." -02009|남1|"엄마! -02010|남1|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 +02007|남1|"""으." +02008|남1|"어.""" +02009|남1|"""엄마!" +02010|남1|"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"" 02011|남1|도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. -02012|남1|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 +02012|남1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02013|남1|하지만 곧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. -02014|남1|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 +02014|남1|""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" 02015|남1|무서워서 그랬어요. 02016|남1|미안해요. -02017|남1|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 +02017|남1|"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"" 02018|남1|할아버지가 눈을 깜빡거렸답니다. -02019|남1|"엄마, 엄마! -02020|남1|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 +02019|남1|"""엄마, 엄마!" +02020|남1|"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"" 02021|남1|하지만 그 누구도 도하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. 02022|남1|그때 도하는 블록을 02023|남1|이 서방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더 크게 소리쳤어요. 02024|남1|가져와 탑을 쌓기 시작했어요. -02025|남1|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 +02025|남1|""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"" 02026|남1|그 때,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내셨죠. 02027|남1|아추!' 02028|남1|탑은 쓰러졌고,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답니다. 02029|남1|이제 할아버지는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죠. -02030|남1|"도. -02031|남1|하." -02032|남1|"네, 할아버지!" -02033|남1|"너. -02034|남1|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 +02030|남1|"""도." +02031|남1|"하.""" +02032|남1|"""네, 할아버지!""" +02033|남1|"""너." +02034|남1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02035|남1|나. 02036|남1|걷. -02037|남1|자." -02038|남1|"좋아요, 할아버지. -02039|남1|자, 오른발." +02037|남1|"자.""" +02038|남1|"""좋아요, 할아버지." +02039|남1|"자, 오른발.""" 02040|남1|할아버지는 한 발을 움직이셨어요. -02041|남1|"이번엔 왼발." +02041|남1|"""이번엔 왼발.""" 02042|남1|그렇게 할아버지는 도하에게 걷는 법을 배웠답니다. 02043|남1|그리고 다음 해, 할아버지와 도하는 잔디밭 02044|남1|끝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. -02045|남1|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 +02045|남1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02046|남1|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02047|남1|이제 갓 두 살이 된 아기는 모든 것들이 궁금해요. 02048|남1|그래서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죠. -02049|남1|"책을 찢으면 안 돼! -02050|남1|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 +02049|남1|"""책을 찢으면 안 돼!" +02050|남1|"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"" 02051|남1|엄마는 한 순간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 힘이 들었죠. 02052|남1|하지만 아이가 잠들 때면 품에 안고 노래를 불렀어요. -02053|남1|"너를 사랑해. +02053|남1|"""너를 사랑해." 02054|남1|언제까지나. -02055|남1|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 +02055|남1|"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"" 02056|남1|이 서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죠. 02057|남1|시간이 흘러 아기가 아홉 살이 되었답니다. -02058|남1|"저녁 먹으렴." -02059|남1|"싫어요." -02060|남1|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 -02061|남1|"싫어요." +02058|남1|"""저녁 먹으렴.""" +02059|남1|"""싫어요.""" +02060|남1|""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"" +02061|남1|"""싫어요.""" 02062|남1|아이는 싫다는 말만 했어요. 02063|남1|그래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-02064|남1|"너를 사랑해. -02065|남1|언제까지나." +02064|남1|"""너를 사랑해." +02065|남1|"언제까지나.""" 02066|남1|어느 덧 아이는 십 대 소년이 되었답니다. -02067|남1|"누구야! -02068|남1|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 -02069|남1|"이 옷이 어때서요?" -02070|남1|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 -02071|남1|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 -02072|남1|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 +02067|남1|"""누구야!" +02068|남1|""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"" +02069|남1|"""이 옷이 어때서요?""" +02070|남1|""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"" +02071|남1|""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" +02072|남1|"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"" 02073|남1|소년의 거친 말에 02074|남1|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. 02075|남1|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소년이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-02076|남1|"너를 사랑해. -02077|남1|언제까지나." -02078|남1|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 +02076|남1|"""너를 사랑해." +02077|남1|"언제까지나.""" +02078|남1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02079|남1|시간이 흘러 소년은 어른이 되었답니다. 02080|남1|그리고 결혼도 하게 되었어요. -02081|남1|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 -02082|남1|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 +02081|남1|""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" +02082|남1|"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"" 02083|남1|그리던 어느 날, 아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어요. 02084|남1|어머니는 두 손에 아들사진을 들고 힘없이 앉아계셨죠. 02085|남1|어머니, 이제야 어머니의 사랑을 02086|남1|알게 되었어요. 02087|남1|너무 늦어 죄송해요.' -02088|남1|"사랑해요 -02089|남1|"누구야! +02088|남1|"""사랑해요" +02089|남1|"""누구야!" 02090|남1|어머니, 언제까지나. -02091|남1|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 +02091|남1|"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"" 02092|남1|아들의 노래를 들은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, 02093|남1|입에는 행복이 가득 피어났어요. 02094|남1|우리는 같아요. -02095|남1|"안녕하세요? +02095|남1|"""안녕하세요?" 02096|남1|저는 평양에서 온 이난이라고 합니다. -02097|남1|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 +02097|남1|"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"" 02098|남1|산이네 반에 새로운 친구가 왔어요. 02099|남1|동무? 02100|남1|빨리 세우라니까! @@ -6270,7 +6270,7 @@ 06269|남1|이제 독자 여러분도 깨달았을 것입니다. 06270|남1|자신의 재능을 한없이 성장시켜 직장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06271|남1|도망치는' 일이란 것을 말입니다. -06272|남1|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 +06272|남1|""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" 06273|남1|긍정적인 마음을 위축시키는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고, 06274|남1|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에 지배당하는 상황으로부터 도망쳐서 06275|남1|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. @@ -6303,7 +6303,7 @@ 06302|남1|좋아하고 잘하는 것, 06303|남1|즉 재능의 씨앗을 찾았다면 06304|남1|그 다음에는 지금의 직장이나 업무에 활용할 방법을 찾아라. -06305|남1|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+06305|남1|""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" 06306|남1|회사 업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의질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. 06307|남1|그다음에는 최대한 많이 실행함으로써 재능을 레벨업해야 한다. 06308|남1|싫 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, @@ -6334,7 +6334,7 @@ 06333|남1|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멀리합니다. 06334|남1|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. 06335|남1|이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한 '도망'의 본질입니다. -06336|남1|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는 말이 있습니다. +06336|남1|""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"는 말이 있습니다." 06337|남1|최근 수년 사이에 열풍이 불고 있는 정리나 단사리도 06338|남1|같은 정신이라고 느낍니다. 06339|남1|공수반이 성을 공략하는 무기 아홉가지를 설계하여 대항했지만 @@ -6392,7 +6392,7 @@ 06391|남1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06392|남1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06393|남1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-06394|남1|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 +06394|남1|""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06395|남1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. 06396|남1|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것. 06397|남1|생각하라 그리고 감사하라. @@ -6403,7 +6403,7 @@ 06402|남1|왜 나답게 살아야 하는가. 06403|남1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이란. 06404|남1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-06405|남1|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 +06405|남1|"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06406|남1|날마다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어라. 06407|남1|어떻게 일에서 활력과 인내심을 유지할 것인가. 06408|남1|회복과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. @@ -6426,7 +6426,7 @@ 06425|남1|누구에게나 좋게 말해주자. 06426|남1|어제는 후회되고 내일은 걱정된다면. 06427|남1|그의 사상을 이해하고, -06428|남1|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 +06428|남1|""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06429|남1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06430|남1|이 글을 쓰는 지금 창밖으로 06431|남1|우리 집 정원에 있는 공룡 화석들이 보인다. @@ -6437,7 +6437,7 @@ 06436|남1|이 화석들을 바꿔놓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. 06437|남1|일초 전에 일어난 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06438|남1|일억천만년 전으로 되돌아가 -06439|남1|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 +06439|남1|"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06440|남1|화석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못지않게 바보 같다. 06441|남1|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그런 생각, 06442|남1|즉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. @@ -6459,7 +6459,7 @@ 06458|남1|손 한번 들어보세요. 06459|남1|대부분의 학생이 손을 들자 그가 또 물었다. 06460|남1|톱으로 톱밥을 잘라본 사람 있나요? -06461|남1|"그게 무엇이오?" +06461|남1|"""그게 무엇이오?""" 06462|남1|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. 06463|남1|당연합니다, 톱으로 톱밥을 자를 수 없는 일이죠. 06464|남1|셰드는 큰 소리로 말했다. @@ -6492,7 +6492,7 @@ 06491|남1|오래전 무일푼의 철학자가 06492|남1|가난한 자들이 사는 어느 황량한 고장을 배회하고 있었다. 06493|남1|어느 날 철학자가 언덕 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고 -06494|남1|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 +06494|남1|""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" 06495|남1|그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06496|남1|역사상 가장 널리 회자될 구절을 그들에게 들려주었다. 06497|남1|그러므로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. @@ -6559,7 +6559,7 @@ 06558|남1|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하라. 06559|남1|확고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제자리를 맴맴 돌다 보면 06560|남1|신경쇠약에 걸려 인생이 나락에 빠지게 된다. -06561|남1|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 +06561|남1|"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"" 06562|남1|일단 명쾌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06563|남1|걱정은 없앨 수 있다. 06564|남1|그리고 그 결정을 실천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걱정도 사라진다. @@ -6628,7 +6628,7 @@ 06627|남1|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. 06628|남1|첫째 계속해왔던 회의 방식을 당장 중지시켰습니다. 06629|남1|걱정에 가득 찬 채 문제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하고 나서 -06630|남1|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 +06630|남1|""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" 06631|남1|둘째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. 06632|남1|제 앞에서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면 06633|남1|우선 다음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오도록 했습니다. @@ -6814,7 +6814,7 @@ 06813|남1|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했다. 06814|남1|짐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누구나 해 질 녘까지는 옮길 수 있다. 06815|남1|아무리 힘들어도 누구나 하루 동안은 일할 수 있다. -06816|남1|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 +06816|남1|""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"" 06817|남1|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06818|남1|누구나 거뜬히 참을성 있게 성실하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. 06819|남1|그리고 이것이 삶이 진정 의미하는 전부이다. @@ -7036,7 +7036,7 @@ 07035|남1|저는 매혹적인 형태의 선인장과 유카 조슈아 트리를 연구했고 07036|남1|프레리도그에 대해 배웠고 07037|남1|사막의 낙조를 관찰하고 -07038|남1|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 +07038|남1|""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" 07039|남1|수만 년 전 해저였던 사막 모래 속 조개껍질을 수집하러 다녔습니다. 07040|남1|대체 무엇이 저를 이토록 놀랍게 변화시켰을까요. 07041|남1|모하비 사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. @@ -7047,7 +7047,7 @@ 07046|남1|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바꿨어요. 07047|남1|저는 제가 발견한 새로운 세상으로부터 자극받고 흥분했습니다. 07048|남1|제가 겪은 너무나도 신나는 일들에 관해 책도 썼어요. -07049|남1|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 +07049|남1|"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"" 07050|남1|저는 저 자신이 만든 감옥 너머로 별을 찾아낸 것입니다. 07051|남1|셀마 톰슨 그녀는 예수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07052|남1|그리스에서 가르쳤던 오래된 진리를 발견했던 것이다. @@ -7238,13 +7238,13 @@ 07237|남1|다른 사람들처럼 고민에 휩싸이지도 않았다. 07238|남1|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성공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. 07239|남1|사상적 갈등과 조정을 통해 백가쟁명을 주도하였다. -07240|남1|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 +07240|남1|""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" 07241|남1|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07242|남1|그가 소유한 농장에는 나무가 많잖아요. 07243|남1|또 대부분의 나무가 목질도 약하고 푸석하게 변해버려, 07244|남1|저는 그에게 작은 도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07245|남1|그리하여 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. -07246|남1|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 +07246|남1|""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" 07247|남1|저는 각하의 텍사스 농장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. 07248|남1|나무가 많이 자라 있더군요. 07249|남1|어떤 것은 이미 말랐고 줄기가 변한 것도 많았습니다. @@ -7268,21 +7268,21 @@ 07267|남1|중국 역사를 살펴볼 때 성공한 후에도 타락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간 황제는 07268|남1|당태종 이세민이었다. 07269|남1|이세민은 언제나 측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. -07270|남1|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 +07270|남1|""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" 07271|남1|환자는 완쾌를 바라며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고자 한다. 07272|남1|체적, 원 개념을 제기하는 등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었다. 07273|남1|만일 환자가 의사의 분부대로 치료에 적극 협조하면 병은 빨리 나을 수 있다. 07274|남1|그렇지 않으면 병은 악화되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. 07275|남1|정치도 마찬가지다. 07276|남1|천하의 안정을 취하려면 하는 일마다 신중해야 한다. -07277|남1|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 -07278|남1|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 +07277|남1|"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"" +07278|남1|""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" 07279|남1|나는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높이고 신중할 것이다. 07280|남1|설사 공적과 은덕을 찬양한다 해도 나는 언행을 삼가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. 07281|남1|그��나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. 07282|남1|나는 그대들이 짐의 귀와 눈이 되어 내 잘못을 발견하면 직접 말해줄 것을 바란다. 07283|남1|묵자는 빈민 출신으로 최하층민들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알았으며, -07284|남1|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 +07284|남1|"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"" 07285|남1|당태종이 이토록 진보적이었기에 간언을 잘하는 위징을 곁에 두었고, 07286|남1|자신의 결점을 시정하였기에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정관의 정치를 펼칠 수 있었다. 07287|남1|현실이 주는 교훈은 더욱 심오하다. @@ -7341,11 +7341,11 @@ 07340|남1|로이디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갔다. 07341|남1|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점을 쳐보고 싶었다. 07342|남1|마침내 점쟁이는 이렇게 말했다 -07343|남1|"자네 그걸 아는가? +07343|남1|"""자네 그걸 아는가?" 07344|남1|자네는 나폴레옹의 현신일세. 07345|남1|이후의 인생길에 고생이 많을 걸세. 07346|남1|하지만 자네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지. -07347|남1|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 +07347|남1|"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"" 07348|남1|나폴레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영웅이었다. 07349|남1|로이디는 자신이 만일 나폴레옹의 현신이라면 07350|남1|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. @@ -7362,13 +7362,13 @@ 07361|남1|제후들이 전쟁을 일삼고 패권을 다투던 당시 07362|남1|기자회견을 하면서 로이디는 기자들에게 점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. 07363|남1|그리고 침착하게 말했다. -07364|남1|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 +07364|남1|""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" 07365|남1|점쟁이는 그때 제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07366|남1|도와주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. 07367|남1|하지만 그 말은 무의식 중에 07368|남1|제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주었습니다. 07369|남1|여러 해 동안 저는 줄곧 그 점쟁이가 허구로 그려낸 완벽한 이미지를 모방해왔고 -07370|남1|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 +07370|남1|"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"" 07371|남1|신념은 사람들의 몸에서 07372|남1|가난한 백성은 집과 가족을 잃고 정처 없이 헤매며, 07373|남1|어떠한 곤란도 극복해낼 수 있는 거대한 용기와 힘을 만들어낸다. @@ -7447,9 +7447,9 @@ 07446|남1|그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할 수 없었다. 07447|남1|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반드시 그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07448|남1|대통령이 그 방법을 묻자 누군가 대통령에게 말했다. -07449|남1|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 +07449|남1|""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" 07450|남1|간사한 자가 꾀를 써서 우둔한 자를 해치며, -07451|남1|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 +07451|남1|"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"" 07452|남1|그들은 로완을 불러 07453|남1|그에게 가르시아에게 전할 메시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. 07454|남1|로완이 어떻게 메시지를 전했는지, @@ -7466,16 +7466,16 @@ 07465|남1|쓸데없는 질문은 없었고, 07466|남1|까다로운 조건은 없었으며, 원망은 더더욱 없었다. 07467|남1|셰익스피어는 말했다. -07468|남1|"도끼는 작지만 +07468|남1|"""도끼는 작지만" 07469|남1|여러번 내리찍으면 결국에는 -07470|남1|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 -07471|남1|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 +07470|남1|"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"" +07471|남1|""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"" 07472|남1|약소한 나라들이 멸망의 운명을 벗고, 07473|남1|작은 해충이 성공한 비결이 바로 꾸준한 인내심이다. 07474|남1|한 청년이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글라디니에게 물었다. -07475|남1|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 +07475|남1|""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"" 07476|남1|그러자 글라디니가 대답했다. -07477|남1|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 +07477|남1|""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"" 07478|남1|지금 사회에는 조급하게 무언가 이루어내려는 유행병이 존재한다. 07479|남1|많은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이름을 날리려 하고, 07480|남1|하룻밤 사��에 벼락부자가 되려 한다. @@ -7494,12 +7494,12 @@ 07493|남1|아름다운 꽃은 하룻밤 사이에 피어난 것이 아니다. 07494|남1|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. 07495|남1|이런 젊은이들은 에디슨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. -07496|남1|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 +07496|남1|""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" 07497|남1|내가 발명한 것들 중 07498|남1|사진술 이외에는 한번도 행운을 맞이한 적이 없다. 07499|남1|나는 일단 결심하면 07500|남1|어느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알고 용감하게 전진한다. -07501|남1|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 +07501|남1|"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"" 07502|남1|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. 07503|남1|꾸준히 움직이는 거북이가 영리한 토끼를 능가하듯이 07504|남1|무슨 일이든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한다. @@ -7733,14 +7733,14 @@ 07732|남1|출장 준비도 못한 상태였습니다. 07733|남1|오늘은 꼼짝없이 야근이군. 07734|남1|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 보자.' -07735|남1|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 +07735|남1|""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" 07736|남1|오늘 와이 사 의 접대, 07737|남1|나 대신 가줄 수 없을까? 07738|남1|열흘 밤낮을 달려 초나라에 도착했다. 07739|남1|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급한 일이 생겨서 그 일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. 07740|남1|누구한테 부탁할까 고민했는데 07741|남1|배려심도 있고 와이사의 과장하고도 안면이 있는 자네 생각이 딱 나더라고. -07742|남1|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 +07742|남1|"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"" 07743|남1|그리고 와이 사 는 매출액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성실하게 비즈니스를 해서 07744|남1|에이 씨가 좋아하는 거래처 중 하나였습니다. 07745|남1|평소 같은 상황이라면 영업 담당자의 부탁을 들어줘도 괜찮겠지만, @@ -7915,8 +7915,8 @@ 07914|남1|그 결과 팀은 가을 대회에서 역대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냈습니다. 07915|남1|얼마 후 제이 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문 선생님으로부터 07916|남1|그 중 한 명만이 농사를 짓는다면 -07917|남1|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 -07918|남1|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 +07917|남1|""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" +07918|남1|"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" 07919|남1|그러자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도 봇물 터지듯 제이 씨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. 07920|남1|이 일이 있은 뒤로 제이 씨는 다른 사람의 앞에 서는 데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습니다. 07921|남1|제이 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큰, @@ -7955,8 +7955,8 @@ 07954|남1|어딘가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일단 그 자리를 떠나십시오. 07955|남1|구체적으로는 '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러 간다'거나 '편의점에 간다'거나 07956|남1|업무상 문제로 다른 부서에 간다'면서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. -07957|남1|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 -07958|남1|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 라고 말하고 +07957|남1|""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" +07958|남1|"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" 라고 말하고" 07959|남1|회의실로 일거리를 가져가서 숨는 방법도 있습니다. 07960|남1|그대는 나를 격려할 일이지 왜 나를 막는 것이오? 07961|남1|또는 언제 가도 만날 수 있는 고객과 급하게 약속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. @@ -8103,27 +8103,27 @@ 08102|남1|전체를 조망하는 기분이 들어 압박감으로부터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습니다. 08103|남1|그다음에는 한꺼번에 하려고 들지 말고 08104|남2|다람쥐와 호랑이 -08105|남2|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 -08106|남2|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 +08105|남2|"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"" +08106|남2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08107|남2|동무가 뭐지? 08108|남2|얘는 왜 내 짝이 된 거야?' -08109|남2|"안녕? +08109|남2|"""안녕?" 08110|남2|나는 난이라고 해. -08111|남2|네 이름은 뭐니?" +08111|남2|"네 이름은 뭐니?""" 08112|남2|난이는 반가워서 인사를 했지만 산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죠. -08113|남2|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 -08114|남2|"싫어, 너 혼자 읽어." -08115|남2|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 -08116|남2|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 +08113|남2|""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"" +08114|남2|"""싫어, 너 혼자 읽어.""" +08115|남2|""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"" +08116|남2|""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" 08117|남2|이 서방이 가만히 들어 보니 천장에서 나는 소리였죠. -08118|남2|저리가!" -08119|남2|"흑흑흑. +08118|남2|"저리가!""" +08119|남2|"""흑흑흑." 08120|남2|아니야, 난 너랑 같은 동무야. -08121|남2|으아앙~" +08121|남2|"으아앙~""" 08122|남2|난이는 너무나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. 08123|남2|하지만 산이는 난이와 놀아주지 않았죠. 08124|남2|그러던 어느 날, -08125|남2|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 +08125|남2|""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"" 08126|남2|쳇, 이상한 음식만 있을 게 분명해. 08127|남2|에이, 가기 싫어.' 08128|남2|대들보 위에 도깨비가 넙죽 엎드려 이 서방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? @@ -8133,205 +8133,205 @@ 08132|남2|어? 08133|남2|미역국, 불고기, 밥, 과일. 08134|남2|모두 우리 집에서 보았던 음식들인데?' -08135|남2|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 -08136|남2|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 -08137|남2|"네? +08135|남2|""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" +08136|남2|"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"" +08137|남2|"""네?" 08138|남2|저. 08139|남2|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깨비는 딱 버티고 돌아가지 않았어요. -08140|남2|전데요." -08141|남2|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 -08142|남2|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 +08140|남2|"전데요.""" +08141|남2|""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" +08142|남2|"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"" 08143|남2|난이의 엄마는 환히 웃으며 산이에게 말씀하셨어요. 08144|남2|어? 08145|남2|우리 엄마랑 웃는 모습이 같으시네? 08146|남2|난이가 말하는 건 나랑 조금 다르지만 나랑 같은 한국사람이구나.' 08147|남2|산이는 그동안 난이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했답니다. -08148|남2|"난이야, 미안해. +08148|남2|"""난이야, 미안해." 08149|남2|네가 하는 말이 나랑 달라서 너를 계속 피했어. -08150|남2|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 -08151|남2|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 -08152|남2|"산이야, 괜찮아. -08153|남2|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 -08154|남2|"동무? +08150|남2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+08151|남2|"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"" +08152|남2|"""산이야, 괜찮아." +08153|남2|"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"" +08154|남2|"""동무?" 08155|남2|그래그래. 08156|남2|우린 사이좋은 동무야. -08157|남2|히히히." +08157|남2|"히히히.""" 08158|남2|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이는 좋은 친구가 생겨 너무나 즐거웠어요. 08159|남2|서서 걷는 악어 오똑이 08160|남2|톡! -08161|남2|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 +08161|남2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08162|남2|톡톡! 08163|남2|토도톡! 08164|남2|알에서 깨어난 다른 아기 악어들은 기어서 냇가로 갔지만, 08165|남2|오똑이 만은 서서 걸어갔죠. 08166|남2|오똑이는 키가 쑥쑥 자랐답니다. -08167|남2|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 -08168|남2|난 아주 잘 보여." -08169|남2|"이야아! -08170|남2|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 -08171|남2|"흥! +08167|남2|""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" +08168|남2|"난 아주 잘 보여.""" +08169|남2|"""이야아!" +08170|남2|"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"" +08171|남2|"""흥!" 08172|남2|도깨비는 갈 생각은커녕 심술까지 부리는 거예요. -08173|남2|잘 보이면 뭐 하냐!" +08173|남2|"잘 보이면 뭐 하냐!""" 08174|남2|다른 악어들은 오똑이를 비웃었어요. 08175|남2|화가 난 오똑이는 멀리 떠나기로 했어요. 08176|남2|한 참 가다가 오똑이는 재주꾼 원숭이를 만나게 됐어요. -08177|남2|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 -08178|남2|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 +08177|남2|""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" +08178|남2|"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"" 08179|남2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자랑했답니다. -08180|남2|"이히히! +08180|남2|"""이히히!" 08181|남2|걷기만 하면 뭘 해? -08182|남2|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 +08182|남2|"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"" 08183|남2|그러던 어느 날, 이 서방한테 08184|남2|오똑이는 원숭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. -08185|남2|"나도 좀 가르쳐 줘!" -08186|남2|"그래, 내가 도와줄게. -08187|남2|��을 짚고 서 볼래?" +08185|남2|"""나도 좀 가르쳐 줘!""" +08186|남2|"""그래, 내가 도와줄게." +08187|남2|"손을 짚고 서 볼래?""" 08188|남2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열심히 배웠어요. 08189|남2|꼬리를 나뭇가지에 수없이 걸었고, 08190|남2|원숭이도 신이 나서 오똑이에게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리는 방법을 08191|남2|가르쳐 주었어요. 08192|남2|얼마 후, 재주넘기와 꼬리로 매달리기도 잘 할 수 있게 된 오똑이는 친구들에게 돌아왔죠. -08193|남2|"자, 날 봐. +08193|남2|"""자, 날 봐." 08194|남2|꽃분이라는 각시가 생겼어요. -08195|남2|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 -08196|남2|"픽! -08197|남2|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 -08198|남2|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 -08199|남2|"매달려서 뭘 해." +08195|남2|"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"" +08196|남2|"""픽!" +08197|남2|"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"" +08198|남2|""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"" +08199|남2|"""매달려서 뭘 해.""" 08200|남2|풀이 죽은 오똑이는 터벅터벅 걷다가 살짝 뒤를 돌아봤어요. -08201|남2|"어? -08202|남2|쟤네들 좀 봐!" +08201|남2|"""어?" +08202|남2|"쟤네들 좀 봐!""" 08203|남2|친구들은 재주를 넘다 쓰러지고 매달리다 떨어지면서 오똑이 흉내를 내고 있었어요. -08204|남2|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 -08205|남2|"우리 각시 참 곱다." +08204|남2|""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"" +08205|남2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08206|남2|그 후 친구들은 다시는 오똑이를 놀리지 않았어요. 08207|남2|내 귀는 레몬 빛 08208|남2|작고 귀여운 어린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답니다. 08209|남2|그런데 토끼의 한쪽 귀가 노란색이었어요. 08210|남2|이웃에 사는 염소와 돼지들이 노란 귀를 보고 놀려 댔죠. -08211|남2|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 -08212|남2|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 +08211|남2|""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"" +08212|남2|""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"" 08213|남2|할아버지 토끼가 어린 토끼를 달래 주었어요. -08214|남2|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 +08214|남2|""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"" 08215|남2|하지만 어린 양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. -08216|남2|"네. -08217|남2|"우리 각시 참 곱다." -08218|남2|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 +08216|남2|"""네." +08217|남2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+08218|남2|""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" 08219|남2|샘터에 가면 돼지가 물을 모두 마셔 버려요. -08220|남2|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 -08221|남2|"내게 좋은 수가 있어. -08222|남2|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 -08223|남2|"정말요? -08224|남2|할아버지?" +08220|남2|"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"" +08221|남2|"""내게 좋은 수가 있어." +08222|남2|"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"" +08223|남2|"""정말요?" +08224|남2|"할아버지?""" 08225|남2|어린 토끼는 뛸 듯이 기뻤답니다. 08226|남2|어린 토끼는 물감이 눈에 들어갈까 봐 꼬옥 감았어요. -08227|남2|"이제 다 됐다. +08227|남2|"""이제 다 됐다." 08228|남2|하지만 여전히 도깨비가 따라 하지 뭐예요? -08229|남2|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 +08229|남2|"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"" 08230|남2|어린 토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어요. -08231|남2|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 +08231|남2|""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"" 08232|남2|어린 토끼는 풀을 배불리 먹고 샘터로 달려갔죠. -08233|남2|"어쩜! +08233|남2|"""어쩜!" 08234|남2|돼지가 자리를 비켜주네. 08235|남2|샘물도 꿀맛이야에서 귀가 하얘지니까 좋은 일 만 생겨!' 08236|남2|어린 토끼가 한참 놀고 있는데 먹구름이 몰려왔죠. -08237|남2|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 +08237|남2|""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"" 08238|남2|어린 토끼는 즐겁게 뛰어 나갔어요. 08239|남2|꽃분이는 도깨비가 너무 무서웠어요. 08240|남2|비가 개자 돼지가 웅덩이에서 뒹굴며 흙탕물을 튀겼죠. -08241|남2|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 -08242|남2|그만해!" +08241|남2|""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" +08242|남2|"그만해!""" 08243|남2|어린 토끼가 한껏 하얀 귀를 뽐냈어요. -08244|남2|"하얀 귀라고? +08244|남2|"""하얀 귀라고?" 08245|남2|네 귀는 노란색이잖아. 08246|남2|잊어버렸어? -08247|남2|이 치즈귀" +08247|남2|"이 치즈귀""" 08248|남2|돼지가 어린 토끼에게 외쳤어요. -08249|남2|"그럴 리가 없어! +08249|남2|"""그럴 리가 없어!" 08250|남2|결국 꽃분이는 자꾸 못살게 구는 도깨비를 내쫓을 방법을 찾기로 했답니다. -08251|남2|내 귀는 하얗단 말야!" +08251|남2|"내 귀는 하얗단 말야!""" 08252|남2|어린 토끼는 엉엉 울며 할아버지 토끼에게 달려갔어요. -08253|남2|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 +08253|남2|""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" 08254|남2|다시 칠해주세요. -08255|남2|제발요~" -08256|남2|"얘야, 사실은 말이야. +08255|남2|"제발요~""" +08256|남2|"""얘야, 사실은 말이야." 08257|남2|네 08258|남2|귀는 쭈욱 노란색이었다. -08259|남2|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 -08260|남2|"정말이에요? +08259|남2|"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"" +08260|남2|"""정말이에요?" 08261|남2|도깨비와 함께 살 수 없어.' -08262|남2|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 -08263|남2|"그렇단다. +08262|남2|"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"" +08263|남2|"""그렇단다." 08264|남2|하루종일! -08265|남2|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 +08265|남2|"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"" 08266|남2|다음날 어린 토끼는 자신을 놀리던 염소와 돼지에게 씩씩하게 말했죠. -08267|남2|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 -08268|남2|알았지?" +08267|남2|""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" +08268|남2|"알았지?""" 08269|남2|깜깜한 밤이 되자 초롱초롱 빛나는 노란 별을 보고 모두들 생각했죠. 08270|남2|어린 토끼의 노란 귀는 08271|남2|별빛귀가 틀림없다고 말이에요. 08272|남2|꽃분이는 이 서방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. 08273|남2|팥죽 할아버지와 호랑이 08274|남2|옛날 깊은 산 속에 한 할아버지가 밭에서 열심히 일을 했어요. -08275|남2|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 +08275|남2|""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"" 08276|남2|그 때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가 할아버지에게 성큼성큼 다가왔어요. -08277|남2|"어흥! -08278|남2|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 -08279|남2|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 -08280|남2|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 -08281|남2|"그래? -08282|남2|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 -08283|남2|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 +08277|남2|"""어흥!" +08278|남2|"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"" +08279|남2|""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" +08280|남2|"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"" +08281|남2|"""그래?" +08282|남2|"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"" +08283|남2|""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" 08284|남2|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산 속으로 사라졌어요. 08285|남2|어느덧 가을이 되자 할아버지는 팥을 08286|남2|거두어 팥죽을 한 솥 쑤었어요. -08287|남2|"아이고. +08287|남2|"""아이고." 08288|남2|아이고. 08289|남2|이를 어째. 08290|남2|그 때, 알밤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왔죠. -08291|남2|"할아버지, 할아버지. -08292|남2|왜 울고 계세요?" -08293|남2|아셨죠?" -08294|남2|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 -08295|남2|흑흑흑." -08296|남2|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 -08297|남2|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 -08298|남2|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 -08299|남2|"네, 그럼요. -08300|남2|저희만 믿으세요." +08291|남2|"""할아버지, 할아버지." +08292|남2|"왜 울고 계세요?""" +08293|남2|"아셨죠?""" +08294|남2|""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" +08295|남2|"흑흑흑.""" +08296|남2|""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" +08297|남2|"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"" +08298|남2|""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"" +08299|남2|"""네, 그럼요." +08300|남2|"저희만 믿으세요.""" 08301|남2|할아버지가 뜨끈뜨근한 팥죽을 내오자, 08302|남2|알밤과 친구들은 팥죽을 맛있게 먹었죠. 08303|남2|그리곤, 알밤은 아궁이에 쏘옥, -08304|남2|"응, 알았소." +08304|남2|"""응, 알았소.""" 08305|남2|개똥은 부엌 바닥에 철퍼덕에서 송곳은 그 옆에 꼿꼿이 섰어요. 08306|남2|절구는 부엌 천장에 달랑에서 멍석은 앞마당에 벌러덩에서 지게는 대문 옆에 우뚝 서서 호랑이를 기다렸지요. 08307|남2|밤이 되자,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할아버지 집에 찾아왔어요. -08308|남2|"할아범, 어디 있어?" -08309|남2|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 -08310|남2|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 +08308|남2|"""할아범, 어디 있어?""" +08309|남2|""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" +08310|남2|"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"" 08311|남2|호랑이가 불씨를 꺼내려고 아궁이를 들여다봤어요. 08312|남2|그 순간, 알밤이 호랑이의 눈을 향해 날아갔어요. 08313|남2|알밤은 호랑이의 눈을 탁 쳤어요. -08314|남2|"아이구, 내 눈. +08314|남2|"""아이구, 내 눈." 08315|남2|도깨비는 이 서방과 꽃분이가 앉아만 있으니까 너무 심심했어요. -08316|남2|내 눈." +08316|남2|"내 눈.""" 08317|남2|호랑이는 너무 아파서 펄쩍 뛰다가 개똥을 08318|남2|밟고 그대로 주르르 미끄러졌어요. 08319|남2|그때 꼿꼿이 서 있던 송곳이 08320|남2|호랑이 엉덩이를 푹 찔렀죠. -08321|남2|"으악" +08321|남2|"""으악""" 08322|남2|호랑이가 펄쩍 뛰며 부엌문을 나오자, 절구가 호랑이 머리 위에 08323|남2|쿵 떨어졌어요. -08324|남2|"아이구, 머리야." +08324|남2|"""아이구, 머리야.""" 08325|남2|호랑이는 멍석 위에 털석 쓰러졌고,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았어요. 08326|남2|제가 누구예요? -08327|남2|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 +08327|남2|""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" 08328|남2|지게는 멍석에 말린 호랑이를 번쩍 지고 재빨리 강물에 풍덩 던져버렸어요. -08329|남2|"야에서 호" +08329|남2|"""야에서 호""" 08330|남2|알밤과 친구들은 할아버지에게 모두 모여 즐거워했어요. -08331|남2|"얘들아 고맙구나. +08331|남2|"""얘들아 고맙구나." 08332|남2|너희들 덕분에 살았구나. -08333|남2|하하하." +08333|남2|"하하하.""" 08334|남2|그 후, 할아버지는 맛있는 팥죽을 두루두루 나눠주며 오래오래 살았답니다. 08335|남2|호랑이 뱃 속 구경 08336|남2|해설, 옛날옛날에 젊은 소금장수가 있었어요. @@ -8340,36 +8340,36 @@ 08339|남2|어느 새 해가 꼴딱 넘어가고, 08340|남2|앞이 깜깜해서 한 치 앞이 안 보였어요. 08341|남2|게다가 길이 워낙 험해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죠. -08342|남2|소금, "아이고, 야단났네. -08343|남2|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 +08342|남2|"소금, ""아이고, 야단났네." +08343|남2|"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"" 08344|남2|해설,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는데, 08345|남2|저 멀리 불빛 두개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어요. 08346|남2|소금장수는 불빛을 보고 허위허위 걸어갔죠. 08347|남2|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? 08348|남2|가까이 가보니, 두개의 불빛은 호랑이의 번쩍거리는 눈이었어요. -08349|남2|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 +08349|남2|"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"" 08350|남2|소금장수는 깜짝 놀라서 도망가려했지만, 08351|남2|이미 때는 늦어, 08352|남2|호랑이가 꿀꺽하고 08353|남2|소금장수를 한입에 삼켜 버렸어요. -08354|남2|소금, 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 +08354|남2|"소금, "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"" 08355|남2|해설, 소금장수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, 08356|남2|갑자기 주위가 확 밝아 졌어요. 08357|남2|자세히 보니 두사람이 횃불을 들고 다가오지 뭐예요? -08358|남2|소금, 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 -08359|남2|충청도, "허허. +08358|남2|"소금, "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"" +08359|남2|"충청도, ""허허." 08360|남2|도깨비는 약이 올랐죠. 08361|남2|괜찮아요. -08362|남2|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 -08363|남2|강원도, "나두 괜찮아요. +08362|남2|"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"" +08363|남2|"강원도, ""나두 괜찮아요." 08364|남2|나는 강원도에 사는 소금장숩니다. -08365|남2|그쪽은 누구시죠?" -08366|남2|충청도, "저는. -08367|남2|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 +08365|남2|"그쪽은 누구시죠?""" +08366|남2|"충청도, ""저는." +08367|남2|"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"" 08368|남2|해설, 옆에 있던 사내도 앞으로 나서며 말했죠. -08369|남2|경상도, 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 +08369|남2|"경상도, "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"" 08370|남2|강, 근데, -08371|남2|"옳지! +08371|남2|"""옳지!" 08372|남2|이게 무슨 일이죠. 그러니까, 08373|남2|그 호랑이가 내가 살던 그 강원도 금강산에서 08374|남2|경, 제가 사는 경상도, 태백산으로 @@ -8391,7 +8391,7 @@ 08390|남2|이게 다 고기. 08391|남2|맞죠? 08392|남2|경, 고기는 고기죠. -08393|남2|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 +08393|남2|"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"" 08394|남2|호랑이 고기. 08395|���2|모두, 호랑이 고기에서 이? 08396|남2|충, 그럼 고기는 생긴거네요. @@ -8413,7 +8413,7 @@ 08412|남2|호랑이, 아이고. 08413|남2|배가 너무 아파. 08414|남2|해설, 지글, 지글 자글자글, 치익 칙. -08415|남2|"이게 웬 횡재야? +08415|남2|"""이게 웬 횡재야?" 08416|남2|뱃속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, 호랑이는 어떻겠어요? 08417|남2|몸 여기저기가 쿡쿡 쑤시고, 08418|남2|쑥쑥 결리고 입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참 죽을 맛이었죠 @@ -8447,352 +8447,352 @@ 08446|남2|아이, 우에이 - 고짓말! 08447|남2|모두, 진짜라고 하하 08448|남2|자라를 맛있게 먹는 방법 -08449|남2|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 +08449|남2|"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"" 08450|남2|산속에 이빨도 몇 개 없고 잘 뛰지도 못하는 늙은 호랑이가 살았답니다. 08451|남2|배고픈데 뭐 먹을 게 없나?' 08452|남2|그때 발밑으로 자라가 어기적 어기적 기어갔죠. 08453|남2|어라, 이건 또 뭐지? 08454|남2|좋아, 이 녀석에게 꾀를 써야겠다. 08455|남2|흐흐흐.' -08456|남2|"넌 누구야? -08457|남2|어디 가는 길이니?" -08458|남2|"나는 자라야. -08459|남2|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 +08456|남2|"""넌 누구야?" +08457|남2|"어디 가는 길이니?""" +08458|남2|"""나는 자라야." +08459|남2|"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"" 08460|남2|그러자 도깨비는 꽃분이가 지어 놓은 누런 밥 대신 쌀밥하고 고깃국을 갖다 놓았어요. -08461|남2|"그래? +08461|남2|"""그래?" 08462|남2|그럼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? -08463|남2|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 -08464|남2|"음, 그래? -08465|남2|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 -08466|남2|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 -08467|남2|"너무 먼데." -08468|남2|"흐흐흐. +08463|남2|"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"" +08464|남2|"""음, 그래?" +08465|남2|"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"" +08466|남2|""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"" +08467|남2|"""너무 먼데.""" +08468|남2|"""흐흐흐." 08469|남2|그건 걱정 마. -08470|남2|내가 널 업고 갈게." +08470|남2|"내가 널 업고 갈게.""" 08471|남2|며칠이 지나 이 서방과 꽃분이가 집에 돌아왔더니 온 집안에 똥이 널려 있는 거예요. -08472|남2|"그래?" +08472|남2|"""그래?""" 08473|남2|호랑이는 자라를 업고 펄쩍펄쩍 뛰어 한 고개를 넘었죠. -08474|남2|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 -08475|남2|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 +08474|남2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+08475|남2|""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"" 08476|남2|또 한 고개를 넘었죠. -08477|남2|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 -08478|남2|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 +08477|남2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+08478|남2|""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"" 08479|남2|어디부터 먹을까? 08480|남2|배가 고픈데 통째로 삼킬까?' 08481|남2|그때였어요. 08482|남2|도깨비가 새똥, 개똥, 똥이란 똥은 죄다 김 서방 집에 갖다 놓았죠. -08483|남2|"호랑아, 조심해!" +08483|남2|"""호랑아, 조심해!""" 08484|남2|호랑이는 커다란 돌맹이에 걸려 앞으로 털썩 꼬꾸라졌죠. -08485|남2|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 +08485|남2|""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" 08486|남2|어! -08487|남2|자라야, 자라야!" -08488|남2|"호랑아, 여기야." +08487|남2|"자라야, 자라야!""" +08488|남2|"""호랑아, 여기야.""" 08489|남2|바위에 걸려 몸이 뒤집혀 화가 08490|남2|난 자라는 호랑이에게 외쳤어요. -08491|남2|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 -08492|남2|"어. -08493|남2|"우와! -08494|남2|어, 미안." -08495|남2|"괜찮아! -08496|남2|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 +08491|남2|""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"" +08492|남2|"""어." +08493|남2|"""우와!" +08494|남2|"어, 미안.""" +08495|남2|"""괜찮아!" +08496|남2|"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"" 08497|남2|호랑이는 갑자기 걱정이 되었답니다. -08498|남2|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 -08499|남2|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 -08500|남2|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 -08501|남2|"불이라고? +08498|남2|""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"" +08499|남2|""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" +08500|남2|"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"" +08501|남2|"""불이라고?" 08502|남2|안돼, 안돼. -08503|남2|다른 방법은 없어?" +08503|남2|"다른 방법은 없어?""" 08504|남2|집에 똥이 가득하면 풍년이 든다는데, 이제 우린 부자예요. -08505|남2|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 -08506|남2|고둥이나 조개처럼." -08507|남2|"그것도 안 돼. -08508|남2|또 다른 방법은 없어?" -08509|남2|"물에 불려도 돼지. -08510|남2|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 -08511|남2|"그래? +08505|남2|""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" +08506|남2|"고둥이나 조개처럼.""" +08507|남2|"""그것도 안 돼." +08508|남2|"또 다른 방법은 없어?""" +08509|남2|"""물에 불려도 돼지." +08510|남2|"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"" +08511|남2|"""그래?" 08512|남2|으흐흐흐! 08513|남2|물에 불린단 말이지? 08514|남2|난 지금 배가 엄청 고파. -08515|남2|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 +08515|남2|"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"" 08516|남2|그래서 널 잡아먹을 거야. -08517|남2|나한테 속았지?" -08518|남2|"뭐라고? +08517|남2|"나한테 속았지?""" +08518|남2|"""뭐라고?" 08519|남2|아이고. -08520|남2|내가 깜빡 속았구나" +08520|남2|"내가 깜빡 속았구나""" 08521|남2|호랑이는 자라를 물고 신나게 물가로 가서 자라를 퐁당 빠뜨렸어요. -08522|남2|"흑흑흑! +08522|남2|"""흑흑흑!" 08523|남2|그러면 여기서 기다려. -08524|남2|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 +08524|남2|"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"" 08525|남2|그러고는 물속으로 퐁당! 08526|남2|다음날 아침이었어요. 08527|남2|들어갔죠. 08528|남2|호랑이는 물속으로 들어간 자라를 기다리고, 기다리고, 08529|남2|또 기다리다 생각했어요. -08530|남2|"휴! -08531|남2|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 +08530|남2|"""휴!" +08531|남2|"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"" 08532|남2|자라를 불쌍하게 생각한 호랑이는 한숨만 내쉬고는 동굴로 터벅터벅 돌아갔어요. 08533|남2|햇볕이 되고 싶어요 08534|남2|오늘은 선생님과 장래희망에 대해서 발표하는 날이었죠. -08535|남2|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 -08536|남2|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 +08535|남2|""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" +08536|남2|"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"" 08537|남2|온 집 안이 돈으로 가득 차 있지 뭐예요. 08538|남2|삼학년 이반 교실은 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답니다. -08539|남2|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 -08540|남2|"난 배우가 될래." +08539|남2|""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"" +08540|남2|"""난 배우가 될래.""" 08541|남2|아이들이 저마다 자기의 장래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은서만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죠. -08542|남2|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 -08543|남2|"네, 선생님! -08544|남2|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 +08542|남2|""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"" +08543|남2|"""네, 선생님!" +08544|남2|"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"" 08545|남2|아이들의 발표가 끝나고 이제 은서 차례가 되었어요. -08546|남2|"이제 마지막 순서네? -08547|남2|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 -08548|남2|저만 따라오세요." +08546|남2|"""이제 마지막 순서네?" +08547|남2|"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"" +08548|남2|"저만 따라오세요.""" 08549|남2|도깨비가 똥을 말끔하게 치우고 대신 돈을 갖다 놓은 거였어요. 08550|남2|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틈을 바라보던 은서가 선생님을 바라보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죠. -08551|남2|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 -08552|남2|"그럼. -08553|남2|그래도 되지." -08554|남2|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 +08551|남2|""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" +08552|남2|"""그럼." +08553|남2|"그래도 되지.""" +08554|남2|""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"" 08555|남2|갑자기 친구들과 선생님은 어리둥절해졌죠. -08556|남2|"뭐어? +08556|남2|"""뭐어?" 08557|남2|햇볕? 08558|남2|뭐 08559|남2|그런 장래희망이 다 있어? 08560|남2|이 서방과 꽃분이는 마을로 내려와 도깨비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. 08561|남2|햇볕이 되고 싶대, 햇볕이! -08562|남2|하하 하하." +08562|남2|"하하 하하.""" 08563|남2|은서의 얼굴이 발개졌어요. 08564|남2|친구들이 계속 웃자 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어요. -08565|남2|"쉿! +08565|남2|"""쉿!" 08566|남2|조용. 08567|남2|윤서가 햇볕이 되고 싶다고 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. -08568|남2|들어보자." +08568|남2|"들어보자.""" 08569|남2|은서는 손등으로 쓰윽 눈물을 닦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. -08570|남2|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 +08570|남2|"""우리 할���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" 08571|남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8572|남2|그런데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이예요. -08573|남2|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 +08573|남2|"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"" 08574|남2|그랬어요. 08575|남2|엄마, 아빠가 안 계신 은서에겐 항상 빨갛게 얼어있는 할머니의 손이 늘 가슴에 08576|남2|남아 있었어요. 08577|남2|그때 두진이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. -08578|남2|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 +08578|남2|""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" 08579|남2|저도 햇볕 하고 싶어요. -08580|남2|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 +08580|남2|"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"" 08581|남2|그러자 친구들이 너도 나도 자기도 08582|남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8583|남2|햇볕이 되겠다고 소리쳤답니다. -08584|남2|"얘들아, 그만해. -08585|남2|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 +08584|남2|"""얘들아, 그만해." +08585|남2|"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"" 08586|남2|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모두 깔깔깔 웃었죠. 08587|남2|햇볕보다 더 따뜻한 삼학년 이반 친구들의 머리 위로 해님이 활짝 웃고 있었답니다. 08588|남2|아기 쏘가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? 08589|남2|따뜻한 봄날 쏘가리네 집에 작고 08590|남2|귀여운 아기들이 태어났답니다. -08591|남2|"아이 예뻐." -08592|남2|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 +08591|남2|"""아이 예뻐.""" +08592|남2|""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"" 08593|남2|달님이는 어디 갔을까요? 08594|남2|아기 쏘가리들은 엄마, 아빠 그리고 강물의 사랑을 듬뿍 받았죠. -08595|남2|"강물할머니! -08596|남2|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 -08597|남2|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 -08598|남2|"아이 좋아. +08595|남2|"""강물할머니!" +08596|남2|"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"" +08597|남2|""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"" +08598|남2|"""아이 좋아." 08599|남2|강물할머니! -08600|남2|정말 고맙습니다." +08600|남2|"정말 고맙습니다.""" 08601|남2|신나게 노는 아기쏘가리를 보는 강물의 마음은 무척 평화로웠죠. 08602|남2|여름이 되자 08603|남2|강가에 놀러 온 사람들이 고기도 구워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즐겁게 놀았어요. 그런데 먹고 난 음식 찌꺼기와 쓰레기를 마구 강물에 버리지 뭐예요? -08604|남2|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 -08605|남2|"큰일 났다. -08606|남2|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 +08604|남2|""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"" +08605|남2|"""큰일 났다." +08606|남2|"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"" 08607|남2|아빠목소리 -08608|남2|"여보 여보. -08609|남2|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 +08608|남2|"""여보 여보." +08609|남2|"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"" 08610|남2|엄마목소리 08611|남2|엄마, 아빠 쏘가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죠. 08612|남2|그때 강물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답니다. -08613|남2|"콜록 콜록. +08613|남2|"""콜록 콜록." 08614|남2|나 좀 살려다오. 08615|남2|기린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어요. -08616|남2|살려줘." -08617|남2|"엄마! +08616|남2|"살려줘.""" +08617|남2|"""엄마!" 08618|남2|아빠! 08619|남2|강물할머니가 아프신가 봐요. 08620|남2|할머니 몸에서 이상한 -08621|남2|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 -08622|남2|"도와줘요" -08623|남2|"도와주세요." +08621|남2|"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"" +08622|남2|"""도와줘요""" +08623|남2|"""도와주세요.""" 08624|남2|강물과 쏘가리들이 소리쳤어요. -08625|남2|"여보! +08625|남2|"""여보!" 08626|남2|달님이는 친구를 찾으러 간 거예요. 08627|남2|강물이 병들었나 봐요. -08628|남2|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 -08629|남2|"정말 그래야겠어." +08628|남2|"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"" +08629|남2|"""정말 그래야겠어.""" 08630|남2|아빠목소리 08631|남2|쏘가리네 -08632|남2|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강물할머니. +08632|남2|"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"강물할머니." 08633|남2|정말 죄송해요. -08634|남2|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 +08634|남2|"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"" 08635|남2|메기 아저씨도 송사리 가족도 모두 길을 떠났어요. -08636|남2|"콜록 콜록. +08636|남2|"""콜록 콜록." 08637|남2|들판을 걷다가 송아지를 만났죠. -08638|남2|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 -08639|남2|"강물할머니. +08638|남2|"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"" +08639|남2|"""강물할머니." 08640|남2|미안해요. -08641|남2|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 -08642|남2|"아니란다. +08641|남2|"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"" +08642|남2|"""아니란다." 08643|남2|아기쏘가리야. -08644|남2|잘 가렴." +08644|남2|"잘 가렴.""" 08645|남2|쓰레기로 뒤덮인 강물은 힘없이 손을 흔들었어요. 08646|남2|물고기들은 숨바꼭질 하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먼 길을 떠났죠. 08647|남2|토실토실 알밤에 담긴 사랑 -08648|남2|"안녕? +08648|남2|"""안녕?" 08649|남2|점심을 먹다가 짝꿍을 놀리던 태훈이는 선생님께 혼이 났어요. -08650|남2|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 -08651|남2|"잘못했어요, 선생님." +08650|남2|""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"" +08651|남2|"""잘못했어요, 선생님.""" 08652|남2|그 때, 할머니 한 분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. -08653|남2|"아이고 선생님. +08653|남2|"""아이고 선생님." 08654|남2|안녕하세요. -08655|남2|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 -08656|남2|"네. -08657|남2|안녕하세요, 할머니." -08658|남2|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 +08655|남2|"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"" +08656|남2|"""네." +08657|남2|"안녕하세요, 할머니.""" +08658|남2|""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" 08659|남2|토끼는 호랑이를 연못으로 데려갔죠. 08660|남2|난 달님이야. -08661|남2|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 -08662|남2|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 -08663|남2|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 +08661|남2|""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"" +08662|남2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+08663|남2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08664|남2|할머니는 급히 주머니에서 잘 익은 알밤을 꺼내시며 선생님께 말씀하셨어요. -08665|남2|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 -08666|남2|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 -08667|남2|"네, 할머니. -08668|남2|고맙습니다." -08669|남2|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 +08665|남2|""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" +08666|남2|"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"" +08667|남2|"""네, 할머니." +08668|남2|"고맙습니다.""" +08669|남2|""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" 08670|남2|요즘엔 학교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. -08671|남2|나랑 친구 할래?" -08672|남2|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 -08673|남2|"아이, 아니에요." +08671|남2|"나랑 친구 할래?""" +08672|남2|"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"" +08673|남2|"""아이, 아니에요.""" 08674|남2|선생님은 개구쟁이 태훈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죠. -08675|남2|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 -08676|남2|"네? -08677|남2|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 -08678|남2|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 -08679|남2|"아, 그러셨어요? -08680|남2|그런 줄도 모르고." +08675|남2|""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"" +08676|남2|"""네?" +08677|남2|"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"" +08678|남2|""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"" +08679|남2|"""아, 그러셨어요?" +08680|남2|"그런 줄도 모르고.""" 08681|남2|선생님은 태훈이 생각에 가슴이 아팠답니다. -08682|남2|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 +08682|남2|""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"" 08683|남2|그리고 할머니와 태훈이는 친구들과 인사하고 운동장 너머로 점점 작아졌죠. 08684|남2|그때였어요. -08685|남2|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 +08685|남2|""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"" 08686|남2|선생님도 서랍을 열어 보았죠. 08687|남2|그랬더니 토실토실 알밤 세 알이 들어있었어요. -08688|남2|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 -08689|남2|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 +08688|남2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+08689|남2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08690|남2|할머니의 목소리가 바람처럼 선생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. 08691|남2|루루가 심부름 간대요 08692|남2|대장님이 나가신��! -08693|남2|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 +08693|남2|""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"" 08694|남2|길을 비켜라. 08695|남2|아기토끼 루루가 병정놀이를 하고 있을 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-08696|남2|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 -08697|남2|"싫어요. +08696|남2|""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"" +08697|남2|"""싫어요." 08698|남2|난 대장이에요. -08699|남2|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 -08700|남2|"아우. +08699|남2|"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"" +08700|남2|"""아우." 08701|남2|그럼 어쩌지? -08702|남2|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 +08702|남2|"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"" 08703|남2|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답니다. 08704|남2|달님이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새 친구가 마음에 들었죠. -08705|남2|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 +08705|남2|""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"" 08706|남2|루루는 달려가서 소포를 받았지요. -08707|남2|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 +08707|남2|""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" 08708|남2|이것 보세요. -08709|남2|카드도 들어 있어요." +08709|남2|"카드도 들어 있어요.""" 08710|남2|착한 루루에게 할머니가 보낸다. -08711|남2|"아우. -08712|남2|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 -08713|남2|"그럼요. +08711|남2|"""아우." +08712|남2|"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"" +08713|남2|"""그럼요." 08714|남2|엄마, 사과 바구니 주세요. 08715|남2|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. -08716|남2|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 +08716|남2|"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"" 08717|남2|루루는 할머니가 보내준 모자를 쓰고 사과 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갔어요. -08718|남2|"루루는 착해. -08719|남2|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 +08718|남2|"""루루는 착해." +08719|남2|"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"" 08720|남2|혼자 노래하면서 언덕에 올라서서 땀을 닦고 있을 바로 그때였어요. -08721|남2|"나 찾아봐! -08722|남2|못 찾으면 바에서 보." +08721|남2|"""나 찾아봐!" +08722|남2|"못 찾으면 바에서 보.""" 08723|남2|아기여우 코코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08724|남2|루루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고 말았어요. 08725|남2|사과 바구니도 데굴데굴 굴러 갔죠. -08726|남2|"안녕? -08727|남2|"우하하하! +08726|남2|"""안녕?" +08727|남2|"""우하하하!" 08728|남2|재미있다, 재미있어. -08729|남2|하하하." +08729|남2|"하하하.""" 08730|남2|아기여우 코코는 깔깔대며 웃었죠. -08731|남2|"어. +08731|남2|"""어." 08732|남2|어떡하지? 08733|남2|사과가 엉망이 됐어. -08734|남2|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 -08735|남2|"루루야, 걱정마. +08734|남2|"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"" +08735|남2|"""루루야, 걱정마." 08736|남2|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. 08737|남2|난 달님이야. -08738|남2|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 -08739|남2|"거짓말? -08740|남2|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 -08741|남2|"음. +08738|남2|"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"" +08739|남2|"""거짓말?" +08740|남2|"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"" +08741|남2|"""음." 08742|남2|엄마! 08743|남2|산길을 가는데, 호랑이 할머니가 입을 크게 벌리고 어흥 08744|남2|달려들길래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넘어지고 말았어요! -08745|남2|이렇게 말하는 거야." -08746|남2|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 +08745|남2|"이렇게 말하는 거야.""" +08746|남2|""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"" 08747|남2|루루와 코코가 좋아라 웃고 있던 바로 그때였죠. -08748|남2|넌 이름이 뭐니?" -08749|남2|"아이쿠, 저런 루루야. -08750|남2|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 +08748|남2|"넌 이름이 뭐니?""" +08749|남2|"""아이쿠, 저런 루루야." +08750|남2|"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"" 08751|남2|길을 지나가던 호랑이 할머니였죠. -08752|남2|"아! +08752|남2|"""아!" 08753|남2|하. -08754|남2|할머니, 어디 가세요?" -08755|남2|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 -08756|남2|이리오렴, 루루야." +08754|남2|"할머니, 어디 가세요?""" +08755|남2|""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" +08756|남2|"이리오렴, 루루야.""" 08757|남2|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루루의 상처를 싸매 주셨어요. 08758|남2|루루는 저 멀리 걸어가는 할머니 뒷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. -08759|남2|"난 이름이 없어. -08760|남2|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 -08761|남2|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 -08762|남2|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 -08763|남2|"그래도 거짓��은 하고 싶지 않아." +08759|남2|"""난 이름이 없어." +08760|남2|""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" +08761|남2|"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"" +08762|남2|""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"" +08763|남2|""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"" 08764|남2|루루는 망가진 사과를 주워 바구니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지요. -08765|남2|"아유. -08766|남2|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 -08767|남2|"아니에요, 엄마. +08765|남2|"""아유." +08766|남2|"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"" +08767|남2|"""아니에요, 엄마." 08768|남2|사실은 놀다가 넘어져서 사과가 엉망이 됐어요. -08769|남2|엄마, 죄송해요." -08770|남2|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 -08771|남2|그냥 나비야." -08772|남2|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 -08773|남2|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 -08774|남2|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 -08775|남2|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 -08776|남2|"네, 엄마." +08769|남2|"엄마, 죄송해요.""" +08770|남2|""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" +08771|남2|"그냥 나비야.""" +08772|남2|""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"" +08773|남2|""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"" +08774|남2|""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" +08775|남2|"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"" +08776|남2|"""네, 엄마.""" 08777|남2|아기토끼 루루는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며 거짓말 하지 않은 걸 정말 잘했다고 08778|남2|생각했답니다. 08779|남2|켈리, 버스를 타다 -08780|남2|"엄마~! -08781|남2|버스 와요." -08782|남2|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 +08780|남2|"""엄마~!" +08781|남2|"버스 와요.""" +08782|남2|""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"" 08783|남2|나는 오늘도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탔어요. 08784|남2|나는 학교에, 엄마는 어떤 부인의 주방으로 가기 위해서였죠. -08785|남2|"야, 깜둥이! -08786|남2|메~ 롱!" -08787|남2|"뭐라구? +08785|남2|"""야, 깜둥이!" +08786|남2|"메~ 롱!""" +08787|남2|"""뭐라구?" 08788|남2|내가 질 줄 알아? -08789|남2|메~롱!" +08789|남2|"메~롱!""" 08790|남2|전 절대 지지 않았어요. 08791|남2|저 개구쟁이가 앞 쪽에 탔다고 해서 내가 져야 할 이유는 없는 걸요? -08792|남2|"그만 하렴, 켈리. -08793|남2|"와, 멋져!" -08794|남2|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 +08792|남2|"""그만 하렴, 켈리." +08793|남2|"""와, 멋져!""" +08794|남2|"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"" 08795|남2|아니, 장난은 저 녀석이 먼저 했는데 엄마는 또 내게 뭐라 하셨어요. 08796|남2|내가 입을 다무는 건 잘못해서가 절대! 08797|남2|아닌데 말이죠. @@ -8802,75 +8802,75 @@ 08801|남2|내가 여기 앉으면 정말 안 되지 말이에요. 08802|남2|나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죠. 08803|남2|그러자 내 뒤에 앉아있던 노란 머리 부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답니다. -08804|남2|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 -08805|남2|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 -08806|남2|뭐 잃어버렸니?" -08807|남2|"아무것두요. -08808|남2|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 +08804|남2|""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"" +08805|남2|""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" +08806|남2|"뭐 잃어버렸니?""" +08807|남2|"""아무것두요." +08808|남2|"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"" 08809|남2|사실 앞자리는 별로 다르지 않았죠. 08810|남2|똑같이 엔진 소리가 시끄럽고 사람도 많았어요. 08811|남2|그런데 그 말을 들은 기사 아저씨가 말했답니다. -08812|남2|"법이야. +08812|남2|"""법이야." 08813|남2|규칙이란 말이야. -08814|남2|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 +08814|남2|"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"" 08815|남2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요. 08816|남2|여러분은 혹시 아시나요? 08817|남2|흑인인 내가 앞자리에 앉으면 정말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? 08818|남2|버스 기사 아저씨는 차를 세우셨죠. -08819|남2|"말을 듣지 않는군. -08820|남2|내려서 걸어가." +08819|남2|"""말을 듣지 않는군." +08820|남2|"내려서 걸어가.""" 08821|남2|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으로 이야기 하셨답니다. 08822|남2|나도 돈을 내고 탔는데도 말이죠. 08823|남2|버스에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라고 말하셨어요. 08824|남2|나쁜 일은 나에게 일어났답니다. 08825|남2|신고를 받고 경찰아저씨가 오셨거든요. 08826|남2|피부가 까매서 깜장콩이라고 불렀죠. -08827|남2|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 -08828|남2|"학교에서 배워서 ���아요. -08829|남2|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 +08827|남2|""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"" +08828|남2|""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" +08829|남2|"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"" 08830|남2|나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답니다. 08831|남2|왜냐면 사람들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거든요. -08832|남2|"당장 끌어내! -08833|남2|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 -08834|남2|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 -08835|남2|"이런 검둥이들! -08836|남2|다 쫓아내!" -08837|남2|"깜장콩, 깜장콩!." -08838|남2|"꼬마야, 힘내!" +08832|남2|"""당장 끌어내!" +08833|남2|"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"" +08834|남2|""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"" +08835|남2|"""이런 검둥이들!" +08836|남2|"다 쫓아내!""" +08837|남2|"""깜장콩, 깜장콩!.""" +08838|남2|"""꼬마야, 힘내!""" 08839|남2|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, 나에게는 더 나쁜 08840|남2|일이 일어났죠. 08841|남2|경찰아저씨가 나를 번쩍 안고 경찰서로 데려갔지 뭐예요? 08842|남2|바쁘게 일하던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오셨어요. -08843|남2|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 +08843|남2|""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"" 08844|남2|그날 밤, 엄마는 자기 전까지 나를 08845|남2|꼭 안아주시며 말씀해주셨어요. -08846|남2|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 -08847|남2|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 +08846|남2|""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" +08847|남2|"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"" 08848|남2|달님이가 계속 안 오자 기린반 친구들은 걱정이 되었죠. -08849|남2|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 -08850|남2|"미안하다, 켈리야. -08851|남2|법이, 법이 그래." +08849|남2|""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"" +08850|남2|"""미안하다, 켈리야." +08851|남2|"법이, 법이 그래.""" 08852|남2|그 다음 날, 나는 씩씩하게 학교에 갔죠. 08853|남2|버스 따위는 타지 않고 튼튼한 내 08854|남2|두 다리로 걸어서 도착했답니다. -08855|남2|"야, 안녕?!" +08855|남2|"""야, 안녕?!""" 08856|남2|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며 내게 말을 걸었어요. 08857|남2|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였지요. -08858|남2|"싸인 좀 해줄래?" -08859|남2|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 +08858|남2|"""싸인 좀 해줄래?""" +08859|남2|""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"" 08860|남2|그 남자아이는 내게 신문과 펜을 내밀며 말했어요. 08861|남2|그 신문에는 놀랍게도 내 얼굴이 찍혀있었답니다. 08862|남2|나는 뒤를 돌아보았죠. -08863|남2|"안녕! -08864|남2|켈리야!" -08865|남2|"안녕!" +08863|남2|"""안녕!" +08864|남2|"켈리야!""" +08865|남2|"""안녕!""" 08866|남2|그 곳에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져 있었어요. 08867|남2|수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걷고 있었죠. 08868|남2|어떤 사람은 어른이고, 어떤 사람은 아이였어요. 08869|남2|어떤 사람은 흑인이고, 어떤 사람은 백인이었어요. -08870|남2|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 -08871|남2|"힘내, 켈리야!" -08872|남2|"멋져, 켈리야!" +08870|남2|""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"" +08871|남2|"""힘내, 켈리야!""" +08872|남2|"""멋져, 켈리야!""" 08873|남2|사람들은 나를 응원해주었죠. 08874|남2|나는 비가 오는 날에도 그 길을 걸었답니다. 08875|남2|아니, 우리가 함께 걸었어요. @@ -8883,82 +8883,82 @@ 08882|남2|선생님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커다란 종이에 해님이를 그렸답니다. 08883|남2|엄마는 백인 부인 댁에 일하러 가셨어요. 08884|남2|버스 기사 아저씨는 문을 열며 나를 보고 웃었어요. -08885|남2|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 +08885|남2|"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"" 08886|남2|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. -08887|남2|"켈리야, 어서 앉아. -08888|남2|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 +08887|남2|"""켈리야, 어서 앉아." +08888|남2|"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"" 08889|남2|엄마도 부드럽게 말씀하셨죠. -08890|남2|"아니에요, 엄마. -08891|남2|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 +08890|남2|"""아니에요, 엄마." +08891|남2|"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"" 08892|남2|버스는 그날따라 더욱 힘차게 달렸죠. -08893|남2|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 +08893|남2|""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"" 08894|남2|아니, 우리의 마음과 함께 달렸어요. 08895|남2|노랑 공주와 초록 왕자 08896|남2|아는 사람만 아는 어느 나라에 노랑 08897|남2|공주와 초록 왕자가 태어났어요. 08898|남2|공주는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뛰놀기를 좋아했죠. 08899|남2|하지만 공주가 나무에 매달리면 왕은 소리쳤어요. -08900|남2|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 -08901|남2|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 +08900|남2|""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" +08901|남2|"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"" 08902|남2|왕자는 향긋한 꽃밭에서 놀기를 좋아했어요. 08903|남2|하지만 왕자가 꽃밭에 있을 때마다 왕은 소리쳤죠. -08904|남2|"춤도 잘 춰." -08905|남2|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 -08906|남2|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 +08904|남2|"""춤도 잘 춰.""" +08905|남2|""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" +08906|남2|"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"" 08907|남2|왕이 아무리 야단을 쳐도 공주와 왕자는 달라지지 않았어요. 08908|남2|그래서 왕은 공주와 왕자에게 벌을 내렸죠. -08909|남2|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 -08910|남2|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 +08909|남2|""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" +08910|남2|"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"" 08911|남2|초록 왕자는 괴물이 사는 먼지 들판으로 갔어요. 08912|남2|먼지 들판에서는 쩌렁쩌렁 울리는 큰 트림 소리가 들렸어요. 08913|남2|초록 왕자는 너무 무서워서 뒤돌아 달아났죠. 08914|남2|초록 왕자는 얼마 동안 들판에 서 있는 큰 나무 구멍 속에서 -08915|남2|"웃는 얼굴이 예뻐." +08915|남2|"""웃는 얼굴이 예뻐.""" 08916|남2|지내기로 했어요. 08917|남2|그런데 가만히 밖을 내다보니 들판에 꽃이 딱 한 송이뿐인 거예요. 08918|남2|왕자는 주머니 속에 모아둔 꽃씨를 만지작거리며 이런 생각을 했죠. 08919|남2|이 넓은 들판이 모두 꽃밭이라면 참 예쁠 텐데.' 08920|남2|한편 노랑 공주는 한가하게 뜨개질만 할 순 없었어요. 08921|남2|안 되겠어! -08922|남2|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 +08922|남2|"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"" 08923|남2|노랑 공주는 씩씩하게 먼지 벌판으로 떠났어요. -08924|남2|"쿠어어어억!" +08924|남2|"""쿠어어어억!""" 08925|남2|무시무시한 괴물 소리가 들려왔어요. -08926|남2|"달님이가 보고 싶어." +08926|남2|"""달님이가 보고 싶어.""" 08927|남2|노랑 공주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놀랐죠. 08928|남2|하지만 침착하게 용기 내어 말했어요. -08929|남2|"트림 괴물! +08929|남2|"""트림 괴물!" 08930|남2|내 동생을 당장 내 놔! -08931|남2|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 -08932|남2|"너. +08931|남2|"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"" +08932|남2|"""너." 08933|남2|그러니까 나랑 싸우러 왔어? -08934|남2|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 -08935|남2|"이상하네. -08936|남2|무슨 괴물이 그러냐?" +08934|남2|"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"" +08935|남2|"""이상하네." +08936|남2|"무슨 괴물이 그러냐?""" 08937|남2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를 그린 종이를 들고 길을 나 섰죠. -08938|남2|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 -08939|남2|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 +08938|남2|""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" +08939|남2|"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"" 08940|남2|트림 괴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어요. -08941|남2|"그러게. -08942|남2|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 +08941|남2|"""그러게." +08942|남2|"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"" 08943|남2|노랑 공주는 여기까지 온 이유를 말해주고 함께 궁에 가자고 했어요. -08944|남2|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 +08944|남2|""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"" 08945|남2|괴물은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거렸어요. 08946|남2|트림 괴물은 궁으로 가기 위해 공주를 태우고 들판으로 나갔어요. 08947|남2|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예쁜 꽃밭이 있었어요. 08948|남2|친구들은 들판에서 노란 나비를 만났어요. -08949|남2|"이상하다. -08950|남2|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 +08949|남2|"""이상하다." +08950|남2|"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"" 08951|남2|누가 꽃밭을 만들었는지 다들 알죠? 08952|남2|그래요, 바로 초록 왕자였어요. -08953|남2|"으악, 괴물이다!" +08953|남2|"""으악, 괴물이다!""" 08954|남2|괴물을 본 왕자는 깜짝 놀랐지만 곧 알게 되었죠. 08955|남2|트림 소리만 좀 클 뿐이란 걸 말이에요. 08956|남2|한편 왕궁에는 이런 소문이 들려왔어요. -08957|남2|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���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 -08958|남2|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 -08959|남2|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 -08960|남2|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 +08957|남2|""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"" +08958|남2|""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" +08959|남2|""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"" +08960|남2|"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"" 08961|남2|마침내 왕도 깨달았답니다. 08962|남2|분홍 공주가 얼마나 멋진 아이이고, 파랑 왕자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. 08963|남2|우리 애들이 이상한 게 아니야. @@ -8968,187 +8968,187 @@ 08967|남2|괴물답게란 말이 다 08968|남2|사라져 버렸어요. 08969|남2|그리고 다들 행복하게 자라났답니다. -08970|남2|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 +08970|남2|""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"" 08971|남2|토끼와 늑대 08972|남2|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날 배고픈 늑대가 산속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어요. -08973|남2|"아아에서 배고프다. +08973|남2|"""아아에서 배고프다." 08974|남2|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춥지? 08975|남2|추우니까 배가 더 고프잖아. 08976|남2|어디. -08977|남2|먹을 거 없나?" +08977|남2|"먹을 거 없나?""" 08978|남2|그때 토끼 한 마리가 깡총깡총 뛰어가는 게 보였어요. -08979|남2|"어? +08979|남2|"""어?" 08980|남2|토끼네! -08981|남2|"그래. +08981|남2|"""그래." 08982|남2|마침 잘 됐다. -08983|남2|크엉!" -08984|남2|"아유! -08985|남2|깜짝이야!" +08983|남2|"크엉!""" +08984|남2|"""아유!" +08985|남2|"깜짝이야!""" 08986|남2|토끼는 깜짝 놀랐지만 곧 꾀를 냈어요. -08987|남2|"어머! +08987|남2|"""어머!" 08988|남2|이게 누구세요? -08989|남2|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 -08990|남2|"뭐? +08989|남2|"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"" +08990|남2|"""뭐?" 08991|남2|그. -08992|남2|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 -08993|남2|맞아!" +08992|남2|"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"" +08993|남2|"맞아!""" 08994|남2|그래. -08995|남2|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 -08996|남2|"그럼요. +08995|남2|"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"" +08996|남2|"""그럼요." 08997|남2|그럼요. 08998|남2|위대하신 늑대님에서 배가 고프시다고요? -08999|남2|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 -09000|남2|"아니야. +08999|남2|"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"" +09000|남2|"""아니야." 09001|남2|아니야. -09002|남2|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 -09003|남2|"잠깐만요! -09004|남2|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 -09005|남2|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 -09006|남2|"뭐라고? -09007|남2|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 -09008|남2|"물론이죠. -09009|남2|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 -09010|남2|"정말? -09011|남2|그런 곳이 있어?" -09012|남2|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 -09013|남2|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 +09002|남2|"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"" +09003|남2|"""잠깐만요!" +09004|남2|""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" +09005|남2|"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"" +09006|남2|"""뭐라고?" +09007|남2|"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"" +09008|남2|"""물론이죠." +09009|남2|"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"" +09010|남2|"""정말?" +09011|남2|"그런 곳이 있어?""" +09012|남2|""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" +09013|남2|"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"" 09014|남2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어요. -09015|남2|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 -09016|남2|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 -09017|남2|"뭐야? -09018|남2|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 -09019|남2|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 -09020|남2|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 -09021|남2|"뭐? +09015|남2|"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"" +09016|남2|""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"" +09017|남2|"""뭐야?" +09018|남2|"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"" +09019|남2|""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" +09020|남2|"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���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"" +09021|남2|"""뭐?" 09022|남2|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와? -09023|남2|정말로?" -09024|남2|"네! +09023|남2|"정말로?""" +09024|남2|"""네!" 09025|남2|정말이에요! 09026|남2|친구들은 서둘러 꽃밭으로 달려갔죠. -09027|남2|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 +09027|남2|"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"" 09028|남2|늑대는 토끼의 거짓말에 귀가 솔깃해졌어요. -09029|남2|"그래? -09030|남2|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 -09031|남2|"네. -09032|남2|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 -09033|남2|"오호라 -09034|남2|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 +09029|남2|"""그래?" +09030|남2|"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"" +09031|남2|"""네." +09032|남2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"" +09033|남2|"""오호라" +09034|남2|"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"" 09035|남2|늑대는 토끼가 알려주는 대로 꼬리를 물속에 담갔죠. -09036|남2|"어휴에서 차가워. +09036|남2|"""어휴에서 차가워." 09037|남2|꽃밭에서 한 아이가 빙빙 돌고 있었어요. 09038|남2|아이고, 내 꼬리. 09039|남2|차가워. -09040|남2|너무 차가워~!" -09041|남2|"아유에서 참! +09040|남2|"너무 차가워~!""" +09041|남2|"""아유에서 참!" 09042|남2|차갑긴 뭐가 차가워요. -09043|남2|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 -09044|남2|"그래. -09045|남2|알았어." +09043|남2|"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"" +09044|남2|"""그래." +09045|남2|"알았어.""" 09046|남2|추운 날씨 때문에 물속에 담근 늑대 꼬리는 금세 얼어버렸어요. -09047|남2|"으응? -09048|남2|"달님아!" -09049|남2|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 -09050|남2|"그것 봐요. +09047|남2|"""으응?" +09048|남2|"""달님아!""" +09049|남2|"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"" +09050|남2|"""그것 봐요." 09051|남2|제가 말한 대로죠? -09052|남2|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 +09052|남2|"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"" 09053|남2|꼬리가 꽁꽁 얼어붙는 것도 모르고 늑대는 토끼 말대로 계속 기다렸어요. -09054|남2|"음? +09054|남2|"""음?" 09055|남2|아까보다 더 무거워진 것 같아. 09056|남2|토끼야. -09057|남2|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 -09058|남2|"잠시만요. -09059|남2|"달님아!" -09060|남2|제가 확인할게요." +09057|남2|"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"" +09058|남2|"""잠시만요." +09059|남2|"""달님아!""" +09060|남2|"제가 확인할게요.""" 09061|남2|토끼는 늑대의 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지 확인했어요. -09062|남2|"어에서 늑대님. +09062|남2|"""어에서 늑대님." 09063|남2|이제 된 것 같아요. -09064|남2|꼬리를 당겨봐요." -09065|남2|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 -09066|남2|영차~!" +09064|남2|"꼬리를 당겨봐요.""" +09065|남2|""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" +09066|남2|"영차~!""" 09067|남2|늑대는 얼른 꼬리를 잡아당겼죠. 09068|남2|그런데, -09069|남2|"으아악! +09069|남2|"""으아악!" 09070|남2|고개를 돌린 달님이는 멀리서 09071|남2|아~ 내 꼬리. 09072|남2|내 꼬리가 얼어붙었어! -09073|남2|토끼 너!" -09074|남2|"늑대는 바보래요~ +09073|남2|"토끼 너!""" +09074|남2|"""늑대는 바보래요~" 09075|남2|바보래요~. 멍청한 늑대야. 09076|남2|완전히 속았지? -09077|남2|으하하하" +09077|남2|"으하하하""" 09078|남2|토끼는 깔깔 웃으며 숲속으로 도망갔죠. -09079|남2|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 +09079|남2|""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" 09080|남2|달려오는 친구들을 보았어요. 09081|남2|아얏! 09082|남2|내 꼬리 아이고에서 내 꼬리가 얼어서 빠지질 않아. -09083|남2|늑대 살려!" +09083|남2|"늑대 살려!""" 09084|남2|이랴 하면 가는 당나귀 09085|남2|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힘센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어요. 09086|남2|아주머니는 당나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어요. 09087|남2|그런데 당나귀는 아주머니가 여자라고 은근히 무시했지요. 09088|남2|어느 날 아주머니는 쌀을 팔러 시장에 가게 되었어요. -09089|남2|"으쌰! +09089|남2|"""으쌰!" 09090|남2|이 쌀을 팔아 우리 순이 책 사주고, 09091|남2|그리고 달님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답니다. -09092|남2|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 +09092|남2|"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"" 09093|남2|그런데 당나귀는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게으름을 부렸지 뭐예요? 09094|남2|히이잉, 내가 말을 안 들어도 어떻게 하겠어?' 09095|남2|당나귀는 걸어가다가 우뚝 서서 딴청을 부렸어요. -09096|남2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+09096|남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"" 09097|남2|하지만 당나귀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 -09098|남2|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 -09099|남2|자 가자!" +09098|남2|""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" +09099|남2|"자 가자!""" 09100|남2|아주머니가 고삐를 끌자 당나귀는 비척비척 끌려갔지만, 09101|남2|얼마 안 가서 또 서버렸어요. -09102|남2|"그래? +09102|남2|"""그래?" 09103|남2|외톨이가 된 박쥐 -09104|남2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 -09105|남2|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 +09104|남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+09105|남2|"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"" 09106|남2|히이잉,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줄 알고! 09107|남2|절대 안 가!' 09108|남2|이번에도 당나귄 09109|남2|비척비척 밀려가기만 했어요. 09110|남2|한참 뒤, 어느 조그만 시냇가에 다다랐지요. -09111|남2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 -09112|남2|제발 부탁해" +09111|남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" +09112|남2|"제발 부탁해""" 09113|남2|하지만 당나귀는 고삐를 당겨도, 엉덩이를 09114|남2|옛날 옛날, 한 숲 속에서 새들과 들짐승들이 매일 싸워댔어요. 09115|남2|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. -09116|남2|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 +09116|남2|""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"" 09117|남2|마침내 아주머니는 단단히 화가 나서 당나귀에 소리쳤어요. -09118|남2|"너를 내 머리에 이랴? +09118|남2|"""너를 내 머리에 이랴?" 09119|남2|응? -09120|남2|이랴?" +09120|남2|"이랴?""" 09121|남2|히이잉, 해볼 테면 해보라지. 09122|남2|여자가 날 들 수 있을리가?' 09123|남2|그 때, 아주머니는 당나귀의 배 밑으로 쑥 들어가서, 09124|남2|당나귀를 머리에 이고 벌떡 일어섰어요. 09125|남2|새들은 뾰족한 부리로 쪼아대고 들짐승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휘두르며 싸웠죠. -09126|남2|"히이잉! +09126|남2|"""히이잉!" 09127|남2|으악! 09128|남2|내 몸이 공중으로 올라갔어! -09129|남2|아이고, 당나귀 살려!" +09129|남2|"아이고, 당나귀 살려!""" 09130|남2|당나귀가 깜짝 놀라서 소리쳤어요. 09131|남2|등에서는 쌀가마니가 내려누르고, 밑에서는 아주머니의 머리가 치받혀 있으니 09132|남2|당나귀는 아파 죽을 지경이었답니다. -09133|남2|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 +09133|남2|""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" 09134|남2|아파요! -09135|남2|살려주세요!" -09136|남2|"아야! +09135|남2|"살려주세요!""" +09136|남2|"""아야!" 09137|남2|냇물을 다 건너간 아주머니가 09138|남2|당나귀를 땅에 내려놓았어요. -09139|남2|"어휴. +09139|남2|"""어휴." 09140|남2|어서 쌀 팔러 시장에 가자. 09141|남2|왜? -09142|남2|또 이랴?" -09143|남2|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 +09142|남2|"또 이랴?""" +09143|남2|""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"" 09144|남2|당나귀는 재빨리 앞으로 걸어갔어요. -09145|남2|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 +09145|남2|"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"" 09146|남2|그때 마침 논에서 일하던 소가 그 광경을 보았죠. -09147|남2|아파!" -09148|남2|"음메! +09147|남2|"아파!""" +09148|남2|"""음메!" 09149|남2|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은 '이랴'구나! -09150|남2|아이고 무서워." +09150|남2|"아이고 무서워.""" 09151|남2|소는 다른 소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어요. 09152|남2|당나귀의 친구인 말도 다른 말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지요. 09153|남2|그때부터 소와 당나귀, @@ -9156,404 +9156,404 @@ 09155|남2|빨간부채 파란부채 09156|남2|옛날옛날 김씨 성을 가진 영감과 정 씨 성을 가진 영감이 한 마을에 살았어요 09157|남2|김 영감은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아주 착했죠 -09158|남2|"앗! -09159|남2|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 +09158|남2|"""앗!" +09159|남2|""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"" 09160|남2|하지만 정 영감은 부자이면서도 욕심이 많고 심술궂었죠. -09161|남2|"이것도 내 거, +09161|남2|"""이것도 내 거," 09162|남2|저것도 내 거. 모두 내 거다. -09163|남2|흐흐흐." +09163|남2|"흐흐흐.""" 09164|남2|어느 해 그 마을에 흉년이 들었답니다. 09165|남2|김 영감 집에는 먹을 거리가 하나도 없었죠. 09166|남2|그래서 생각 끝에 정 영감 집��� 찾아갔어요. -09167|남2|"여보게, 정씨! +09167|남2|"""여보게, 정씨!" 09168|남2|보리쌀이 있으면 나 좀 꿔 줘. -09169|남2|피가 나잖아?" -09170|남2|내가 얼른 갚을게." -09171|남2|"그래. -09172|남2|빌려주마." +09169|남2|"피가 나잖아?""" +09170|남2|"내가 얼른 갚을게.""" +09171|남2|"""그래." +09172|남2|"빌려주마.""" 09173|남2|어찌 된 일인지 정 영감은 선선히 보리쌀 한 가마니를 김 영감에게 빌려 주었어요. 09174|남2|그런데 집에 가지고 가 보니, 반 이상이 등겨에 모래까지 섞여 있었죠. 09175|남2|그나마 그걸로 끼니를 간신히 해결한 김 영감은 다음 해에 보리쌀 한 가마니를 들고 정 영감 09176|남2|집에 갔답니다. -09177|남2|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 -09178|남2|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 +09177|남2|""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" +09178|남2|"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"" 09179|남2|정 영감의 말에 김 영감은 기가 막혔죠. 09180|남2|어느 날은 새들이 많이 다치고 어느 날은 들짐승들이 다쳐서 날마다 시끄러웠어요. 09181|남2|게다가 김 영감은 그만큼의 보리쌀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. 09182|남2|김 영감은 할 수 없이 날마다 나무를 한 짐씩 해 주기로 09183|남2|약속했답니다. 09184|남2|그러던 어느 날, 웬 노인이 김 영감 집에 찾아왔죠. -09185|남2|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 -09186|남2|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 +09185|남2|""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" +09186|남2|"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"" 09187|남2|정 영감은 방도 많으면서 노인을 쫓아냈어요. -09188|남2|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 +09188|남2|""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"" 09189|남2|김 영감은 노인에게 따뜻한 밥도 대접하고 이부자리도 편하게 봐 주었죠. 09190|남2|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답니다. 09191|남2|하지만 박쥐만은 새들의 편도 들짐승들의 편도 들지 않았어요. 09192|남2|대신 부채 두 개만이 방바닥에 놓여 있었어요. -09193|남2|"할 수 없군. -09194|남2|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 +09193|남2|"""할 수 없군." +09194|남2|"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"" 09195|남2|김 영감은 그날 나무하러 가면서 부채를 가지고 갔죠. -09196|남2|"아이고, 더워!" +09196|남2|"""아이고, 더워!""" 09197|남2|김 영감은 나무 그늘에 앉아 빨간 부채를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09198|남2|그런데 갑자기 김 영감의 코가 길어졌어요! -09199|남2|"이게 뭐야? -09200|남2|내 코가 왜 이러지?" +09199|남2|"""이게 뭐야?" +09200|남2|"내 코가 왜 이러지?""" 09201|남2|김 영감은 얼른 파란 부채를 다시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09202|남2|난 날개가 있어 새가 되기도 하고, 09203|남2|그랬더니 코가 작아지면서 원래의 코로 돌아왔지요. -09204|남2|"세상에나! -09205|남2|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 +09204|남2|"""세상에나!" +09205|남2|"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"" 09206|남2|김 영감은 나무를 한 짐 해서 정 영감 집으로 향했어요. 09207|남2|부채를 본 정 영감은 탐이 나서 꼬치꼬치 캐물었죠. 09208|남2|김 영감의 이야기를 들은 정 영감은 '옳거니!' 09209|남2|했답니다. -09210|남2|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 -09211|남2|"안 돼. -09212|남2|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 +09210|남2|""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"" +09211|남2|"""안 돼." +09212|남2|"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"" 09213|남2|추운 겨울날, 배고픈 호랑이가 작은 다람쥐를 잡았어요. -09214|남2|정말이지?" +09214|남2|"정말이지?""" 09215|남2|쥐를 닮았으니, -09216|남2|"흐흐흐. +09216|남2|"""흐흐흐." 09217|남2|내가 이 집과 재산을 전부 주겠다니까. -09218|남2|어서!" +09218|남2|"어서!""" 09219|남2|김 영감은 정 영감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부채를 건네주었어요. -09220|남2|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 +09220|남2|""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" 09221|남2|그럼 사람들이 돈을 싸 들고 올 거야? -09222|남2|흐흐흐" +09222|남2|"흐흐흐""" 09223|남2|정 영감은 음흉하게 웃으며 설렁설렁 부채질을 했답니다. 09224|남2|빨간 부채 바람에 코는 자꾸자꾸 길어졌죠. 09225|남2|마침내 정 영감의 코가 하늘을 뚫을 만큼 커졌어요. 09226|남2|들짐승이 되기도 해. -09227|남2|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 -09228|남2|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 +09227|남2|""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" +09228|남2|"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"" 09229|남2|옥황상제의 명령에 신하들이 달려들어 정 영감의 코를 나무에 묶었죠. 09230|남2|갑자기 코가 시큰거리자, 정 영감은 정신이 번쩍 차렸어요. -09231|남2|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 +09231|남2|""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"" 09232|남2|정 영감은 파란 부채를 마구마구 부쳤답니다. 09233|남2|하지만 코가 나무에 묶여 있는 바람에 정 영감의 몸이 하늘로 둥둥 떠올랐어요. -09234|남2|"이게 뭐야? -09235|남2|아이코, 정영감 살려!" +09234|남2|"""이게 뭐야?" +09235|남2|"아이코, 정영감 살려!""" 09236|남2|옥황상제가 그걸 보고 말했죠. 09237|남2|그런데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 걸까? -09238|남2|"이제 됐다. -09239|남2|그만 풀어 주어라." +09238|남2|"""이제 됐다." +09239|남2|"그만 풀어 주어라.""" 09240|남2|그 바람에 허공에서 버둥거리던 욕심쟁이 정 영감은 깊은 숲 속에 떨어지고 말았어요. 09241|남2|형아야 놀자 -09242|남2|"어? +09242|남2|"""어?" 09243|남2|내신발! -09244|남2|곰민이 너, 또 내 신발 감춘 거야?" +09244|남2|"곰민이 너, 또 내 신발 감춘 거야?""" 09245|남2|곰민이는 오늘도 형이 혼자 놀러갈까 봐 신발을 몰래 숨겨 놨어요. 09246|남2|곰민이는 늘 형인 곰동이를 졸졸 따라다녔죠. 09247|남2|또 형이 하는 건 뭐든지 따라 했어요. 09248|남2|그래, 이기는 쪽의 편이 되자!' -09249|남2|"엄마, 형아 어디 간 거예요?" +09249|남2|"""엄마, 형아 어디 간 거예요?""" 09250|남2|곰민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후다닥 뛰어나와 엄마에게 물었어요. -09251|남2|"어디 가긴, 학교에 갔단다." -09252|남2|"앙앙, 나도 형아 따라 학교 갈래." +09251|남2|"""어디 가긴, 학교에 갔단다.""" +09252|남2|"""앙앙, 나도 형아 따라 학교 갈래.""" 09253|남2|오후가 되자 곰동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지요. 09254|남2|곰민이는 형이 온 게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어요. -09255|남2|"형아, 나랑 같이 놀아." +09255|남2|"""형아, 나랑 같이 놀아.""" 09256|남2|곰동이는 못 들은 척 가방을 내려놓았죠. 09257|남2|그때 엄마가 곰동이를 불렀어요. -09258|남2|"곰동아, 할머니가 아프시대. +09258|남2|"""곰동아, 할머니가 아프시대." 09259|남2|하루는 독수리의 부리가 코뿔소의 뿔에 부딪혀 댕강 부러지고 말았죠. -09260|남2|할머니한테 금방 갔다 올 테니 곰민이랑 잘 놀고 있어야 한다." +09260|남2|"할머니한테 금방 갔다 올 테니 곰민이랑 잘 놀고 있어야 한다.""" 09261|남2|난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.' 09262|남2|곰동이는 친구 대신 동생과 놀 생각에 심술이 났어요. -09263|남2|"형아, 우리 뭐하고 놀아? +09263|남2|"""형아, 우리 뭐하고 놀아?" 09264|남2|기차 놀이할까? -09265|남2|아니 아니 블록쌓기는 어때?" +09265|남2|"아니 아니 블록쌓기는 어때?""" 09266|남2|곰동이는 곰동민가 귀찮았죠. -09267|남2|"너 혼자 놀아. -09268|남2|난 숙제할래." +09267|남2|"""너 혼자 놀아." +09268|남2|"난 숙제할래.""" 09269|남2|곰동이는 방으로 쌩 들어갔죠. -09270|남2|"아야, 내 코! +09270|남2|"""아야, 내 코!" 09271|남2|한참이 지났고, 하늘이 어두워져도 엄마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. 09272|남2|그런데 갑자기 비기 쏟아지고, 창문이 덜컹거렸죠. -09273|남2|"형아, 나 무서워." +09273|남2|"""형아, 나 무서워.""" 09274|남2|곰민이가 곰동이에게 달려가며 말했어요. -09275|남2|"뭐가 무서워. -09276|남2|그냥 바람 좀 부는 건데, 뭐." +09275|남2|"""뭐가 무서워." +09276|남2|"그냥 바람 좀 부는 건데, 뭐.""" 09277|남2|그런데 갑자기 전등이 꺼지지 뭐예요? -09278|남2|"앗, 형아!" +09278|남2|"""앗, 형아!""" 09279|남2|곰민이가 곰동이를 덥석 끌어 안았어요. 09280|남2|곰동이도 놀라 가슴이 콩알만 해졌죠. -09281|남2|얼른 도망가자." +09281|남2|"얼른 도망가자.""" 09282|남2|하지만 곰동이는 침착하게 손전등을 찾아 불을 켰답니다. -09283|남2|"자, 이제 환해졌지?" +09283|남2|"""자, 이제 환해졌지?""" 09284|남2|그러나 바람은 점점 더 쌩쌩 불고, 창문도 더 크게 덜컹거렸죠. 09285|남2|곰민이는 더 크게 앙앙 울었어요. 09286|남2|곰동이도 무서워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, 09287|남2|꾹 참고 곰민이의 손을 꼭 잡았어요. -09288|남2|"울지마. +09288|남2|"""울지마." 09289|남2|곰민아. -09290|남2|엄마 아빠 곧 오실 거야." +09290|남2|"엄마 아빠 곧 오실 거야.""" 09291|남2|곰민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어요. -09292|남2|"어? -09293|남2|"곰민아, 형아랑 기차 놀이 하고 싶다했지? -09294|남2|기차놀이 하자" -09295|남2|"정말? -09296|남2|나랑 놀아 줄 거야?" +09292|남2|"""어?" +09293|남2|"""곰민아, 형아랑 기차 놀이 하고 싶다했지?" +09294|남2|"기차놀이 하자""" +09295|남2|"""정말?" +09296|남2|"나랑 놀아 줄 거야?""" 09297|남2|곰민이는 눈물을 닦으며 활짝 웃었답니다. 09298|남2|곰민이는 형과 즐겁게 놀았죠. 09299|남2|무서운 것도 다 잊어버리고 말이에요. 09300|남2|그 때 전기가 들어와 집 안이 다시 환하게 밝아졌어요. -09301|남2|"곰동아, 곰민아!" +09301|남2|"""곰동아, 곰민아!""" 09302|남2|드디어 엄마 아빠가 돌아왔답니다. 09303|남2|들짐승들이 이겼잖아! -09304|남2|"엄마! -09305|남2|나 형아랑 기차 놀이하면서 놀았어요." +09304|남2|"""엄마!" +09305|남2|"나 형아랑 기차 놀이하면서 놀았어요.""" 09306|남2|곰민이는 엄마 09307|남2|아빠에게 달려가 꼭 안겼어요. -09308|남2|"아유, 착해라. -09309|남2|우리 곰동이가 동생을 잘 보고 있었나 보구나." -09310|남2|"앙앙!" +09308|남2|"""아유, 착해라." +09309|남2|"우리 곰동이가 동생을 잘 보고 있었나 보구나.""" +09310|남2|"""앙앙!""" 09311|남2|갑자기 곰동이가 울음을 터트렸죠. 09312|남2|사실 곰동이도 무서웠지만 형이랑 꾹 참고 있었어요. -09313|남2|"형아, 왜 울어? +09313|남2|"""형아, 왜 울어?" 09314|남2|들짐승들이 더 센 것 같아. -09315|남2|울지마, 앙앙!" +09315|남2|"울지마, 앙앙!""" 09316|남2|곰동이가 울자 곰민이도 따라 울었답니다. 09317|남2|엄마 아빠는 곰동이와 곰민이를 꼭 안아 주었어요. 09318|남2|토끼와 늑대 09319|남2|어느날, 깊은 산속에서 토끼와 늑대가 마주쳤지요. -09320|남2|"크엉! -09321|남2|너를 잡아 먹어주마!" -09322|남2|"아이고에서 늑대님. +09320|남2|"""크엉!" +09321|남2|"너를 잡아 먹어주마!""" +09322|남2|"""아이고에서 늑대님." 09323|남2|저같이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! -09324|남2|제가 맛있는 떡을 먹게 해드릴게요." -09325|남2|"아, 그럼요! -09326|남2|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 +09324|남2|"제가 맛있는 떡을 먹게 해드릴게요.""" +09325|남2|"""아, 그럼요!" +09326|남2|"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"" 09327|남2|늑대는 귀가 솔깃해졌죠. -09328|남2|"그래 좋아. -09329|남2|얼른 맛있는 떡을 가져와." +09328|남2|"""그래 좋아." +09329|남2|"얼른 맛있는 떡을 가져와.""" 09330|남2|토끼는 근처 풀숲에서 돌멩이와 나뭇가지를 주워왔죠. 09331|남2|그리고는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고 그 09332|남2|위에 돌멩이를 올려두었답니다. 09333|남2|늑대는 맛있는 떡을 먹을 생각에 군침이 줄줄 흘렀어요. 09334|남2|그때, 토끼가 말했죠. -09335|남2|"아유에서 이를 어째에서 구운 떡은 꿀을 찍어먹어야 맛있는데. +09335|남2|"""아유에서 이를 어째에서 구운 떡은 꿀을 찍어먹어야 맛있는데." 09336|남2|아! 09337|남2|박쥐가 코뿔소에게 다가가 말했어요. 09338|남2|그렇지, 늑대님 제가 꿀을 가져 올테니 그전에 절대 드시면 안돼요! 09339|남2|떡은 총 열 개예요! -09340|남2|열 개!" -09341|남2|"그래 알았으니, 얼른 다녀와!" +09340|남2|"열 개!""" +09341|남2|"""그래 알았으니, 얼른 다녀와!""" 09342|남2|토끼는 자신의 꾀에 넘어간 늑대를 비웃으며 09343|남2|멀리 도망을 갔어요 09344|남2|한편, 늑대는 불속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, 떡을 세어보았죠 -09345|남2|"하나, 둘, 셋, 넷, 다섯, 여섯, 일곱, 여덟, 아홉, 열, +09345|남2|"""하나, 둘, 셋, 넷, 다섯, 여섯, 일곱, 여덟, 아홉, 열," 09346|남2|열하나?! 09347|남2|어라? -09348|남2|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 +09348|남2|""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" 09349|남2|이상하다. 09350|남2|토끼가 말한 떡은 열개였는데. -09351|남2|왜 총 열한개지?" +09351|남2|"왜 총 열한개지?""" 09352|남2|토끼는 다시 세어보았지만 떡은 열한개나 있었어요. 09353|남2|늑대는 토끼가 잘 못 세었다고 생각했죠. 09354|남2|그러고는 다람쥐 몰래 떡 한개를 꿀꺽 집어 삼켰답니다. -09355|남2|"으아악! +09355|남2|"""으아악!" 09356|남2|뜨거! 09357|남2|늑대 살려! -09358|남2|늑대 살려!" -09359|남2|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 +09358|남2|"늑대 살려!""" +09359|남2|"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"" 09360|남2|뜨거운 돌멩이를 삼킨 늑대는 입안이 뜨거워서 펄쩍펄쩍 뛰다가 강물로 뛰어들어 갔어요. 09361|남2|토끼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챘지만, 09362|남2|이미 토끼는 도망간 후였지요. 09363|남2|도망간 토끼는, 추운 겨울날에 다시 만날 수가 ���었답니다. -09364|남2|"지난번에는 나를 속였겠다! -09365|남2|어흥!" -09366|남2|"아이고에서 늑대님! +09364|남2|"""지난번에는 나를 속였겠다!" +09365|남2|"어흥!""" +09366|남2|"""아이고에서 늑대님!" 09367|남2|조그마한 저를 잡아드셔도 많이 부족하실거예요! -09368|남2|대신, 제가 사과의 의미로 맛있는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드리는 건 어때요?" +09368|남2|"대신, 제가 사과의 의미로 맛있는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드리는 건 어때요?""" 09369|남2|늑대는 다시 한번 귀가 솔깃해졌죠. 09370|남2|다음 날 박쥐가 들짐승 편이 되어 싸웠어요. 09371|남2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답니다. -09372|남2|"물 속에 꼬리를 담그고 있으면,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! -09373|남2|물고기들이 꼬리를 물어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낚아채시면 돼요!" +09372|남2|"""물 속에 꼬리를 담그고 있으면,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!" +09373|남2|"물고기들이 꼬리를 물어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낚아채시면 돼요!""" 09374|남2|늑대는 토끼가 시키는 대로 꼬리를 물 속에 담갔어요. 09375|남2|날씨가 추워져서 물 속에 담근 꼬리는 금세 얼어붙었어요. 09376|남2|그런데, 늑대는 그것이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것이라고 착각했지요. -09377|남2|"옳지, 이제 됐다!" +09377|남2|"""옳지, 이제 됐다!""" 09378|남2|늑대는 얼른 꼬리를 낚아채려 했어요. 09379|남2|하지만, 꽁꽁 얼어 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답니다. 09380|남2|늑대는 꼬리가 아파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요. 09381|남2|그 때 까마귀 한 떼가 사자에게 새까맣게 달려들었답니다. 09382|남2|토끼는 그제서야 웃으며, -09383|남2|"하하하! +09383|남2|"""하하하!" 09384|남2|속았지? -09385|남2|메롱~" 이라고 하며 깡총깡총 도망갔어요. +09385|남2|"메롱~"" 이라고 하며 깡총깡총 도망갔어요." 09386|남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9387|남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09388|남2|따뜻한 봄날 아침, 친구들은 유치원에 모였어요. -09389|남2|"은호, 안녕?" -09390|남2|"응, 지희야 안녕? -09391|남2|상준이도 안녕?" -09392|남2|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 +09389|남2|"""은호, 안녕?""" +09390|남2|"""응, 지희야 안녕?" +09391|남2|"상준이도 안녕?""" +09392|남2|""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" 09393|남2|은호도 지희도 상준이도 모두 왔는데 달님이가 보이지 않아요. 09394|남2|기린반 선생님은 걱정이 되어서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. -09395|남2|"누구 달님이 본 사람 없나요?" -09396|남2|"못 봤어요." -09397|남2|"늦잠 자나 보죠, 하하하." -09398|남2|"오다가 넘어진 것 같은데? -09399|남2|하하하." +09395|남2|"""누구 달님이 본 사람 없나요?""" +09396|남2|"""못 봤어요.""" +09397|남2|"""늦잠 자나 보죠, 하하하.""" +09398|남2|"""오다가 넘어진 것 같은데?" +09399|남2|"하하하.""" 09400|남2|아무도 달님이를 보지 못했어요. 09401|남2|달님이는 어디에 있는 거죠? 09402|남2|달님이는 아프지 않았어요, 늦잠을 잔 것도 아니었답니다. -09403|남2|도망가야지." +09403|남2|"도망가야지.""" 09404|남2|오다가 넘어지지도 않았죠. 09405|남2|다른 날보다 더 일찍 일어났어요. 09406|남2|달님이는 들판을 걷다가 송아지를 만났죠. -09407|남2|"안녕? +09407|남2|"""안녕?" 09408|남2|난 달님이야. -09409|남2|나랑 친구하지 않을래?" -09410|남2|"넌 두발로 걷고, 난 네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 -09411|남2|"마음이 통하면 친구가 될 수 있어. -09412|남2|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좋게 지내는 거란다." +09409|남2|"나랑 친구하지 않을래?""" +09410|남2|"""넌 두발로 걷고, 난 네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"" +09411|남2|"""마음이 통하면 친구가 될 수 있어." +09412|남2|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좋게 지내는 거란다.""" 09413|남2|달님이는 커다란 눈망을을 -09414|남2|"어? +09414|남2|"""어?" 09415|남2|가진 송아지가 마음에 들었죠. 09416|남2|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달님이에게 날아왔어요. -09417|남2|"안녕? +09417|남2|"""안녕?" 09418|남2|난 달님이야. -09419|남2|너 이름이 뭐야?" -09420|남2|"난 이름이 없단다. -09421|남2|그냥 나비야." -09422|남2|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부를게." -09423|남2|"와, 멋져!" -09424|남2|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줘야 해. +09419|남2|"너 이름이 뭐야?""" +09420|남2|"""난 이름이 없단다." +09421|남2|"그냥 나비야.""" +09422|남2|""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부를게.""" +09423|남2|"""와, 멋져!""" +09424|남2|""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줘야 해." 09425|남2|이제 보니 새들이 더 센 것 같은데? -09426|남2|우리반 친구들은 내 피부가 까매서 까만콩이라고 부르며 놀려." +09426|남2|"우리반 친구들은 내 피부가 까매서 까만콩이라고 부르며 놀려.""" 09427|남2|달님이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죠. 09428|남2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가 계속 안 오니까 걱정이 되었답니다. -09429|남2|"깜콩이라고 놀려서 안 오는 건가?" -09430|남2|"곱슬머리라고 놀려서 안 오는 걸지도 몰라" +09429|남2|"""깜콩이라고 놀려서 안 오는 건가?""" +09430|남2|"""곱슬머리라고 놀려서 안 오는 걸지도 몰라""" 09431|남2|겨울잠이 준 선물 09432|남2|찬바람이 부는 늦은 가을날, 토끼는 친구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했어요. -09433|남2|"꼭꼭 숨어라. +09433|남2|"""꼭꼭 숨어라." 09434|남2|꼬리털이 보인다. 09435|남2|다 숨었니? -09436|남2|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 -09437|남2|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 -09438|남2|이제 찾을게!" +09436|남2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"" +09437|남2|"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"" +09438|남2|"이제 찾을게!""" 09439|남2|그런데 친구들이 모두 꼬박꼬박 졸고 있었죠. -09440|남2|"야! +09440|남2|"""야!" 09441|남2|일어나! -09442|남2|숨바꼭질 하다가 자면 어떡해!" -09443|남2|"어, 미안. +09442|남2|"숨바꼭질 하다가 자면 어떡해!""" +09443|남2|"""어, 미안." 09444|남2|하지만 자꾸만 잠이 와. -09445|남2|우리 엄마가 그러셨는데 곰들은 겨울이 오면 깊은 잠을 자야 한다고 말씀하셨어." +09445|남2|"우리 엄마가 그러셨는데 곰들은 겨울이 오면 깊은 잠을 자야 한다고 말씀하셨어.""" 09446|남2|그러자 옆에서 하품하던 고슴도치도 한 마디 했지요. -09447|남2|"맞아, 맞아. +09447|남2|"""맞아, 맞아." 09448|남2|박쥐는 날개를 쫙 펴고 새들에게 날아갔어요. 09449|남2|우리 엄마도 그렇게 말씀하셨어. -09450|남2|토끼 너도 그렇지 않아?" -09451|남2|"아니, 토끼들은 겨울에 더 신날거래. +09450|남2|"토끼 너도 그렇지 않아?""" +09451|남2|"""아니, 토끼들은 겨울에 더 신날거래." 09452|남2|겨울에는 멋진 하얀 눈이 오는데, 잠만 자면 눈도 못보겠다. -09453|남2|너희는 참 안됐어." +09453|남2|"너희는 참 안됐어.""" 09454|남2|토끼의 말에 오소리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죠. -09455|남2|"추운데 뭐 하러 밖을 나가. +09455|남2|"""추운데 뭐 하러 밖을 나가." 09456|남2|우리 집엔 화장실도 있다고. -09457|남2|자다가 똥 마려워도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." -09458|남2|"우리 다람쥐들 집에는 화장실도 있고, +09457|남2|"자다가 똥 마려워도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.""" +09458|남2|"""우리 다람쥐들 집에는 화장실도 있고," 09459|남2|그 후에도 싸움은 계속 되었고 그 때마다 박쥐는 09460|남2|먹이 창고에 맛있는 것도 엄청 많아. -09461|남2|그래서 자다가 밥도 먹을 수 있어!" +09461|남2|"그래서 자다가 밥도 먹을 수 있어!""" 09462|남2|깜박 졸던 고슴도치도 말하기 시작했어요. -09463|남2|"에이, 자다가 뭐 하러 똥을 누고 밥을 먹냐. +09463|남2|"""에이, 자다가 뭐 하러 똥을 누고 밥을 먹냐." 09464|남2|귀찮게. -09465|남2|그래서 우리 고슴도치는 마른 풀을 덮고 잠만 자." +09465|남2|"그래서 우리 고슴도치는 마른 풀을 덮고 잠만 자.""" 09466|남2|그 때 곰이 눈을 끔벅거리며 말했죠. -09467|남2|"우리도 동굴 속에서 잠만 자면 되는데. +09467|남2|"""우리도 동굴 속에서 잠만 자면 되는데." 09468|남2|그런데 09469|남2|나는 겨울잠을 자고 나면 멋진 선물이 생길 거라고 엄마가 이야기 해주셨어. 09470|남2|이리저리 편을 바꾸었어요. -09471|남2|" 친구들은 곰이 받게 될 멋진 선물이 무엇일까 궁금했지만, +09471|남2|""" 친구들은 곰이 받게 될 멋진 선물이 무엇일까 궁금했지만," 09472|남2|모두 겨울잠을 자러 집으로 돌아갔죠. 09473|남2|긴 겨울이 지나가고, 마침내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이 돌아왔답니다. 09474|남2|토끼가 깡충깡충 뛰어와 친구들에게 제일 먼저 인사를 건넸어요. -09475|남2|"얘들아, 잘 잤어?" -09476|남2|"어? -09477|남2|토끼야, 안녕?" -09478|남2|"으응, 곰이 아직 안 나왔네? -09479|남2|곰은 대체 어떤 선물을 받은 거지?" +09475|남2|"""얘들아, 잘 잤어?""" +09476|남2|"""어?" +09477|남2|"토끼야, 안녕?""" +09478|남2|"""으응, 곰이 아직 안 나왔네?" +09479|남2|"곰은 대체 ��떤 선물을 받은 거지?""" 09480|남2|겨우내 곰이 -09481|남2|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 +09481|남2|""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"" 09482|남2|받을 선물이 궁금했던 친구들은 곰이 사는 집으로 단숨에 뛰어갔죠. 09483|남2|동굴 밖에서 곰이 친구들을 반겼답니다. -09484|남2|"안녕? +09484|남2|"""안녕?" 09485|남2|모두 잘 잤어? 09486|남2|여기는 내 동생이야. 09487|남2|겨울잠을 자는 -09488|남2|동안 우리 엄마가 낳아주셨어." -09489|남2|"우와, 너무 좋겠다." +09488|남2|"동안 우리 엄마가 낳아주셨어.""" +09489|남2|"""우와, 너무 좋겠다.""" 09490|남2|햇살이 포근한 숲 속에서 동물 친구들은 다시 숨바꼭질을 시작했죠. 09491|남2|이번엔 아기곰 친구도 한 명 더 생겼어요. 09492|남2|새들도 동물들도 박쥐에게 따졌죠. 09493|남2|바로 겨울잠이 곰에게 준 선물이었답니다. 09494|남2|겨울잠이 준 선물 09495|남2|찬바람이 부는 늦은 가을날, 동물 친구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죠. -09496|남2|"꼭꼭 숨어라, 꼬리털이 보인다. -09497|남2|꼭꼭 숨어라 발꿈치가 보인다." +09496|남2|"""꼭꼭 숨어라, 꼬리털이 보인다." +09497|남2|"꼭꼭 숨어라 발꿈치가 보인다.""" 09498|남2|두 귀 쫑긋 토끼가 술래를 하고 다른 친구들은 꼭꼭 숨었답니다. 09499|남2|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? 09500|남2|토끼가 둘레둘레 친구들을 찾았는데 친구들이 꼬박꼬박 졸고 있어요. -09501|남2|"야! +09501|남2|"""야!" 09502|남2|일어나! -09503|남2|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 -09504|남2|숨바꼭질하다가 졸면 어떡해!" +09503|남2|""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"" +09504|남2|"숨바꼭질하다가 졸면 어떡해!""" 09505|남2|친구들이 화들짝 놀라 눈을 반짝 떴어요. -09506|남2|"미안, 미안. -09507|남2|하지만 자꾸 잠이 와." +09506|남2|"""미안, 미안." +09507|남2|"하지만 자꾸 잠이 와.""" 09508|남2|곰이 눈을 비비며 말했죠. -09509|남2|"우리 엄마가 겨울이 오면 졸릴 거라고 했어." +09509|남2|"""우리 엄마가 겨울이 오면 졸릴 거라고 했어.""" 09510|남2|다른 친구들도 맞장구를 쳤답니다. -09511|남2|"맞아, 맞아. -09512|남2|울 엄마도 그렇게 말했어." -09513|남2|"토끼 너도 그렇지 않아?" -09514|남2|"우리도 필요 없어!" -09515|남2|"아니, 우리는 겨울에 더 신이 난대. +09511|남2|"""맞아, 맞아." +09512|남2|"울 엄마도 그렇게 말했어.""" +09513|남2|"""토끼 너도 그렇지 않아?""" +09514|남2|"""우리도 필요 없어!""" +09515|남2|"""아니, 우리는 겨울에 더 신이 난대." 09516|남2|겨울엔 하늘에서 하얀 눈이 오는데 눈 쌓인 골짜기를 폴짝폴짝 뛰어다닐 거래. -09517|남2|재미있겠지!" +09517|남2|"재미있겠지!""" 09518|남2|토기가 뻐기며 말했죠. -09519|남2|"그런데 너희는 참 안됐다. -09520|남2|겨우내 잠을 자면 눈도 못 보겠네!" +09519|남2|"""그런데 너희는 참 안됐다." +09520|남2|"겨우내 잠을 자면 눈도 못 보겠네!""" 09521|남2|오소리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어요. -09522|남2|"치, 추운데 뭐 하러 밖에서 뛰어다니냐. +09522|남2|"""치, 추운데 뭐 하러 밖에서 뛰어다니냐." 09523|남2|따뜻한 집 안에서 잠이나 자야지. 09524|남2|우리집엔 화장실도 있다. 09525|남2|박쥐는 결국 아무 편에도 낄 수 없게 되었어요. 09526|남2|똥이 마려워도 밖에 나갈 필요가 없어. -09527|남2|겨울을 제일 잘 지내는 건 우리야!" +09527|남2|"겨울을 제일 잘 지내는 건 우리야!""" 09528|남2|그러자 다람쥐가 앞으로 나섰죠. -09529|남2|"그 정도 가지고 뭘 뻐기니? +09529|남2|"""그 정도 가지고 뭘 뻐기니?" 09530|남2|우리 집엔 화장실도 있고, 맛있는 것도 잔뜩 들은 먹이 창고도 있다고. 09531|남2|자다가 배고프면 밥도 먹을 수 있어. -09532|남2|겨울을 제일 잘 나는 건 바로 우리야!" +09532|남2|"겨울을 제일 잘 나는 건 바로 우리야!""" 09533|남2|이번엔 고슴도치가 느릿느릿 말했답니다. -09534|남2|"자다가 뭐 하러 똥을 누고 밥을 먹냐. +09534|남2|"""자다가 뭐 하러 똥을 누고 밥을 먹냐." 09535|남2|귀찮기만 하게. 09536|남2|부끄러워진 박쥐는 깜깜한 동굴 속에 숨어 지내며 밤에만 나다니게 되었답니다. 09537|남2|우리는 꼼짝 않고 잠 만 자면 돼. 09538|남2|그래서 힘들게 집을 지을 필요도 없지. 09539|남2|마른 풀로 잠잘 자리만 만들면 돼. -09540|남2|그러니 우리가 최고야!" +09540|남2|"그러니 우리가 최고야!""" 09541|남2|그때 곰이 눈을 끔벅거리며 말했죠. -09542|남2|"우리도 굴속에서 잠만 자면 된대. -09543|남2|그런데 나는 겨울잠을 자고 나면 멋진 선물이 생긴다고 하셨어." +09542|남2|"""우리도 굴속에서 잠만 자면 된대." +09543|남2|"그런데 나는 겨울잠을 자고 나면 멋진 선물이 생긴다고 하셨어.""" 09544|남2|그러자 친구들의 눈이 깜짝 놀라 동그래졌어요. -09545|남2|"멋진 선물? -09546|남2|그게 뭐야?" +09545|남2|"""멋진 선물?" +09546|남2|"그게 뭐야?""" 09547|남2|호랑이는 다람쥐가 시키는 대로 09548|남2|참조기와 대구 -09549|남2|"나도 잘 모르겠어. -09550|남2|하지만 우리 엄마가 말 해주셨어." +09549|남2|"""나도 잘 모르겠어." +09550|남2|"하지만 우리 엄마가 말 해주셨어.""" 09551|남2|친구들은 곰이 받을 멋진 선물이 09552|남2|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답니다. 09553|남2|하지만 너무너무 졸려서 더 물어보지는 못했죠. 09554|남2|그때 마침 엄마들이 친구들을 데리러 오셨어요. -09555|남2|"얘들아, 이제 그만 자야 할 때란다." +09555|남2|"""얘들아, 이제 그만 자야 할 때란다.""" 09556|남2|친구들은 엄마를 따라 집으로 갔답니다. 09557|남2|추운 겨울이 오자, 토끼는 눈 쌓인 골짜기를 깡깡총 뛰어다녔어요. 09558|남2|곰이 받을 선물은 도대체 뭘까?' @@ -9562,19 +9562,19 @@ 09561|남2|산들바람 따라 긴 겨울이 가고 마침내 따뜻한 봄이 찾아왔어요. 09562|남2|동물 친구들이 하나씩 잠에서 깨어 09563|남2|함께 놀던 숲으로 모여들었죠. -09564|남2|"얘들아, 잘 잤어?" -09565|남2|"모두모두 반가워." -09566|남2|"그런데 곰은 아직 안 왔어." -09567|남2|"모두 곰네 집으로 가자." +09564|남2|"""얘들아, 잘 잤어?""" +09565|남2|"""모두모두 반가워.""" +09566|남2|"""그런데 곰은 아직 안 왔어.""" +09567|남2|"""모두 곰네 집으로 가자.""" 09568|남2|친구들은 모두 곰네 집으로 달려갔죠. 09569|남2|따뜻한 햇살 아래 놀고 있는 곰이 보였어요. 09570|남2|마치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매우 빨라서 다른 물고기들이 따라가기 -09571|남2|"얘들아, 안녕? +09571|남2|"""얘들아, 안녕?" 09572|남2|내 동생이야. -09573|남2|겨울잠을 자는 동안 우리 엄마가 낳으셨대." +09573|남2|"겨울잠을 자는 동안 우리 엄마가 낳으셨대.""" 09574|남2|곰이 자랑스레 말했지요. -09575|남2|"우아, 좋겠다. -09576|남2|곰이 가장 멋진 겨울을 보냈구나!" +09575|남2|"""우아, 좋겠다." +09576|남2|"곰이 가장 멋진 겨울을 보냈구나!""" 09577|남2|산골짜기, 양지바른 등성이에 동물 친구들이 숨바꼭질하고 있어요. 09578|남2|친구가 하나 더 늘어났네요. 09579|남2|겨울잠이 곰에게 준 선물이에요. @@ -9583,70 +9583,70 @@ 09582|남2|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풀숲에 외짝 비단신이 떨어졌어요. 09583|남2|외짝 비단신은 늘 혼자여서 외로웠답니다. 09584|남2|비가 내리자 비단신 안에 빗물이 반쯤 담겼지요. -09585|남2|"빗물아, 난 너를 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단다." -09586|남2|"에이! -09587|남2|하필 이렇게 좁은 곳에 갇히다니." -09588|남2|"나하고 함께 있는 것이 싫어?" -09589|남2|"보면 몰라? +09585|남2|"""빗물아, 난 너를 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단다.""" +09586|남2|"""에이!" +09587|남2|"하필 이렇게 좁은 곳에 갇히다니.""" +09588|남2|"""나하고 함께 있는 것이 싫어?""" +09589|남2|"""보면 몰라?" 09590|남2|넌 내 꿈을 망가뜨렸어. -09591|남2|이렇게 좁은 곳에 갇힐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." +09591|남2|"이렇게 좁은 곳에 갇힐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.""" 09592|남2|그런데 참조기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죠. -09593|남2|"그랬구나. +09593|남2|"""그랬구나." 09594|남2|미안. -09595|남2|정말 미안해, 넌 꿈이 뭐였어?" -09596|남2|"난 항상 즐겁게 노래 부르며 산골짜기를 따라 여행을 하는 시냇물이 되고 싶었어." +09595|남2|"정말 미안해, 넌 꿈이 뭐였어?""" +09596|남2|"""난 항상 즐겁게 노래 부르며 산골짜기를 따라 여행을 하는 시냇물이 되고 싶었어.""" 09597|남2|빗물의 말을 들은 비단신은 미안했죠. -09598|남2|"내가 여기에 없었더라면 넌 지금쯤 꿈을 이뤘겠구나." +09598|남2|"""내가 여기에 없었더라면 넌 지금쯤 꿈을 이뤘겠구나.""" 09599|남2|비단신은 스스로 움직일 수만 있다면 09600|남2|빗물을 모두 쏟아 주고 싶었지만, 그렇게 할 수 없어 09601|남2|너무 슬펐어요. -09602|남2|"넌 어떻게 해서 여기에 혼자 있게 되었어?" +09602|남2|"""넌 어떻게 해서 여기에 혼자 있게 되었어?""" 09603|남2|그것은 바로 겸손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. -09604|남2|"난 아주 작고 귀여운 영실이의 발을 품고 살았단다. +09604|남2|"""난 아주 작고 귀여운 영실이의 발을 품고 살았단다." 09605|남2|그런데 엄마 등에 업혀 외갓집에 가던 영실이가 깜빡 잠이 들어 버렸지. 09606|남2|내가 떨어진 줄도 몰랐어. -09607|남2|결국 난 이렇게 외톨이가 되고 말았지." -09608|남2|"그랬구나." +09607|남2|"결국 난 이렇게 외톨이가 되고 말았지.""" +09608|남2|"""그랬구나.""" 09609|남2|빗물은 자기 생각만 하고 투덜거린 것이 미안했죠. -09610|남2|"너도 꿈이 있었어?" -09611|남2|"난 영실이의 귀여운 발을 품고 있을 때는 다른 꿈이 없었단다. +09610|남2|"""너도 꿈이 있었어?""" +09611|남2|"""난 영실이의 귀여운 발을 품고 있을 때는 다른 꿈이 없었단다." 09612|남2|영실이의 예쁜 발을 품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으니까. 09613|남2|그런데 지금은 내게도 꿈이 있어. -09614|남2|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 +09614|남2|""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"" 09615|남2|영실이가 나를 잊지 09616|남2|않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. -09617|남2|참, 또 하나 방금 생긴 꿈도 있어." -09618|남2|"그게 뭐야?" -09619|남2|"네가 행복해지는 거." +09617|남2|"참, 또 하나 방금 생긴 꿈도 있어.""" +09618|남2|"""그게 뭐야?""" +09619|남2|"""네가 행복해지는 거.""" 09620|남2|빗물은 작은 비단신 안에 갇혀서는 도저히 행복해질 수가 없다고 생각했죠. 09621|남2|그때 비단신 옆에 조용히 있던 풀잎 할머니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답니다. -09622|남2|"행복이란 남을 위해 무슨 -09623|남2|일인가 할 때 생기는 거란다" +09622|남2|"""행복이란 남을 위해 무슨" +09623|남2|"일인가 할 때 생기는 거란다""" 09624|남2|빗물은 바싹 마르고 볼품없는 풀잎 할머니를 보며 말했어요. 09625|남2|대구는 수영을 참조기보다 훨씬 못했지만 참조기가 지나치게 잘난 체하며 떠들고 다니니 무척 기분이 나빴어요. -09626|남2|"풀잎 할머니는 행복하세요?" -09627|남2|"물론. +09626|남2|"""풀잎 할머니는 행복하세요?""" +09627|남2|"""물론." 09628|남2|난 더운 여름도 이겨 내고 폭풍우도 이겨 내며 작은 풀씨를 만들었어. -09629|남2|그 풀씨들은 싹이 터서 풀밭을 만들고 동물들과 곤충들이 살 수 있게 될 거란다." +09629|남2|"그 풀씨들은 싹이 터서 풀밭을 만들고 동물들과 곤충들이 살 수 있게 될 거란다.""" 09630|남2|자세히 보니 풀잎할머니는 마치 남이 모르는 값진 보물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죠. 09631|남2|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어느 날이었답니다. 09632|남2|빗물의 몸이 가벼워지더니 수증기가 되어 조금씩 떠올랐어요. -09633|남2|"흠! +09633|남2|"""흠!" 09634|남2|그럼 내가 참조기와 한번 겨루어 봐야지. 09635|남2|꼬리를 물 속 깊이 담갔어요. -09636|남2|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 +09636|남2|"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"" 09637|남2|바닷물이 맑고 잔잔한 어느 날, 참조기와 대구의 수영 시합이 벌어졌죠. 09638|남2|처음에는 대구와 참조기 모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헤엄을 쳤어요. 09639|남2|하지만 참조기가 대구를 금세 멀리 따돌렸죠. -09640|남2|"어때? +09640|남2|"""어때?" 09641|남2|못 따라오겠지? -09642|남2|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 +09642|남2|"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"" 09643|남2|참조기는 뒤에서 따라오는 대구를 보며 약을 올렸어요. -09644|남2|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 +09644|남2|""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"" 09645|남2|대구는 꼬리를 흔들며 더 빨리 가려고 애썼죠. -09646|남2|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 +09646|남2|""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"" 09647|남2|참조기는 그런 대구를 놀리려고 눈을 감고 헤엄을 쳤답니다. -09648|남2|"악!" +09648|남2|"""악!""" 09649|남2|눈을 감고 헤엄을 치던 참조기는 그만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09650|남2|잃고 말았어요. 09651|남2|그 틈을 타 대구는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쳐 참조기보다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어요. @@ -9657,57 +9657,57 @@ 09656|남2|그래서 황조기의 자손들은 벌집 같은 머리를 갖게 되었어요. 09657|남2|그 날은 날씨가 몹시 추워서 호랑이 꼬리는 금세 꽁꽁 얼어버렸죠. 09658|남2|내 그림자 돌려줘 -09659|남2|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 -09660|남2|그림자가 사라졌어." +09659|남2|""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" +09660|남2|"그림자가 사라졌어.""" 09661|남2|큰일 났어요. 09662|남2|장난꾸러기 콩콩이의 그림자가 사라졌어요. 09663|남2|그림자는 콩콩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랍니다. 09664|남2|콩콩이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요? -09665|남2|"투투야, 내 그림��� 돌려줘!" -09666|남2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09667|남2|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 -09668|남2|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 -09669|남2|"나도 나도 귀가 길어. -09670|남2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09671|남2|"아니야, 아니야. -09672|남2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09673|남2|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09674|남2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09675|남2|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 -09676|남2|"나도 나도 목이 길어. -09677|남2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09678|남2|"아니야, 아니야. +09665|남2|""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09666|남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09667|남2|"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"" +09668|남2|""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"" +09669|남2|"""나도 나도 귀가 길어." +09670|남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09671|남2|"""아니야, 아니야." +09672|남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09673|남2|""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09674|남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09675|남2|"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"" +09676|남2|"""나도 나도 목이 길어." +09677|남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09678|남2|"""아니야, 아니야." 09679|남2|바보 같은 호랑이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거라고 생각했어요. -09680|남2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09681|남2|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 -09682|남2|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 -09683|남2|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 -09684|남2|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 -09685|남2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09686|남2|"아니야, 아니야. -09687|남2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 -09688|남2|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09689|남2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09690|남2|"옳지! -09691|남2|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 -09692|남2|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 -09693|남2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09694|남2|"아니야, 아니야. -09695|남2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09696|남2|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 +09680|남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09681|남2|""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09682|남2|""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" +09683|남2|"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"" +09684|남2|""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" +09685|남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09686|남2|"""아니야, 아니야." +09687|남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"" +09688|남2|""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09689|남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09690|남2|"""옳지!" +09691|남2|"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"" +09692|남2|""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" +09693|남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09694|남2|"""아니야, 아니야." +09695|남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09696|남2|""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" 09697|남2|내 그림자는 다리가 길어. -09698|남2|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 -09699|남2|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 -09700|남2|"콩콩아, 미안해. -09701|남2|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 -09702|남2|이때다." -09703|남2|자, 여기 네 그림자!" -09704|남2|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 -09705|남2|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 -09706|남2|미안해." -09707|남2|"아, 그랬구나. -09708|남2|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 -09709|남2|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 +09698|남2|"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"" +09699|남2|""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09700|남2|"""콩콩아, 미안해." +09701|남2|""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" +09702|남2|"이때다.""" +09703|남2|"자, 여기 네 그림자!""" +09704|남2|""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"" +09705|남2|""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" +09706|남2|"미안해.""" +09707|남2|"""아, 그랬구나." +09708|남2|"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"" +09709|남2|""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"" 09710|남2|콩콩이는 빙빙이로 아주 멋진 그림자를 만들었어요. 09711|남2|빙빙이도 콩콩이와 함께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자를 만들었답니다. 09712|남2|아지랑이로 짠 비단 @@ -9717,529 +9717,529 @@ 09716|남2|일곱 빛깔의 주머니였답니다. 09717|남2|겨우내 빛 가루를 차곡차곡 채워 09718|남2|놓고 소중히 여기는 주머니였죠. -09719|남2|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 -09720|남2|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 +09719|남2|""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" +09720|남2|"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"" 09721|남2|별님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제일 09722|남2|먼저 빨간 주머니를 풀었어요. -09723|남2|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 +09723|남2|""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"" 09724|남2|어,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! -09725|남2|"저는요. -09726|남2|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 -09727|남2|"정말 멋진 생각이네. -09728|남2|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 +09725|남2|"""저는요." +09726|남2|"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"" +09727|남2|"""정말 멋진 생각이네." +09728|남2|"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"" 09729|남2|별님은 빨간빛 가루의 말이 대견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09730|남2|그리고 나서 빨간 가루를 쏟자 가루들이 바람을 타고 폴폴 날아갔어요. 09731|남2|다음에 별님할머니는 주황빛 주머니를 풀었죠. -09732|남2|"넌 어떤 일을 할래?" -09733|남2|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 -09734|남2|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 +09732|남2|"""넌 어떤 일을 할래?""" +09733|남2|""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" +09734|남2|"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"" 09735|남2|꽁꽁 얼어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지 뭐예요? -09736|남2|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 -09737|남2|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 +09736|남2|""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" +09737|남2|"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"" 09738|남2|이번엔 눈이 부실 듯이 환한 노란 가루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열었죠. -09739|남2|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 -09740|남2|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 -09741|남2|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 +09739|남2|""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"" +09740|남2|""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" +09741|남2|"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"" 09742|남2|다음으로 별님할머니가 초록빛 주머니 끈을 풀자 초록빛 가루들이 주머니 위로 확 피어 올랐죠. -09743|남2|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 -09744|남2|"그럼요! -09745|남2|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 -09746|남2|"아이고, 꼬리야!" -09747|남2|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 -09748|남2|조심하렴." -09749|남2|"네. +09743|남2|""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"" +09744|남2|"""그럼요!" +09745|남2|"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"" +09746|남2|"""아이고, 꼬리야!""" +09747|남2|""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" +09748|남2|"조심하렴.""" +09749|남2|"""네." 09750|남2|그럴게요. 09751|남2|저는요 나뭇잎 눈에 앉을래요. -09752|남2|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 +09752|남2|"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"" 09753|남2|파란색도 남색도 보라색도 모두 주머니 속에서 나와 제가 있을 곳을 찾아 차례차례 내려갔죠. 09754|남2|고운 빛 가루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답니다. 09755|남2|별님할머니는 허전한 마음이 들었어요. -09756|남2|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 +09756|남2|""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" 09757|남2|아무리 힘을 써도 꼬리는 빠지지 않고 호랑이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어요. -09758|남2|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 +09758|남2|"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"" 09759|남2|이렇게 마음먹은 별님할머니는 주머니를 톡톡 털어서 남아 있던 빛 가루들을 모두 모았어요. 09760|남2|한곳에 모인 빛 가루들은 서로 09761|남2|섞여서 하얀 빛이 되었답니다. -09762|남2|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 +09762|남2|""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"" 09763|남2|별님할머니는 실을 뽑기 시작했어요. 09764|남2|아지랑이 실이었어요. 09765|남2|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자 아지랑이 비단이 스르르 움직여 세상을 아련하게 감쌌답니다. 09766|남2|별님할머니는 그걸 보며 빙그레 웃었어요. 09767|남2|봄의 요정 -09768|남2|"아이고, 아야, +09768|남2|"""아이고, 아야," 09769|남2|아주 먼 나라에 예쁘고 귀여운 공주가 살고 있었답니다. 09770|남2|공주는 이 세상에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. 09771|남2|어느 봄날, 공주는 궁전 밖을 산책 했죠. -09772|남2|"우와, 정말 아름다워. -09773|남2|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 -09774|남2|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 -09775|남2|"봄의 요정이라고? +09772|남2|"""우와, 정말 아름다워." +09773|남2|"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"" +09774|��2|""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"" +09775|남2|"""봄의 요정이라고?" 09776|남2|그래! -09777|남2|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 +09777|남2|"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"" 09778|남2|공주의 말에 신하는 깜짝 놀랐어요. 09779|남2|아야, 아야. 내 꼬리! 09780|남2|신하는 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죠. -09781|남2|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 +09781|남2|""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" 09782|남2|봄의 요정은 할 일이 아주 많아요. 09783|남2|들로 산으로 날아다니며 나무들을 깨워서 새잎을 돋게 하고 꽃들을 피워야 해요. -09784|남2|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 +09784|남2|"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"" 09785|남2|하지만 공주는 떼를 썼어요. -09786|남2|"뭐? +09786|남2|"""뭐?" 09787|남2|나보고 기다리라고? 09788|남2|싫어! 09789|남2|여봐라! -09790|남2|내 꼬리 아파라!" -09791|남2|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 +09790|남2|"내 꼬리 아파라!""" +09791|남2|"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"" 09792|남2|봄의 요정은 공주가 자기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. -09793|남2|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 +09793|남2|""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"" 09794|남2|봄의 요정은 살금살금 공주방으로 들어갔죠. -09795|남2|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 -09796|남2|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 +09795|남2|""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" +09796|남2|"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"" 09797|남2|봄의 요정이 공주님의 귓가에 속삭였어요. 09798|남2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09799|남2|공주는 커다란 유리병에 요정을 가두어버렸어요. -09800|남2|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 +09800|남2|""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"" 09801|남2|그제야 다람쥐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죠. 09802|남2|깜짝 놀란 봄의 요정은 공주님에게 간절히 부탁했어요. -09803|남2|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 +09803|남2|""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" 09804|남2|그 아이가 뻐꾸기 노랫 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어하는지 아시나요? -09805|남2|얼른 보내주세요." -09806|남2|"흥! +09805|남2|"얼른 보내주세요.""" +09806|남2|"""흥!" 09807|남2|싫어! -09808|남2|내가 알게 뭐야." +09808|남2|"내가 알게 뭐야.""" 09809|남2|공주는 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. 09810|남2|어머, 어쩌면 좋아요? 09811|남2|봄의 요정이 갇혀 있는 동안 아름답던 꽃들이 빛을 잃어버렸어요. -09812|남2|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 -09813|남2|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 +09812|남2|"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"" +09813|남2|""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" 09814|남2|연둣빛 새싹들도 회색으로 변해버렸죠. -09815|남2|"아이, 추워. +09815|남2|"""아이, 추워." 09816|남2|왜 다시 찬바람이 부는 거지? 09817|남2|다시 겨울이 된 것 같아. -09818|남2|에취!" +09818|남2|"에취!""" 09819|남2|공주는 감기에 걸려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어요. -09820|남2|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 +09820|남2|""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" 09821|남2|이렇게 저를 계속 가두어 두신다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계속 될 텐데. -09822|남2|그래도 괜찮아요?" +09822|남2|"그래도 괜찮아요?""" 09823|남2|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공주는 드디어 깨달았어요. -09824|남2|속았지롱!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 -09825|남2|"미안해. +09824|남2|"속았지롱!"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" +09825|남2|"""미안해." 09826|남2|내가 잘못했어. 09827|남2|모든 것을 혼자 차지하려 하다니. 09828|남2|내가 어리석었어. 09829|남2|널 보내줄게. 09830|남2|어서 봄을 전하러 가. -09831|남2|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 +09831|남2|"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"" 09832|남2|공주님은 온 나라를 겨울왕국으로 만든 후에야 이제 철이 들었나 봐요. 09833|남2|무엇이든 잘 할 수 있어요 09834|남2|어느 두메산골 작은 들에 축제가 열렸답니다. 09835|남2|소쩍새를 사랑한 참나무 -09836|남2|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 -09837|남2|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 +09836|남2|""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" +09837|남2|"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"" 09838|남2|첫 번째로 파인애플 총각이 나왔어요. -09839|남2|"안녕하세요? +09839|남2|"""안녕하세요?" 09840|남2|기호일번 캘리포니아에서 방금 수입해 온 파인애플입니다. 09841|남2|겉은 울퉁불퉁해도 속은 아주 달콤합니다! -09842|남2|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 -09843|남2|"아이고 거참! +09842|남2|"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"" +09843|남2|"""아이고 거참!" 09844|남2|두말할 것도 없어. 09845|남2|사람들은 이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어. 09846|남2|가을이 왔어요. 09847|남2|그러니까 배추가 제일이야. -09848|남2|진짜로!" +09848|남2|"진짜로!""" 09849|남2|다음은 얼굴이 빨개진 사과 아가씨가 인사를 했어요. -09850|남2|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 +09850|남2|""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" 09851|남2|한 번 드셔보세요. 09852|남2|새콤달콤 아주 맛있습니다. 09853|남2|이 뽀얀 피부는 어떻구요? -09854|남2|아쭈 뽀송뽀송 하죠?" +09854|남2|"아쭈 뽀송뽀송 하죠?""" 09855|남2|그런데, 아직 대회에 참가 하지 않은 참깨 가족이 있었죠. -09856|남2|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 +09856|남2|""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"" 09857|남2|봄부터 숲 속을 지키던 여름새들은 차례로 산을 떠나 따뜻한 곳으로 날아갔죠. -09858|남2|"아가, 안 돼. +09858|남2|"""아가, 안 돼." 09859|남2|작년에 엄마도 일등할 자신이 있어서 09860|남2|참깨 자랑을 하다가 글쎄, 09861|남2|배추 아줌마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, -09862|남2|뭐니.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 -09863|남2|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 -09864|남2|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 +09862|남2|"뭐니."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" +09863|남2|""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" +09864|남2|"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"" 09865|남2|아기 참깨는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엉엉 울었죠. 09866|남2|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답니다. 09867|남2|눈물로 흠뻑 젖은 참깨 가족은 참깨 덩어리가 되었어요. -09868|남2|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 +09868|남2|""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"" 09869|남2|각종 열매와 곡식들의 자랑이 끝나자, 단호박 할아버지가 땅을 탁탁 치며 09870|남2|말씀하셨어요. -09871|남2|"발표하겠습니다. -09872|남2|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 +09871|남2|"""발표하겠습니다." +09872|남2|"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"" 09873|남2|그 소리에 참깨 가족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. 09874|남2|장수탕 선녀님 09875|남2|민지네 동네에는 아주 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었죠. -09876|남2|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 +09876|남2|""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" 09877|남2|그리고 감기 걸리니까 냉탕에서 놀면 절대 안 된다. -09878|남2|알았지?" -09879|남2|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 +09878|남2|"알았지?""" +09879|남2|""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"" 09880|남2|민지는 엄마 몰래 냉탕에서 재밌게 놀았어요. 09881|남2|바로 그때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죠. -09882|남2|"얘야, 겁먹지 말거라. +09882|남2|"""얘야, 겁먹지 말거라." 09883|남2|나는 저기 산속에 사는 선녀란다. 09884|남2|날개옷을 잃어버려 -09885|남2|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 +09885|남2|"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"" 09886|남2|할머니는 '선녀와 나무꾼'이라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죠. -09887|남2|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 +09887|남2|""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" 09888|남2|이제 들어가 볼까? 09889|남2|폭포수 아래에서 버텨볼까! 09890|남2|뻐꾸기들도 꾀꼬리도 아쉬움을 남기며 숲 속을 떠났어요. 09891|남2|바가지 타고 물장구도 치자! -09892|남2|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 -09893|남2|"와! -09894|남2|정말 재밌어요." -09895|남2|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 -09896|남2|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 -09897|남2|"아! -09898|남2|초코우유요?" -09899|남2|"응? -09900|남2|초. 초. 초쿠웅?" +09892|남2|"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"" +09893|남2|"""와!" +09894|남2|"정말 재밌어요.""" +09895|남2|""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" +09896|남2|"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"" +09897|남2|"""아!" +09898|남2|"초코우유요?""" +09899|남2|"""응?" +09900|남2|"초. 초. 초쿠웅?""" 09901|남2|그런데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은 새 한 마리가 있었죠. -09902|남2|"음. -09903|남2|잠깐만요!" +09902|남2|"""음." +09903|남2|"잠깐만요!""" 09904|남2|민지는 뜨거운 탕에서 때를 불리고, 09905|남2|때를 밀 때도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죠. -09906|남2|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 +09906|남2|""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" 09907|남2|여기 있다. -09908|남2|초코 우유!" -09909|남2|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 -09910|남2|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 +09908|남2|"초코 우유!""" +09909|남2|""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"" +09910|남2|"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"" 09911|남2|초. 초. 초쿠웅? 09912|남2|몹시 늙은 소쩍새였어요. -09913|남2|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 +09913|남2|"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"" 09914|남2|한밤중이 되자 민지는 머리가 지끈지끈 온몸이 후끈후끈 했어요. -09915|남2|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 +09915|남2|""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"" 09916|남2|그 때였어요. -09917|남2|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 -09918|남2|얼른 나으렴." +09917|남2|""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" +09918|남2|"얼른 나으렴.""" 09919|남2|선녀할머니가 나타나 09920|남2|민지 이마에 손을 얹어주었죠. 09921|남2|다음 말 아침, 거짓말처럼 감기가 싹 나았답니다. -09922|남2|"선녀할머니! -09923|남2|"잠깐만요! -09924|남2|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 -09925|남2|고맙습니다." +09922|남2|"""선녀할머니!" +09923|남2|"""잠깐만요!" +09924|남2|""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"" +09925|남2|"고맙습니다.""" 09926|남2|민지는 장수탕을 향해 활짝 웃었어요. 09927|남2|좋은 엄마 학원 -09928|남2|"철수야! +09928|남2|"""철수야!" 09929|남2|너 학원은 갔다 왔어? -09930|남2|숙제는 다했니?" -09931|남2|"엄마. +09930|남2|"숙제는 다했니?""" +09931|남2|"""엄마." 09932|남2|그게. -09933|남2|그러니까." -09934|남2|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 +09933|남2|"그러니까.""" +09934|남2|""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" 09935|남2|숲 속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참나무가 걱정스럽게 말했어요. 09936|남2|이 녀석. -09937|남2|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 +09937|남2|"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"" 09938|남2|오늘도 여전히 철수는 엄마에게 혼이 났답니다. -09939|남2|"오빠? -09940|남2|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 -09941|남2|"너 또 까불지!" -09942|남2|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 -09943|남2|"바보야. -09944|남2|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 -09945|남2|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 -09946|남2|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 -09947|남2|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 +09939|남2|"""오빠?" +09940|남2|"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"" +09941|남2|"""너 또 까불지!""" +09942|남2|""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"" +09943|남2|"""바보야." +09944|남2|"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"" +09945|남2|""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" +09946|남2|""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" +09947|남2|"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"" 09948|남2|철수는 수화기를 들어 전화번호를 힘껏 눌렀어요. -09949|남2|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 -09950|남2|"저기. -09951|남2|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 -09952|남2|"네에서 물론이죠. -09953|남2|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 -09954|남2|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 -09955|남2|"그렇군요. -09956|남2|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 -09957|남2|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 +09949|남2|""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"" +09950|남2|"""저기." +09951|남2|"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"" +09952|남2|"""네에서 물론이죠." +09953|남2|"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"" +09954|남2|""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"" +09955|남2|"""그렇군요." +09956|남2|"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"" +09957|남2|"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"" 09958|남2|철수는 엄마를 데리러 온다는 말이 이상했지만 좋은 엄마를 기대하며 전화를 끊었죠. 09959|남2|어느덧 하루가 지나고, 09960|남2|이틀이 지나고, 09961|남2|드디어 일주일이 지나 엄마가 돌아오셨어���. -09962|남2|"엄마다! -09963|남2|엄마!" -09964|남2|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 -09965|남2|"엄마. -09966|남2|왜 그래?" +09962|남2|"""엄마다!" +09963|남2|"엄마!""" +09964|남2|""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"" +09965|남2|"""엄마." +09966|남2|"왜 그래?""" 09967|남2|엄마의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깡통로봇 같았죠. -09968|남2|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 -09969|남2|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 -09970|남2|"엄마. -09971|남2|어디 아파?" -09972|남2|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 +09968|남2|""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" +09969|남2|""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"" +09970|남2|"""엄마." +09971|남2|"어디 아파?""" +09972|남2|""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"" 09973|남2|철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너무 놀라 09974|남2|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죠. -09975|남2|"엄마. -09976|남2|제가 잘못했어요." +09975|남2|"""엄마." +09976|남2|"제가 잘못했어요.""" 09977|남2|엄마는 철수의 말을 듣지도 않고 열심히 집안일만 했어요 09978|남2|나 때문에 엄마가 로봇이 된 거야. -09979|남2|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 +09979|남2|"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"" 09980|남2|엄마, 다신 학원에 안 보낼게. 09981|남2|엄마. 09982|남2|엄 마~' -09983|남2|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 -09984|남2|"어? +09983|남2|""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"" +09984|남2|"""어?" 09985|남2|엄마. -09986|남2|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 -09987|남2|"학원? -09988|남2|무슨 학원?" -09989|남2|"아. +09986|남2|"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"" +09987|남2|"""학원?" +09988|남2|"무슨 학원?""" +09989|남2|"""아." 09990|남2|참나무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 속으로 소쩍새할머니를 맞아 들였죠. 09991|남2|아니에요. -09992|남2|엄마." -09993|남2|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 +09992|남2|"엄마.""" +09993|남2|""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"" 09994|남2|철수는 엄마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어요. -09995|남2|"어머 그러네? -09996|남2|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 +09995|남2|"""어머 그러네?" +09996|남2|"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"" 09997|남2|엄마와 철수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답니다. 09998|남2|꼭 한번만 09999|남2|파란하늘의 예쁜 꾀꼬리 한 마리가 날고 있어요. -10000|남2|"야! -10001|남2|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 +10000|남2|"""야!" +10001|남2|""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" 10002|남2|신난다. -10003|남2|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 +10003|남2|"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"" 10004|남2|하늘을 날던 꾀꼬리는 떡갈나무 옆에 이상한 것을 보았답니다. -10005|남2|"응? +10005|남2|"""응?" 10006|남2|저게 뭘까? 10007|남2|어? -10008|남2|늑대아저씨네!" +10008|남2|"늑대아저씨네!""" 10009|남2|가까이 가보니 커다란 상자 안에 맛있게 생긴 벌레가 가득 들어있었어요. -10010|남2|"늑대 아저씨! +10010|남2|"""늑대 아저씨!" 10011|남2|안녕하세요. 10012|남2|참나무의 마음이 따뜻하니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이겨 낼 수 -10013|남2|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 -10014|남2|"그래. +10013|남2|"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"" +10014|남2|"""그래." 10015|남2|너도 한번 먹어볼래? -10016|남2|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 -10017|남2|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 -10018|남2|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 +10016|남2|"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"" +10017|남2|""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" +10018|남2|"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"" 10019|남2|꾀꼬리가 날개를 펼쳐 보니 수많은 깃털 중 하나쯤 없다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죠. 10020|남2|집으로 달려간 꾀꼬리는 엄마에게 말했답니다. -10021|남2|"엄마! +10021|남2|"""엄마!" 10022|남2|엄마! -10023|남2|있을 것 같아." -10024|남2|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 -10025|남2|"꾀꼬리야! -10026|남2|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 -10027|남2|"아이! +10023|남2|"있을 것 같아.""" +10024|남2|"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"" +10025|남2|"""꾀꼬리야!" +10026|남2|"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"" +10027|남2|"""아이!" 10028|남2|엄마! 10029|남2|한번만요. 10030|남2|네? -10031|남2|한번만" -10032|남2|"허허! +10031|남2|"한번만""" +10032|남2|"""허허!" 10033|남2|안 돼! 10034|남2|호랑이님, 저 같은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으신가요? 10035|남2|소쩍새할머니는 참나무 줄기에 있는 -10036|남2|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 +10036|남2|"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"" 10037|남2|엄마에게 혼이 났지만 그래도 꾀꼬리는 벌레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답니다. -10038|남2|"그래! -10039|남2|한 번만 먹어야지" +10038|남2|"""그래!" +10039|남2|"한 번만 먹어야지""" 10040|남2|꾀꼬리는 포르르 날아가 깃털을 하나 빼주고 벌레를 사 먹었죠. -10041|남2|"으음! +10041|남2|"""으음!" 10042|남2|맛있다. -10043|남2|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 +10043|남2|"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"" 10044|남2|다음날도 꾀꼬리는 깃털 하나를 빼 주고 또 벌레를 먹었답니다. 10045|남2|이번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먹다 보니 꾀꼬리는 기운이 점점 없어졌죠. 10046|남2|구멍 속으로 파고들며 말했죠. -10047|남2|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 -10048|남2|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 +10047|남2|""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" +10048|남2|"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"" 10049|남2|하지만 꾀꼬리는 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늑대에게 찾아갔어요. -10050|남2|"아저씨! -10051|남2|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 +10050|남2|"""아저씨!" +10051|남2|"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"" 10052|남2|종달이는 깃털을 뽑아 늑대에게 주었어요. 10053|남2|순간 늑대의 눈이 반짝 빛났어요. -10054|남2|"으흐흐흐. +10054|남2|"""으흐흐흐." 10055|남2|오늘을 기다렸다. -10056|남2|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 -10057|남2|"이크, 겨울이 왔네. +10056|남2|"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"" +10057|남2|"""이크, 겨울이 왔네." 10058|남2|늑대가 꾀꼬리의 날개를 꽉 움켜잡으려고 하는 순간이었죠. -10059|남2|"안돼! -10060|남2|꾀꼬라 어서 피해!" +10059|남2|"""안돼!" +10060|남2|"꾀꼬라 어서 피해!""" 10061|남2|어디선가 꾀꼬리의 엄마가 날아와 늑대의 눈을 날개로 탁! 10062|남2|쳤어요. -10063|남2|"윽! +10063|남2|"""윽!" 10064|남2|이. -10065|남2|이게 뭐야?" +10065|남2|"이게 뭐야?""" 10066|남2|그 순간 엄마 꾀꼬리는 꾀꼬리를 안고 날아갔답니다. 10067|남2|엄마 때문에 살아난 꾀꼬리는 -10068|남2|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 -10069|남2|"한 번만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 +10068|남2|"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"" +10069|남2|"""한 번만"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" 10070|남2|못난이 아기잠자리 10071|남2|파아란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녔어요. -10072|남2|"빨간 내 꼬리를 봐. -10073|남2|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 -10074|남2|"내 꼬리도 멋져!" +10072|남2|"""빨간 내 꼬리를 봐." +10073|남2|"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"" +10074|남2|"""내 꼬리도 멋져!""" 10075|남2|고추잠자리들은 서로 꼬리를 뽐내며 자랑했어요. -10076|남2|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 +10076|남2|""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"" 10077|남2|아기잠자리는 고추잠자리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어요. 10078|남2|해님이 서산으로 넘어가자 달님이 둥실 떠올랐어요. 10079|남2|참나무는 애가 타서 가슴이 후끈거렸죠. -10080|남2|"아! -10081|남2|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 +10080|남2|"""아!" +10081|남2|"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"" 10082|남2|작은 꽃 봉우리가 꽃잎을 활짝 피우며 외쳤어요. -10083|남2|"아름답기는. -10084|남2|뭐가 아름다워?" +10083|남2|"""아름답기는." +10084|남2|"뭐가 아름다워?""" 10085|남2|아기 잠자리가 작은 꽃에게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. 10086|남2|작은 꽃은 깜짝 놀랐어요. -10087|남2|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 -10088|남2|"난 못난이 잠자리야." -10089|남2|"뭐? +10087|남2|""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"" +10088|남2|"""난 못난이 잠자리야.""" +10089|남2|"""뭐?" 10090|남2|그 바람에 나무 구멍 속의 소쩍새는 추운 줄을 몰랐답니다. 10091|남2|못난이? -10092|남2|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 +10092|남2|"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"" 10093|남2|달맞이 꽃은 달님을 향해 소리쳤어요. -10094|남2|"달님, 달님! +10094|남2|"""달님, 달님!" 10095|남2|여기 아주 귀여운 못난이 잠자리가 있어요. -10096|남2|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 +10096|남2|"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"" 10097|남2|달님이 방긋 웃으며 내려다 보았어요. -10098|남2|"못난이라구? -10099|남2|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 +10098|남2|"""못���이라구?" +10099|남2|"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"" 10100|남2|아기 잠자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요. 10101|남2|그런데 참나무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죠. -10102|남2|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 +10102|남2|""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" 10103|남2|동그란 두 눈, 은빛날개, 너만의 긴 꼬리. -10104|남2|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 +10104|남2|"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"" 10105|남2|은빛으로 반짝이는 두 날개와 긴 꼬리는 정말 아름다웠어요. -10106|남2|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 +10106|남2|""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"" 10107|남2|아기잠자리는 반짝이는 두 날개를 쫙 펴고 하늘 높이 날았답니다. 10108|남2|벚나무와 두더지의 우정 10109|남2|꼬마두더지 두디가 콧등을 실룩실룩 움직였어요. -10110|남2|"우와 따뜻하다. -10111|남2|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 -10112|남2|"아이쿠 큰일이야. +10110|남2|"""우와 따뜻하다." +10111|남2|"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"" +10112|남2|"""아이쿠 큰일이야." 10113|남2|두디는 부끄러움이 많아 10114|남2|친구들 곁으로 잘 다가가지 못했어요. 10115|남2|어느 날 아침 동물친구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두디가 눈을 떴어요. -10116|남2|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 -10117|남2|"아니야, 눈꽃이야. +10116|남2|""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"" +10117|남2|"""아니야, 눈꽃이야." 10118|남2|이렇게 나풀거리는 걸. 10119|남2|맞죠? -10120|남2|벚꽃할머니?" -10121|남2|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 +10120|남2|"벚꽃할머니?""" +10121|남2|""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"" 10122|남2|밤이 되어 10123|남2|소쩍새할머니가 -10124|남2|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우와! -10125|남2|정말 아름다워." +10124|남2|"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"우와!" +10125|남2|"정말 아름다워.""" 10126|남2|두디는 땅 위로 살그머니 올라와 벚나무 아래에서 꿈을 꾸듯 춤을 덩실덩실 추었어요. -10127|남2|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 +10127|남2|""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"" 10128|남2|두디는 그 말에 깜짝 놀라 바위 뒤에 숨었어요. -10129|남2|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 -10130|남2|깨워서 죄송해요." -10131|남2|"아니야. +10129|남2|""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" +10130|남2|"깨워서 죄송해요.""" +10131|남2|"""아니야." 10132|남2|괜찮다. -10133|남2|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 +10133|남2|"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"" 10134|남2|추운 겨울이라 먹이를 구하지 못해 기운이 없어 꼼짝도 못하고 앉아만 있으니. 10135|남2|두디는 그 말에 빼꼼 얼굴을 내밀었어요. 10136|남2|깜짝 놀란 두디의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. -10137|남2|"벚나무 할머니. -10138|남2|절 아세요?" -10139|남2|"그럼. -10140|남2|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 -10141|남2|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 -10142|남2|전 외톨이인데." -10143|남2|"아니다. -10144|남2|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 -10145|남2|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 -10146|남2|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 -10147|남2|"정말요? -10148|남2|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 -10149|남2|"암, 물론이지. -10150|남2|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 -10151|남2|"언제까지라도요? +10137|남2|"""벚나무 할머니." +10138|남2|"절 아세요?""" +10139|남2|"""그럼." +10140|남2|"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"" +10141|남2|""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" +10142|남2|"전 외톨이인데.""" +10143|남2|"""아니다." +10144|남2|"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"" +10145|남2|"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"" +10146|남2|""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" +10147|남2|"""정말요?" +10148|남2|"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"" +10149|남2|"""암, 물론이지." +10150|남2|"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"" +10151|남2|"""언제까지라도요?" 10152|남2|정말이죠! -10153|남2|와, 신난다!" +10153|남2|"와, 신난다!""" 10154|남2|드디어 다음해 봄이 되었답니다. 10155|남2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10156|남2|벚나무의 꽃봉오리가 열리지 않는 거에요. -10157|남2|"거기 누구 없어요? -10158|남2|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 -10159|남2|"그래, 좋아." +10157|남2|"""거기 누구 없어요?" +10158|남2|""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"" +10159|남2|"""그래, 좋아.""" 10160|남2|꽃을 기다리다 지친 동물 친구들은 다른 벚나무에게 가버렸죠. -10161|남2|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 -10162|남2|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 +10161|남2|""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"" +10162|남2|""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" 10163|남2|뿌리에 힘이 없어 멀리 있는 물을 끌어 마실 수가 없어서란다. -10164|남2|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 -10165|남2|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 +10164|남2|""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" +10165|남2|""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"" 10166|남2|밤낮없이 굴을 판 두디는 두 손 가득 강물을 담아 할머니께 가져왔답니다. -10167|남2|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 -10168|남2|좀 도와 주세요!" +10167|남2|""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"" +10168|남2|"좀 도와 주세요!""" 10169|남2|하지만 두디의 손에 남은 건 몇 방울의 물 뿐이었지요. 10170|남2|하루도 쉬지 않고 두디는 물을 날랐지만 소용이 없었어요. -10171|남2|"죄송해요. -10172|남2|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 -10173|남2|"아니다, 두디야. +10171|남2|"""죄송해요." +10172|남2|"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"" +10173|남2|"""아니다, 두디야." 10174|남2|넌 정말 소중한 내 친구야. -10175|남2|고마워." +10175|남2|"고마워.""" 10176|남2|두지는 지쳐 쓰러진 채 깊은 잠에 빠졌어요. 10177|남2|얼마나 지났을까요? 10178|남2|하늘에서 똑똑 빗방울이 떨어졌어요. 10179|남2|다행히 지나가던 까치 한 마리가 그 소리를 듣고 참나무 가지에 앉았죠. 10180|남2|잠에서 깬 두디가 소리 쳤어요! -10181|남2|"어, 비가 오네. +10181|남2|"""어, 비가 오네." 10182|남2|벚나무 할머니, 비가 와요! -10183|남2|비가 온다구요!" -10184|남2|"그래그래. -10185|남2|고맙다 두디야" +10183|남2|"비가 온다구요!""" +10184|남2|"""그래그래." +10185|남2|"고맙다 두디야""" 10186|남2|이제 두디는 하얀 벚꽃 아래에서 다시 춤을 추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답니다. 10187|남2|방울장수와 늑대 10188|남2|옛날 옛날에 주먹만한 방울을 팔러 다니는 방울장수가 살았답니다. -10189|남2|"방울사려에서 방울~" -10190|남2|"무슨 일이에요. +10189|남2|"""방울사려에서 방울~""" +10190|남2|"""무슨 일이에요." 10191|남2|방울 장수는 여러 마을을 다니다가 그만 깊은 산 속까지 들어갔어요. -10192|남2|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 -10193|남2|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 +10192|남2|""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" +10193|남2|"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"" 10194|남2|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는데 멀리서 반짝반짝 빛나는 게 보였어요. 10195|남2|한 달음에 달려간 방울장수는 대문을 두드렸죠. 10196|남2|그러자 대문이 삐거덕 열리면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나왔어요. -10197|남2|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 -10198|남2|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 -10199|남2|"그래요? -10200|남2|그럼 들어오세요" -10201|남2|참나무 아저씨?" +10197|남2|""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"" +10198|남2|""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"" +10199|남2|"""그래요?" +10200|남2|"그럼 들어오세요""" +10201|남2|"참나무 아저씨?""" 10202|남2|그날 밤 방울장수는 할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답니다. 10203|남2|그런데 상을 들고 나가는 할머니 치맛자락 사이로 길다란 늑대 꼬리가 보게 되었어요. -10204|남2|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 -10205|남2|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 +10204|남2|""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" +10205|남2|"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"" 10206|남2|너무 놀란 방울장수는 그만 손에 들고 있던 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렸어요. -10207|남2|그러자 "딸랑~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 -10208|남2|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 -10209|남2|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 -10210|남2|"뭐. -10211|남2|늑대를 잡는다구?" -10212|남2|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 +10207|남2|"그러자 ""딸랑~"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" +10208|남2|""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"" +10209|남2|""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"" +10210|남2|"""뭐." +10211|남2|"늑대를 잡는다구?""" +10212|남2|""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" 10213|남2|그날 밤 방울장수는 무서워서 한 잠도 잘 수가 없었죠. 10214|남2|음 10215|남2|. 이제 잠이 들었군 어서 여길 빠져 나가야 돼' 10216|남2|방울장수는 늑대 꼬리에 방울을 매달고는 냅다 달아났어요. 10217|남2|다음날 아침이 되었어요. -10218|남2|"아웅~ 잘잤다. -10219|남2|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 -10220|남2|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딸랑"하고 소리를 냈어요. -10221|남2|"아니 이게 뭐야? +10218|남2|"""아웅~ 잘잤다." +10219|남2|"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"" +10220|남2|"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"딸랑""하고 소리를 냈어요." +10221|남2|"""아니 이게 뭐야?" 10222|남2|날 잡는 방울이잖아. 10223|남2|이 친구는 힘이 너무 없어서 눈 속에서 먹이를 구할 수 없어. -10224|남2|아이구~ 늑대 살려~" +10224|남2|"아이구~ 늑대 살려~""" 10225|남2|늑대는 달아나기 시작했어요. 10226|남2|뛰고 뛰고 또 뛰고 얼마만큼 가다 보니 방울소리가 안 났어요. 10227|남2|그 때 저쪽에서 깡충깡충 토끼가 뛰어왔죠. -10228|남2|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 -10229|남2|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 -10230|남2|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 -10231|남2|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 -10232|남2|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 -10233|남2|"에이 거짓말~" -10234|남2|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 +10228|남2|""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"" +10229|남2|""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"" +10230|남2|""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"" +10231|남2|""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" +10232|남2|"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"" +10233|남2|"""에이 거짓말~""" +10234|남2|"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"" 10235|남2|토끼와 늑대는 꼬리를 척 붙들어 매고는 오던 길로 되돌아 갔답니다. 10236|남2|얼만큼 가다가 그만 떨어뜨린 방울을 밟았어요. -10237|남2|"딸랑~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 -10238|남2|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 -10239|남2|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 -10240|남2|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 -10241|남2|결국 토끼꼬리는 "뚝" 끊어지고 말았죠. +10237|남2|"""딸랑~"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" +10238|남2|""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"" +10239|남2|""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" +10240|남2|"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"" +10241|남2|"결국 토끼꼬리는 ""뚝"" 끊어지고 말았죠." 10242|남2|그 이후부터 토끼꼬리는 뭉뚝하게 짧아지고 늑대는 창피해서 밤에만 나오게 되었어요. 10243|남2|허수아비의 사랑 10244|남2|넓은 들판에 벼들에 따가운 @@ -10247,23 +10247,23 @@ 10246|남2|햇살을 받으며 익어 갔어요. 10247|남2|그 중에는 춤추기를 10248|남2|좋아하는 아기 벼도 있었답니다. -10249|남2|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 +10249|남2|""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" 10250|남2|호호호. -10251|남2|너무 재밌어." -10252|남2|"응, 저게 뭐지?" +10251|남2|"너무 재밌어.""" +10252|남2|"""응, 저게 뭐지?""" 10253|남2|농부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긴 것을 논 가운데에 우뚝 세워놓았어요. -10254|남2|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 -10255|남2|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 +10254|남2|""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" +10255|남2|"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"" 10256|남2|다람쥐의 말에 호랑이는 귀가 솔깃했어요. 10257|남2|기운이 없어 남쪽나라로 떠나지 못했구나. -10258|남2|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 -10259|남2|괜찮단다." +10258|남2|""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" +10259|남2|"괜찮단다.""" 10260|남2|그 때, 참새들이 날아와 벼이삭을 쪼아먹으려 했어요. -10261|남2|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 +10261|남2|""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"" 10262|남2|허수아비의 호통에 참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날아 갔어요. 10263|남2|아기 벼도 놀라 눈이 동그래졌어요. -10264|남2|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 -10265|남2|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 +10264|남2|""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" +10265|남2|"내 모���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"" 10266|남2|치, 괴물같이 생겼는데 사랑이 가득하다니? 10267|남2|거짓말인 게 분명해.' 10268|남2|얼마나 외롭고 마음이 아플까?' @@ -10275,205 +10275,205 @@ 10274|남2|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게 될 거야.' 10275|남2|어느새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되었어요. 10276|남2|올해는 풍년이겠다.' -10277|남2|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 -10278|남2|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 +10277|남2|""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"" +10278|남2|""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" 10279|남2|까치는 이렇게 생각하며 숲 속의 나무 껍질 속에 숨어있는 벌레들을 구해 왔답니다. -10280|남2|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 -10281|남2|"그, 그렇구나." +10280|남2|"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"" +10281|남2|"""그, 그렇구나.""" 10282|남2|며칠 후,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답니다. -10283|남2|"어휴, 태풍이 오는데, -10284|남2|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 +10283|남2|"""어휴, 태풍이 오는데," +10284|남2|"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"" 10285|남2|허수아비는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, 옷이 10286|남2|마구 찢겼지만 아기 벼가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, 10287|남2|더 걱정됐어요. 10288|남2|아기 벼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지요. -10289|남2|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 -10290|남2|"자, 여기요. -10291|남2|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 +10289|남2|""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" +10290|남2|"""자, 여기요." +10291|남2|"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"" 10292|남2|휘-잉, 휘잉 바람이 더 거세게 불었어요. 10293|남2|그 때였어요. -10294|남2|"아이쿠" +10294|남2|"""아이쿠""" 10295|남2|허수아비는 팔 하나가 부러지고 몸이 기우뚱하더니 그만 쓰러지고 말았죠. 10296|남2|한참 후, 바람이 멎고 멀리서 참새 떼들의 소리가 들려오자, 10297|남2|허수아비는 아픔을 참으며 소리쳤답니다. -10298|남2|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 -10299|남2|저리, 가." +10298|남2|""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" +10299|남2|"저리, 가.""" 10300|남2|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기 벼의 눈에서 '주르륵' 눈물이 흘러내렸어요. -10301|남2|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 -10302|남2|"하, 할아버지." +10301|남2|"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"" +10302|남2|"""하, 할아버지.""" 10303|남2|아기 벼는 바람에 몸을 실어 온 마음을 다해 춤을 추었답니다. 10304|남2|책 먹는 족제비 10305|남2|책벌레 족제비아저씨는 책을 너무 좋아했지만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어요. 10306|남2|그건 바로 책을 읽은 후에 소금 한 줌 툭툭, 10307|남2|후추 조금 톡톡 뿌려 한입에 꿀꺽 먹어버리는 것이었지요. -10308|남2|"히히. -10309|남2|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 +10308|남2|"""히히." +10309|남2|"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"" 10310|남2|며칠 후 돈이 다 떨어진 여우아저씨는 고민에 빠졌답니다. -10311|남2|"아이쿠 배고파. +10311|남2|"""아이쿠 배고파." 10312|남2|까치의 말을 들은 참나무는 너무나 기뻐서 가지를 흔들었죠. 10313|남2|이제 어떻게 하지? -10314|남2|책을 살 수 없는데." +10314|남2|"책을 살 수 없는데.""" 10315|남2|다음날 족제비아저씨는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국립 도서관으로 달려갔죠. -10316|남2|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 -10317|남2|실례!" +10316|남2|""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" +10317|남2|"실례!""" 10318|남2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매일 도서관으로 갔답니다. 10319|남2|족제비아저씨는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몇 쪽 맛을 보기도 하고 몰래 가방에 넣어 가기도 했어요. -10320|남2|"어? +10320|남2|"""어?" 10321|남2|책들이 여기저기 찢겨 있잖아. 10322|남2|누가 그런 거지? 10323|남2|그 바람에 눈꽃들이 은가루를 날리며 눈부시게 떨어져 내렸답니다. -10324|남2|혹시." +10324|남2|"혹시.""" 10325|남2|토끼 아줌마는 책을 빌려 가면 돌려주지 않는 족제비아저씨가 10326|남2|의심스러웠어요. -10327|남2|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 +10327|남2|""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"" 10328|남2|그 때, 족제비아저씨가 멋진 책을 한 권 뽑아들더니 10329|남2|번개 같은 속도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한 입에 꿀꺽 먹어버렸어요. -10330|남2|"아니? +10330|남2|"""아니?" 10331|남2|책을 먹다니! -10332|남2|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 -10333|남2|"아이쿠! +10332|남2|"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"" +10333|남2|"""아이쿠!" 10334|남2|흉내쟁이 도깨비 10335|남2|잘못했습니다. 10336|남2|책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. -10337|남2|흑흑." +10337|남2|"흑흑.""" 10338|남2|족제비아저씨는 책을 훔쳐 먹은 벌로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올 수도 없고, 10339|남2|책 한 권도 읽을 수 없게 됐지요. 10340|남2|족제비아저씨가 집을 지키는 늑대 경찰관에게 말 했어요. -10341|남2|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 -10342|남2|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 -10343|남2|"알았어요. -10344|남2|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 +10341|남2|""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" +10342|남2|"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"" +10343|남2|"""알았어요." +10344|남2|"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"" 10345|남2|옛날 어느 산골에 이 서방이 살고 있었답니다. 10346|남2|늑대 경찰관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어요. 10347|남2|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고, 10348|남2|호랑이 경찰관은 그 글을 아주 행복하게 읽었죠. -10349|남2|"하하하! +10349|남2|"""하하하!" 10350|남2|정말 재미있어. -10351|남2|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 -10352|남2|"저야 좋죠." +10351|남2|"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"" +10352|남2|"""저야 좋죠.""" 10353|남2|늑대 경찰관의 도움으로 족제비아저씨의 글이 책으로 나왔어요. -10354|남2|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 -10355|남2|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 +10354|남2|""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"" +10355|남2|""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"" 10356|남2|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었죠. -10357|남2|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 +10357|남2|""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"" 10358|남2|족제비아저씨의 책은 아주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. -10359|남2|"히히히. -10360|남2|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 +10359|남2|"""히히히." +10360|남2|"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"" 10361|남2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도서관의 10362|남2|책을 절대로 먹지 않았어요. 10363|남2|그런데 여우아저씨의 모든 소설에는 소금 한 봉지와 후추 한 봉지가 왜 들어 있는 걸까요? 10364|남2|그 이유는 쉿! 10365|남2|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요. 10366|남2|우리들만 아는 비밀이니까요. -10367|남2|"뭐라고? -10368|남2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 +10367|남2|"""뭐라고?" +10368|남2|""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10369|남2|오른발 왼발 10370|남2|도하와 할아버지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어요. 10371|남2|늘 함께 산책하고 블록쌓기도 함께 하지요. -10372|남2|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 +10372|남2|""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"" 10373|남2|도하가 조심스럽게 맨 꼭대기에 블록을 올려놓으려 했어요. 10374|남2|그때 할아버지의 코가 간질간질거렸어요. -10375|남2|"에취~" +10375|남2|"""에취~""" 10376|남2|탑이 몽땅 무너져버렸어요. -10377|남2|"하하하. -10378|남2|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 -10379|남2|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 -10380|남2|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 -10381|남2|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 -10382|남2|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 +10377|남2|"""하하하." +10378|남2|"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"" +10379|남2|"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"" +10380|남2|""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"" +10381|남2|""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"" +10382|남2|""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"" 10383|남2|그러던 어느 날,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셨죠. 10384|남2|도하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침대에만 누워 계셨어요. -10385|남2|"으. -10386|남2|어." -10387|남2|"엄마! -10388|남2|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 +10385|남2|"""으." +10386|남2|"어.""" +10387|남2|"""엄마!" +10388|남2|"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"" 10389|남2|도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. -10390|남2|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�� 오는 걸?" +10390|남2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10391|남2|하지만 곧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. -10392|남2|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 +10392|남2|""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" 10393|남2|무서워서 그랬어요. 10394|남2|미안해요. -10395|남2|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 +10395|남2|"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"" 10396|남2|할아버지가 눈을 깜빡거렸답니다. -10397|남2|"엄마, 엄마! -10398|남2|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 +10397|남2|"""엄마, 엄마!" +10398|남2|"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"" 10399|남2|하지만 그 누구도 도하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. 10400|남2|그때 도하는 블록을 10401|남2|이 서방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더 크게 소리쳤어요. 10402|남2|가져와 탑을 쌓기 시작했어요. -10403|남2|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 +10403|남2|""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"" 10404|남2|그 때,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내셨죠. 10405|남2|아추!' 10406|남2|탑은 쓰러졌고,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답니다. 10407|남2|이제 할아버지는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죠. -10408|남2|"도. -10409|남2|하." -10410|남2|"네, 할아버지!" -10411|남2|"너. -10412|남2|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 +10408|남2|"""도." +10409|남2|"하.""" +10410|남2|"""네, 할아버지!""" +10411|남2|"""너." +10412|남2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10413|남2|나. 10414|남2|걷. -10415|남2|자." -10416|남2|"좋아요, 할아버지. -10417|남2|자, 오른발." +10415|남2|"자.""" +10416|남2|"""좋아요, 할아버지." +10417|남2|"자, 오른발.""" 10418|남2|할아버지는 한 발을 움직이셨어요. -10419|남2|"이번엔 왼발." +10419|남2|"""이번엔 왼발.""" 10420|남2|그렇게 할아버지는 도하에게 걷는 법을 배웠답니다. 10421|남2|그리고 다음 해, 할아버지와 도하는 잔디밭 10422|남2|끝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. -10423|남2|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 +10423|남2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10424|남2|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10425|남2|이제 갓 두 살이 된 아기는 모든 것들이 궁금해요. 10426|남2|그래서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죠. -10427|남2|"책을 찢으면 안 돼! -10428|남2|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 +10427|남2|"""책을 찢으면 안 돼!" +10428|남2|"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"" 10429|남2|엄마는 한 순간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 힘이 들었죠. 10430|남2|하지만 아이가 잠들 때면 품에 안고 노래를 불렀어요. -10431|남2|"너를 사랑해. +10431|남2|"""너를 사랑해." 10432|남2|언제까지나. -10433|남2|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 +10433|남2|"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"" 10434|남2|이 서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죠. 10435|남2|시간이 흘러 아기가 아홉 살이 되었답니다. -10436|남2|"저녁 먹으렴." -10437|남2|"싫어요." -10438|남2|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 -10439|남2|"싫어요." +10436|남2|"""저녁 먹으렴.""" +10437|남2|"""싫어요.""" +10438|남2|""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"" +10439|남2|"""싫어요.""" 10440|남2|아이는 싫다는 말만 했어요. 10441|남2|그래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-10442|남2|"너를 사랑해. -10443|남2|언제까지나." +10442|남2|"""너를 사랑해." +10443|남2|"언제까지나.""" 10444|남2|어느 덧 아이는 십 대 소년이 되었답니다. -10445|남2|"누구야! -10446|남2|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 -10447|남2|"이 옷이 어때서요?" -10448|남2|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 -10449|남2|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 -10450|남2|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 +10445|남2|"""누구야!" +10446|남2|""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"" +10447|남2|"""이 옷이 어때서요?""" +10448|남2|""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"" +10449|남2|""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" +10450|남2|"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"" 10451|남2|소년의 거친 말에 10452|남2|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. 10453|남2|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소년이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-10454|남2|"너를 사랑해. -10455|남2|언제까지나." -10456|남2|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 +10454|남2|"""너를 사랑해." +10455|남2|"언제까지나.""" +10456|남2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10457|남2|시간이 흘러 소년은 어른이 되었답니다. 10458|남2|그리고 결혼도 하게 되었어요. -10459|남2|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 -10460|남2|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 +10459|남2|""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" +10460|남2|"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"" 10461|남2|그리던 어느 날, 아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어요. 10462|남2|어머니는 두 손에 아들사진을 들고 힘없이 앉아계셨죠. 10463|남2|어머니, 이제야 어머니의 사랑을 10464|남2|알게 되었어요. 10465|남2|너무 늦어 죄송해요.' -10466|남2|"사랑해요 -10467|남2|"누구야! +10466|남2|"""사랑해요" +10467|남2|"""누구야!" 10468|남2|어머니, 언제까지나. -10469|남2|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 +10469|남2|"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"" 10470|남2|아들의 노래를 들은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, 10471|남2|입에는 행복이 가득 피어났어요. 10472|남2|우리는 같아요. -10473|남2|"안녕하세요? +10473|남2|"""안녕하세요?" 10474|남2|저는 평양에서 온 이난이라고 합니다. -10475|남2|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 +10475|남2|"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"" 10476|남2|산이네 반에 새로운 친구가 왔어요. 10477|남2|동무? 10478|남2|빨리 세우라니까! @@ -15226,7 +15226,7 @@ 15225|남2|이제 독자 여러분도 깨달았을 것입니다. 15226|남2|자신의 재능을 한없이 성장시켜 직장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15227|남2|도망치는' 일이란 것을 말입니다. -15228|남2|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 +15228|남2|""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" 15229|남2|긍정적인 마음을 위축시키는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고, 15230|남2|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에 지배당하는 상황으로부터 도망쳐서 15231|남2|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. @@ -15259,7 +15259,7 @@ 15258|남2|좋아하고 잘하는 것, 15259|남2|즉 재능의 씨앗을 찾았다면 15260|남2|그 다음에는 지금의 직장이나 업무에 활용할 방법을 찾아라. -15261|남2|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+15261|남2|""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" 15262|남2|회사 업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의질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. 15263|남2|그다음에는 최대한 많이 실행함으로써 재능을 레벨업해야 한다. 15264|남2|싫 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, @@ -15290,7 +15290,7 @@ 15289|남2|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멀리합니다. 15290|남2|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. 15291|남2|이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한 '도망'의 본질입니다. -15292|남2|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는 말이 있습니다. +15292|남2|""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"는 말이 있습니다." 15293|남2|최근 수년 사이에 열풍이 불고 있는 정리나 단사리도 15294|남2|같은 정신이라고 느낍니다. 15295|남2|공수반이 성을 공략하는 무기 아홉가지를 설계하여 대항했지만 @@ -15348,7 +15348,7 @@ 15347|남2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15348|남2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15349|남2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-15350|남2|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 +15350|남2|""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15351|남2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. 15352|남2|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것. 15353|남2|생각하라 그리고 감사하라. @@ -15359,7 +15359,7 @@ 15358|남2|왜 나답게 살아야 하는가. 15359|남2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이란. 15360|남2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-15361|남2|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 +15361|남2|"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15362|남2|날마다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어라. 15363|남2|어떻게 일에서 활력과 인내심을 유지할 것인가. 15364|남2|회복과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. @@ -15382,7 +15382,7 @@ 15381|남2|누구에게나 좋게 말해주자. 15382|남2|어제는 후회되고 내일은 걱정된다면. 15383|남2|그의 사상을 이해하고, -15384|남2|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 +15384|남2|""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15385|남2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15386|남2|이 글을 쓰는 지금 창밖으로 15387|남2|우리 집 정원에 있는 공룡 화석들이 보인다. @@ -15393,7 +15393,7 @@ 15392|남2|이 화석들을 바꿔놓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. 15393|남2|일초 전에 일어난 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15394|남2|일억천만년 전으로 되돌아가 -15395|남2|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 +15395|남2|"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15396|남2|화석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못지않게 바보 같다. 15397|남2|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그런 생각, 15398|남2|즉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. @@ -15415,7 +15415,7 @@ 15414|남2|손 한번 들어보세요. 15415|남2|대부분의 학생이 손을 들자 그가 또 물었다. 15416|남2|톱으로 톱밥을 잘라본 사람 있나요? -15417|남2|"그게 무엇이오?" +15417|남2|"""그게 무엇이오?""" 15418|남2|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. 15419|남2|당연합니다, 톱으로 톱밥을 자를 수 없는 일이죠. 15420|남2|셰드는 큰 소리로 말했다. @@ -15448,7 +15448,7 @@ 15447|남2|오래전 무일푼의 철학자가 15448|남2|가난한 자들이 사는 어느 황량한 고장을 배회하고 있었다. 15449|남2|어느 날 철학자가 언덕 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고 -15450|남2|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 +15450|남2|""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" 15451|남2|그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15452|남2|역사상 가장 널리 회자될 구절을 그들에게 들려주었다. 15453|남2|그러므로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. @@ -15515,7 +15515,7 @@ 15514|남2|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하라. 15515|남2|확고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제자리를 맴맴 돌다 보면 15516|남2|신경쇠약에 걸려 인생이 나락에 빠지게 된다. -15517|남2|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 +15517|남2|"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"" 15518|남2|일단 명쾌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15519|남2|걱정은 없앨 수 있다. 15520|남2|그리고 그 결정을 실천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걱정도 사라진다. @@ -15584,7 +15584,7 @@ 15583|남2|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. 15584|남2|첫째 계속해왔던 회의 방식을 당장 중지시켰습니다. 15585|남2|걱정에 가득 찬 채 문제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하고 나서 -15586|남2|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 +15586|남2|""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" 15587|남2|둘째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. 15588|남2|제 앞에서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면 15589|남2|우선 다음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오도록 했습니다. @@ -15770,7 +15770,7 @@ 15769|남2|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했다. 15770|남2|짐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누구나 해 질 녘까지는 옮길 수 있다. 15771|남2|아무리 힘들어도 누구나 하루 동안은 일할 수 있다. -15772|남2|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 +15772|남2|""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"" 15773|남2|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15774|남2|누구나 거뜬히 참을성 있게 성실하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. 15775|남2|그리고 이것이 삶이 진정 의미하는 전부이다. @@ -15992,7 +15992,7 @@ 15991|남2|저는 매혹적인 형태의 선인장과 유카 조슈아 트리를 연구했고 15992|남2|프레리도그에 대해 배웠고 15993|남2|사막의 낙조를 관찰하고 -15994|남2|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 +15994|남2|""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" 15995|남2|수만 년 전 해저였던 사막 모래 속 조개껍질을 수집하러 다녔습니다. 15996|남2|대체 무엇이 저를 이토록 놀랍게 변화시켰을까요. 15997|남2|모하비 사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. @@ -16003,7 +16003,7 @@ 16002|남2|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바꿨어요. 16003|남2|저는 제가 발견한 새로운 세상으로부터 자극받고 흥분했습니다. 16004|남2|제가 겪은 너무나도 신나는 일들에 관해 책도 썼어요. -16005|남2|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 +16005|남2|"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"" 16006|남2|저는 저 자신이 만든 감옥 너머로 별을 찾아낸 것입니다. 16007|남2|셀마 톰슨 그녀는 예수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16008|남2|그리스에서 가르쳤던 오래된 진리를 발견했던 것이다. @@ -16094,13 +16094,13 @@ 16093|남2|다른 사람들처럼 고민에 휩싸이지도 않았다. 16094|남2|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성공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. 16095|남2|사상적 갈등과 조정을 통해 백가쟁명을 주도하였다. -16096|남2|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 +16096|남2|""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" 16097|남2|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16098|남2|그가 소유한 농장에는 나무가 많잖아요. 16099|남2|또 대부분의 나무가 목질도 약하고 푸석하게 변해버려, 16100|남2|저는 그에게 작은 도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16101|남2|그리하여 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. -16102|남2|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 +16102|남2|""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" 16103|남2|저는 각하의 텍사스 농장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. 16104|남2|나무가 많이 자라 있더군요. 16105|남2|어떤 것은 이미 말랐고 줄기가 변한 것도 많았습니다. @@ -16124,21 +16124,21 @@ 16123|남2|중국 역사를 살펴볼 때 성공한 후에도 타락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간 황제는 16124|남2|당태종 이세민이었다. 16125|남2|이세민은 언제나 측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. -16126|남2|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 +16126|남2|""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" 16127|남2|환자는 완쾌를 바라며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고자 한다. 16128|남2|체적, 원 개념을 제기하는 등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었다. 16129|남2|만일 환자가 의사의 분부대로 치료에 적극 협조하면 병은 빨리 나을 수 있다. 16130|남2|그렇지 않으면 병은 악화되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. 16131|남2|정치도 마찬가지다. 16132|남2|천하의 안정을 취하려면 하는 일마다 신중해야 한다. -16133|남2|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 -16134|남2|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 +16133|남2|"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"" +16134|남2|""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" 16135|남2|나는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높이고 신중할 것이다. 16136|남2|설사 공적과 은덕을 찬양한다 해도 나는 언행을 삼가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. 16137|남2|그러나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. 16138|남2|나는 그대들이 짐의 귀와 눈이 되어 내 잘못을 발견하면 직접 말해줄 것을 바란다. 16139|남2|묵자는 빈민 출신으로 최하층민들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알았으며, -16140|남2|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 +16140|남2|"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"" 16141|남2|당태종이 이토록 진보적이었기에 간언을 잘하는 위징을 곁에 두었고, 16142|남2|자신의 결점을 시정하였기에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정관의 정치를 펼칠 수 있었다. 16143|남2|현실이 주는 교훈은 더욱 심오하다. @@ -16197,11 +16197,11 @@ 16196|남2|로이디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갔다. 16197|남2|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점을 쳐보고 싶었다. 16198|남2|마침내 점쟁이는 이렇게 말했다 -16199|남2|"자네 그걸 아는가? +16199|남2|"""자네 그걸 아는가?" 16200|남2|자네는 나폴레옹의 현신일세. 16201|남2|이후의 인생길에 고생이 많을 걸세. 16202|남2|하지만 자네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지. -16203|남2|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 +16203|남2|"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"" 16204|남2|나폴레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영웅이었다. 16205|남2|로이디는 자신이 만일 나폴레옹의 현신이라면 16206|남2|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. @@ -16218,13 +16218,13 @@ 16217|남2|제후들이 전쟁을 일삼고 패권을 다투던 당시 16218|남2|기자회견을 하면서 로이디는 기자들에게 점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. 16219|남2|그리고 침착하게 말했다. -16220|남2|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 +16220|남2|""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" 16221|남2|점쟁이는 그때 제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16222|남2|도와주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. 16223|남2|하지만 그 말은 무의식 중에 16224|남2|제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주었습니다. 16225|남2|여러 해 동안 저는 줄곧 그 점쟁이가 허구로 그려낸 완벽한 이미지를 모방해왔고 -16226|남2|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 +16226|남2|"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"" 16227|남2|신념은 사람들의 몸에서 16228|남2|가난한 백성은 집과 가족을 잃고 정처 없이 헤매며, 16229|남2|어떠한 곤란도 극복해낼 수 있는 거대한 용기와 힘을 만들어낸다. @@ -16303,9 +16303,9 @@ 16302|남2|그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할 수 없었다. 16303|남2|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반드시 그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16304|남2|대통령이 그 방법을 묻자 누군가 대통령에게 말했다. -16305|남2|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��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 +16305|남2|""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" 16306|남2|간사한 자가 꾀를 써서 우둔한 자를 해치며, -16307|남2|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 +16307|남2|"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"" 16308|남2|그들은 로완을 불러 16309|남2|그에게 가르시아에게 전할 메시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. 16310|남2|로완이 어떻게 메시지를 전했는지, @@ -16322,16 +16322,16 @@ 16321|남2|쓸데없는 질문은 없었고, 16322|남2|까다로운 조건은 없었으며, 원망은 더더욱 없었다. 16323|남2|셰익스피어는 말했다. -16324|남2|"도끼는 작지만 +16324|남2|"""도끼는 작지만" 16325|남2|여러번 내리찍으면 결국에는 -16326|남2|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 -16327|남2|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 +16326|남2|"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"" +16327|남2|""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"" 16328|남2|약소한 나라들이 멸망의 운명을 벗고, 16329|남2|작은 해충이 성공한 비결이 바로 꾸준한 인내심이다. 16330|남2|한 청년이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글라디니에게 물었다. -16331|남2|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 +16331|남2|""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"" 16332|남2|그러자 글라디니가 대답했다. -16333|남2|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 +16333|남2|""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"" 16334|남2|지금 사회에는 조급하게 무언가 이루어내려는 유행병이 존재한다. 16335|남2|많은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이름을 날리려 하고, 16336|남2|하룻밤 사이에 벼락부자가 되려 한다. @@ -16350,12 +16350,12 @@ 16349|남2|아름다운 꽃은 하룻밤 사이에 피어난 것이 아니다. 16350|남2|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. 16351|남2|이런 젊은이들은 에디슨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. -16352|남2|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 +16352|남2|""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" 16353|남2|내가 발명한 것들 중 16354|남2|사진술 이외에는 한번도 행운을 맞이한 적이 없다. 16355|남2|나는 일단 결심하면 16356|남2|어느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알고 용감하게 전진한다. -16357|남2|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 +16357|남2|"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"" 16358|남2|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. 16359|남2|꾸준히 움직이는 거북이가 영리한 토끼를 능가하듯이 16360|남2|무슨 일이든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한다. @@ -16589,14 +16589,14 @@ 16588|남2|출장 준비도 못한 상태였습니다. 16589|남2|오늘은 꼼짝없이 야근이군. 16590|남2|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 보자.' -16591|남2|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 +16591|남2|""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" 16592|남2|오늘 와이 사 의 접대, 16593|남2|나 대신 가줄 수 없을까? 16594|남2|열흘 밤낮을 달려 초나라에 도착했다. 16595|남2|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급한 일이 생겨서 그 일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. 16596|남2|누구한테 부탁할까 고민했는데 16597|남2|배려심도 있고 와이사의 과장하고도 안면이 있는 자네 생각이 딱 나더라고. -16598|남2|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 +16598|남2|"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"" 16599|남2|그리고 와이 사 는 매출액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성실하게 비즈니스를 해서 16600|남2|에이 씨가 좋아하는 거래처 중 하나였습니다. 16601|남2|평소 같은 상황이라면 영업 담당자의 부탁을 들어줘도 괜찮겠지만, @@ -16771,8 +16771,8 @@ 16770|남2|그 결과 팀은 가을 대회에서 역대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냈습니다. 16771|남2|얼마 후 제이 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문 선생님으로부터 16772|남2|그 중 한 명만이 농사를 짓는다면 -16773|남2|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 -16774|남2|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 +16773|남2|""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" +16774|남2|"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" 16775|남2|그러자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도 봇물 터지듯 제이 씨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. 16776|남2|이 일이 있은 뒤로 제이 씨는 다른 사람의 앞에 서는 데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습니다. 16777|남2|제이 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큰, @@ -16811,8 +16811,8 @@ 16810|남2|어딘가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일단 그 자리를 떠나십시오. 16811|남2|구체적으로는 '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러 간다'거나 '편의점에 간다'거나 16812|남2|업무상 문제로 다른 부서에 간다'면서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. -16813|남2|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 -16814|남2|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 라고 말하고 +16813|남2|""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" +16814|남2|"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" 라고 말하고" 16815|남2|회의실로 일거리를 가져가서 숨는 방법도 있습니다. 16816|남2|그대는 나를 격려할 일이지 왜 나를 막는 것이오? 16817|남2|또는 언제 가도 만날 수 있는 고객과 급하게 약속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. @@ -17883,7 +17883,7 @@ 17882|남2|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시 재생 사업에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. 17883|남2|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‘시간’이라는 것에도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. 17884|남2|실제로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와중에도, -17885|남2|전국의 단독주택 가격은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중입니다" +17885|남2|"전국의 단독주택 가격은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중입니다""" 17886|남2|이제 주거 공간 하면 무조건 아파트 먼저 떠올리던 인식을 바꿔, 17887|남2|선택지를 단독주택으로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. 17888|남2|잘 판단하여 투자한다면 거주와 투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방편이 될 것입니다. @@ -29709,27 +29709,27 @@ 29708|남7|We are pleased to place an order with your company for wireless speakers. 29709|남7|I want to receive a brochure. 29710|여1|다람쥐와 호랑이 -29711|여1|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 -29712|여1|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 +29711|여1|"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"" +29712|여1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29713|여1|동무가 뭐지? 29714|여1|얘는 왜 내 짝이 된 거야?' -29715|여1|"안녕? +29715|여1|"""안녕?" 29716|여1|나는 난이라고 해. -29717|여1|네 이름은 뭐니?" +29717|여1|"네 이름은 뭐니?""" 29718|여1|난이는 반가워서 인사를 했지만 산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죠. -29719|여1|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 -29720|여1|"싫어, 너 혼자 읽어." -29721|여1|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 -29722|여1|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 +29719|여1|""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"" +29720|여1|"""싫어, 너 혼자 읽어.""" +29721|여1|""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"" +29722|여1|""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" 29723|여1|이 서방이 가만히 들어 보니 천장에서 나는 소리였죠. -29724|여1|저리가!" -29725|여1|"흑흑흑. +29724|여1|"저리가!""" +29725|여1|"""흑흑흑." 29726|여1|아니야, 난 너랑 같은 동무야. -29727|여1|으아앙~" +29727|여1|"으아앙~""" 29728|여1|난이는 너무나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. 29729|여1|하지만 산이는 난이와 놀아주지 않았죠. 29730|여1|그러던 어느 날, -29731|여1|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 +29731|여1|""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"" 29732|여1|쳇, 이상한 음식만 있을 게 분명해. 29733|여1|에이, 가기 싫어.' 29734|여1|대들보 위에 도깨비가 넙죽 엎드려 이 서방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? @@ -29739,205 +29739,205 @@ 29738|여1|어? 29739|여1|미역국, 불고기, 밥, 과일. 29740|여1|모두 우리 집에서 보았던 음식들인데?' -29741|여1|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 -29742|여1|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 -29743|여1|"네? +29741|여1|""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" +29742|여1|"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"" +29743|여1|"""네?" 29744|여1|저. 29745|여1|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깨비는 딱 버티고 돌아가지 않았어요. -29746|여1|전데요." -29747|여1|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 -29748|여1|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 +29746|여1|"전데요.""" +29747|여1|""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" +29748|여1|"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"" 29749|여1|난이의 엄마는 환히 웃으며 산이에게 말씀하셨어요. 29750|여1|어? 29751|여1|우리 엄마랑 웃는 모습이 같으시네? 29752|여1|난이가 말하는 건 나랑 조금 다르지만 나랑 같은 한국사람이구나.' 29753|여1|산이는 그동안 난이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했답니다. -29754|여1|"난이야, 미안해. +29754|여1|"""���이야, 미안해." 29755|여1|네가 하는 말이 나랑 달라서 너를 계속 피했어. -29756|여1|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 -29757|여1|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 -29758|여1|"산이야, 괜찮아. -29759|여1|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 -29760|여1|"동무? +29756|여1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+29757|여1|"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"" +29758|여1|"""산이야, 괜찮아." +29759|여1|"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"" +29760|여1|"""동무?" 29761|여1|그래그래. 29762|여1|우린 사이좋은 동무야. -29763|여1|히히히." +29763|여1|"히히히.""" 29764|여1|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이는 좋은 친구가 생겨 너무나 즐거웠어요. 29765|여1|서서 걷는 악어 오똑이 29766|여1|톡! -29767|여1|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 +29767|여1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29768|여1|톡톡! 29769|여1|토도톡! 29770|여1|알에서 깨어난 다른 아기 악어들은 기어서 냇가로 갔지만, 29771|여1|오똑이 만은 서서 걸어갔죠. 29772|여1|오똑이는 키가 쑥쑥 자랐답니다. -29773|여1|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 -29774|여1|난 아주 잘 보여." -29775|여1|"이야아! -29776|여1|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 -29777|여1|"흥! +29773|여1|""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" +29774|여1|"난 아주 잘 보여.""" +29775|여1|"""이야아!" +29776|여1|"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"" +29777|여1|"""흥!" 29778|여1|도깨비는 갈 생각은커녕 심술까지 부리는 거예요. -29779|여1|잘 보이면 뭐 하냐!" +29779|여1|"잘 보이면 뭐 하냐!""" 29780|여1|다른 악어들은 오똑이를 비웃었어요. 29781|여1|화가 난 오똑이는 멀리 떠나기로 했어요. 29782|여1|한 참 가다가 오똑이는 재주꾼 원숭이를 만나게 됐어요. -29783|여1|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 -29784|여1|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 +29783|여1|""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" +29784|여1|"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"" 29785|여1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자랑했답니다. -29786|여1|"이히히! +29786|여1|"""이히히!" 29787|여1|걷기만 하면 뭘 해? -29788|여1|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 +29788|여1|"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"" 29789|여1|그러던 어느 날, 이 서방한테 29790|여1|오똑이는 원숭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. -29791|여1|"나도 좀 가르쳐 줘!" -29792|여1|"그래, 내가 도와줄게. -29793|여1|손을 짚고 서 볼래?" +29791|여1|"""나도 좀 가르쳐 줘!""" +29792|여1|"""그래, 내가 도와줄게." +29793|여1|"손을 짚고 서 볼래?""" 29794|여1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열심히 배웠어요. 29795|여1|꼬리를 나뭇가지에 수없이 걸었고, 29796|여1|원숭이도 신이 나서 오똑이에게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리는 방법을 29797|여1|가르쳐 주었어요. 29798|여1|얼마 후, 재주넘기와 꼬리로 매달리기도 잘 할 수 있게 된 오똑이는 친구들에게 돌아왔죠. -29799|여1|"자, 날 봐. +29799|여1|"""자, 날 봐." 29800|여1|꽃분이라는 각시가 생겼어요. -29801|여1|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 -29802|여1|"픽! -29803|여1|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 -29804|여1|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 -29805|여1|"매달려서 뭘 해." +29801|여1|"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"" +29802|여1|"""픽!" +29803|여1|"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"" +29804|여1|""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"" +29805|여1|"""매달려서 뭘 해.""" 29806|여1|풀이 죽은 오똑이는 터벅터벅 걷다가 살짝 뒤를 돌아봤어요. -29807|여1|"어? -29808|여1|쟤네들 좀 봐!" +29807|여1|"""어?" +29808|여1|"쟤네들 좀 봐!""" 29809|여1|친구들은 재주를 넘다 쓰러지고 매달리다 떨어지면서 오똑이 흉내를 내고 있었어요. -29810|여1|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 -29811|여1|"우리 각시 참 곱다." +29810|여1|""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"" +29811|여1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29812|여1|그 후 친구들은 다시는 오똑이를 놀리지 않았어요. 29813|여1|내 귀는 레몬 빛 29814|여1|작고 귀여운 어린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답니다. 29815|여1|그런데 토끼의 한쪽 귀가 노란색이었어요. 29816|여1|이웃에 사는 염소와 돼지들이 노란 귀를 보고 놀려 댔죠. -29817|여1|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 -29818|여1|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 +29817|여1|""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"" +29818|여1|""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"" 29819|여1|할아버지 토끼가 어린 토끼를 달래 주었어요. -29820|여1|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���는 귀 기울이지 마렴!" +29820|여1|""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"" 29821|여1|하지만 어린 양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. -29822|여1|"네. -29823|여1|"우리 각시 참 곱다." -29824|여1|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 +29822|여1|"""네." +29823|여1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+29824|여1|""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" 29825|여1|샘터에 가면 돼지가 물을 모두 마셔 버려요. -29826|여1|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 -29827|여1|"내게 좋은 수가 있어. -29828|여1|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 -29829|여1|"정말요? -29830|여1|할아버지?" +29826|여1|"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"" +29827|여1|"""내게 좋은 수가 있어." +29828|여1|"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"" +29829|여1|"""정말요?" +29830|여1|"할아버지?""" 29831|여1|어린 토끼는 뛸 듯이 기뻤답니다. 29832|여1|어린 토끼는 물감이 눈에 들어갈까 봐 꼬옥 감았어요. -29833|여1|"이제 다 됐다. +29833|여1|"""이제 다 됐다." 29834|여1|하지만 여전히 도깨비가 따라 하지 뭐예요? -29835|여1|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 +29835|여1|"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"" 29836|여1|어린 토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어요. -29837|여1|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 +29837|여1|""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"" 29838|여1|어린 토끼는 풀을 배불리 먹고 샘터로 달려갔죠. -29839|여1|"어쩜! +29839|여1|"""어쩜!" 29840|여1|돼지가 자리를 비켜주네. 29841|여1|샘물도 꿀맛이야에서 귀가 하얘지니까 좋은 일 만 생겨!' 29842|여1|어린 토끼가 한참 놀고 있는데 먹구름이 몰려왔죠. -29843|여1|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 +29843|여1|""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"" 29844|여1|어린 토끼는 즐겁게 뛰어 나갔어요. 29845|여1|꽃분이는 도깨비가 너무 무서웠어요. 29846|여1|비가 개자 돼지가 웅덩이에서 뒹굴며 흙탕물을 튀겼죠. -29847|여1|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 -29848|여1|그만해!" +29847|여1|""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" +29848|여1|"그만해!""" 29849|여1|어린 토끼가 한껏 하얀 귀를 뽐냈어요. -29850|여1|"하얀 귀라고? +29850|여1|"""하얀 귀라고?" 29851|여1|네 귀는 노란색이잖아. 29852|여1|잊어버렸어? -29853|여1|이 치즈귀" +29853|여1|"이 치즈귀""" 29854|여1|돼지가 어린 토끼에게 외쳤어요. -29855|여1|"그럴 리가 없어! +29855|여1|"""그럴 리가 없어!" 29856|여1|결국 꽃분이는 자꾸 못살게 구는 도깨비를 내쫓을 방법을 찾기로 했답니다. -29857|여1|내 귀는 하얗단 말야!" +29857|여1|"내 귀는 하얗단 말야!""" 29858|여1|어린 토끼는 엉엉 울며 할아버지 토끼에게 달려갔어요. -29859|여1|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 +29859|여1|""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" 29860|여1|다시 칠해주세요. -29861|여1|제발요~" -29862|여1|"얘야, 사실은 말이야. +29861|여1|"제발요~""" +29862|여1|"""얘야, 사실은 말이야." 29863|여1|네 29864|여1|귀는 쭈욱 노란색이었다. -29865|여1|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 -29866|여1|"정말이에요? +29865|여1|"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"" +29866|여1|"""정말이에요?" 29867|여1|도깨비와 함께 살 수 없어.' -29868|여1|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 -29869|여1|"그렇단다. +29868|여1|"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"" +29869|여1|"""그렇단다." 29870|여1|하루종일! -29871|여1|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 +29871|여1|"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"" 29872|여1|다음날 어린 토끼는 자신을 놀리던 염소와 돼지에게 씩씩하게 말했죠. -29873|여1|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 -29874|여1|알았지?" +29873|여1|""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" +29874|여1|"알았지?""" 29875|여1|깜깜한 밤이 되자 초롱초롱 빛나는 노란 별을 보고 모두들 생각했죠. 29876|여1|어린 토끼의 노란 귀는 29877|여1|별빛귀가 틀림없다고 말이에요. 29878|여1|꽃분이는 이 서방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. 29879|여1|팥죽 할아버지와 호랑이 29880|여1|옛날 깊은 산 속에 한 할아버지가 밭에서 열심히 일을 했어요. -29881|여1|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 +29881|여1|""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"" 29882|여1|그 때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가 할아버지에게 성큼성큼 다가왔어요. -29883|여1|"어흥! -29884|여1|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 -29885|여1|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 -29886|여1|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 -29887|여1|"그래? -29888|여1|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 -29889|여1|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 +29883|여1|"""어흥!" +29884|여1|"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"" +29885|여1|""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" +29886|여1|"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"" +29887|여1|"""그래?" +29888|여1|"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"" +29889|여1|""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" 29890|여1|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산 속으로 사라졌어요. 29891|여1|어느덧 가을이 되자 할아버지는 팥을 29892|여1|거두어 팥죽을 한 솥 쑤었어요. -29893|여1|"아이고. +29893|여1|"""아이고." 29894|여1|아이고. 29895|여1|이를 어째. 29896|여1|그 때, 알밤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왔죠. -29897|여1|"할아버지, 할아버지. -29898|여1|왜 울고 계세요?" -29899|여1|아셨죠?" -29900|여1|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 -29901|여1|흑흑흑." -29902|여1|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 -29903|여1|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 -29904|여1|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 -29905|여1|"네, 그럼요. -29906|여1|저희만 믿으세요." +29897|여1|"""할아버지, 할아버지." +29898|여1|"왜 울고 계세요?""" +29899|여1|"아셨죠?""" +29900|여1|""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" +29901|여1|"흑흑흑.""" +29902|여1|""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" +29903|여1|"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"" +29904|여1|""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"" +29905|여1|"""네, 그럼요." +29906|여1|"저희만 믿으세요.""" 29907|여1|할아버지가 뜨끈뜨근한 팥죽을 내오자, 29908|여1|알밤과 친구들은 팥죽을 맛있게 먹었죠. 29909|여1|그리곤, 알밤은 아궁이에 쏘옥, -29910|여1|"응, 알았소." +29910|여1|"""응, 알았소.""" 29911|여1|개똥은 부엌 바닥에 철퍼덕에서 송곳은 그 옆에 꼿꼿이 섰어요. 29912|여1|절구는 부엌 천장에 달랑에서 멍석은 앞마당에 벌러덩에서 지게는 대문 옆에 우뚝 서서 호랑이를 기다렸지요. 29913|여1|밤이 되자,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할아버지 집에 찾아왔어요. -29914|여1|"할아범, 어디 있어?" -29915|여1|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 -29916|여1|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 +29914|여1|"""할아범, 어디 있어?""" +29915|여1|""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" +29916|여1|"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"" 29917|여1|호랑이가 불씨를 꺼내려고 아궁이를 들여다봤어요. 29918|여1|그 순간, 알밤이 호랑이의 눈을 향해 날아갔어요. 29919|여1|알밤은 호랑이의 눈을 탁 쳤어요. -29920|여1|"아이구, 내 눈. +29920|여1|"""아이구, 내 눈." 29921|여1|도깨비는 이 서방과 꽃분이가 앉아만 있으니까 너무 심심했어요. -29922|여1|내 눈." +29922|여1|"내 눈.""" 29923|여1|호랑이는 너무 아파서 펄쩍 뛰다가 개똥을 29924|여1|밟고 그대로 주르르 미끄러졌어요. 29925|여1|그때 꼿꼿이 서 있던 송곳이 29926|여1|호랑이 엉덩이를 푹 찔렀죠. -29927|여1|"으악" +29927|여1|"""으악""" 29928|여1|호랑이가 펄쩍 뛰며 부엌문을 나오자, 절구가 호랑이 머리 위에 29929|여1|쿵 떨어졌어요. -29930|여1|"아이구, 머리야." +29930|여1|"""아이구, 머리야.""" 29931|여1|호랑이는 멍석 위에 털석 쓰러졌고,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았어요. 29932|여1|제가 누구예요? -29933|여1|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 +29933|여1|""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" 29934|여1|지게는 멍석에 말린 호랑이를 번쩍 지고 재빨리 강물에 풍덩 던져버렸어요. -29935|여1|"야에서 호" +29935|여1|"""야에서 호""" 29936|여1|알밤과 친구들은 할아버지에게 모두 모여 즐거워했어요. -29937|여1|"얘들아 고맙구나. +29937|여1|"""얘들아 고맙구나." 29938|여1|너희들 덕분에 살았구나. -29939|여1|하하하." +29939|여1|"하하하.""" 29940|여1|그 후, 할아버지는 맛있는 팥죽을 두루두루 나눠주며 오래오래 살았답니다. 29941|여1|호랑이 뱃 속 구경 29942|여1|해설, 옛날옛날에 젊은 소금장수가 있었어요. @@ -29946,36 +29946,36 @@ 29945|여1|어느 새 해가 꼴딱 넘어가고, 29946|여1|앞이 깜깜해서 한 치 앞이 안 보였어요. 29947|여1|게다가 길이 워낙 험해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죠. -29948|여1|소금, "아이고, 야단났네. -29949|���1|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 +29948|여1|"소금, ""아이고, 야단났네." +29949|여1|"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"" 29950|여1|해설,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는데, 29951|여1|저 멀리 불빛 두개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어요. 29952|여1|소금장수는 불빛을 보고 허위허위 걸어갔죠. 29953|여1|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? 29954|여1|가까이 가보니, 두개의 불빛은 호랑이의 번쩍거리는 눈이었어요. -29955|여1|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 +29955|여1|"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"" 29956|여1|소금장수는 깜짝 놀라서 도망가려했지만, 29957|여1|이미 때는 늦어, 29958|여1|호랑이가 꿀꺽하고 29959|여1|소금장수를 한입에 삼켜 버렸어요. -29960|여1|소금, 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 +29960|여1|"소금, "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"" 29961|여1|해설, 소금장수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, 29962|여1|갑자기 주위가 확 밝아 졌어요. 29963|여1|자세히 보니 두사람이 횃불을 들고 다가오지 뭐예요? -29964|여1|소금, 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 -29965|여1|충청도, "허허. +29964|여1|"소금, "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"" +29965|여1|"충청도, ""허허." 29966|여1|도깨비는 약이 올랐죠. 29967|여1|괜찮아요. -29968|여1|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 -29969|여1|강원도, "나두 괜찮아요. +29968|여1|"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"" +29969|여1|"강원도, ""나두 괜찮아요." 29970|여1|나는 강원도에 사는 소금장숩니다. -29971|여1|그쪽은 누구시죠?" -29972|여1|충청도, "저는. -29973|여1|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 +29971|여1|"그쪽은 누구시죠?""" +29972|여1|"충청도, ""저는." +29973|여1|"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"" 29974|여1|해설, 옆에 있던 사내도 앞으로 나서며 말했죠. -29975|여1|경상도, 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 +29975|여1|"경상도, "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"" 29976|여1|강, 근데, -29977|여1|"옳지! +29977|여1|"""옳지!" 29978|여1|이게 무슨 일이죠. 그러니까, 29979|여1|그 호랑이가 내가 살던 그 강원도 금강산에서 29980|여1|경, 제가 사는 경상도, 태백산으로 @@ -29997,7 +29997,7 @@ 29996|여1|이게 다 고기. 29997|여1|맞죠? 29998|여1|경, 고기는 고기죠. -29999|여1|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 +29999|여1|"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"" 30000|여1|호랑이 고기. 30001|여1|모두, 호랑이 고기에서 이? 30002|여1|충, 그럼 고기는 생긴거네요. @@ -30019,7 +30019,7 @@ 30018|여1|호랑이, 아이고. 30019|여1|배가 너무 아파. 30020|여1|해설, 지글, 지글 자글자글, 치익 칙. -30021|여1|"이게 웬 횡재야? +30021|여1|"""이게 웬 횡재야?" 30022|여1|뱃속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, 호랑이는 어떻겠어요? 30023|여1|몸 여기저기가 쿡쿡 쑤시고, 30024|여1|쑥쑥 결리고 입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참 죽을 맛이었죠 @@ -30053,352 +30053,352 @@ 30052|여1|아이, 우에이 - 고짓말! 30053|여1|모두, 진짜라고 하하 30054|여1|자라를 맛있게 먹는 방법 -30055|여1|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 +30055|여1|"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"" 30056|여1|산속에 이빨도 몇 개 없고 잘 뛰지도 못하는 늙은 호랑이가 살았답니다. 30057|여1|배고픈데 뭐 먹을 게 없나?' 30058|여1|그때 발밑으로 자라가 어기적 어기적 기어갔죠. 30059|여1|어라, 이건 또 뭐지? 30060|여1|좋아, 이 녀석에게 꾀를 써야겠다. 30061|여1|흐흐흐.' -30062|여1|"넌 누구야? -30063|여1|어디 가는 길이니?" -30064|여1|"나는 자라야. -30065|여1|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 +30062|여1|"""넌 누구야?" +30063|여1|"어디 가는 길이니?""" +30064|여1|"""나는 자라야." +30065|여1|"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"" 30066|여1|그러자 도깨비는 꽃분이가 지어 놓은 누런 밥 대신 쌀밥하고 고깃국을 갖다 놓았어요. -30067|여1|"그래? +30067|여1|"""그래?" 30068|여1|그럼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? -30069|여1|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 -30070|여1|"음, 그래? -30071|여1|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 -30072|여1|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 -30073|여1|"너무 먼데." -30074|여1|"흐흐흐. +30069|여1|"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"" +30070|여1|"""음, 그래?" +30071|여1|"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"" +30072|여1|""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"" +30073|여1|"""너무 먼데.""" +30074|여1|"""흐흐흐." 30075|여1|그건 걱정 마. -30076|여1|내가 널 업고 갈게." +30076|여1|"내가 널 업고 갈게.""" 30077|여1|며칠이 지나 이 서방과 꽃분이가 집에 돌아왔더니 온 집안에 똥이 널려 있는 거예요. -30078|여1|"그래?" +30078|여1|"""그래?""" 30079|여1|호랑이는 자라를 업고 펄쩍펄쩍 뛰어 한 고개를 넘었죠. -30080|여1|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 -30081|여1|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 +30080|여1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+30081|여1|""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"" 30082|여1|또 한 고개를 넘었죠. -30083|여1|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 -30084|여1|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 +30083|여1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+30084|여1|""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"" 30085|여1|어디부터 먹을까? 30086|여1|배가 고픈데 통째로 삼킬까?' 30087|여1|그때였어요. 30088|여1|도깨비가 새똥, 개똥, 똥이란 똥은 죄다 김 서방 집에 갖다 놓았죠. -30089|여1|"호랑아, 조심해!" +30089|여1|"""호랑아, 조심해!""" 30090|여1|호랑이는 커다란 돌맹이에 걸려 앞으로 털썩 꼬꾸라졌죠. -30091|여1|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 +30091|여1|""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" 30092|여1|어! -30093|여1|자라야, 자라야!" -30094|여1|"호랑아, 여기야." +30093|여1|"자라야, 자라야!""" +30094|여1|"""호랑아, 여기야.""" 30095|여1|바위에 걸려 몸이 뒤집혀 화가 30096|여1|난 자라는 호랑이에게 외쳤어요. -30097|여1|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 -30098|여1|"어. -30099|여1|"우와! -30100|여1|어, 미안." -30101|여1|"괜찮아! -30102|여1|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 +30097|여1|""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"" +30098|여1|"""어." +30099|여1|"""우와!" +30100|여1|"어, 미안.""" +30101|여1|"""괜찮아!" +30102|여1|"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"" 30103|여1|호랑이는 갑자기 걱정이 되었답니다. -30104|여1|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 -30105|여1|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 -30106|여1|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 -30107|여1|"불이라고? +30104|여1|""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"" +30105|여1|""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" +30106|여1|"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"" +30107|여1|"""불이라고?" 30108|여1|안돼, 안돼. -30109|여1|다른 방법은 없어?" +30109|여1|"다른 방법은 없어?""" 30110|여1|집에 똥이 가득하면 풍년이 든다는데, 이제 우린 부자예요. -30111|여1|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 -30112|여1|고둥이나 조개처럼." -30113|여1|"그것도 안 돼. -30114|여1|또 다른 방법은 없어?" -30115|여1|"물에 불려도 돼지. -30116|여1|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 -30117|여1|"그래? +30111|여1|""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" +30112|여1|"고둥이나 조개처럼.""" +30113|여1|"""그것도 안 돼." +30114|여1|"또 다른 방법은 없어?""" +30115|여1|"""물에 불려도 돼지." +30116|여1|"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"" +30117|여1|"""그래?" 30118|여1|으흐흐흐! 30119|여1|물에 불린단 말이지? 30120|여1|난 지금 배가 엄청 고파. -30121|여1|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 +30121|여1|"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"" 30122|여1|그래서 널 잡아먹을 거야. -30123|여1|나한테 속았지?" -30124|여1|"뭐라고? +30123|여1|"나한테 속았지?""" +30124|여1|"""뭐라고?" 30125|여1|아이고. -30126|여1|내가 깜빡 속았구나" +30126|여1|"내가 깜빡 속았구나""" 30127|여1|호랑이는 자라를 물고 신나게 물가로 가서 자라를 퐁당 빠뜨렸어요. -30128|여1|"흑흑흑! +30128|여1|"""흑흑흑!" 30129|여1|그러면 여기서 기다려. -30130|여1|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 +30130|여1|"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"" 30131|여1|그러고는 물속으로 퐁당! 30132|여1|다음날 아침이었어요. 30133|여1|들어갔죠. 30134|여1|호랑이는 물속으로 들어간 자라를 기다리고, 기다리고, 30135|여1|또 기다리다 생각했어요. -30136|여1|"휴! -30137|여1|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 +30136|여1|"""휴!" +30137|여1|"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"" 30138|여1|자라를 불쌍하게 생각한 호랑이는 한숨만 내쉬고는 동굴로 터벅터벅 돌아갔어요. 30139|여1|햇볕이 되고 싶어요 30140|여1|오늘은 선생님과 장래희망에 대해서 발표하는 날이었죠. -30141|여1|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 -30142|여1|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 +30141|여1|""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" +30142|여1|"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"" 30143|여1|온 집 안이 돈으로 가��� 차 있지 뭐예요. 30144|여1|삼학년 이반 교실은 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답니다. -30145|여1|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 -30146|여1|"난 배우가 될래." +30145|여1|""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"" +30146|여1|"""난 배우가 될래.""" 30147|여1|아이들이 저마다 자기의 장래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은서만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죠. -30148|여1|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 -30149|여1|"네, 선생님! -30150|여1|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 +30148|여1|""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"" +30149|여1|"""네, 선생님!" +30150|여1|"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"" 30151|여1|아이들의 발표가 끝나고 이제 은서 차례가 되었어요. -30152|여1|"이제 마지막 순서네? -30153|여1|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 -30154|여1|저만 따라오세요." +30152|여1|"""이제 마지막 순서네?" +30153|여1|"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"" +30154|여1|"저만 따라오세요.""" 30155|여1|도깨비가 똥을 말끔하게 치우고 대신 돈을 갖다 놓은 거였어요. 30156|여1|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틈을 바라보던 은서가 선생님을 바라보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죠. -30157|여1|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 -30158|여1|"그럼. -30159|여1|그래도 되지." -30160|여1|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 +30157|여1|""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" +30158|여1|"""그럼." +30159|여1|"그래도 되지.""" +30160|여1|""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"" 30161|여1|갑자기 친구들과 선생님은 어리둥절해졌죠. -30162|여1|"뭐어? +30162|여1|"""뭐어?" 30163|여1|햇볕? 30164|여1|뭐 30165|여1|그런 장래희망이 다 있어? 30166|여1|이 서방과 꽃분이는 마을로 내려와 도깨비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. 30167|여1|햇볕이 되고 싶대, 햇볕이! -30168|여1|하하 하하." +30168|여1|"하하 하하.""" 30169|여1|은서의 얼굴이 발개졌어요. 30170|여1|친구들이 계속 웃자 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어요. -30171|여1|"쉿! +30171|여1|"""쉿!" 30172|여1|조용. 30173|여1|윤서가 햇볕이 되고 싶다고 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. -30174|여1|들어보자." +30174|여1|"들어보자.""" 30175|여1|은서는 손등으로 쓰윽 눈물을 닦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. -30176|여1|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 +30176|여1|""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" 30177|여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30178|여1|그런데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이예요. -30179|여1|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 +30179|여1|"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"" 30180|여1|그랬어요. 30181|여1|엄마, 아빠가 안 계신 은서에겐 항상 빨갛게 얼어있는 할머니의 손이 늘 가슴에 30182|여1|남아 있었어요. 30183|여1|그때 두진이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. -30184|여1|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 +30184|여1|""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" 30185|여1|저도 햇볕 하고 싶어요. -30186|여1|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 +30186|여1|"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"" 30187|여1|그러자 친구들이 너도 나도 자기도 30188|여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30189|여1|햇볕이 되겠다고 소리쳤답니다. -30190|여1|"얘들아, 그만해. -30191|여1|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 +30190|여1|"""얘들아, 그만해." +30191|여1|"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"" 30192|여1|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모두 깔깔깔 웃었죠. 30193|여1|햇볕보다 더 따뜻한 삼학년 이반 친구들의 머리 위로 해님이 활짝 웃고 있었답니다. 30194|여1|아기 쏘가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? 30195|여1|따뜻한 봄날 쏘가리네 집에 작고 30196|여1|귀여운 아기들이 태어났답니다. -30197|여1|"아이 예뻐." -30198|여1|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 +30197|여1|"""아이 예뻐.""" +30198|여1|""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"" 30199|여1|달님이는 어디 갔을까요? 30200|여1|아기 쏘가리들은 엄마, 아빠 그리고 강물의 사랑을 듬뿍 받았죠. -30201|여1|"강물할머니! -30202|여1|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 -30203|여1|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 -30204|여1|"아이 좋아. +30201|여1|"""강물할머니!" +30202|여1|"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"" +30203|여1|""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"" +30204|여1|"""아이 좋아." 30205|여1|강물할머니! -30206|여1|정말 고맙습니다." +30206|여1|"정말 고맙습니다.""" 30207|여1|신나게 노는 아기쏘가리를 보는 강물의 마음은 무척 평화로웠죠. 30208|여1|여름이 되자 30209|여1|강가에 놀러 온 사람들이 고기도 구워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즐겁게 놀았어요. 그런데 먹고 난 음식 찌꺼기와 쓰레기를 마구 강물에 버리지 뭐예요? -30210|여1|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 -30211|여1|"큰일 났다. -30212|여1|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 +30210|여1|""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"" +30211|여1|"""큰일 났다." +30212|여1|"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"" 30213|여1|아빠목소리 -30214|여1|"여보 여보. -30215|여1|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 +30214|여1|"""여보 여보." +30215|여1|"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"" 30216|여1|엄마목소리 30217|여1|엄마, 아빠 쏘가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죠. 30218|여1|그때 강물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답니다. -30219|여1|"콜록 콜록. +30219|여1|"""콜록 콜록." 30220|여1|나 좀 살려다오. 30221|여1|기린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어요. -30222|여1|살려줘." -30223|여1|"엄마! +30222|여1|"살려줘.""" +30223|여1|"""엄마!" 30224|여1|아빠! 30225|여1|강물할머니가 아프신가 봐요. 30226|여1|할머니 몸에서 이상한 -30227|여1|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 -30228|여1|"도와줘요" -30229|여1|"도와주세요." +30227|여1|"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"" +30228|여1|"""도와줘요""" +30229|여1|"""도와주세요.""" 30230|여1|강물과 쏘가리들이 소리쳤어요. -30231|여1|"여보! +30231|여1|"""여보!" 30232|여1|달님이는 친구를 찾으러 간 거예요. 30233|여1|강물이 병들었나 봐요. -30234|여1|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 -30235|여1|"정말 그래야겠어." +30234|여1|"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"" +30235|여1|"""정말 그래야겠어.""" 30236|여1|아빠목소리 30237|여1|쏘가리네 -30238|여1|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강물할머니. +30238|여1|"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"강물할머니." 30239|여1|정말 죄송해요. -30240|여1|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 +30240|여1|"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"" 30241|여1|메기 아저씨도 송사리 가족도 모두 길을 떠났어요. -30242|여1|"콜록 콜록. +30242|여1|"""콜록 콜록." 30243|여1|들판을 걷다가 송아지를 만났죠. -30244|여1|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 -30245|여1|"강물할머니. +30244|여1|"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"" +30245|여1|"""강물할머니." 30246|여1|미안해요. -30247|여1|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 -30248|여1|"아니란다. +30247|여1|"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"" +30248|여1|"""아니란다." 30249|여1|아기쏘가리야. -30250|여1|잘 가렴." +30250|여1|"잘 가렴.""" 30251|여1|쓰레기로 뒤덮인 강물은 힘없이 손을 흔들었어요. 30252|여1|물고기들은 숨바꼭질 하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먼 길을 떠났죠. 30253|여1|토실토실 알밤에 담긴 사랑 -30254|여1|"안녕? +30254|여1|"""안녕?" 30255|여1|점심을 먹다가 짝꿍을 놀리던 태훈이는 선생님께 혼이 났어요. -30256|여1|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 -30257|여1|"잘못했어요, 선생님." +30256|여1|""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"" +30257|여1|"""잘못했어요, 선생님.""" 30258|여1|그 때, 할머니 한 분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. -30259|여1|"아이고 선생님. +30259|여1|"""아이고 선생님." 30260|여1|안녕하세요. -30261|여1|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 -30262|여1|"네. -30263|여1|안녕하세요, 할머니." -30264|여1|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 +30261|여1|"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"" +30262|여1|"""네." +30263|여1|"안녕하세요, 할머니.""" +30264|여1|""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" 30265|여1|토끼는 호랑이를 연못으로 데려갔죠. 30266|여1|난 달님이야. -30267|여1|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 -30268|여1|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 -30269|여1|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 +30267|여1|""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"" +30268|여1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+30269|여1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30270|여1|할머니는 급히 주머니에서 잘 익은 알밤을 꺼내시며 선생님께 말씀하셨어요. -30271|여1|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 -30272|여1|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 -30273|여1|"네, 할머니. -30274|여1|고맙습니다." -30275|여1|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 +30271|여1|""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" +30272|여1|"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"" +30273|여1|"""네, 할머니." +30274|여1|"고맙습니다.""" +30275|여1|""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" 30276|여1|요즘엔 학교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. -30277|여1|나랑 친구 할래?" -30278|여1|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 -30279|여1|"아이, 아니에요." +30277|여1|"나랑 친구 할래?""" +30278|여1|"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"" +30279|여1|"""아이, 아니에요.""" 30280|여1|선생님은 개구쟁이 태훈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죠. -30281|여1|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 -30282|여1|"네? -30283|여1|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 -30284|여1|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 -30285|여1|"아, 그러셨어요? -30286|여1|그런 줄도 모르고." +30281|여1|""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"" +30282|여1|"""네?" +30283|여1|"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"" +30284|여1|""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"" +30285|여1|"""아, 그러셨어요?" +30286|여1|"그런 줄도 모르고.""" 30287|여1|선생님은 태훈이 생각에 가슴이 아팠답니다. -30288|여1|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 +30288|여1|""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"" 30289|여1|그리고 할머니와 태훈이는 친구들과 인사하고 운동장 너머로 점점 작아졌죠. 30290|여1|그때였어요. -30291|여1|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 +30291|여1|""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"" 30292|여1|선생님도 서랍을 열어 보았죠. 30293|여1|그랬더니 토실토실 알밤 세 알이 들어있었어요. -30294|여1|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 -30295|여1|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 +30294|여1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+30295|여1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30296|여1|할머니의 목소리가 바람처럼 선생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. 30297|여1|루루가 심부름 간대요 30298|여1|대장님이 나가신다! -30299|여1|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 +30299|여1|""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"" 30300|여1|길을 비켜라. 30301|여1|아기토끼 루루가 병정놀이를 하고 있을 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-30302|여1|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 -30303|여1|"싫어요. +30302|여1|""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"" +30303|여1|"""싫어요." 30304|여1|난 대장이에요. -30305|여1|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 -30306|여1|"아우. +30305|여1|"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"" +30306|여1|"""아우." 30307|여1|그럼 어쩌지? -30308|여1|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 +30308|여1|"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"" 30309|여1|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답니다. 30310|여1|달님이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새 친구가 마음에 들었죠. -30311|여1|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 +30311|여1|""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"" 30312|여1|루루는 달려가서 소포를 받았지요. -30313|여1|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 +30313|여1|""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" 30314|여1|이것 보세요. -30315|여1|카드도 들어 있어요." +30315|여1|"카드도 들어 있어요.""" 30316|여1|착한 루루에게 할머니가 보낸다. -30317|여1|"아우. -30318|여1|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 -30319|여1|"그럼요. +30317|여1|"""아우." +30318|여1|"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"" +30319|여1|"""그럼요." 30320|여1|엄마, 사과 바구니 주세요. 30321|여1|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. -30322|여1|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 +30322|여1|"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"" 30323|여1|루루는 할머니가 보내준 모자를 쓰고 사과 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갔어요. -30324|여1|"루루는 착해. -30325|여1|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 +30324|여1|"""루루는 착해." +30325|여1|"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"" 30326|여1|혼자 노래하면서 언덕에 올라서서 땀을 닦고 있을 바로 그때였어요. -30327|여1|"나 찾아봐! -30328|여1|못 찾으면 바에서 보." +30327|여1|"""나 찾아봐!" +30328|여1|"못 찾으면 바에서 보.""" 30329|여1|아기여우 코코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30330|여1|루루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고 말았어요. 30331|여1|사과 바구니도 데굴데굴 굴러 갔죠. -30332|여1|"안녕? -30333|여1|"우하하하! +30332|여1|"""안녕?" +30333|여1|"""우하하하!" 30334|여1|재미있다, 재미있어. -30335|여1|하하하." +30335|여1|"하하하.""" 30336|여1|아기여우 코코는 깔깔대며 웃었죠. -30337|여1|"어. +30337|여1|"""어." 30338|여1|어떡하지? 30339|여1|사과가 엉망이 됐어. -30340|여1|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 -30341|여1|"루루야, 걱정마. +30340|여1|"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"" +30341|여1|"""루루야, 걱정마." 30342|여1|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. 30343|여1|난 달님이야. -30344|여1|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 -30345|여1|"거짓말? -30346|여1|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 -30347|여1|"음. +30344|여1|"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"" +30345|여1|"""거짓말?" +30346|여1|"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"" +30347|여1|"""음." 30348|여1|엄마! 30349|여1|산길을 가는데, 호랑이 할머니가 입을 크게 벌리고 어흥 30350|여1|달려들길래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넘어지고 말았어요! -30351|여1|이렇게 말하는 거야." -30352|여1|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 +30351|여1|"이렇게 말하는 거야.""" +30352|여1|""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"" 30353|여1|루루와 코코가 좋아라 웃고 있던 바로 그때였죠. -30354|여1|넌 이름이 뭐니?" -30355|여1|"아이쿠, 저런 루루야. -30356|여1|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 +30354|여1|"넌 이름이 뭐니?""" +30355|여1|"""아이쿠, 저런 루루야." +30356|여1|"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"" 30357|여1|길을 지나가던 호랑이 할머니였죠. -30358|여1|"아! +30358|여1|"""아!" 30359|여1|하. -30360|여1|할머니, 어디 가세요?" -30361|여1|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 -30362|여1|이리오렴, 루루야." +30360|여1|"할머니, 어디 가세요?""" +30361|여1|""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" +30362|여1|"이리오렴, 루루야.""" 30363|여1|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루루의 상처를 싸매 주셨어요. 30364|여1|루루는 저 멀리 걸어가는 할머니 뒷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. -30365|여1|"난 이름이 없어. -30366|여1|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 -30367|여1|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 -30368|여1|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 -30369|여1|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 +30365|여1|"""난 이름이 없어." +30366|여1|""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" +30367|여1|"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"" +30368|여1|""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"" +30369|여1|""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"" 30370|여1|루루는 망가진 사과를 주워 바구니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지요. -30371|여1|"아유. -30372|여1|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 -30373|여1|"아니에요, 엄마. +30371|여1|"""아유." +30372|여1|"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"" +30373|여1|"""아니에요, 엄마." 30374|여1|사실은 놀다가 넘어져서 사과가 엉망이 됐어요. -30375|여1|엄마, 죄송해요." -30376|여1|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 -30377|여1|그냥 나비야." -30378|여1|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 -30379|여1|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 -30380|여1|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 -30381|여1|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 -30382|여1|"네, 엄마." +30375|여1|"엄마, 죄송해요.""" +30376|여1|""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" +30377|여1|"그냥 나비야.""" +30378|여1|""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"" +30379|여1|""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"" +30380|여1|""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" +30381|여1|"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"" +30382|여1|"""네, 엄마.""" 30383|여1|아기토끼 루루는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며 거짓말 하지 않은 걸 정말 잘했다고 30384|여1|생각했답니다. 30385|여1|켈리, 버스를 타다 -30386|여1|"엄마~! -30387|여1|버스 와요." -30388|여1|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 +30386|여1|"""엄마~!" +30387|여1|"버스 와요.""" +30388|여1|""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"" 30389|여1|나는 오늘도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탔어요. 30390|여1|나는 학교에, 엄마는 어떤 부인의 주방으로 가기 위해서였죠. -30391|여1|"야, 깜둥이! -30392|여1|메~ 롱!" -30393|여1|"뭐라구? +30391|여1|"""야, 깜둥이!" +30392|여1|"메~ 롱!""" +30393|여1|"""뭐라구?" 30394|여1|내가 질 줄 알아? -30395|여1|메~롱!" +30395|여1|"메~롱!""" 30396|여1|전 절대 지지 않았어요. 30397|여1|저 개구쟁이가 앞 쪽에 탔다고 해서 내가 져야 할 이유는 없는 걸요? -30398|여1|"그만 하렴, 켈리. -30399|여1|"와, 멋져!" -30400|여1|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 +30398|여1|"""그만 하렴, 켈리." +30399|여1|"""와, 멋져!""" +30400|여1|"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"" 30401|여1|아니, 장난은 저 녀석이 먼저 했는데 엄마는 또 내게 뭐라 하셨어요. 30402|여1|내가 입을 다무는 건 잘못해서가 절대! 30403|여1|아닌데 말이죠. @@ -30408,75 +30408,75 @@ 30407|여1|내가 여기 앉으면 정말 안 되지 말이에요. 30408|여1|나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죠. 30409|여1|그러자 내 뒤에 앉아있던 노란 머리 부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답니다. -30410|여1|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 -30411|여1|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 -30412|여1|뭐 잃어버렸니?" -30413|여1|"아무것두요. -30414|여1|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 +30410|여1|""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"" +30411|여1|""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" +30412|여1|"뭐 잃어버렸니?""" +30413|여1|"""아무것두요." +30414|여1|"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"" 30415|여1|사실 앞자리는 별로 다르지 않았죠. 30416|여1|똑같이 엔진 소리가 시끄럽고 사람도 많았어요. 30417|여1|그런데 그 말을 들은 기사 아저씨가 말했답니다. -30418|여1|"법이야. +30418|여1|"""법이야." 30419|여1|규칙이란 말이야. -30420|여1|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 +30420|여1|"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"" 30421|여1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요. 30422|여1|여러분은 혹시 아시나요? 30423|여1|흑인인 내가 앞자리에 앉으면 정말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? 30424|여1|버스 기사 아저씨는 차를 세우셨죠. -30425|여1|"말을 듣지 않는군. -30426|여1|내려서 걸어가." +30425|여1|"""말을 듣지 않는군." +30426|여1|"내려서 걸어가.""" 30427|여1|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으로 이야기 하셨답니다. 30428|여1|나도 돈을 내고 탔는데도 말이죠. 30429|여1|버스에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라고 말하셨어요. 30430|여1|나쁜 일은 나에게 일어났답니다. 30431|여1|신고를 받고 경찰아저씨가 오셨거든요. 30432|여1|피부가 까매서 깜장콩이라고 불렀죠. -30433|여1|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 -30434|여1|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 -30435|여1|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 +30433|여1|""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"" +30434|여1|""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" +30435|여1|"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"" 30436|여1|나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답니다. 30437|여1|왜냐면 사람들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거든요. -30438|여1|"당장 끌어내! -30439|여1|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 -30440|여1|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 -30441|여1|"이런 검둥이들! -30442|여1|다 쫓아내!" -30443|여1|"깜장콩, 깜장콩!." -30444|여1|"꼬마야, 힘내!" +30438|여1|"""당장 끌어내!" +30439|여1|"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"" +30440|여1|""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"" +30441|여1|"""이런 검둥이들!" +30442|여1|"다 쫓아내!""" +30443|여1|"""깜장콩, 깜장콩!.""" +30444|여1|"""꼬마야, 힘내!""" 30445|여1|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, 나에게는 더 나쁜 30446|여1|일이 일어났죠. 30447|여1|경찰아저씨가 나를 번쩍 안고 경찰서로 데려갔지 뭐예요? 30448|여1|바쁘게 일하던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오셨어요. -30449|여1|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 +30449|여1|""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"" 30450|여1|그날 밤, 엄마는 자기 전까지 나를 30451|여1|꼭 안아주시며 말씀해주셨어요. -30452|여1|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 -30453|여1|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 +30452|여1|""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" +30453|여1|"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"" 30454|여1|달님이가 계속 안 오자 기린반 친구들은 걱정이 되었죠. -30455|여1|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 -30456|여1|"미안하다, 켈리야. -30457|여1|법이, 법이 그래." +30455|여1|""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"" +30456|여1|"""미안하다, 켈리야." +30457|여1|"법이, 법이 그래.""" 30458|여1|그 다음 날, 나는 씩씩하게 학교에 갔죠. 30459|여1|버스 따위는 타지 않고 튼튼한 내 30460|여1|두 다리로 걸어서 도착했답니다. -30461|여1|"야, 안녕?!" +30461|여1|"""야, 안녕?!""" 30462|여1|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며 내게 말을 걸었어요. 30463|여1|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였지요. -30464|여1|"싸인 좀 해줄래?" -30465|여1|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 +30464|여1|"""싸인 좀 해줄래?""" +30465|여1|""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"" 30466|여1|그 남자아이는 내게 신문과 펜을 내밀며 말했어요. 30467|여1|그 신문에는 놀랍게도 내 얼굴이 찍혀있었답니다. 30468|여1|나는 뒤를 돌아보았죠. -30469|여1|"안녕! -30470|여1|켈리야!" -30471|여1|"안녕!" +30469|여1|"""안녕!" +30470|여1|"켈리야!""" +30471|여1|"""안녕!""" 30472|여1|그 곳에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져 있었어요. 30473|여1|수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걷고 있었죠. 30474|여1|어떤 사람은 어른이고, 어떤 사람은 아이였어요. 30475|여1|어떤 사람은 흑인이고, 어떤 사람은 백인이었어요. -30476|여1|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 -30477|여1|"힘내, 켈리야!" -30478|여1|"멋져, 켈리야!" +30476|여1|""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"" +30477|여1|"""힘내, 켈리야!""" +30478|여1|"""멋져, 켈리야!""" 30479|여1|사람들은 나를 응원해주었죠. 30480|여1|나는 비가 오는 날에도 그 길을 걸었답니다. 30481|여1|아니, 우리가 함께 걸었어요. @@ -30489,82 +30489,82 @@ 30488|여1|선생님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커다란 종이에 해님이를 그렸답니다. 30489|여1|엄마는 백인 부인 댁에 일하러 가셨어요. 30490|여1|버스 기사 아저씨는 문을 열며 나를 보고 웃었어요. -30491|여1|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 +30491|여1|"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"" 30492|여1|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. -30493|여1|"켈리야, 어서 앉아. -30494|여1|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 +30493|여1|"""켈리야, 어서 앉아." +30494|여1|"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"" 30495|여1|엄마도 부드럽게 말씀하셨죠. -30496|여1|"아니에요, 엄마. -30497|여1|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 +30496|여1|"""아니에요, 엄마." +30497|여1|"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"" 30498|여1|버스는 그날따라 더욱 힘차게 달렸죠. -30499|여1|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 +30499|여1|""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"" 30500|여1|아니, 우리의 마음과 함께 달렸어요. 30501|여1|노랑 공주와 초록 왕자 30502|여1|아는 사람만 아는 어느 나라에 노랑 30503|여1|공주와 초록 왕자가 태어났어요. 30504|여1|공주는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뛰놀기를 좋아했죠. 30505|여1|하지만 공주가 나무에 매달리면 왕은 소리쳤어요. -30506|여1|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 -30507|여1|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 +30506|여1|""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" +30507|여1|"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"" 30508|여1|왕자는 향긋한 꽃밭에서 놀기를 좋아했어요. 30509|여1|하지만 왕자가 꽃밭에 있을 때마다 왕은 소리쳤죠. -30510|여1|"춤도 잘 춰." -30511|여1|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 -30512|여1|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 +30510|여1|"""춤도 잘 춰.""" +30511|여1|""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" +30512|여1|"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"" 30513|여1|왕이 아무리 야단을 쳐도 공주와 왕자는 달라지지 않았어요. 30514|여1|그래서 왕은 공주와 왕자에게 벌을 내렸죠. -30515|여1|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 -30516|여1|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 +30515|여1|""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" +30516|여1|"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"" 30517|여1|초록 왕자는 괴물이 사는 먼지 들판으로 갔어요. 30518|여1|먼지 들판에서는 쩌렁쩌렁 울리는 큰 트림 소리가 들렸어요. 30519|여1|초록 왕자는 너무 무서워서 뒤돌아 달아났죠. 30520|여1|초록 왕자는 얼마 동안 들판에 서 있는 큰 나무 구멍 속에서 -30521|여1|"웃는 얼굴이 예뻐." +30521|여1|"""웃는 얼굴이 예뻐.""" 30522|여1|지내기로 했어요. 30523|여1|그런데 가만히 밖을 내다보니 들판에 꽃이 딱 한 송이뿐인 거예요. 30524|여1|왕자는 주머니 속에 모아둔 꽃씨를 만지작거리며 이런 생각을 했죠. 30525|여1|이 넓은 들판이 모두 꽃밭이라면 참 예쁠 텐데.' 30526|여1|한편 노랑 공주는 한가하게 뜨개질만 할 순 없었어요. 30527|여1|안 되겠어! -30528|여1|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 +30528|여1|"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"" 30529|여1|노랑 공주는 씩씩하게 먼지 벌판으로 떠났어요. -30530|여1|"쿠어어어억!" +30530|여1|"""쿠어어���억!""" 30531|여1|무시무시한 괴물 소리가 들려왔어요. -30532|여1|"달님이가 보고 싶어." +30532|여1|"""달님이가 보고 싶어.""" 30533|여1|노랑 공주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놀랐죠. 30534|여1|하지만 침착하게 용기 내어 말했어요. -30535|여1|"트림 괴물! +30535|여1|"""트림 괴물!" 30536|여1|내 동생을 당장 내 놔! -30537|여1|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 -30538|여1|"너. +30537|여1|"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"" +30538|여1|"""너." 30539|여1|그러니까 나랑 싸우러 왔어? -30540|여1|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 -30541|여1|"이상하네. -30542|여1|무슨 괴물이 그러냐?" +30540|여1|"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"" +30541|여1|"""이상하네." +30542|여1|"무슨 괴물이 그러냐?""" 30543|여1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를 그린 종이를 들고 길을 나 섰죠. -30544|여1|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 -30545|여1|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 +30544|여1|""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" +30545|여1|"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"" 30546|여1|트림 괴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어요. -30547|여1|"그러게. -30548|여1|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 +30547|여1|"""그러게." +30548|여1|"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"" 30549|여1|노랑 공주는 여기까지 온 이유를 말해주고 함께 궁에 가자고 했어요. -30550|여1|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 +30550|여1|""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"" 30551|여1|괴물은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거렸어요. 30552|여1|트림 괴물은 궁으로 가기 위해 공주를 태우고 들판으로 나갔어요. 30553|여1|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예쁜 꽃밭이 있었어요. 30554|여1|친구들은 들판에서 노란 나비를 만났어요. -30555|여1|"이상하다. -30556|여1|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 +30555|여1|"""이상하다." +30556|여1|"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"" 30557|여1|누가 꽃밭을 만들었는지 다들 알죠? 30558|여1|그래요, 바로 초록 왕자였어요. -30559|여1|"으악, 괴물이다!" +30559|여1|"""으악, 괴물이다!""" 30560|여1|괴물을 본 왕자는 깜짝 놀랐지만 곧 알게 되었죠. 30561|여1|트림 소리만 좀 클 뿐이란 걸 말이에요. 30562|여1|한편 왕궁에는 이런 소문이 들려왔어요. -30563|여1|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 -30564|여1|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 -30565|여1|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 -30566|여1|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 +30563|여1|""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"" +30564|여1|""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" +30565|여1|""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"" +30566|여1|"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"" 30567|여1|마침내 왕도 깨달았답니다. 30568|여1|분홍 공주가 얼마나 멋진 아이이고, 파랑 왕자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. 30569|여1|우리 애들이 이상한 게 아니야. @@ -30574,188 +30574,188 @@ 30573|여1|괴물답게란 말이 다 30574|여1|사라져 버렸어요. 30575|여1|그리고 다들 행복하게 자라났답니다. -30576|여1|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 +30576|여1|""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"" 30577|여1|토끼와 늑대 30578|여1|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날 배고픈 늑대가 산속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어요. -30579|여1|"아아에서 배고프다. +30579|여1|"""아아에서 배고프다." 30580|여1|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춥지? 30581|여1|추우니까 배가 더 고프잖아. 30582|여1|어디. -30583|여1|먹을 거 없나?" +30583|여1|"먹을 거 없나?""" 30584|여1|그때 토끼 한 마리가 깡총깡총 뛰어가는 게 보였어요. -30585|여1|"어? +30585|여1|"""어?" 30586|여1|토끼네! -30587|여1|"그래. +30587|여1|"""그래." 30588|여1|마침 잘 됐다. -30589|여1|크엉!" -30590|여1|"아유! -30591|여1|깜짝이야!" +30589|여1|"크엉!""" +30590|여1|"""아유!" +30591|여1|"깜짝이야!""" 30592|여1|토끼는 깜짝 놀랐지만 곧 꾀를 냈어요. -30593|여1|"어머! +30593|여1|"""어머!" 30594|여1|이게 누구세요? -30595|여1|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 -30596|여1|"뭐? +30595|여1|"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"" +30596|여1|"""뭐?" 30597|여1|그. -30598|여1|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 -30599|여1|맞아!" +30598|여1|"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"" +30599|���1|"맞아!""" 30600|여1|그래. -30601|여1|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 -30602|여1|"그럼요. +30601|여1|"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"" +30602|여1|"""그럼요." 30603|여1|그럼요. 30604|여1|위대하신 늑대님에서 배가 고프시다고요? -30605|여1|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 -30606|여1|"아니야. +30605|여1|"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"" +30606|여1|"""아니야." 30607|여1|아니야. -30608|여1|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 -30609|여1|"잠깐만요! -30610|여1|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 -30611|여1|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 -30612|여1|"뭐라고? -30613|여1|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 -30614|여1|"물론이죠. -30615|여1|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 -30616|여1|"정말? -30617|여1|그런 곳이 있어?" -30618|여1|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 -30619|여1|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 +30608|여1|"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"" +30609|여1|"""잠깐만요!" +30610|여1|""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" +30611|여1|"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"" +30612|여1|"""뭐라고?" +30613|여1|"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"" +30614|여1|"""물론이죠." +30615|여1|"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"" +30616|여1|"""정말?" +30617|여1|"그런 곳이 있어?""" +30618|여1|""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" +30619|여1|"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"" 30620|여1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어요. -30621|여1|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 -30622|여1|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 -30623|여1|"뭐야? -30624|여1|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 -30625|여1|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 -30626|여1|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 -30627|여1|"뭐? +30621|여1|"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"" +30622|여1|""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"" +30623|여1|"""뭐야?" +30624|여1|"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"" +30625|여1|""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" +30626|여1|"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"" +30627|여1|"""뭐?" 30628|여1|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와? -30629|여1|정말로?" -30630|여1|"네! +30629|여1|"정말로?""" +30630|여1|"""네!" 30631|여1|정말이에요! 30632|여1|친구들은 서둘러 꽃밭으로 달려갔죠. -30633|여1|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 +30633|여1|"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"" 30634|여1|늑대는 토끼의 거짓말에 귀가 솔깃해졌어요. -30635|여1|"그래? -30636|여1|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 -30637|여1|"네. -30638|여1|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 -30639|여1|"오호라 -30640|여1|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 +30635|여1|"""그래?" +30636|여1|"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"" +30637|여1|"""네." +30638|여1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"" +30639|여1|"""오호라" +30640|여1|"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"" 30641|여1|늑대는 토끼가 알려주는 대로 꼬리를 물속에 담갔죠. -30642|여1|"어휴에서 차가워. +30642|여1|"""어휴에서 차가워." 30643|여1|꽃밭에서 한 아이가 빙빙 돌고 있었어요. 30644|여1|아이고, 내 꼬리. 30645|여1|차가워. -30646|여1|너무 차가워~!" -30647|여1|"아유에서 참! +30646|여1|"너무 차가워~!""" +30647|여1|"""아유에서 참!" 30648|여1|차갑긴 뭐가 차가워요. -30649|여1|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 -30650|여1|"그래. -30651|여1|알았어." +30649|여1|"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"" +30650|여1|"""그래." +30651|여1|"알았어.""" 30652|여1|추운 날씨 때문에 물속에 담근 늑대 꼬리는 금세 얼어버렸어요. -30653|여1|"으응? -30654|여1|"달님아!" -30655|여1|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 -30656|여1|"그것 봐요. +30653|여1|"""으응?" +30654|여1|"""달님아!""" +30655|여1|"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"" +30656|여1|"""그것 봐요." 30657|여1|제가 말한 대로죠? -30658|여1|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�� 물 거예요." +30658|여1|"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"" 30659|여1|꼬리가 꽁꽁 얼어붙는 것도 모르고 늑대는 토끼 말대로 계속 기다렸어요. -30660|여1|"음? +30660|여1|"""음?" 30661|여1|아까보다 더 무거워진 것 같아. 30662|여1|토끼야. -30663|여1|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 -30664|여1|"잠시만요. -30665|여1|"달님아!" -30666|여1|제가 확인할게요." +30663|여1|"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"" +30664|여1|"""잠시만요." +30665|여1|"""달님아!""" +30666|여1|"제가 확인할게요.""" 30667|여1|토끼는 늑대의 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지 확인했어요. -30668|여1|"어에서 늑대님. +30668|여1|"""어에서 늑대님." 30669|여1|이제 된 것 같아요. -30670|여1|꼬리를 당겨봐요." -30671|여1|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 -30672|여1|영차~!" +30670|여1|"꼬리를 당겨봐요.""" +30671|여1|""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" +30672|여1|"영차~!""" 30673|여1|늑대는 얼른 꼬리를 잡아당겼죠. 30674|여1|그런데, -30675|여1|"으아악! +30675|여1|"""으아악!" 30676|여1|고개를 돌린 달님이는 멀리서 30677|여1|이게 뭐야. 30678|여1|아~ 내 꼬리. 30679|여1|내 꼬리가 얼어붙었어! -30680|여1|토끼 너!" -30681|여1|"늑대는 바보래요~ +30680|여1|"토끼 너!""" +30681|여1|"""늑대는 바보래요~" 30682|여1|바보래요~. 멍청한 늑대야. 30683|여1|완전히 속았지? -30684|여1|으하하하" +30684|여1|"으하하하""" 30685|여1|토끼는 깔깔 웃으며 숲속으로 도망갔죠. -30686|여1|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 +30686|여1|""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" 30687|여1|달려오는 친구들을 보았어요. 30688|여1|아얏! 30689|여1|내 꼬리 아이고에서 내 꼬리가 얼어서 빠지질 않아. -30690|여1|늑대 살려!" +30690|여1|"늑대 살려!""" 30691|여1|이랴 하면 가는 당나귀 30692|여1|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힘센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어요. 30693|여1|아주머니는 당나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어요. 30694|여1|그런데 당나귀는 아주머니가 여자라고 은근히 무시했지요. 30695|여1|어느 날 아주머니는 쌀을 팔러 시장에 가게 되었어요. -30696|여1|"으쌰! +30696|여1|"""으쌰!" 30697|여1|이 쌀을 팔아 우리 순이 책 사주고, 30698|여1|그리고 달님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답니다. -30699|여1|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 +30699|여1|"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"" 30700|여1|그런데 당나귀는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게으름을 부렸지 뭐예요? 30701|여1|히이잉, 내가 말을 안 들어도 어떻게 하겠어?' 30702|여1|당나귀는 걸어가다가 우뚝 서서 딴청을 부렸어요. -30703|여1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+30703|여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"" 30704|여1|하지만 당나귀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 -30705|여1|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 -30706|여1|자 가자!" +30705|여1|""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" +30706|여1|"자 가자!""" 30707|여1|아주머니가 고삐를 끌자 당나귀는 비척비척 끌려갔지만, 30708|여1|얼마 안 가서 또 서버렸어요. -30709|여1|"그래? +30709|여1|"""그래?" 30710|여1|외톨이가 된 박쥐 -30711|여1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 -30712|여1|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 +30711|여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+30712|여1|"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"" 30713|여1|히이잉,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줄 알고! 30714|여1|절대 안 가!' 30715|여1|이번에도 당나귄 30716|여1|비척비척 밀려가기만 했어요. 30717|여1|한참 뒤, 어느 조그만 시냇가에 다다랐지요. -30718|여1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 -30719|여1|제발 부탁해" +30718|여1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" +30719|여1|"제발 부탁해""" 30720|여1|하지만 당나귀는 고삐를 당겨도, 엉덩이를 30721|여1|옛날 옛날, 한 숲 속에서 새들과 들짐승들이 매일 싸워댔어요. 30722|여1|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. -30723|여1|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 +30723|여1|""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"" 30724|여1|마침내 아주머니는 단단히 화가 나서 당나귀에 소리쳤어요. -30725|여1|"너를 내 머리에 이랴? +30725|여1|"""너를 내 머리에 이랴?" 30726|여1|응? -30727|여1|이랴?" +30727|여1|"이랴?""" 30728|여1|히이잉, 해볼 테면 해보라지. 30729|여1|여자가 날 들 수 있을리가?' 30730|여1|그 때, 아주머니는 당나귀의 배 밑으로 쑥 들어가서, 30731|여1|당나귀를 머리에 이고 벌떡 일어섰어요. 30732|여1|새들은 뾰족한 부리로 쪼아대고 들짐승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휘두르며 싸웠죠. -30733|여1|"히이잉! +30733|여1|"""히이잉!" 30734|여1|으악! 30735|여1|내 몸이 공중으로 올라갔어! -30736|여1|아이고, 당나귀 살려!" +30736|여1|"아이고, 당나귀 살려!""" 30737|여1|당나귀가 깜짝 놀라서 소리쳤어요. 30738|여1|등에서는 쌀가마니가 내려누르고, 밑에서는 아주머니의 머리가 치받혀 있으니 30739|여1|당나귀는 아파 죽을 지경이었답니다. -30740|여1|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 +30740|여1|""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" 30741|여1|아파요! -30742|여1|살려주세요!" -30743|여1|"아야! +30742|여1|"살려주세요!""" +30743|여1|"""아야!" 30744|여1|냇물을 다 건너간 아주머니가 30745|여1|당나귀를 땅에 내려놓았어요. -30746|여1|"어휴. +30746|여1|"""어휴." 30747|여1|어서 쌀 팔러 시장에 가자. 30748|여1|왜? -30749|여1|또 이랴?" -30750|여1|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 +30749|여1|"또 이랴?""" +30750|여1|""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"" 30751|여1|당나귀는 재빨리 앞으로 걸어갔어요. -30752|여1|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 +30752|여1|"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"" 30753|여1|그때 마침 논에서 일하던 소가 그 광경을 보았죠. -30754|여1|아파!" -30755|여1|"음메! +30754|여1|"아파!""" +30755|여1|"""음메!" 30756|여1|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은 '이랴'구나! -30757|여1|아이고 무서워." +30757|여1|"아이고 무서워.""" 30758|여1|소는 다른 소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어요. 30759|여1|당나귀의 친구인 말도 다른 말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지요. 30760|여1|그때부터 소와 당나귀, @@ -30763,263 +30763,263 @@ 30762|여1|빨간부채 파란부채 30763|여1|옛날옛날 김씨 성을 가진 영감과 정 씨 성을 가진 영감이 한 마을에 살았어요 30764|여1|김 영감은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아주 착했죠 -30765|여1|"앗! -30766|여1|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 +30765|여1|"""앗!" +30766|여1|""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"" 30767|여1|하지만 정 영감은 부자이면서도 욕심이 많고 심술궂었죠. -30768|여1|"이것도 내 거, +30768|여1|"""이것도 내 거," 30769|여1|저것도 내 거. 모두 내 거다. -30770|여1|흐흐흐." +30770|여1|"흐흐흐.""" 30771|여1|어느 해 그 마을에 흉년이 들었답니다. 30772|여1|김 영감 집에는 먹을 거리가 하나도 없었죠. 30773|여1|그래서 생각 끝에 정 영감 집을 찾아갔어요. -30774|여1|"여보게, 정씨! +30774|여1|"""여보게, 정씨!" 30775|여1|보리쌀이 있으면 나 좀 꿔 줘. -30776|여1|피가 나잖아?" -30777|여1|내가 얼른 갚을게." -30778|여1|"그래. -30779|여1|빌려주마." +30776|여1|"피가 나잖아?""" +30777|여1|"내가 얼른 갚을게.""" +30778|여1|"""그래." +30779|여1|"빌려주마.""" 30780|여1|어찌 된 일인지 정 영감은 선선히 보리쌀 한 가마니를 김 영감에게 빌려 주었어요. 30781|여1|그런데 집에 가지고 가 보니, 반 이상이 등겨에 모래까지 섞여 있었죠. 30782|여1|그나마 그걸로 끼니를 간신히 해결한 김 영감은 다음 해에 보리쌀 한 가마니를 들고 정 영감 30783|여1|집에 갔답니다. -30784|여1|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 -30785|여1|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 +30784|여1|""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" +30785|여1|"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"" 30786|여1|정 영감의 말에 김 영감은 기가 막혔죠. 30787|여1|어느 날은 새들이 많이 다치고 어느 날은 들짐승들이 다쳐서 날마다 시끄러웠어요. 30788|여1|게다가 김 영감은 그만큼의 보리쌀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. 30789|여1|김 영감은 할 수 없이 날마다 나무를 한 짐씩 해 주기로 30790|여1|약속했답니다. 30791|여1|그러던 어느 날, 웬 노인이 김 영감 집에 찾아왔죠. -30792|여1|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 -30793|여1|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 +30792|여1|""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" +30793|여1|"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"" 30794|여1|정 영감은 방도 많으면서 노인을 쫓아냈어요. -30795|여1|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 +30795|여1|""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"" 30796|여1|김 영감은 노인에게 따뜻한 밥도 대접하고 이부자리도 편하게 봐 주었죠. 30797|여1|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답니다. 30798|여1|하지만 박쥐만은 새들의 편도 들짐승들의 편도 들지 않았어요. 30799|여1|대신 부채 두 개만이 방바닥에 놓여 있었어요. -30800|여1|"할 수 없군. -30801|여1|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 +30800|여1|"""할 수 없군." +30801|여1|"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"" 30802|여1|김 영감은 그날 나무하러 가면서 부채를 가지고 갔죠. -30803|여1|"아이고, 더워!" +30803|여1|"""아이고, 더워!""" 30804|여1|김 영감은 나무 그늘에 앉아 빨간 부채를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30805|여1|그런데 갑자기 김 영감의 코가 길어졌어요! -30806|여1|"이게 뭐야? -30807|여1|내 코가 왜 이러지?" +30806|여1|"""이게 뭐야?" +30807|여1|"내 코가 왜 이러지?""" 30808|여1|김 영감은 얼른 파란 부채를 다시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30809|여1|난 날개가 있어 새가 되기도 하고, 30810|여1|그랬더니 코가 작아지면서 원래의 코로 돌아왔지요. -30811|여1|"세상에나! -30812|여1|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 +30811|여1|"""세상에나!" +30812|여1|"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"" 30813|여1|김 영감은 나무를 한 짐 해서 정 영감 집으로 향했어요. 30814|여1|부채를 본 정 영감은 탐이 나서 꼬치꼬치 캐물었죠. 30815|여1|김 영감의 이야기를 들은 정 영감은 '옳거니!' 30816|여1|했답니다. -30817|여1|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 -30818|여1|"안 돼. -30819|여1|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 +30817|여1|""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"" +30818|여1|"""안 돼." +30819|여1|"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"" 30820|여1|추운 겨울날, 배고픈 호랑이가 작은 다람쥐를 잡았어요. -30821|여1|정말이지?" +30821|여1|"정말이지?""" 30822|여1|쥐를 닮았으니, -30823|여1|"흐흐흐. +30823|여1|"""흐흐흐." 30824|여1|내가 이 집과 재산을 전부 주겠다니까. -30825|여1|어서!" +30825|여1|"어서!""" 30826|여1|김 영감은 정 영감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부채를 건네주었어요. -30827|여1|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 +30827|여1|""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" 30828|여1|그럼 사람들이 돈을 싸 들고 올 거야? -30829|여1|흐흐흐" +30829|여1|"흐흐흐""" 30830|여1|정 영감은 음흉하게 웃으며 설렁설렁 부채질을 했답니다. 30831|여1|빨간 부채 바람에 코는 자꾸자꾸 길어졌죠. 30832|여1|마침내 정 영감의 코가 하늘을 뚫을 만큼 커졌어요. 30833|여1|들짐승이 되기도 해. -30834|여1|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 -30835|여1|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 +30834|여1|""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" +30835|여1|"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"" 30836|여1|옥황상제의 명령에 신하들이 달려들어 정 영감의 코를 나무에 묶었죠. 30837|여1|갑자기 코가 시큰거리자, 정 영감은 정신이 번쩍 차렸어요. -30838|여1|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 +30838|여1|""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"" 30839|여1|정 영감은 파란 부채를 마구마구 부쳤답니다. 30840|여1|하지만 코가 나무에 묶여 있는 바람에 정 영감의 몸이 하늘로 둥둥 떠올랐어요. -30841|여1|"이게 뭐야? -30842|여1|아이코, 정영감 살려!" +30841|여1|"""이게 뭐야?" +30842|여1|"아이코, 정영감 살려!""" 30843|여1|옥황상제가 그걸 보고 말했죠. 30844|여1|그런데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 걸까? -30845|여1|"이제 됐다. -30846|여1|그만 풀어 주어라." +30845|여1|"""이제 됐다." +30846|여1|"그만 풀어 주어라.""" 30847|여1|그 바람에 허공에서 버둥거리던 욕심쟁이 정 영감은 깊은 숲 속에 떨어지고 말았어요. 30848|여1|형아야 놀자 -30849|여1|"어? +30849|여1|"""어?" 30850|여1|내신발! -30851|여1|곰민이 너, 또 내 신발 감춘 거야?" +30851|여1|"곰민이 너, 또 내 신발 감춘 거야?""" 30852|여1|곰민이는 오늘도 형이 혼자 놀러갈까 봐 신발을 몰래 숨겨 놨어요. 30853|여1|곰민이는 늘 형인 곰동이를 졸졸 따라다녔죠. 30854|여1|또 형이 하는 건 뭐든지 따라 했어요. 30855|여1|그래, 이기는 쪽의 편이 되자!' -30856|여1|"엄마, 형아 어디 간 거예요?" +30856|여1|"""엄마, 형아 어디 간 거예요?""" 30857|여1|곰민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후다닥 뛰어나와 엄마에게 물었어요. -30858|여1|"어디 가긴, 학교에 갔단다." -30859|여1|"앙앙, 나도 형아 따라 학교 갈래." +30858|여1|"""어디 가긴, 학교에 갔단다.""" +30859|여1|"""앙앙, 나도 형아 따라 학교 갈래.""" 30860|여1|오후가 되자 곰동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지요. 30861|여1|곰민이는 형이 온 게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어요. -30862|여1|"형아, 나랑 같이 놀아." +30862|여1|"""형아, 나랑 같이 놀아.""" 30863|여1|곰동이는 못 들은 척 가방을 내려놓았죠. 30864|여1|그때 엄마가 곰동이를 불렀어요. -30865|여1|"곰동아, 할머니가 아프시대. +30865|여1|"""곰동아, 할머니가 아프시대." 30866|여1|하루는 독수리의 부리가 코뿔소의 뿔에 부딪혀 댕강 부러지고 말았죠. -30867|여1|할머니한테 금방 갔다 올 테니 곰민이랑 잘 놀고 있어야 한다." +30867|여1|"할머니한테 금방 갔다 올 테니 곰민이랑 잘 놀고 있어야 한다.""" 30868|여1|난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.' 30869|여1|곰동이는 친구 대신 동생과 놀 생각에 심술이 났어요. -30870|여1|"형아, 우리 뭐하고 놀아? +30870|여1|"""형아, 우리 뭐하고 놀아?" 30871|여1|기차 놀이할까? -30872|여1|아니 아니 블록쌓기는 어때?" +30872|여1|"아니 아니 블록쌓기는 어때?""" 30873|여1|곰동이는 곰동민가 귀찮았죠. -30874|여1|"너 혼자 놀아. -30875|여1|난 숙제할래." +30874|여1|"""너 혼자 놀아." +30875|여1|"난 숙제할래.""" 30876|여1|곰동이는 방으로 쌩 들어갔죠. -30877|여1|"아야, 내 코! +30877|여1|"""아야, 내 코!" 30878|여1|한참이 지났고, 하늘이 어두워져도 엄마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. 30879|여1|그런데 갑자기 비기 쏟아지고, 창문이 덜컹거렸죠. -30880|여1|"형아, 나 무서워." +30880|여1|"""형아, 나 무서워.""" 30881|여1|곰민이가 곰동이에게 달려가며 말했어요. -30882|여1|"뭐가 무서워. -30883|여1|그냥 바람 좀 부는 건데, 뭐." +30882|여1|"""뭐가 무서워." +30883|여1|"그냥 바람 좀 부는 건데, 뭐.""" 30884|여1|그런데 갑자기 전등이 꺼지지 뭐예요? -30885|여1|"앗, 형아!" +30885|여1|"""앗, 형아!""" 30886|여1|곰민이가 곰동이를 덥석 끌어 안았어요. 30887|여1|곰동이도 놀라 가슴이 콩알만 해졌죠. -30888|여1|얼른 도망가자." +30888|여1|"얼른 도망가자.""" 30889|여1|하지만 곰동이는 침착하게 손전등을 찾아 불을 켰답니다. -30890|여1|"자, 이제 환해졌지?" +30890|여1|"""자, 이제 환해졌지?""" 30891|여1|그러나 바람은 점점 더 쌩쌩 불고, 창문도 더 크게 덜컹거렸죠. 30892|여1|곰민이는 더 크게 앙앙 울었어요. 30893|여1|곰동이도 무서워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, 30894|여1|꾹 참고 곰민이의 손을 꼭 잡았어요. -30895|여1|"울지마. +30895|여1|"""울지마." 30896|여1|곰민아. -30897|여1|엄마 아빠 곧 오실 거야." +30897|여1|"엄마 아빠 곧 오실 거야.""" 30898|여1|곰민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어요. -30899|여1|"어? -30900|여1|"곰민아, 형아랑 기차 놀이 하고 싶다했지? -30901|여1|기차놀이 하자" -30902|여1|"정말? -30903|여1|나랑 놀아 줄 거야?" +30899|여1|"""어?" +30900|여1|"""곰민아, 형아랑 기차 놀이 하고 싶다했지?" +30901|여1|"기차놀이 하자""" +30902|여1|"""정말?" +30903|여1|"나랑 놀아 줄 거야?""" 30904|여1|곰민이는 눈물을 닦으며 활짝 웃었답니다. 30905|여1|곰민이는 형과 즐겁게 놀았죠. 30906|여1|무서운 것도 다 잊어버리고 말이에요. 30907|여1|그 때 전기가 들어와 집 안이 다시 환하게 밝아졌어요. -30908|여1|"곰동아, 곰민아!" +30908|여1|"""곰동아, 곰민아!""" 30909|여1|드디어 엄마 아빠가 돌아왔답니다. 30910|여1|들짐승들이 이겼잖아! -30911|여1|"엄마! -30912|여1|나 형아랑 기차 놀이하면서 놀았어요." +30911|여1|"""엄마!" +30912|여1|"나 형아랑 기차 놀이하면서 놀았어요.""" 30913|여1|곰민이는 엄마 30914|여1|아빠에게 달려가 꼭 안겼어요. -30915|여1|"아유, 착해라. -30916|여1|우리 곰동이가 동생을 잘 보고 있었나 보구나." -30917|여1|"앙앙!" +30915|여1|"""아유, 착해라." +30916|여1|"우리 곰동이가 동생을 잘 보고 있었나 보구나.""" +30917|여1|"""앙앙!""" 30918|여1|갑자기 곰동이가 울음을 터트렸죠. 30919|여1|사실 곰동이도 무서웠지만 형이랑 꾹 참고 있었어요. -30920|여1|"형아, 왜 울어? +30920|여1|"""형아, 왜 울어?" 30921|여1|들짐승들이 더 센 것 같아. -30922|여1|울지마, 앙앙!" +30922|여1|"울지마, 앙앙!""" 30923|여1|곰동이가 울자 곰민이도 따라 울었답니다. 30924|여1|엄마 아빠는 곰동이와 곰민이를 꼭 안아 주었어요. 30925|여1|토끼와 늑대 30926|여1|어느날, 깊은 산속에서 토끼와 늑대가 마주쳤지요. -30927|여1|"크엉! -30928|여1|너를 잡아 먹어주마!" -30929|여1|"아이고에서 늑대님. +30927|여1|"""크엉!" +30928|여1|"너를 잡아 먹어주마!""" +30929|여1|"""아이고에서 늑대님." 30930|여1|저같이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! -30931|여1|제가 맛있는 떡을 먹게 해드릴게요." -30932|여1|"아, 그럼요! -30933|여1|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 +30931|��1|"제가 맛있는 떡을 먹게 해드릴게요.""" +30932|여1|"""아, 그럼요!" +30933|여1|"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"" 30934|여1|늑대는 귀가 솔깃해졌죠. -30935|여1|"그래 좋아. -30936|여1|얼른 맛있는 떡을 가져와." +30935|여1|"""그래 좋아." +30936|여1|"얼른 맛있는 떡을 가져와.""" 30937|여1|토끼는 근처 풀숲에서 돌멩이와 나뭇가지를 주워왔죠. 30938|여1|그리고는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고 그 30939|여1|위에 돌멩이를 올려두었답니다. 30940|여1|늑대는 맛있는 떡을 먹을 생각에 군침이 줄줄 흘렀어요. 30941|여1|그때, 토끼가 말했죠. -30942|여1|"아유에서 이를 어째에서 구운 떡은 꿀을 찍어먹어야 맛있는데. +30942|여1|"""아유에서 이를 어째에서 구운 떡은 꿀을 찍어먹어야 맛있는데." 30943|여1|아! 30944|여1|박쥐가 코뿔소에게 다가가 말했어요. 30945|여1|그렇지, 늑대님 제가 꿀을 가져 올테니 그전에 절대 드시면 안돼요! 30946|여1|떡은 총 열 개예요! -30947|여1|열 개!" -30948|여1|"그래 알았으니, 얼른 다녀와!" +30947|여1|"열 개!""" +30948|여1|"""그래 알았으니, 얼른 다녀와!""" 30949|여1|토끼는 자신의 꾀에 넘어간 늑대를 비웃으며 30950|여1|멀리 도망을 갔어요 30951|여1|한편, 늑대는 불속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, 떡을 세어보았죠 -30952|여1|"하나, 둘, 셋, 넷, 다섯, 여섯, 일곱, 여덟, 아홉, 열, +30952|여1|"""하나, 둘, 셋, 넷, 다섯, 여섯, 일곱, 여덟, 아홉, 열," 30953|여1|열하나?! 30954|여1|어라? -30955|여1|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 +30955|여1|""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" 30956|여1|이상하다. 30957|여1|토끼가 말한 떡은 열개였는데. -30958|여1|왜 총 열한개지?" +30958|여1|"왜 총 열한개지?""" 30959|여1|토끼는 다시 세어보았지만 떡은 열한개나 있었어요. 30960|여1|늑대는 토끼가 잘 못 세었다고 생각했죠. 30961|여1|그러고는 다람쥐 몰래 떡 한개를 꿀꺽 집어 삼켰답니다. -30962|여1|"으아악! +30962|여1|"""으아악!" 30963|여1|뜨거! 30964|여1|늑대 살려! -30965|여1|늑대 살려!" -30966|여1|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 +30965|여1|"늑대 살려!""" +30966|여1|"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"" 30967|여1|뜨거운 돌멩이를 삼킨 늑대는 입안이 뜨거워서 펄쩍펄쩍 뛰다가 강물로 뛰어들어 갔어요. 30968|여1|토끼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챘지만, 30969|여1|이미 토끼는 도망간 후였지요. 30970|여1|도망간 토끼는, 추운 겨울날에 다시 만날 수가 있었답니다. -30971|여1|"지난번에는 나를 속였겠다! -30972|여1|어흥!" -30973|여1|"아이고에서 늑대님! +30971|여1|"""지난번에는 나를 속였겠다!" +30972|여1|"어흥!""" +30973|여1|"""아이고에서 늑대님!" 30974|여1|조그마한 저를 잡아드셔도 많이 부족하실거예요! -30975|여1|대신, 제가 사과의 의미로 맛있는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드리는 건 어때요?" +30975|여1|"대신, 제가 사과의 의미로 맛있는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드리는 건 어때요?""" 30976|여1|늑대는 다시 한번 귀가 솔깃해졌죠. 30977|여1|다음 날 박쥐가 들짐승 편이 되어 싸웠어요. 30978|여1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답니다. -30979|여1|"물 속에 꼬리를 담그고 있으면,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! -30980|여1|물고기들이 꼬리를 물어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낚아채시면 돼요!" +30979|여1|"""물 속에 꼬리를 담그고 있으면,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!" +30980|여1|"물고기들이 꼬리를 물어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낚아채시면 돼요!""" 30981|여1|늑대는 토끼가 시키는 대로 꼬리를 물 속에 담갔어요. 30982|여1|날씨가 추워져서 물 속에 담근 꼬리는 금세 얼어붙었어요. 30983|여1|그런데, 늑대는 그것이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것이라고 착각했지요. -30984|여1|"옳지, 이제 됐다!" +30984|여1|"""옳지, 이제 됐다!""" 30985|여1|늑대는 얼른 꼬리를 낚아채려 했어요. 30986|여1|하지만, 꽁꽁 얼어 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답니다. 30987|여1|늑대는 꼬리가 아파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요. 30988|여1|그 때 까마귀 한 떼가 사자에게 새까맣게 달려들었답니다. 30989|여1|토끼는 그제서야 웃으며, -30990|여1|"하하하! +30990|여1|"""하하하!" 30991|여1|속았지? -30992|여1|메롱~" 이라고 하며 깡총깡총 도망갔어요. +30992|여1|"메롱~"" 이라고 하며 깡총깡총 도망갔어요." 30993|여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30994|여1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30995|여1|따뜻한 봄날 아침, 친구들은 유치원에 모였어요. -30996|여1|"은호, 안녕?" -30997|여1|"응, ��희야 안녕? -30998|여1|상준이도 안녕?" -30999|여1|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 +30996|여1|"""은호, 안녕?""" +30997|여1|"""응, 지희야 안녕?" +30998|여1|"상준이도 안녕?""" +30999|여1|""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" 31000|여1|은호도 지희도 상준이도 모두 왔는데 달님이가 보이지 않아요. 31001|여1|기린반 선생님은 걱정이 되어서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. -31002|여1|"누구 달님이 본 사람 없나요?" -31003|여1|"못 봤어요." -31004|여1|"늦잠 자나 보죠, 하하하." -31005|여1|"오다가 넘어진 것 같은데? -31006|여1|하하하." +31002|여1|"""누구 달님이 본 사람 없나요?""" +31003|여1|"""못 봤어요.""" +31004|여1|"""늦잠 자나 보죠, 하하하.""" +31005|여1|"""오다가 넘어진 것 같은데?" +31006|여1|"하하하.""" 31007|여1|아무도 달님이를 보지 못했어요. 31008|여1|달님이는 어디에 있는 거죠? 31009|여1|달님이는 아프지 않았어요, 늦잠을 잔 것도 아니었답니다. -31010|여1|도망가야지." -31011|여1|"어? +31010|여1|"도망가야지.""" +31011|여1|"""어?" 31012|여1|이제 보니 새들이 더 센 것 같은데? -31013|여1|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 -31014|여1|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 +31013|여1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"" +31014|여1|"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"" 31015|여1|박쥐는 날개를 쫙 펴고 새들에게 날아갔어요. 31016|여1|그 후에도 싸움은 계속 되었고 그 때마다 박쥐는 31017|여1|이리저리 편을 바꾸었어요. -31018|여1|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 +31018|여1|""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"" 31019|여1|새들도 동물들도 박쥐에게 따졌죠. -31020|여1|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 -31021|여1|"우리도 필요 없어!" +31020|여1|""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"" +31021|여1|"""우리도 필요 없어!""" 31022|여1|박쥐는 결국 아무 편에도 낄 수 없게 되었어요. 31023|여1|부끄러워진 박쥐는 깜깜한 동굴 속에 숨어 지내며 밤에만 나다니게 되었답니다. 31024|여1|호랑이는 다람쥐가 시키는 대로 @@ -31029,24 +31029,24 @@ 31028|여1|힘들었답니다. 31029|여1|그런데 참조기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죠. 31030|여1|그것은 바로 겸손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. -31031|여1|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 +31031|여1|""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"" 31032|여1|대구는 수영을 참조기보다 훨씬 못했지만 참조기가 지나치게 잘난 체하며 떠들고 다니니 무척 기분이 나빴어요. -31033|여1|"흠! +31033|여1|"""흠!" 31034|여1|그럼 내가 참조기와 한번 겨루어 봐야지. 31035|여1|꼬리를 물 속 깊이 담갔어요. -31036|여1|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 +31036|여1|"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"" 31037|여1|바닷물이 맑고 잔잔한 어느 날, 참조기와 대구의 수영 시합이 벌어졌죠. 31038|여1|처음에는 대구와 참조기 모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헤엄을 쳤어요. 31039|여1|하지만 참조기가 대구를 금세 멀리 따돌렸죠. -31040|여1|"어때? +31040|여1|"""어때?" 31041|여1|못 따라오겠지? -31042|여1|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 +31042|여1|"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"" 31043|여1|참조기는 뒤에서 따라오는 대구를 보며 약을 올렸어요. -31044|여1|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 +31044|여1|""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"" 31045|여1|대구는 꼬리를 흔들며 더 빨리 가려고 애썼죠. -31046|여1|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 +31046|여1|""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"" 31047|여1|참조기는 그런 대구를 놀리려고 눈을 감고 헤엄을 쳤답니다. -31048|여1|"악!" +31048|여1|"""악!""" 31049|여1|눈을 감고 헤엄을 치던 참조기는 그만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31050|여1|잃고 말았어요. 31051|여1|그 틈을 타 대구는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쳐 참조기보다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어요. @@ -31057,57 +31057,57 @@ 31056|여1|그래서 황조기의 자손들은 벌집 같은 머리를 갖게 되었어요. 31057|여1|그 날은 날씨가 몹시 추워서 호랑이 꼬리는 금세 꽁꽁 얼어버렸죠. 31058|여1|내 그림자 돌려줘 -31059|여1|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 -31060|여1|그림자가 사라졌어." +31059|여1|""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" +31060|여1|"���림자가 사라졌어.""" 31061|여1|큰일 났어요. 31062|여1|장난꾸러기 콩콩이의 그림자가 사라졌어요. 31063|여1|그림자는 콩콩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랍니다. 31064|여1|콩콩이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요? -31065|여1|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31066|여1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31067|여1|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 -31068|여1|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 -31069|여1|"나도 나도 귀가 길어. -31070|여1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31071|여1|"아니야, 아니야. -31072|여1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31073|여1|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31074|여1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31075|여1|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 -31076|여1|"나도 나도 목이 길어. -31077|여1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31078|여1|"아니야, 아니야. +31065|여1|""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31066|여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31067|여1|"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"" +31068|여1|""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"" +31069|여1|"""나도 나도 귀가 길어." +31070|여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31071|여1|"""아니야, 아니야." +31072|여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31073|여1|""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31074|여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31075|여1|"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"" +31076|여1|"""나도 나도 목이 길어." +31077|여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31078|여1|"""아니야, 아니야." 31079|여1|바보 같은 호랑이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거라고 생각했어요. -31080|여1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31081|여1|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 -31082|여1|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 -31083|여1|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 -31084|여1|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 -31085|여1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31086|여1|"아니야, 아니야. -31087|여1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 -31088|여1|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31089|여1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31090|여1|"옳지! -31091|여1|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 -31092|여1|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 -31093|여1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31094|여1|"아니야, 아니야. -31095|여1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31096|여1|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 +31080|여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31081|여1|""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31082|여1|""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" +31083|여1|"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"" +31084|여1|""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" +31085|여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31086|여1|"""아니야, 아니야." +31087|여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"" +31088|여1|""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31089|여1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31090|여1|"""옳지!" +31091|여1|"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"" +31092|여1|""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" +31093|여1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31094|여1|"""아니야, 아니야." +31095|여1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31096|여1|""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" 31097|여1|내 그림자는 다리가 길어. -31098|여1|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 -31099|여1|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 -31100|여1|"콩콩아, 미안해. -31101|여1|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 -31102|여1|이때다." -31103|여1|자, 여기 네 그림자!" -31104|여1|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 -31105|여1|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 -31106|여1|미안해." -31107|여1|"아, 그랬구나. -31108|여1|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 -31109|여1|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 +31098|여1|"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"" +31099|여1|""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31100|여1|"""콩콩아, 미안해." +31101|여1|""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" +31102|여1|"이때다.""" +31103|여1|"자, 여기 네 그림자!""" +31104|여1|""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"" +31105|여1|""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" +31106|여1|"미안해.""" +31107|여1|"""아, 그랬구나." +31108|여1|"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"" +31109|여1|""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"" 31110|여1|콩콩이는 빙빙이로 아주 멋진 그림자를 만들었어요. 31111|여1|빙빙이도 콩콩이와 함께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자를 만들었답니다. 31112|여1|아지랑이로 짠 비단 @@ -31117,529 +31117,529 @@ 31116|여1|일곱 빛깔의 주머니였답니다. 31117|여1|겨우내 빛 가루를 차곡차곡 채워 31118|여1|놓고 소중히 여기는 주머니였죠. -31119|여1|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 -31120|여1|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 +31119|여1|""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" +31120|여1|"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"" 31121|여1|별님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제일 31122|여1|먼저 빨간 주머니를 풀었어요. -31123|여1|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 +31123|여1|""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"" 31124|여1|어,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! -31125|여1|"저는요. -31126|여1|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 -31127|여1|"정말 멋진 생각이네. -31128|여1|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 +31125|여1|"""저는요." +31126|여1|"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"" +31127|여1|"""정말 멋진 생각이네." +31128|여1|"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"" 31129|여1|별님은 빨간빛 가루의 말이 대견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31130|여1|그리고 나서 빨간 가루를 쏟자 가루들이 바람을 타고 폴폴 날아갔어요. 31131|여1|다음에 별님할머니는 주황빛 주머니를 풀었죠. -31132|여1|"넌 어떤 일을 할래?" -31133|여1|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 -31134|여1|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 +31132|여1|"""넌 어떤 일을 할래?""" +31133|여1|""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" +31134|여1|"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"" 31135|여1|꽁꽁 얼어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지 뭐예요? -31136|여1|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 -31137|여1|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 +31136|여1|""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" +31137|여1|"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"" 31138|여1|이번엔 눈이 부실 듯이 환한 노란 가루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열었죠. -31139|여1|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 -31140|여1|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 -31141|여1|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 +31139|여1|""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"" +31140|여1|""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" +31141|여1|"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"" 31142|여1|다음으로 별님할머니가 초록빛 주머니 끈을 풀자 초록빛 가루들이 주머니 위로 확 피어 올랐죠. -31143|여1|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 -31144|여1|"그럼요! -31145|여1|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 -31146|여1|"아이고, 꼬리야!" -31147|여1|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 -31148|여1|조심하렴." -31149|여1|"네. +31143|여1|""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"" +31144|여1|"""그럼요!" +31145|여1|"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"" +31146|여1|"""아이고, 꼬리야!""" +31147|여1|""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" +31148|여1|"조심하렴.""" +31149|여1|"""네." 31150|여1|그럴게요. 31151|여1|저는요 나뭇잎 눈에 앉을래요. -31152|여1|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 +31152|여1|"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"" 31153|여1|파란색도 남색도 보라색도 모두 주머니 속에서 나와 제가 있을 곳을 찾아 차례차례 내려갔죠. 31154|여1|고운 빛 가루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답니다. 31155|여1|별님할머니는 허전한 마음이 들었어요. -31156|여1|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 +31156|여1|""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" 31157|여1|아무리 힘을 써도 꼬리는 빠지지 않고 호랑이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어요. -31158|여1|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 +31158|여1|"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"" 31159|여1|이렇게 마음먹은 별님할머니는 주머니를 톡톡 털어서 남아 있던 빛 가루들을 모두 모았어요. 31160|여1|한곳에 모인 빛 가루들은 서로 31161|여1|섞여서 하얀 빛이 되었답니다. -31162|여1|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 +31162|여1|""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"" 31163|여1|별님할머니는 실을 뽑기 시작했어요. 31164|여1|아지랑이 실이었어요. 31165|여1|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자 아지랑이 비단이 스르르 움직여 세상을 아련하게 감쌌답니다. 31166|여1|별님할머니는 그걸 보며 빙그레 웃었어요. 31167|여1|봄의 요정 -31168|여1|"아이고, 아야, +31168|여1|"""아이고, 아야," 31169|여1|아주 먼 나라에 예쁘고 귀여운 공주가 살고 있었답니다. 31170|여1|공주는 이 세상에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. 31171|여1|어느 봄날, 공주는 궁전 밖을 산책 했죠. -31172|여1|"우와, 정말 아름다워. -31173|여1|���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 -31174|여1|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 -31175|여1|"봄의 요정이라고? +31172|여1|"""우와, 정말 아름다워." +31173|여1|"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"" +31174|여1|""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"" +31175|여1|"""봄의 요정이라고?" 31176|여1|그래! -31177|여1|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 +31177|여1|"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"" 31178|여1|공주의 말에 신하는 깜짝 놀랐어요. 31179|여1|아야, 아야. 내 꼬리! 31180|여1|신하는 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죠. -31181|여1|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 +31181|여1|""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" 31182|여1|봄의 요정은 할 일이 아주 많아요. 31183|여1|들로 산으로 날아다니며 나무들을 깨워서 새잎을 돋게 하고 꽃들을 피워야 해요. -31184|여1|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 +31184|여1|"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"" 31185|여1|하지만 공주는 떼를 썼어요. -31186|여1|"뭐? +31186|여1|"""뭐?" 31187|여1|나보고 기다리라고? 31188|여1|싫어! 31189|여1|여봐라! -31190|여1|내 꼬리 아파라!" -31191|여1|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 +31190|여1|"내 꼬리 아파라!""" +31191|여1|"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"" 31192|여1|봄의 요정은 공주가 자기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. -31193|여1|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 +31193|여1|""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"" 31194|여1|봄의 요정은 살금살금 공주방으로 들어갔죠. -31195|여1|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 -31196|여1|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 +31195|여1|""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" +31196|여1|"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"" 31197|여1|봄의 요정이 공주님의 귓가에 속삭였어요. 31198|여1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31199|여1|공주는 커다란 유리병에 요정을 가두어버렸어요. -31200|여1|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 +31200|여1|""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"" 31201|여1|그제야 다람쥐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죠. 31202|여1|깜짝 놀란 봄의 요정은 공주님에게 간절히 부탁했어요. -31203|여1|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 +31203|여1|""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" 31204|여1|그 아이가 뻐꾸기 노랫 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어하는지 아시나요? -31205|여1|얼른 보내주세요." -31206|여1|"흥! +31205|여1|"얼른 보내주세요.""" +31206|여1|"""흥!" 31207|여1|싫어! -31208|여1|내가 알게 뭐야." +31208|여1|"내가 알게 뭐야.""" 31209|여1|공주는 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. 31210|여1|어머, 어쩌면 좋아요? 31211|여1|봄의 요정이 갇혀 있는 동안 아름답던 꽃들이 빛을 잃어버렸어요. -31212|여1|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 -31213|여1|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 +31212|여1|"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"" +31213|여1|""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" 31214|여1|연둣빛 새싹들도 회색으로 변해버렸죠. -31215|여1|"아이, 추워. +31215|여1|"""아이, 추워." 31216|여1|왜 다시 찬바람이 부는 거지? 31217|여1|다시 겨울이 된 것 같아. -31218|여1|에취!" +31218|여1|"에취!""" 31219|여1|공주는 감기에 걸려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어요. -31220|여1|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 +31220|여1|""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" 31221|여1|이렇게 저를 계속 가두어 두신다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계속 될 텐데. -31222|여1|그래도 괜찮아요?" +31222|여1|"그래도 괜찮아요?""" 31223|여1|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공주는 드디어 깨달았어요. -31224|여1|속았지롱!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 -31225|여1|"미안해. +31224|여1|"속았지롱!"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" +31225|여1|"""미안해." 31226|여1|내가 잘못했어. 31227|여1|모든 것을 혼자 차지하려 하다니. 31228|여1|내가 어리석었어. 31229|여1|널 보내줄게. 31230|여1|어서 봄을 전하러 가. -31231|여1|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 +31231|여1|"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"" 31232|여1|공주님은 온 나라를 겨울왕국으로 만든 후에야 이제 철이 들었나 봐요. 31233|여1|무엇이든 잘 할 수 있어요 31234|여1|어느 두메산골 작은 들에 축제가 열렸답니다. 31235|여1|소쩍새를 사랑한 참나무 -31236|여1|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 -31237|여1|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 +31236|여1|""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" +31237|여1|"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"" 31238|여1|첫 번째로 파인애플 총각이 나왔어요. -31239|여1|"안녕하세요? +31239|여1|"""안녕하세요?" 31240|여1|기호일번 캘리포니아에서 방금 수입해 온 파인애플입니다. 31241|여1|겉은 울퉁불퉁해도 속은 아주 달콤합니다! -31242|여1|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 -31243|여1|"아이고 거참! +31242|여1|"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"" +31243|여1|"""아이고 거참!" 31244|여1|두말할 것도 없어. 31245|여1|사람들은 이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어. 31246|여1|가을이 왔어요. 31247|여1|그러니까 배추가 제일이야. -31248|여1|진짜로!" +31248|여1|"진짜로!""" 31249|여1|다음은 얼굴이 빨개진 사과 아가씨가 인사를 했어요. -31250|여1|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 +31250|여1|""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" 31251|여1|한 번 드셔보세요. 31252|여1|새콤달콤 아주 맛있습니다. 31253|여1|이 뽀얀 피부는 어떻구요? -31254|여1|아쭈 뽀송뽀송 하죠?" +31254|여1|"아쭈 뽀송뽀송 하죠?""" 31255|여1|그런데, 아직 대회에 참가 하지 않은 참깨 가족이 있었죠. -31256|여1|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 +31256|여1|""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"" 31257|여1|봄부터 숲 속을 지키던 여름새들은 차례로 산을 떠나 따뜻한 곳으로 날아갔죠. -31258|여1|"아가, 안 돼. +31258|여1|"""아가, 안 돼." 31259|여1|작년에 엄마도 일등할 자신이 있어서 31260|여1|참깨 자랑을 하다가 글쎄, 31261|여1|배추 아줌마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, -31262|여1|뭐니.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 -31263|여1|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 -31264|여1|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 +31262|여1|"뭐니."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" +31263|여1|""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" +31264|여1|"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"" 31265|여1|아기 참깨는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엉엉 울었죠. 31266|여1|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답니다. 31267|여1|눈물로 흠뻑 젖은 참깨 가족은 참깨 덩어리가 되었어요. -31268|여1|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 +31268|여1|""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"" 31269|여1|각종 열매와 곡식들의 자랑이 끝나자, 단호박 할아버지가 땅을 탁탁 치며 31270|여1|말씀하셨어요. -31271|여1|"발표하겠습니다. -31272|여1|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 +31271|여1|"""발표하겠습니다." +31272|여1|"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"" 31273|여1|그 소리에 참깨 가족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. 31274|여1|장수탕 선녀님 31275|여1|민지네 동네에는 아주 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었죠. -31276|여1|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 +31276|여1|""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" 31277|여1|그리고 감기 걸리니까 냉탕에서 놀면 절대 안 된다. -31278|여1|알았지?" -31279|여1|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 +31278|여1|"알았지?""" +31279|여1|""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"" 31280|여1|민지는 엄마 몰래 냉탕에서 재밌게 놀았어요. 31281|여1|바로 그때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죠. -31282|여1|"얘야, 겁먹지 말거라. +31282|여1|"""얘야, 겁먹지 말거라." 31283|여1|나는 저기 산속에 사는 선녀란다. 31284|여1|날개옷을 잃어버려 -31285|여1|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 +31285|여1|"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"" 31286|여1|할머니는 '선녀와 나무꾼'이라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죠. -31287|여1|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 +31287|여1|""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" 31288|여1|이제 들어가 볼까? 31289|여1|폭포수 아래에서 버텨볼까! 31290|여1|뻐꾸기들도 꾀꼬리도 아쉬움을 남기며 숲 속을 떠났어요. 31291|여1|바가지 타고 물장구도 치자! -31292|여1|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 -31293|여1|"와! -31294|여1|정말 재밌어요." -31295|여1|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 -31296|여1|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 -31297|여1|"아! -31298|여1|초코우유요?" -31299|여1|"응? -31300|��1|초. 초. 초쿠웅?" +31292|여1|"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"" +31293|여1|"""와!" +31294|여1|"정말 재밌어요.""" +31295|여1|""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" +31296|여1|"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"" +31297|여1|"""아!" +31298|여1|"초코우유요?""" +31299|여1|"""응?" +31300|여1|"초. 초. 초쿠웅?""" 31301|여1|그런데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은 새 한 마리가 있었죠. -31302|여1|"음. -31303|여1|잠깐만요!" +31302|여1|"""음." +31303|여1|"잠깐만요!""" 31304|여1|민지는 뜨거운 탕에서 때를 불리고, 31305|여1|때를 밀 때도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죠. -31306|여1|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 +31306|여1|""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" 31307|여1|여기 있다. -31308|여1|초코 우유!" -31309|여1|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 -31310|여1|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 +31308|여1|"초코 우유!""" +31309|여1|""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"" +31310|여1|"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"" 31311|여1|초. 초. 초쿠웅? 31312|여1|몹시 늙은 소쩍새였어요. -31313|여1|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 +31313|여1|"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"" 31314|여1|한밤중이 되자 민지는 머리가 지끈지끈 온몸이 후끈후끈 했어요. -31315|여1|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 +31315|여1|""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"" 31316|여1|그 때였어요. -31317|여1|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 -31318|여1|얼른 나으렴." +31317|여1|""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" +31318|여1|"얼른 나으렴.""" 31319|여1|선녀할머니가 나타나 31320|여1|민지 이마에 손을 얹어주었죠. 31321|여1|다음 말 아침, 거짓말처럼 감기가 싹 나았답니다. -31322|여1|"선녀할머니! -31323|여1|"잠깐만요! -31324|여1|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 -31325|여1|고맙습니다." +31322|여1|"""선녀할머니!" +31323|여1|"""잠깐만요!" +31324|여1|""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"" +31325|여1|"고맙습니다.""" 31326|여1|민지는 장수탕을 향해 활짝 웃었어요. 31327|여1|좋은 엄마 학원 -31328|여1|"철수야! +31328|여1|"""철수야!" 31329|여1|너 학원은 갔다 왔어? -31330|여1|숙제는 다했니?" -31331|여1|"엄마. +31330|여1|"숙제는 다했니?""" +31331|여1|"""엄마." 31332|여1|그게. -31333|여1|그러니까." -31334|여1|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 +31333|여1|"그러니까.""" +31334|여1|""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" 31335|여1|숲 속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참나무가 걱정스럽게 말했어요. 31336|여1|이 녀석. -31337|여1|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 +31337|여1|"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"" 31338|여1|오늘도 여전히 철수는 엄마에게 혼이 났답니다. -31339|여1|"오빠? -31340|여1|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 -31341|여1|"너 또 까불지!" -31342|여1|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 -31343|여1|"바보야. -31344|여1|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 -31345|여1|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 -31346|여1|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 -31347|여1|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 +31339|여1|"""오빠?" +31340|여1|"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"" +31341|여1|"""너 또 까불지!""" +31342|여1|""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"" +31343|여1|"""바보야." +31344|여1|"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"" +31345|여1|""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" +31346|여1|""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" +31347|여1|"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"" 31348|여1|철수는 수화기를 들어 전화번호를 힘껏 눌렀어요. -31349|여1|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 -31350|여1|"저기. -31351|여1|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 -31352|여1|"네에서 물론이죠. -31353|여1|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 -31354|여1|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 -31355|여1|"그렇군요. -31356|여1|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 -31357|여1|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 +31349|여1|""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"" +31350|여1|"""저기." +31351|여1|"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"" +31352|여1|"""네에서 물론이죠." +31353|여1|"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"" +31354|여1|""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"" +31355|여1|"""그렇군요." +31356|여1|"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"" +31357|여1|"남쪽 나라까���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"" 31358|여1|철수는 엄마를 데리러 온다는 말이 이상했지만 좋은 엄마를 기대하며 전화를 끊었죠. 31359|여1|어느덧 하루가 지나고, 31360|여1|이틀이 지나고, 31361|여1|드디어 일주일이 지나 엄마가 돌아오셨어요. -31362|여1|"엄마다! -31363|여1|엄마!" -31364|여1|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 -31365|여1|"엄마. -31366|여1|왜 그래?" +31362|여1|"""엄마다!" +31363|여1|"엄마!""" +31364|여1|""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"" +31365|여1|"""엄마." +31366|여1|"왜 그래?""" 31367|여1|엄마의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깡통로봇 같았죠. -31368|여1|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 -31369|여1|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 -31370|여1|"엄마. -31371|여1|어디 아파?" -31372|여1|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 +31368|여1|""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" +31369|여1|""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"" +31370|여1|"""엄마." +31371|여1|"어디 아파?""" +31372|여1|""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"" 31373|여1|철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너무 놀라 31374|여1|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죠. -31375|여1|"엄마. -31376|여1|제가 잘못했어요." +31375|여1|"""엄마." +31376|여1|"제가 잘못했어요.""" 31377|여1|엄마는 철수의 말을 듣지도 않고 열심히 집안일만 했어요 31378|여1|나 때문에 엄마가 로봇이 된 거야. -31379|여1|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 +31379|여1|"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"" 31380|여1|엄마, 다신 학원에 안 보낼게. 31381|여1|엄마. 31382|여1|엄 마~' -31383|여1|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 -31384|여1|"어? +31383|여1|""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"" +31384|여1|"""어?" 31385|여1|엄마. -31386|여1|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 -31387|여1|"학원? -31388|여1|무슨 학원?" -31389|여1|"아. +31386|여1|"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"" +31387|여1|"""학원?" +31388|여1|"무슨 학원?""" +31389|여1|"""아." 31390|여1|참나무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 속으로 소쩍새할머니를 맞아 들였죠. 31391|여1|아니에요. -31392|여1|엄마." -31393|여1|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 +31392|여1|"엄마.""" +31393|여1|""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"" 31394|여1|철수는 엄마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어요. -31395|여1|"어머 그러네? -31396|여1|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 +31395|여1|"""어머 그러네?" +31396|여1|"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"" 31397|여1|엄마와 철수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답니다. 31398|여1|꼭 한번만 31399|여1|파란하늘의 예쁜 꾀꼬리 한 마리가 날고 있어요. -31400|여1|"야! -31401|여1|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 +31400|여1|"""야!" +31401|여1|""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" 31402|여1|신난다. -31403|여1|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 +31403|여1|"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"" 31404|여1|하늘을 날던 꾀꼬리는 떡갈나무 옆에 이상한 것을 보았답니다. -31405|여1|"응? +31405|여1|"""응?" 31406|여1|저게 뭘까? 31407|여1|어? -31408|여1|늑대아저씨네!" +31408|여1|"늑대아저씨네!""" 31409|여1|가까이 가보니 커다란 상자 안에 맛있게 생긴 벌레가 가득 들어있었어요. -31410|여1|"늑대 아저씨! +31410|여1|"""늑대 아저씨!" 31411|여1|안녕하세요. 31412|여1|참나무의 마음이 따뜻하니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이겨 낼 수 -31413|여1|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 -31414|여1|"그래. +31413|여1|"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"" +31414|여1|"""그래." 31415|여1|너도 한번 먹어볼래? -31416|여1|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 -31417|여1|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 -31418|여1|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 +31416|여1|"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"" +31417|여1|""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" +31418|여1|"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"" 31419|여1|꾀꼬리가 날개를 펼쳐 보니 수많은 깃털 중 하나쯤 없다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죠. 31420|여1|집으로 달려간 꾀꼬리는 엄마에게 말했답니다. -31421|여1|"엄마! +31421|여1|"""엄마!" 31422|여1|엄마! -31423|여1|있을 것 같아." -31424|여1|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 -31425|여1|"꾀꼬리야! -31426|여1|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 -31427|여1|"아이! +31423|여1|"있을 것 같아.""" +31424|여1|"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"" +31425|여1|"""꾀꼬리야!" +31426|여1|"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"" +31427|여1|"""아이!" 31428|여1|엄마! 31429|여1|한번만요. 31430|여1|네? -31431|여1|한번만" -31432|여1|"허허! +31431|여1|"한번만""" +31432|여1|"""허허!" 31433|여1|안 돼! 31434|여1|호랑이님, 저 같은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으신가요? 31435|여1|소쩍새할머니는 참나무 줄기에 있는 -31436|여1|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 +31436|여1|"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"" 31437|여1|엄마에게 혼이 났지만 그래도 꾀꼬리는 벌레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답니다. -31438|여1|"그래! -31439|여1|한 번만 먹어야지" +31438|여1|"""그래!" +31439|여1|"한 번만 먹어야지""" 31440|여1|꾀꼬리는 포르르 날아가 깃털을 하나 빼주고 벌레를 사 먹었죠. -31441|여1|"으음! +31441|여1|"""으음!" 31442|여1|맛있다. -31443|여1|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 +31443|여1|"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"" 31444|여1|다음날도 꾀꼬리는 깃털 하나를 빼 주고 또 벌레를 먹었답니다. 31445|여1|이번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먹다 보니 꾀꼬리는 기운이 점점 없어졌죠. 31446|여1|구멍 속으로 파고들며 말했죠. -31447|여1|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 -31448|여1|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 +31447|여1|""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" +31448|여1|"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"" 31449|여1|하지만 꾀꼬리는 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늑대에게 찾아갔어요. -31450|여1|"아저씨! -31451|여1|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 +31450|여1|"""아저씨!" +31451|여1|"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"" 31452|여1|종달이는 깃털을 뽑아 늑대에게 주었어요. 31453|여1|순간 늑대의 눈이 반짝 빛났어요. -31454|여1|"으흐흐흐. +31454|여1|"""으흐흐흐." 31455|여1|오늘을 기다렸다. -31456|여1|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 -31457|여1|"이크, 겨울이 왔네. +31456|여1|"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"" +31457|여1|"""이크, 겨울이 왔네." 31458|여1|늑대가 꾀꼬리의 날개를 꽉 움켜잡으려고 하는 순간이었죠. -31459|여1|"안돼! -31460|여1|꾀꼬라 어서 피해!" +31459|여1|"""안돼!" +31460|여1|"꾀꼬라 어서 피해!""" 31461|여1|어디선가 꾀꼬리의 엄마가 날아와 늑대의 눈을 날개로 탁! 31462|여1|쳤어요. -31463|여1|"윽! +31463|여1|"""윽!" 31464|여1|이. -31465|여1|이게 뭐야?" +31465|여1|"이게 뭐야?""" 31466|여1|그 순간 엄마 꾀꼬리는 꾀꼬리를 안고 날아갔답니다. 31467|여1|엄마 때문에 살아난 꾀꼬리는 -31468|여1|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 -31469|여1|"한 번만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 +31468|여1|"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"" +31469|여1|"""한 번만"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" 31470|여1|못난이 아기잠자리 31471|여1|파아란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녔어요. -31472|여1|"빨간 내 꼬리를 봐. -31473|여1|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 -31474|여1|"내 꼬리도 멋져!" +31472|여1|"""빨간 내 꼬리를 봐." +31473|여1|"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"" +31474|여1|"""내 꼬리도 멋져!""" 31475|여1|고추잠자리들은 서로 꼬리를 뽐내며 자랑했어요. -31476|여1|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 +31476|여1|""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"" 31477|여1|아기잠자리는 고추잠자리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어요. 31478|여1|해님이 서산으로 넘어가자 달님이 둥실 떠올랐어요. 31479|여1|참나무는 애가 타서 가슴이 후끈거렸죠. -31480|여1|"아! -31481|여1|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 +31480|여1|"""아!" +31481|여1|"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"" 31482|여1|작은 꽃 봉우리가 꽃잎을 활짝 피우며 외쳤어요. -31483|여1|"아름답기는. -31484|여1|뭐가 아름다워?" +31483|여1|"""아름답기는." +31484|여1|"뭐가 아름다워?""" 31485|여1|아기 잠자리가 작은 꽃에게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. 31486|여1|작은 꽃은 깜짝 놀랐어요. -31487|여1|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 -31488|여1|"난 못난이 잠자리야." -31489|여1|"뭐? +31487|여1|""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"" +31488|여1|"""난 못난이 잠자리야.""" +31489|여1|"""뭐?" 31490|여1|그 바람에 나무 구멍 속의 소쩍새는 추운 줄을 몰랐답니다. 31491|여1|못난이? -31492|여1|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 +31492|여1|"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"" 31493|여1|달맞이 꽃은 달님을 향해 소리쳤어요. -31494|여1|"달님, 달님! +31494|여1|"""달님, 달님!" 31495|여1|여기 아주 귀여운 못난이 잠자리가 있어요. -31496|여1|달님의 은��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 +31496|여1|"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"" 31497|여1|달님이 방긋 웃으며 내려다 보았어요. -31498|여1|"못난이라구? -31499|여1|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 +31498|여1|"""못난이라구?" +31499|여1|"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"" 31500|여1|아기 잠자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요. 31501|여1|그런데 참나무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죠. -31502|여1|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 +31502|여1|""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" 31503|여1|동그란 두 눈, 은빛날개, 너만의 긴 꼬리. -31504|여1|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 +31504|여1|"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"" 31505|여1|은빛으로 반짝이는 두 날개와 긴 꼬리는 정말 아름다웠어요. -31506|여1|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 +31506|여1|""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"" 31507|여1|아기잠자리는 반짝이는 두 날개를 쫙 펴고 하늘 높이 날았답니다. 31508|여1|벚나무와 두더지의 우정 31509|여1|꼬마두더지 두디가 콧등을 실룩실룩 움직였어요. -31510|여1|"우와 따뜻하다. -31511|여1|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 -31512|여1|"아이쿠 큰일이야. +31510|여1|"""우와 따뜻하다." +31511|여1|"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"" +31512|여1|"""아이쿠 큰일이야." 31513|여1|두디는 부끄러움이 많아 31514|여1|친구들 곁으로 잘 다가가지 못했어요. 31515|여1|어느 날 아침 동물친구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두디가 눈을 떴어요. -31516|여1|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 -31517|여1|"아니야, 눈꽃이야. +31516|여1|""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"" +31517|여1|"""아니야, 눈꽃이야." 31518|여1|이렇게 나풀거리는 걸. 31519|여1|맞죠? -31520|여1|벚꽃할머니?" -31521|여1|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 +31520|여1|"벚꽃할머니?""" +31521|여1|""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"" 31522|여1|밤이 되어 31523|여1|소쩍새할머니가 -31524|여1|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우와! -31525|여1|정말 아름다워." +31524|여1|"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"우와!" +31525|여1|"정말 아름다워.""" 31526|여1|두디는 땅 위로 살그머니 올라와 벚나무 아래에서 꿈을 꾸듯 춤을 덩실덩실 추었어요. -31527|여1|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 +31527|여1|""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"" 31528|여1|두디는 그 말에 깜짝 놀라 바위 뒤에 숨었어요. -31529|여1|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 -31530|여1|깨워서 죄송해요." -31531|여1|"아니야. +31529|여1|""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" +31530|여1|"깨워서 죄송해요.""" +31531|여1|"""아니야." 31532|여1|괜찮다. -31533|여1|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 +31533|여1|"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"" 31534|여1|추운 겨울이라 먹이를 구하지 못해 기운이 없어 꼼짝도 못하고 앉아만 있으니. 31535|여1|두디는 그 말에 빼꼼 얼굴을 내밀었어요. 31536|여1|깜짝 놀란 두디의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. -31537|여1|"벚나무 할머니. -31538|여1|절 아세요?" -31539|여1|"그럼. -31540|여1|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 -31541|여1|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 -31542|여1|전 외톨이인데." -31543|여1|"아니다. -31544|여1|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 -31545|여1|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 -31546|여1|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 -31547|여1|"정말요? -31548|여1|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 -31549|여1|"암, 물론이지. -31550|여1|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 -31551|여1|"언제까지라도요? +31537|여1|"""벚나무 할머니." +31538|여1|"절 아세요?""" +31539|여1|"""그럼." +31540|여1|"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"" +31541|여1|""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" +31542|여1|"전 외톨이인데.""" +31543|여1|"""아니다." +31544|여1|"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"" +31545|여1|"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"" +31546|여1|""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" +31547|여1|"""정말요?" +31548|여1|"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"" +31549|여1|"""암, 물론이지." +31550|여1|"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"" +31551|여1|"""언제��지라도요?" 31552|여1|정말이죠! -31553|여1|와, 신난다!" +31553|여1|"와, 신난다!""" 31554|여1|드디어 다음해 봄이 되었답니다. 31555|여1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31556|여1|벚나무의 꽃봉오리가 열리지 않는 거에요. -31557|여1|"거기 누구 없어요? -31558|여1|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 -31559|여1|"그래, 좋아." +31557|여1|"""거기 누구 없어요?" +31558|여1|""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"" +31559|여1|"""그래, 좋아.""" 31560|여1|꽃을 기다리다 지친 동물 친구들은 다른 벚나무에게 가버렸죠. -31561|여1|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 -31562|여1|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 +31561|여1|""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"" +31562|여1|""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" 31563|여1|뿌리에 힘이 없어 멀리 있는 물을 끌어 마실 수가 없어서란다. -31564|여1|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 -31565|여1|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 +31564|여1|""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" +31565|여1|""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"" 31566|여1|밤낮없이 굴을 판 두디는 두 손 가득 강물을 담아 할머니께 가져왔답니다. -31567|여1|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 -31568|여1|좀 도와 주세요!" +31567|여1|""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"" +31568|여1|"좀 도와 주세요!""" 31569|여1|하지만 두디의 손에 남은 건 몇 방울의 물 뿐이었지요. 31570|여1|하루도 쉬지 않고 두디는 물을 날랐지만 소용이 없었어요. -31571|여1|"죄송해요. -31572|여1|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 -31573|여1|"아니다, 두디야. +31571|여1|"""죄송해요." +31572|여1|"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"" +31573|여1|"""아니다, 두디야." 31574|여1|넌 정말 소중한 내 친구야. -31575|여1|고마워." +31575|여1|"고마워.""" 31576|여1|두지는 지쳐 쓰러진 채 깊은 잠에 빠졌어요. 31577|여1|얼마나 지났을까요? 31578|여1|하늘에서 똑똑 빗방울이 떨어졌어요. 31579|여1|다행히 지나가던 까치 한 마리가 그 소리를 듣고 참나무 가지에 앉았죠. 31580|여1|잠에서 깬 두디가 소리 쳤어요! -31581|여1|"어, 비가 오네. +31581|여1|"""어, 비가 오네." 31582|여1|벚나무 할머니, 비가 와요! -31583|여1|비가 온다구요!" -31584|여1|"그래그래. -31585|여1|고맙다 두디야" +31583|여1|"비가 온다구요!""" +31584|여1|"""그래그래." +31585|여1|"고맙다 두디야""" 31586|여1|이제 두디는 하얀 벚꽃 아래에서 다시 춤을 추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답니다. 31587|여1|방울장수와 늑대 31588|여1|옛날 옛날에 주먹만한 방울을 팔러 다니는 방울장수가 살았답니다. -31589|여1|"방울사려에서 방울~" -31590|여1|"무슨 일이에요. +31589|여1|"""방울사려에서 방울~""" +31590|여1|"""무슨 일이에요." 31591|여1|방울 장수는 여러 마을을 다니다가 그만 깊은 산 속까지 들어갔어요. -31592|여1|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 -31593|여1|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 +31592|여1|""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" +31593|여1|"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"" 31594|여1|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는데 멀리서 반짝반짝 빛나는 게 보였어요. 31595|여1|한 달음에 달려간 방울장수는 대문을 두드렸죠. 31596|여1|그러자 대문이 삐거덕 열리면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나왔어요. -31597|여1|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 -31598|여1|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 -31599|여1|"그래요? -31600|여1|그럼 들어오세요" -31601|여1|참나무 아저씨?" +31597|여1|""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"" +31598|여1|""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"" +31599|여1|"""그래요?" +31600|여1|"그럼 들어오세요""" +31601|여1|"참나무 아저씨?""" 31602|여1|그날 밤 방울장수는 할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답니다. 31603|여1|그런데 상을 들고 나가는 할머니 치맛자락 사이로 길다란 늑대 꼬리가 보게 되었어요. -31604|여1|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 -31605|여1|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 +31604|여1|""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" +31605|여1|"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"" 31606|여1|너무 놀란 방울장수는 그만 손에 들고 있던 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렸어요. -31607|여1|그러자 "딸랑~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 -31608|여1|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 -31609|여1|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 -31610|여1|"뭐. -31611|여1|늑대를 잡는다구?" -31612|여1|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 +31607|여1|"그러자 ""딸랑~"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" +31608|여1|""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"" +31609|여1|""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"" +31610|여1|"""뭐." +31611|여1|"늑대를 잡는다구?""" +31612|여1|""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" 31613|여1|그날 밤 방울장수는 무서워서 한 잠도 잘 수가 없었죠. 31614|여1|음 31615|여1|. 이제 잠이 들었군 어서 여길 빠져 나가야 돼' 31616|여1|방울장수는 늑대 꼬리에 방울을 매달고는 냅다 달아났어요. 31617|여1|다음날 아침이 되었어요. -31618|여1|"아웅~ 잘잤다. -31619|여1|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 -31620|여1|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딸랑"하고 소리를 냈어요. -31621|여1|"아니 이게 뭐야? +31618|여1|"""아웅~ 잘잤다." +31619|여1|"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"" +31620|여1|"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"딸랑""하고 소리를 냈어요." +31621|여1|"""아니 이게 뭐야?" 31622|여1|날 잡는 방울이잖아. 31623|여1|이 친구는 힘이 너무 없어서 눈 속에서 먹이를 구할 수 없어. -31624|여1|아이구~ 늑대 살려~" +31624|여1|"아이구~ 늑대 살려~""" 31625|여1|늑대는 달아나기 시작했어요. 31626|여1|뛰고 뛰고 또 뛰고 얼마만큼 가다 보니 방울소리가 안 났어요. 31627|여1|그 때 저쪽에서 깡충깡충 토끼가 뛰어왔죠. -31628|여1|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 -31629|여1|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 -31630|여1|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 -31631|여1|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 -31632|여1|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 -31633|여1|"에이 거짓말~" -31634|여1|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 +31628|여1|""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"" +31629|여1|""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"" +31630|여1|""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"" +31631|여1|""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" +31632|여1|"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"" +31633|여1|"""에이 거짓말~""" +31634|여1|"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"" 31635|여1|토끼와 늑대는 꼬리를 척 붙들어 매고는 오던 길로 되돌아 갔답니다. 31636|여1|얼만큼 가다가 그만 떨어뜨린 방울을 밟았어요. -31637|여1|"딸랑~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 -31638|여1|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 -31639|여1|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 -31640|여1|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 -31641|여1|결국 토끼꼬리는 "뚝" 끊어지고 말았죠. +31637|여1|"""딸랑~"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" +31638|여1|""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"" +31639|여1|""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" +31640|여1|"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"" +31641|여1|"결국 토끼꼬리는 ""뚝"" 끊어지고 말았죠." 31642|여1|그 이후부터 토끼꼬리는 뭉뚝하게 짧아지고 늑대는 창피해서 밤에만 나오게 되었어요. 31643|여1|허수아비의 사랑 31644|여1|넓은 들판에 벼들에 따가운 @@ -31647,23 +31647,23 @@ 31646|여1|햇살을 받으며 익어 갔어요. 31647|여1|그 중에는 춤추기를 31648|여1|좋아하는 아기 벼도 있었답니다. -31649|여1|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 +31649|여1|""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" 31650|여1|호호호. -31651|여1|너무 재밌어." -31652|여1|"응, 저게 뭐지?" +31651|여1|"너무 재밌어.""" +31652|여1|"""응, 저게 뭐지?""" 31653|여1|농부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긴 것을 논 가운데에 우뚝 세워놓았어요. -31654|여1|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 -31655|여1|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 +31654|여1|""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" +31655|여1|"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"" 31656|여1|다람쥐의 말에 호랑이는 귀가 솔깃했어요. 31657|여1|기운이 없어 남쪽나라로 떠나지 못했구나. -31658|여1|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 -31659|여1|괜찮단다." +31658|여1|""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" +31659|여1|"괜찮단다.""" 31660|여1|그 때, 참새들이 날아와 벼이삭을 쪼아먹으려 했어요. -31661|여1|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 +31661|여1|""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"" 31662|여1|허수아비의 호통에 참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날아 갔어요. 31663|여1|아기 벼도 놀라 눈이 동그래졌어요. -31664|여1|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 -31665|여1|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 +31664|여1|""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" +31665|여1|"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"" 31666|여1|치, 괴물같이 생겼는데 사랑이 가득하다니? 31667|여1|거짓말인 게 분명해.' 31668|여1|얼마나 외롭고 마음이 아플까?' @@ -31675,205 +31675,205 @@ 31674|여1|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게 될 거야.' 31675|여1|어느새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되었어요. 31676|여1|올해는 풍년이겠다.' -31677|여1|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 -31678|여1|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 +31677|여1|""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"" +31678|여1|""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" 31679|여1|까치는 이렇게 생각하며 숲 속의 나무 껍질 속에 숨어있는 벌레들을 구해 왔답니다. -31680|여1|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 -31681|여1|"그, 그렇구나." +31680|여1|"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"" +31681|여1|"""그, 그렇구나.""" 31682|여1|며칠 후,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답니다. -31683|여1|"어휴, 태풍이 오는데, -31684|여1|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 +31683|여1|"""어휴, 태풍이 오는데," +31684|여1|"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"" 31685|여1|허수아비는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, 옷이 31686|여1|마구 찢겼지만 아기 벼가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, 31687|여1|더 걱정됐어요. 31688|여1|아기 벼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지요. -31689|여1|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 -31690|여1|"자, 여기요. -31691|여1|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 +31689|여1|""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" +31690|여1|"""자, 여기요." +31691|여1|"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"" 31692|여1|휘-잉, 휘잉 바람이 더 거세게 불었어요. 31693|여1|그 때였어요. -31694|여1|"아이쿠" +31694|여1|"""아이쿠""" 31695|여1|허수아비는 팔 하나가 부러지고 몸이 기우뚱하더니 그만 쓰러지고 말았죠. 31696|여1|한참 후, 바람이 멎고 멀리서 참새 떼들의 소리가 들려오자, 31697|여1|허수아비는 아픔을 참으며 소리쳤답니다. -31698|여1|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 -31699|여1|저리, 가." +31698|여1|""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" +31699|여1|"저리, 가.""" 31700|여1|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기 벼의 눈에서 '주르륵' 눈물이 흘러내렸어요. -31701|여1|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 -31702|여1|"하, 할아버지." +31701|여1|"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"" +31702|여1|"""하, 할아버지.""" 31703|여1|아기 벼는 바람에 몸을 실어 온 마음을 다해 춤을 추었답니다. 31704|여1|책 먹는 족제비 31705|여1|책벌레 족제비아저씨는 책을 너무 좋아했지만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어요. 31706|여1|그건 바로 책을 읽은 후에 소금 한 줌 툭툭, 31707|여1|후추 조금 톡톡 뿌려 한입에 꿀꺽 먹어버리는 것이었지요. -31708|여1|"히히. -31709|여1|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 +31708|여1|"""히히." +31709|여1|"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"" 31710|여1|며칠 후 돈이 다 떨어진 여우아저씨는 고민에 빠졌답니다. -31711|여1|"아이쿠 배고파. +31711|여1|"""아이쿠 배고파." 31712|여1|까치의 말을 들은 참나무는 너무나 기뻐서 가지를 흔들었죠. 31713|여1|이제 어떻게 하지? -31714|여1|책을 살 수 없는데." +31714|여1|"책을 살 수 없는데.""" 31715|여1|다음날 족제비아저씨는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국립 도서관으로 달려갔죠. -31716|여1|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 -31717|여1|실례!" +31716|여1|""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" +31717|여1|"실례!""" 31718|여1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매일 도서관으로 갔답니다. 31719|여1|족제비아저씨는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몇 쪽 맛을 보기도 하고 몰래 가방에 넣어 가기도 했어요. -31720|여1|"어? +31720|여1|"""어?" 31721|여1|책들이 여기저기 찢겨 있잖아. 31722|여1|누가 그런 거지? 31723|여1|그 바람에 눈꽃들이 은가루를 날리며 눈부시게 떨어져 내렸답니다. -31724|여1|혹시." +31724|여1|"혹시.""" 31725|여1|토끼 아줌마는 책을 빌려 가면 돌��주지 않는 족제비아저씨가 31726|여1|의심스러웠어요. -31727|여1|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 +31727|여1|""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"" 31728|여1|그 때, 족제비아저씨가 멋진 책을 한 권 뽑아들더니 31729|여1|번개 같은 속도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한 입에 꿀꺽 먹어버렸어요. -31730|여1|"아니? +31730|여1|"""아니?" 31731|여1|책을 먹다니! -31732|여1|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 -31733|여1|"아이쿠! +31732|여1|"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"" +31733|여1|"""아이쿠!" 31734|여1|흉내쟁이 도깨비 31735|여1|잘못했습니다. 31736|여1|책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. -31737|여1|흑흑." +31737|여1|"흑흑.""" 31738|여1|족제비아저씨는 책을 훔쳐 먹은 벌로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올 수도 없고, 31739|여1|책 한 권도 읽을 수 없게 됐지요. 31740|여1|족제비아저씨가 집을 지키는 늑대 경찰관에게 말 했어요. -31741|여1|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 -31742|여1|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 -31743|여1|"알았어요. -31744|여1|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 +31741|여1|""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" +31742|여1|"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"" +31743|여1|"""알았어요." +31744|여1|"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"" 31745|여1|옛날 어느 산골에 이 서방이 살고 있었답니다. 31746|여1|늑대 경찰관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어요. 31747|여1|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고, 31748|여1|호랑이 경찰관은 그 글을 아주 행복하게 읽었죠. -31749|여1|"하하하! +31749|여1|"""하하하!" 31750|여1|정말 재미있어. -31751|여1|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 -31752|여1|"저야 좋죠." +31751|여1|"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"" +31752|여1|"""저야 좋죠.""" 31753|여1|늑대 경찰관의 도움으로 족제비아저씨의 글이 책으로 나왔어요. -31754|여1|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 -31755|여1|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 +31754|여1|""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"" +31755|여1|""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"" 31756|여1|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었죠. -31757|여1|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 +31757|여1|""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"" 31758|여1|족제비아저씨의 책은 아주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. -31759|여1|"히히히. -31760|여1|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 +31759|여1|"""히히히." +31760|여1|"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"" 31761|여1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도서관의 31762|여1|책을 절대로 먹지 않았어요. 31763|여1|그런데 여우아저씨의 모든 소설에는 소금 한 봉지와 후추 한 봉지가 왜 들어 있는 걸까요? 31764|여1|그 이유는 쉿! 31765|여1|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요. 31766|여1|우리들만 아는 비밀이니까요. -31767|여1|"뭐라고? -31768|여1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 +31767|여1|"""뭐라고?" +31768|여1|""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31769|여1|오른발 왼발 31770|여1|도하와 할아버지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어요. 31771|여1|늘 함께 산책하고 블록쌓기도 함께 하지요. -31772|여1|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 +31772|여1|""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"" 31773|여1|도하가 조심스럽게 맨 꼭대기에 블록을 올려놓으려 했어요. 31774|여1|그때 할아버지의 코가 간질간질거렸어요. -31775|여1|"에취~" +31775|여1|"""에취~""" 31776|여1|탑이 몽땅 무너져버렸어요. -31777|여1|"하하하. -31778|여1|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 -31779|여1|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 -31780|여1|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 -31781|여1|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 -31782|여1|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 +31777|여1|"""하하하." +31778|여1|"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"" +31779|여1|"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"" +31780|여1|""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"" +31781|여1|""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"" +31782|여1|""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"" 31783|여1|그러던 어느 날,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셨죠. 31784|여1|도하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침대에만 누워 계셨어요. -31785|여1|"으. -31786|여1|어." -31787|여1|"엄마! -31788|여1|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��세요!" +31785|여1|"""으." +31786|여1|"어.""" +31787|여1|"""엄마!" +31788|여1|"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"" 31789|여1|도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. -31790|여1|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 +31790|여1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31791|여1|하지만 곧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. -31792|여1|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 +31792|여1|""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" 31793|여1|무서워서 그랬어요. 31794|여1|미안해요. -31795|여1|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 +31795|여1|"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"" 31796|여1|할아버지가 눈을 깜빡거렸답니다. -31797|여1|"엄마, 엄마! -31798|여1|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 +31797|여1|"""엄마, 엄마!" +31798|여1|"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"" 31799|여1|하지만 그 누구도 도하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. 31800|여1|그때 도하는 블록을 31801|여1|이 서방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더 크게 소리쳤어요. 31802|여1|가져와 탑을 쌓기 시작했어요. -31803|여1|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 +31803|여1|""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"" 31804|여1|그 때,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내셨죠. 31805|여1|아추!' 31806|여1|탑은 쓰러졌고,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답니다. 31807|여1|이제 할아버지는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죠. -31808|여1|"도. -31809|여1|하." -31810|여1|"네, 할아버지!" -31811|여1|"너. -31812|여1|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 +31808|여1|"""도." +31809|여1|"하.""" +31810|여1|"""네, 할아버지!""" +31811|여1|"""너." +31812|여1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31813|여1|나. 31814|여1|걷. -31815|여1|자." -31816|여1|"좋아요, 할아버지. -31817|여1|자, 오른발." +31815|여1|"자.""" +31816|여1|"""좋아요, 할아버지." +31817|여1|"자, 오른발.""" 31818|여1|할아버지는 한 발을 움직이셨어요. -31819|여1|"이번엔 왼발." +31819|여1|"""이번엔 왼발.""" 31820|여1|그렇게 할아버지는 도하에게 걷는 법을 배웠답니다. 31821|여1|그리고 다음 해, 할아버지와 도하는 잔디밭 31822|여1|끝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. -31823|여1|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 +31823|여1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31824|여1|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31825|여1|이제 갓 두 살이 된 아기는 모든 것들이 궁금해요. 31826|여1|그래서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죠. -31827|여1|"책을 찢으면 안 돼! -31828|여1|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 +31827|여1|"""책을 찢으면 안 돼!" +31828|여1|"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"" 31829|여1|엄마는 한 순간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 힘이 들었죠. 31830|여1|하지만 아이가 잠들 때면 품에 안고 노래를 불렀어요. -31831|여1|"너를 사랑해. +31831|여1|"""너를 사랑해." 31832|여1|언제까지나. -31833|여1|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 +31833|여1|"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"" 31834|여1|이 서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죠. 31835|여1|시간이 흘러 아기가 아홉 살이 되었답니다. -31836|여1|"저녁 먹으렴." -31837|여1|"싫어요." -31838|여1|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 -31839|여1|"싫어요." +31836|여1|"""저녁 먹으렴.""" +31837|여1|"""싫어요.""" +31838|여1|""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"" +31839|여1|"""싫어요.""" 31840|여1|아이는 싫다는 말만 했어요. 31841|여1|그래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-31842|여1|"너를 사랑해. -31843|여1|언제까지나." +31842|여1|"""너를 사랑해." +31843|여1|"언제까지나.""" 31844|여1|어느 덧 아이는 십 대 소년이 되었답니다. -31845|여1|"누구야! -31846|여1|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 -31847|여1|"이 옷이 어때서요?" -31848|여1|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 -31849|여1|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 -31850|여1|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 +31845|여1|"""누구야!" +31846|여1|""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"" +31847|여1|"""이 옷이 어때서요?""" +31848|여1|""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"" +31849|여1|""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" +31850|여1|"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"" 31851|여1|소년의 거친 말에 31852|여1|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. 31853|여1|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소년이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-31854|여1|"너를 사랑해. -31855|여1|언제까지나." -31856|여1|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 +31854|여1|"""너를 사랑해." +31855|여1|"언제까지나.""" +31856|여1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31857|여1|시간이 흘러 소년은 어른이 되었답니다. 31858|여1|그리고 결혼도 하게 되었어요. -31859|여1|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 -31860|여1|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 +31859|여1|""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" +31860|여1|"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"" 31861|여1|그리던 어느 날, 아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어요. 31862|여1|어머니는 두 손에 아들사진을 들고 힘없이 앉아계셨죠. 31863|여1|어머니, 이제야 어머니의 사랑을 31864|여1|알게 되었어요. 31865|여1|너무 늦어 죄송해요.' -31866|여1|"사랑해요 -31867|여1|"누구야! +31866|여1|"""사랑해요" +31867|여1|"""누구야!" 31868|여1|어머니, 언제까지나. -31869|여1|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 +31869|여1|"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"" 31870|여1|아들의 노래를 들은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, 31871|여1|입에는 행복이 가득 피어났어요. 31872|여1|우리는 같아요. -31873|여1|"안녕하세요? +31873|여1|"""안녕하세요?" 31874|여1|저는 평양에서 온 이난이라고 합니다. -31875|여1|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 +31875|여1|"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"" 31876|여1|산이네 반에 새로운 친구가 왔어요. 31877|여1|동무? 31878|여1|빨리 세우라니까! @@ -35489,7 +35489,7 @@ 35488|여1|이제 독자 여러분도 깨달았을 것입니다. 35489|여1|자신의 재능을 한없이 성장시켜 직장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35490|여1|도망치는' 일이란 것을 말입니다. -35491|여1|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 +35491|여1|""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" 35492|여1|긍정적인 마음을 위축시키는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고, 35493|여1|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에 지배당하는 상황으로부터 도망쳐서 35494|여1|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. @@ -35522,7 +35522,7 @@ 35521|여1|좋아하고 잘하는 것, 35522|여1|즉 재능의 씨앗을 찾았다면 35523|여1|그 다음에는 지금의 직장이나 업무에 활용할 방법을 찾아라. -35524|여1|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+35524|여1|""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" 35525|여1|회사 업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의질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. 35526|여1|그다음에는 최대한 많이 실행함으로써 재능을 레벨업해야 한다. 35527|여1|싫 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, @@ -35553,7 +35553,7 @@ 35552|여1|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멀리합니다. 35553|여1|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. 35554|여1|이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한 '도망'의 본질입니다. -35555|여1|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는 말이 있습니다. +35555|여1|""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"는 말이 있습니다." 35556|여1|최근 수년 사이에 열풍이 불고 있는 정리나 단사리도 35557|여1|같은 정신이라고 느낍니다. 35558|여1|공수반이 성을 공략하는 무기 아홉가지를 설계하여 대항했지만 @@ -35611,7 +35611,7 @@ 35610|여1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35611|여1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35612|여1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-35613|여1|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 +35613|여1|""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35614|여1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. 35615|여1|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것. 35616|여1|생각하라 그리고 감사하라. @@ -35622,7 +35622,7 @@ 35621|여1|왜 나답게 살아야 하는가. 35622|여1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이란. 35623|여1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-35624|여1|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 +35624|여1|"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35625|여1|날마다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어라. 35626|여1|어떻게 일에서 활력과 인내심을 유지할 것인가. 35627|여1|회복과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. @@ -35645,7 +35645,7 @@ 35644|여1|누구에게나 좋게 말해주자. 35645|여1|어제는 후회되고 내일은 걱정된다면. 35646|여1|그의 사상을 이해하고, -35647|여1|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 +35647|여1|""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35648|여1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35649|여1|이 글을 쓰는 지금 창밖으로 35650|여1|우리 집 정원에 있는 공룡 화석들이 보인다. @@ -35656,7 +35656,7 @@ 35655|여1|이 화석들을 바꿔놓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. 35656|여1|일초 전에 일어난 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35657|여1|일억천만년 전으로 되돌아가 -35658|여1|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 +35658|여1|"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35659|여1|화석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못지않게 바보 같다. 35660|여1|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그런 생각, 35661|여1|즉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. @@ -35678,7 +35678,7 @@ 35677|여1|손 한번 들어보세요. 35678|여1|대부분의 학생이 손을 들자 그가 또 물었다. 35679|여1|톱으로 톱밥을 잘라본 사람 있나요? -35680|여1|"그게 무엇이오?" +35680|여1|"""그게 무엇이오?""" 35681|여1|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. 35682|여1|당연합니다, 톱으로 톱밥을 자를 수 없는 일이죠. 35683|여1|셰드는 큰 소리로 말했다. @@ -35711,7 +35711,7 @@ 35710|여1|오래전 무일푼의 철학자가 35711|여1|가난한 자들이 사는 어느 황량한 고장을 배회하고 있었다. 35712|여1|어느 날 철학자가 언덕 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고 -35713|여1|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 +35713|여1|""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" 35714|여1|그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35715|여1|역사상 가장 널리 회자될 구절을 그들에게 들려주었다. 35716|여1|그러므로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. @@ -35778,7 +35778,7 @@ 35777|여1|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하라. 35778|여1|확고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제자리를 맴맴 돌다 보면 35779|여1|신경쇠약에 걸려 인생이 나락에 빠지게 된다. -35780|여1|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 +35780|여1|"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"" 35781|여1|일단 명쾌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35782|여1|걱정은 없앨 수 있다. 35783|여1|그리고 그 결정을 실천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걱정도 사라진다. @@ -35847,7 +35847,7 @@ 35846|여1|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. 35847|여1|첫째 계속해왔던 회의 방식을 당장 중지시켰습니다. 35848|여1|걱정에 가득 찬 채 문제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하고 나서 -35849|여1|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 +35849|여1|""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" 35850|여1|둘째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. 35851|여1|제 앞에서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면 35852|여1|우선 다음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오도록 했습니다. @@ -36033,7 +36033,7 @@ 36032|여1|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했다. 36033|여1|짐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누구나 해 질 녘까지는 옮길 수 있다. 36034|여1|아무리 힘들어도 누구나 하루 동안은 일할 수 있다. -36035|여1|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 +36035|여1|""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"" 36036|여1|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36037|여1|누구나 거뜬히 참을성 있게 성실하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. 36038|여1|그리고 이것이 삶이 진정 의미하는 전부이다. @@ -36255,7 +36255,7 @@ 36254|여1|저는 매혹적인 형태의 선인장과 유카 조슈아 트리를 연구했고 36255|여1|프레리도그에 대해 배웠고 36256|여1|사막의 낙조를 관찰하고 -36257|여1|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 +36257|여1|""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" 36258|여1|수만 년 전 해저였던 사막 모래 속 조개껍질을 수집하러 다녔습니다. 36259|여1|대체 무엇이 저를 이토록 놀랍게 변화시켰을까요. 36260|여1|모하비 사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. @@ -36266,7 +36266,7 @@ 36265|여1|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바꿨어요. 36266|여1|저는 제가 발견한 새로운 세상으로부터 자극받고 흥분했습니다. 36267|여1|제가 겪은 너무나도 신나는 일들에 관해 책도 썼어요. -36268|여1|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 +36268|여1|"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"" 36269|여1|저는 저 자신이 만든 감옥 너머로 별을 찾아낸 것입니다. 36270|여1|셀마 톰슨 그녀는 예수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36271|여1|그리스에서 가르쳤던 오래된 진리를 발견했던 것이다. @@ -36357,13 +36357,13 @@ 36356|여1|다른 사람들처럼 고민에 휩싸이지도 않았다. 36357|여1|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성공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. 36358|여1|사상적 갈등과 조정을 통해 백가쟁명을 주도하였다. -36359|여1|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 +36359|여1|""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" 36360|여1|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36361|여1|그가 소유한 농장에는 나무가 많잖아요. 36362|여1|또 대부분의 나무가 목질도 약하고 푸석하게 변해버려, 36363|여1|저는 그에게 작은 도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36364|여1|그리하여 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. -36365|여1|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 +36365|여1|""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" 36366|여1|저는 각하의 텍사스 농장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. 36367|여1|나무가 많이 자라 있더군요. 36368|여1|어떤 것은 이미 말랐고 줄기가 변한 것도 많았습니다. @@ -36387,21 +36387,21 @@ 36386|여1|중국 역사를 살펴볼 때 성공한 후에도 타락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간 황제는 36387|여1|당태종 이세민이었다. 36388|여1|이세민은 언제나 측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. -36389|여1|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 +36389|여1|""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" 36390|여1|환자는 완쾌를 바라며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고자 한다. 36391|여1|체적, 원 개념을 제기하는 등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었다. 36392|여1|만일 환자가 의사의 분부대로 치료에 적극 협조하면 병은 빨리 나을 수 있다. 36393|여1|그렇지 않으면 병은 악화되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. 36394|여1|정치도 마찬가지다. 36395|여1|천하의 안정을 취하려면 하는 일마다 신중해야 한다. -36396|여1|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 -36397|여1|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 +36396|여1|"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"" +36397|여1|""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" 36398|여1|나는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높이고 신중할 것이다. 36399|여1|설사 공적과 은덕을 찬양한다 해도 나는 언행을 삼가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. 36400|여1|그러나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. 36401|여1|나는 그대들이 짐의 귀와 눈이 되어 내 잘못을 발견하면 직접 말해줄 것을 바란다. 36402|여1|묵자는 빈민 출신으로 최하층민들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알았으며, -36403|여1|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 +36403|여1|"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"" 36404|여1|당태종이 이토록 진보적이었기에 간언을 잘하는 위징을 곁에 두었고, 36405|여1|자신의 결점을 시정하였기에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정관의 정치를 펼칠 수 있었다. 36406|여1|현실이 주는 교훈은 더욱 심오하다. @@ -36460,11 +36460,11 @@ 36459|여1|로이디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갔다. 36460|여1|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점을 쳐보고 싶었다. 36461|여1|마침내 점쟁이는 이렇게 말했다 -36462|여1|"자네 그걸 아는가? +36462|여1|"""자네 그걸 아는가?" 36463|여1|자네는 나폴레옹의 현신일세. 36464|여1|이후의 인생길에 고생이 많을 걸세. 36465|여1|하지만 자네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지. -36466|여1|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 +36466|여1|"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"" 36467|여1|나폴레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영웅이었다. 36468|여1|로이디는 자신이 만일 나폴레옹의 현신이라면 36469|여1|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. @@ -36481,13 +36481,13 @@ 36480|여1|제후들이 전쟁을 일삼고 패권을 다투던 당시 36481|여1|기자회견을 하면서 로이디는 기자들에게 점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. 36482|여1|그리고 침착하게 말했다. -36483|여1|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 +36483|여1|""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" 36484|여1|점쟁이는 그때 제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36485|여1|도와주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. 36486|여1|하지만 그 말은 무의식 중에 36487|여1|제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주었습니다. 36488|여1|여러 해 동안 저는 줄곧 그 점쟁이가 허구로 그려낸 완벽한 이미지를 모방해왔고 -36489|여1|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 +36489|여1|"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"" 36490|여1|신념은 사람들의 몸에서 36491|여1|가난한 백성은 집과 가족을 잃고 정처 없이 헤매며, 36492|여1|어떠한 곤란도 극복해낼 수 있는 거대한 용기와 힘을 만들어낸다. @@ -36566,9 +36566,9 @@ 36565|여1|그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할 수 없었다. 36566|여1|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반드시 그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36567|여1|대통령이 그 방법을 묻자 누군가 대통령에게 말했다. -36568|여1|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 +36568|여1|""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" 36569|여1|간사한 자가 꾀를 써서 우둔한 자를 해치며, -36570|여1|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 +36570|여1|"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"" 36571|여1|그들은 로완을 불러 36572|여1|그에게 가르시아에게 전할 메시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. 36573|여1|로완이 어떻게 메시지를 전했는지, @@ -36585,16 +36585,16 @@ 36584|여1|쓸데없는 질문은 없었고, 36585|여1|까다로운 조건은 없었으며, 원망은 더더욱 없었다. 36586|여1|셰익스피어는 말했다. -36587|여1|"도끼는 작지만 +36587|여1|"""도끼는 작지만" 36588|여1|여러번 내리찍으면 결국에는 -36589|여1|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 -36590|여1|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 +36589|여1|"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"" +36590|여1|""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"" 36591|여1|약소한 나라들이 멸망의 운명을 벗고, 36592|여1|작은 해충이 성공한 비결이 바로 꾸준한 인내심이다. 36593|여1|한 청년이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글라디니에게 물었다. -36594|여1|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 +36594|여1|""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"" 36595|여1|그러자 글라디니가 대답했다. -36596|여1|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 +36596|여1|""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"" 36597|여1|지금 사회에는 조급하게 무언가 이루어내려는 유행병이 존재한다. 36598|여1|많은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이름을 날리려 하고, 36599|여1|하룻밤 사이에 벼락부자가 되려 한다. @@ -36613,12 +36613,12 @@ 36612|여1|아름다운 꽃은 하룻밤 사이에 피어난 것이 아니다. 36613|여1|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. 36614|여1|이런 젊은이들은 에디슨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. -36615|여1|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 +36615|여1|""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" 36616|여1|내가 발명한 것들 중 36617|여1|사진술 이외에는 한번도 행운을 맞이한 적이 없다. 36618|여1|나는 일단 결심하면 36619|여1|어느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알고 용감하게 전진한다. -36620|여1|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 +36620|여1|"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"" 36621|여1|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. 36622|여1|꾸준히 움직이는 거북이가 영리한 토끼를 능가하듯이 36623|여1|무슨 일이든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한다. @@ -36852,14 +36852,14 @@ 36851|여1|출장 준비도 못한 상태였습니다. 36852|여1|오늘은 꼼짝없이 야근이군. 36853|여1|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 보자.' -36854|여1|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 +36854|여1|""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" 36855|여1|오늘 와이 사 의 접대, 36856|여1|나 대신 가줄 수 없을까? 36857|여1|열흘 밤낮을 달려 초나라에 도착했다. 36858|여1|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급한 일이 생겨서 그 일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. 36859|여1|누구한테 부탁할까 고민했는데 36860|여1|배려심도 있고 와이사의 과장하고도 안면이 있는 자네 생각이 딱 나더라고. -36861|여1|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 +36861|여1|"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"" 36862|여1|그리고 와이 사 는 매출액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성실하게 비즈니스를 해서 36863|여1|에이 씨가 좋아하는 거래처 중 하나였습니다. 36864|여1|평소 같은 상황이라면 영업 담당자의 부탁을 들어줘도 괜찮겠지만, @@ -37034,8 +37034,8 @@ 37033|여1|그 결과 팀은 가을 대회에서 역대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냈습니다. 37034|여1|얼마 후 제이 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문 선생님으로부터 37035|여1|그 중 한 명만이 농사를 짓는다면 -37036|여1|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 -37037|여1|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 +37036|여1|""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" +37037|여1|"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" 37038|여1|그러자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도 봇물 터지듯 제이 씨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. 37039|여1|이 일이 있은 뒤로 제이 씨는 다른 사람의 앞에 서는 데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습니다. 37040|여1|제이 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큰, @@ -37074,8 +37074,8 @@ 37073|여1|어딘가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일단 그 자리를 떠나십시오. 37074|여1|구체적으로는 '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러 간다'거나 '편의점에 간다'거나 37075|여1|업무상 문제로 다른 부서에 간다'면서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. -37076|여1|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 -37077|여1|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 라고 말하고 +37076|여1|""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" +37077|여1|"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" 라고 말하고" 37078|여1|회의실로 일거리를 가져가서 숨는 방법도 있습니다. 37079|여1|그대는 나를 격려할 일이지 왜 나를 막는 것이오? 37080|여1|또는 언제 가도 만날 수 있는 고객과 급하게 약속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. @@ -38146,7 +38146,7 @@ 38145|여1|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시 재생 사업에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. 38146|여1|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‘시간’이라는 것에도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. 38147|여1|실제로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와중에도, -38148|여1|전국의 단독주택 가격은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중입니다" +38148|여1|"전국의 단독주택 가격은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중입니다""" 38149|여1|이제 주거 공간 하면 무조건 아파트 먼저 떠올리던 인식을 바꿔, 38150|여1|선택지를 단독주택으로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. 38151|여1|잘 판단하여 투자한다면 거주와 투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방편이 될 것입니다. @@ -39592,27 +39592,27 @@ 39591|여1|토지의 성격은 어떠한지를 따져야 합니다. 39592|여1|이런 권리를 모두 파악한 후 약정한 대금을 지급하고 39593|여2|다람쥐와 호랑이 -39594|여2|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 -39595|여2|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 +39594|여2|"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준단 말이야?""" +39595|여2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39596|여2|동무가 뭐지? 39597|여2|얘는 왜 내 짝이 된 거야?' -39598|여2|"안녕? +39598|여2|"""안녕?" 39599|여2|나는 난이라고 해. -39600|여2|네 이름은 뭐니?" +39600|여2|"네 이름은 뭐니?""" 39601|여2|난이는 반가워서 인사를 했지만 산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죠. -39602|여2|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 -39603|여2|"싫어, 너 혼자 읽어." -39604|여2|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 -39605|여2|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 +39602|여2|"""산이야, 나랑 같이 책 읽지 않을래?""" +39603|여2|"""싫어, 너 혼자 읽어.""" +39604|여2|"""산이야, 나랑 같이 블록놀이 안 할래?""" +39605|여2|"""싫어, 넌 나하고 다르잖아." 39606|여2|이 서방이 가만히 들어 보니 천장에서 나는 소리였죠. -39607|여2|저리가!" -39608|여2|"흑흑흑. +39607|여2|"저리가!""" +39608|여2|"""흑흑흑." 39609|여2|아니야, 난 너랑 같은 동무야. -39610|여2|으아앙~" +39610|여2|"으아앙~""" 39611|여2|난이는 너무나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. 39612|여2|하지만 산이는 난이와 놀아주지 않았죠. 39613|여2|그러던 어느 날, -39614|여2|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 +39614|여2|"""얘들아, 오늘이 내 생일이니까 모두 우리 집으로 놀러 와.""" 39615|여2|쳇, 이상한 음식만 있을 게 분명해. 39616|여2|에이, 가기 싫어.' 39617|여2|대들보 위에 도깨비가 넙죽 엎드려 이 서방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? @@ -39622,205 +39622,205 @@ 39621|여2|어? 39622|여2|미역국, 불고기, 밥, 과일. 39623|여2|모두 우리 집에서 보았던 음식들인데?' -39624|여2|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 -39625|여2|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 -39626|여2|"네? +39624|여2|"""얘들아, 맛있게 먹으렴." +39625|여2|"그런데 산이가 누구니?""" +39626|여2|"""네?" 39627|여2|저. 39628|여2|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깨비는 딱 버티고 돌아가지 않았어요. -39629|여2|전데요." -39630|여2|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 -39631|여2|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 +39629|여2|"전데요.""" +39630|여2|"""산이 네가 우리 난이를 많이 도와준다고 들었어." +39631|여2|"난이가 고마운 동무라고해서 아줌마가 궁금했단다.""" 39632|여2|난이의 엄마는 환히 웃으며 산이에게 말씀하셨��요. 39633|여2|어? 39634|여2|우리 엄마랑 웃는 모습이 같으시네? 39635|여2|난이가 말하는 건 나랑 조금 다르지만 나랑 같은 한국사람이구나.' 39636|여2|산이는 그동안 난이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했답니다. -39637|여2|"난이야, 미안해. +39637|여2|"""난이야, 미안해." 39638|여2|네가 하는 말이 나랑 달라서 너를 계속 피했어. -39639|여2|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 -39640|여2|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 -39641|여2|"산이야, 괜찮아. -39642|여2|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 -39643|여2|"동무? +39639|여2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+39640|여2|"우린 같은 한국사람인데 말이야.""" +39641|여2|"""산이야, 괜찮아." +39642|여2|"이제 더 사이 좋은 동무가 되면 되지.""" +39643|여2|"""동무?" 39644|여2|그래그래. 39645|여2|우린 사이좋은 동무야. -39646|여2|히히히." +39646|여2|"히히히.""" 39647|여2|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이는 좋은 친구가 생겨 너무나 즐거웠어요. 39648|여2|서서 걷는 악어 오똑이 39649|여2|톡! -39650|여2|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 +39650|여2|"""제발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, 응?""" 39651|여2|톡톡! 39652|여2|토도톡! 39653|여2|알에서 깨어난 다른 아기 악어들은 기어서 냇가로 갔지만, 39654|여2|오똑이 만은 서서 걸어갔죠. 39655|여2|오똑이는 키가 쑥쑥 자랐답니다. -39656|여2|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 -39657|여2|난 아주 잘 보여." -39658|여2|"이야아! -39659|여2|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 -39660|여2|"흥! +39656|여2|"""너희는 저 숲 너머가 안 보이지?" +39657|여2|"난 아주 잘 보여.""" +39658|여2|"""이야아!" +39659|여2|"물 속에 있는 고기도 보이는데.""" +39660|여2|"""흥!" 39661|여2|도깨비는 갈 생각은커녕 심술까지 부리는 거예요. -39662|여2|잘 보이면 뭐 하냐!" +39662|여2|"잘 보이면 뭐 하냐!""" 39663|여2|다른 악어들은 오똑이를 비웃었어요. 39664|여2|화가 난 오똑이는 멀리 떠나기로 했어요. 39665|여2|한 참 가다가 오똑이는 재주꾼 원숭이를 만나게 됐어요. -39666|여2|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 -39667|여2|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 +39666|여2|"""원숭아, 원숭아 나도 너처럼 서서 걸을 수 있다!" +39667|여2|"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어!""" 39668|여2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자랑했답니다. -39669|여2|"이히히! +39669|여2|"""이히히!" 39670|여2|걷기만 하면 뭘 해? -39671|여2|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 +39671|여2|"난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릴 수도 있는 걸.""" 39672|여2|그러던 어느 날, 이 서방한테 39673|여2|오똑이는 원숭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. -39674|여2|"나도 좀 가르쳐 줘!" -39675|여2|"그래, 내가 도와줄게. -39676|여2|손을 짚고 서 볼래?" +39674|여2|"""나도 좀 가르쳐 줘!""" +39675|여2|"""그래, 내가 도와줄게." +39676|여2|"손을 짚고 서 볼래?""" 39677|여2|오똑이는 원숭이에게 열심히 배웠어요. 39678|여2|꼬리를 나뭇가지에 수없이 걸었고, 39679|여2|원숭이도 신이 나서 오똑이에게 꼬리로 대롱대롱 매달리는 방법을 39680|여2|가르쳐 주었어요. 39681|여2|얼마 후, 재주넘기와 꼬리로 매달리기도 잘 할 수 있게 된 오똑이는 친구들에게 돌아왔죠. -39682|여2|"자, 날 봐. +39682|여2|"""자, 날 봐." 39683|여2|꽃분이라는 각시가 생겼어요. -39684|여2|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 -39685|여2|"픽! -39686|여2|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 -39687|여2|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 -39688|여2|"매달려서 뭘 해." +39684|여2|"너희들 이런 재주 할 줄 아니?""" +39685|여2|"""픽!" +39686|여2|"그런 재주 하면 뭐 하냐!""" +39687|여2|"""그럼, 매달리는 재주를 보여줄까?""" +39688|여2|"""매달려서 뭘 해.""" 39689|여2|풀이 죽은 오똑이는 터벅터벅 걷다가 살짝 뒤를 돌아봤어요. -39690|여2|"어? -39691|여2|쟤네들 좀 봐!" +39690|여2|"""어?" +39691|여2|"쟤네들 좀 봐!""" 39692|여2|친구들은 재주를 넘다 쓰러지고 매달리다 떨어지면서 오똑이 흉내를 내고 있었어요. -39693|여2|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 -39694|여2|"우리 각시 참 곱다." +39693|여2|"""하하하, 너희들도 나를 따라 하네!""" +39694|여2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39695|여2|그 후 친구들은 다시는 오똑이를 놀리지 않았어요. 39696|여2|내 귀는 레몬 빛 39697|여2|작고 귀여운 어린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답니다. 39698|여2|그런데 토끼의 한쪽 귀가 노란색이었어요. 39699|여2|이웃에 사는 염소와 돼지들이 노란 귀를 보고 놀려 댔죠. -39700|여2|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 -39701|여2|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 +39700|여2|"""어이 레몬 귀, 오늘도 시큼하냐?""" +39701|여2|"""이봐 치즈 귀, 오늘도 냄새가 아주 고약하네.""" 39702|여2|할아버지 토끼가 어린 토끼를 달래 주었어요. -39703|여2|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 +39703|여2|"""안녕 별빛 귀야, 저런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마렴!""" 39704|여2|하지만 어린 양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. -39705|여2|"네. -39706|여2|"우리 각시 참 곱다." -39707|여2|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 +39705|여2|"""네." +39706|여2|"""우리 각시 참 곱다.""" +39707|여2|"""풀밭에 가면 염소가 보드라운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," 39708|여2|샘터에 가면 돼지가 물을 모두 마셔 버려요. -39709|여2|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 -39710|여2|"내게 좋은 수가 있어. -39711|여2|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 -39712|여2|"정말요? -39713|여2|할아버지?" +39709|여2|"이게 다 노란 귀 때문이에요""" +39710|여2|"""내게 좋은 수가 있어." +39711|여2|"노란 귀에 하얀색 물감을 칠해줄게.""" +39712|여2|"""정말요?" +39713|여2|"할아버지?""" 39714|여2|어린 토끼는 뛸 듯이 기뻤답니다. 39715|여2|어린 토끼는 물감이 눈에 들어갈까 봐 꼬옥 감았어요. -39716|여2|"이제 다 됐다. +39716|여2|"""이제 다 됐다." 39717|여2|하지만 여전히 도깨비가 따라 하지 뭐예요? -39718|여2|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 +39718|여2|"귀가 눈처럼 새하얘졌구나.""" 39719|여2|어린 토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어요. -39720|여2|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 +39720|여2|"""우와에서 예쁜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잔뜩 돋아있어!""" 39721|여2|어린 토끼는 풀을 배불리 먹고 샘터로 달려갔죠. -39722|여2|"어쩜! +39722|여2|"""어쩜!" 39723|여2|돼지가 자리를 비켜주네. 39724|여2|샘물도 꿀맛이야에서 귀가 하얘지니까 좋은 일 만 생겨!' 39725|여2|어린 토끼가 한참 놀고 있는데 먹구름이 몰려왔죠. -39726|여2|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 +39726|여2|"""비에 젖은 풀이 촉촉해서 더 맛있지 않을까?""" 39727|여2|어린 토끼는 즐겁게 뛰어 나갔어요. 39728|여2|꽃분이는 도깨비가 너무 무서웠어요. 39729|여2|비가 개자 돼지가 웅덩이에서 뒹굴며 흙탕물을 튀겼죠. -39730|여2|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 -39731|여2|그만해!" +39730|여2|"""내 하얀 귀에 흙이 튀잖아!" +39731|여2|"그만해!""" 39732|여2|어린 토끼가 한껏 하얀 귀를 뽐냈어요. -39733|여2|"하얀 귀라고? +39733|여2|"""하얀 귀라고?" 39734|여2|네 귀는 노란색이잖아. 39735|여2|잊어버렸어? -39736|여2|이 치즈귀" +39736|여2|"이 치즈귀""" 39737|여2|돼지가 어린 토끼에게 외쳤어요. -39738|여2|"그럴 리가 없어! +39738|여2|"""그럴 리가 없어!" 39739|여2|결국 꽃분이는 자꾸 못살게 구는 도깨비를 내쫓을 방법을 찾기로 했답니다. -39740|여2|내 귀는 하얗단 말야!" +39740|여2|"내 귀는 하얗단 말야!""" 39741|여2|어린 토끼는 엉엉 울며 할아버지 토끼에게 달려갔어요. -39742|여2|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 +39742|여2|"""할아버지, 비가 와서 물감이 다 지워졌어요." 39743|여2|다시 칠해주세요. -39744|여2|제발요~" -39745|여2|"얘야, 사실은 말이야. +39744|여2|"제발요~""" +39745|여2|"""얘야, 사실은 말이야." 39746|여2|네 39747|여2|귀는 쭈욱 노란색이었다. -39748|여2|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 -39749|여2|"정말이에요? +39748|여2|"붓에 물만 묻혀서 칠한 거거든.""" +39749|여2|"""정말이에요?" 39750|여2|도깨비와 함께 살 수 없어.' -39751|여2|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 -39752|여2|"그렇단다. +39751|여2|"정말 내 귀가 쭉 노란색이었나요?""" +39752|여2|"""그렇단다." 39753|여2|하루종일! -39754|여2|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 +39754|여2|"하지만 네가 하얀 귀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달라졌지?""" 39755|여2|다음날 어린 토끼는 자신을 놀리던 염소와 돼지에게 씩씩하게 말했죠. -39756|여2|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 -39757|여2|알았지?" +39756|여2|"""안녕, 오늘부터는 별빛 귀라고 불러줘!" +39757|여2|"알았지?""" 39758|여2|깜깜한 밤이 되자 초롱초롱 빛나는 노란 별을 보고 모두들 생각했죠. 39759|여2|어린 토끼의 노란 귀는 39760|여2|별빛귀가 틀림없다고 말이에요. 39761|여2|꽃분이는 이 서방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. 39762|여2|팥죽 할아버지와 호랑이 39763|여2|옛날 깊은 산 속에 한 할아버지가 밭에서 열심히 일을 했어요. -39764|여2|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 +39764|여2|"""아이가, 힘들다, 힘들어.""" 39765|여2|그 때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가 할아버지에게 성큼성큼 다가왔어요. -39766|여2|"어흥! -39767|여2|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 -39768|여2|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 -39769|여2|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 -39770|여2|"그래? -39771|여2|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 -39772|여2|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 +39766|여2|"""어흥!" +39767|여2|"배가 고프니 할아범을 잡아먹어주마!""" +39768|여2|"""호랑아, 이 팥 밭 좀 보렴." +39769|여2|"가을이 지나 맛난 팥죽을 실컷 먹고 나서 그때 나를 잡아먹지 않을래?""" +39770|여2|"""그래?" +39771|여2|"좋아, 그럼 그때 다시 올게.""" +39772|여2|"""서방님,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해요." 39773|여2|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산 속으로 사라졌어요. 39774|여2|어느덧 가을이 되자 할아버지는 팥을 39775|여2|거두어 팥죽을 한 솥 쑤었어요. -39776|여2|"아이고. +39776|여2|"""아이고." 39777|여2|아이고. 39778|여2|이를 어째. 39779|여2|그 때, 알밤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왔죠. -39780|여2|"할아버지, 할아버지. -39781|여2|왜 울고 계세요?" -39782|여2|아셨죠?" -39783|여2|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 -39784|여2|흑흑흑." -39785|여2|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 -39786|여2|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 -39787|여2|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 -39788|여2|"네, 그럼요. -39789|여2|저희만 믿으세요." +39780|여2|"""할아버지, 할아버지." +39781|여2|"왜 울고 계세요?""" +39782|여2|"아셨죠?""" +39783|여2|"""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러 온다고 하는 구나." +39784|여2|"흑흑흑.""" +39785|여2|"""할아버지, 걱정 마세요." +39786|여2|"나와 친구들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시면 도와드릴게요.""" +39787|여2|"""알밤아, 그 말이 정말이니?""" +39788|여2|"""네, 그럼요." +39789|여2|"저희만 믿으세요.""" 39790|여2|할아버지가 뜨끈뜨근한 팥죽을 내오자, 39791|여2|알밤과 친구들은 팥죽을 맛있게 먹었죠. 39792|여2|그리곤, 알밤은 아궁이에 쏘옥, -39793|여2|"응, 알았소." +39793|여2|"""응, 알았소.""" 39794|여2|개똥은 부엌 바닥에 철퍼덕에서 송곳은 그 옆에 꼿꼿이 섰어요. 39795|여2|절구는 부엌 천장에 달랑에서 멍석은 앞마당에 벌러덩에서 지게는 대문 옆에 우뚝 서서 호랑이를 기다렸지요. 39796|여2|밤이 되자,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할아버지 집에 찾아왔어요. -39797|여2|"할아범, 어디 있어?" -39798|여2|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 -39799|여2|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 +39797|여2|"""할아범, 어디 있어?""" +39798|여2|"""호랑아, 방안에 등불이 꺼져 팥죽을 줄 수가 없단다." +39799|여2|"아궁이에서 불씨 좀 가져와 줄래?""" 39800|여2|호랑이가 불씨를 꺼내려고 아궁이를 들여다봤어요. 39801|여2|그 순간, 알밤이 호랑이의 눈을 향해 날아갔어요. 39802|여2|알밤은 호랑이의 눈을 탁 쳤어요. -39803|여2|"아이구, 내 눈. +39803|여2|"""아이구, 내 눈." 39804|여2|도깨비는 이 서방과 꽃분이가 앉아만 있으니까 너무 심심했어요. -39805|여2|내 눈." +39805|여2|"내 눈.""" 39806|여2|호랑이는 너무 아파서 펄쩍 뛰다가 개똥을 39807|여2|밟고 그대로 주르르 미끄러졌어요. 39808|여2|그때 꼿꼿이 서 있던 송곳이 39809|여2|호랑이 엉덩이를 푹 찔렀죠. -39810|여2|"으악" +39810|여2|"""으악""" 39811|여2|호랑이가 펄쩍 뛰며 부엌문을 나오자, 절구가 호랑이 머리 위에 39812|여2|쿵 떨어졌어요. -39813|여2|"아이구, 머리야." +39813|여2|"""아이구, 머리야.""" 39814|여2|호랑이는 멍석 위에 털석 쓰러졌고,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았어요. 39815|여2|제가 누구예요? -39816|여2|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 +39816|여2|"""여어, 김 서방,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?" 39817|여2|지게는 멍석에 말린 호랑이를 번쩍 지고 재빨리 강물에 풍덩 던져버렸어요. -39818|여2|"야에서 호" +39818|여2|"""야에서 호""" 39819|여2|알밤과 친구들은 할아버지에게 모두 모여 즐거워했어요. -39820|여2|"얘들아 고맙구나. +39820|여2|"""얘들아 고맙구나." 39821|여2|너희들 덕분에 살았구나. -39822|여2|하하하." +39822|여2|"하하하.""" 39823|여2|그 후, 할아버지는 맛있는 팥죽을 두루두루 나눠주며 오래오래 살았답니다. 39824|여2|호랑이 뱃 속 구경 39825|여2|해���, 옛날옛날에 젊은 소금장수가 있었어요. @@ -39829,36 +39829,36 @@ 39828|여2|어느 새 해가 꼴딱 넘어가고, 39829|여2|앞이 깜깜해서 한 치 앞이 안 보였어요. 39830|여2|게다가 길이 워낙 험해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죠. -39831|여2|소금, "아이고, 야단났네. -39832|여2|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 +39831|여2|"소금, ""아이고, 야단났네." +39832|여2|"어디 하룻밤 묵어야 하는데.""" 39833|여2|해설,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는데, 39834|여2|저 멀리 불빛 두개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어요. 39835|여2|소금장수는 불빛을 보고 허위허위 걸어갔죠. 39836|여2|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? 39837|여2|가까이 가보니, 두개의 불빛은 호랑이의 번쩍거리는 눈이었어요. -39838|여2|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 +39838|여2|"옛날처럼 말 좀 해 주라.""" 39839|여2|소금장수는 깜짝 놀라서 도망가려했지만, 39840|여2|이미 때는 늦어, 39841|여2|호랑이가 꿀꺽하고 39842|여2|소금장수를 한입에 삼켜 버렸어요. -39843|여2|소금, 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 +39843|여2|"소금, ""아구구에서 소금 장수 살려에서 여기가 어디죠?""" 39844|여2|해설, 소금장수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, 39845|여2|갑자기 주위가 확 밝아 졌어요. 39846|여2|자세히 보니 두사람이 횃불을 들고 다가오지 뭐예요? -39847|여2|소금, 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 -39848|여2|충청도, "허허. +39847|여2|"소금, ""혹시 여기가 저승인가요?""" +39848|여2|"충청도, ""허허." 39849|여2|도깨비는 약이 올랐죠. 39850|여2|괜찮아요. -39851|여2|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 -39852|여2|강원도, "나두 괜찮아요. +39851|여2|"여기는 호랑이 뱃속이랍니다.""" +39852|여2|"강원도, ""나두 괜찮아요." 39853|여2|나는 강원도에 사는 소금장숩니다. -39854|여2|그쪽은 누구시죠?" -39855|여2|충청도, "저는. -39856|여2|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 +39854|여2|"그쪽은 누구시죠?""" +39855|여2|"충청도, ""저는." +39856|여2|"저에서 기 충청도에 사는 대장장이랍니다.""" 39857|여2|해설, 옆에 있던 사내도 앞으로 나서며 말했죠. -39858|여2|경상도, 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 +39858|여2|"경상도, ""나는 경상도 태백산에 사는 숯장수입니다.""" 39859|여2|강, 근데, -39860|여2|"옳지! +39860|여2|"""옳지!" 39861|여2|이게 무슨 일이죠. 그러니까, 39862|여2|그 호랑이가 내가 살던 그 강원도 금강산에서 39863|여2|경, 제가 사는 경상도, 태백산으로 @@ -39880,7 +39880,7 @@ 39879|여2|이게 다 고기. 39880|여2|맞죠? 39881|여2|경, 고기는 고기죠. -39882|여2|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 +39882|여2|"부려서 꽃분이를 쫓아내야겠다.""" 39883|여2|호랑이 고기. 39884|여2|모두, 호랑이 고기에서 이? 39885|여2|충, 그럼 고기는 생긴거네요. @@ -39902,7 +39902,7 @@ 39901|여2|호랑이, 아이고. 39902|여2|배가 너무 아파. 39903|여2|해설, 지글, 지글 자글자글, 치익 칙. -39904|여2|"이게 웬 횡재야? +39904|여2|"""이게 웬 횡재야?" 39905|여2|뱃속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, 호랑이는 어떻겠어요? 39906|여2|몸 여기저기가 쿡쿡 쑤시고, 39907|여2|쑥쑥 결리고 입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참 죽을 맛이었죠 @@ -39936,352 +39936,352 @@ 39935|여2|아이, 우에이 - 고짓말! 39936|여2|모두, 진짜라고 하하 39937|여2|자라를 맛있게 먹는 방법 -39938|여2|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 +39938|여2|"서방님도 주지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!""" 39939|여2|산속에 이빨도 몇 개 없고 잘 뛰지도 못하는 늙은 호랑이가 살았답니다. 39940|여2|배고픈데 뭐 먹을 게 없나?' 39941|여2|그때 발밑으로 자라가 어기적 어기적 기어갔죠. 39942|여2|어라, 이건 또 뭐지? 39943|여2|좋아, 이 녀석에게 꾀를 써야겠다. 39944|여2|흐흐흐.' -39945|여2|"넌 누구야? -39946|여2|어디 가는 길이니?" -39947|여2|"나는 자라야. -39948|여2|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 +39945|여2|"""넌 누구야?" +39946|여2|"어디 가는 길이니?""" +39947|여2|"""나는 자라야." +39948|여2|"집을 구하러 가는데 그건 왜 물어?""" 39949|여2|그러자 도깨비는 꽃분이가 지어 놓은 누런 밥 대신 쌀밥하고 고깃국을 갖다 놓았어요. -39950|여2|"그래? +39950|여2|"""그래?" 39951|여2|그럼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? -39952|여2|나는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 -39953|여2|"음, 그래? -39954|여2|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 -39955|여2|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 -39956|여2|"너무 먼데." -39957|여2|"흐흐흐. +39952|여2|"나는 커���란 집에 혼자 사는데 너무 외로워서.""" +39953|여2|"""음, 그래?" +39954|여2|"네 집이 어디에 있는데?""" +39955|여2|"""저기, 세 고개만 넘으면 우리 집이 있어.""" +39956|여2|"""너무 먼데.""" +39957|여2|"""흐흐흐." 39958|여2|그건 걱정 마. -39959|여2|내가 널 업고 갈게." +39959|여2|"내가 널 업고 갈게.""" 39960|여2|며칠이 지나 이 서방과 꽃분이가 집에 돌아왔더니 온 집안에 똥이 널려 있는 거예요. -39961|여2|"그래?" +39961|여2|"""그래?""" 39962|여2|호랑이는 자라를 업고 펄쩍펄쩍 뛰어 한 고개를 넘었죠. -39963|여2|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 -39964|여2|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 +39963|여2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+39964|여2|"""두 고개만 가면 도착해.""" 39965|여2|또 한 고개를 넘었죠. -39966|여2|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 -39967|여2|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 +39966|여2|"""호랑아, 아직 멀었니?""" +39967|여2|"""한 고개만 더 가면 도착해.""" 39968|여2|어디부터 먹을까? 39969|여2|배가 고픈데 통째로 삼킬까?' 39970|여2|그때였어요. 39971|여2|도깨비가 새똥, 개똥, 똥이란 똥은 죄다 김 서방 집에 갖다 놓았죠. -39972|여2|"호랑아, 조심해!" +39972|여2|"""호랑아, 조심해!""" 39973|여2|호랑이는 커다란 돌맹이에 걸려 앞으로 털썩 꼬꾸라졌죠. -39974|여2|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 +39974|여2|"""아이고, 무릎이야 아이고야." 39975|여2|어! -39976|여2|자라야, 자라야!" -39977|여2|"호랑아, 여기야." +39976|여2|"자라야, 자라야!""" +39977|여2|"""호랑아, 여기야.""" 39978|여2|바위에 걸려 몸이 뒤집혀 화가 39979|여2|난 자라는 호랑이에게 외쳤어요. -39980|여2|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 -39981|여2|"어. -39982|여2|"우와! -39983|여2|어, 미안." -39984|여2|"괜찮아! -39985|여2|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 +39980|여2|"""니가 넘어져서 내가 바위에 부딪친 거잖아!""" +39981|여2|"""어." +39982|여2|"""우와!" +39983|여2|"어, 미안.""" +39984|여2|"""괜찮아!" +39985|여2|"내 등딱지는 차돌보다도 더 딱딱하니까.""" 39986|여2|호랑이는 갑자기 걱정이 되었답니다. -39987|여2|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 -39988|여2|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 -39989|여2|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 -39990|여2|"불이라고? +39987|여2|"""자라야, 딱딱한 건 어떻게 먹어?""" +39988|여2|"""그거야 불에 익혀 먹으면 되지." +39989|여2|"고구마도 불에 구워 먹잖아""" +39990|여2|"""불이라고?" 39991|여2|안돼, 안돼. -39992|여2|다른 방법은 없어?" +39992|여2|"다른 방법은 없어?""" 39993|여2|집에 똥이 가득하면 풍년이 든다는데, 이제 우린 부자예요. -39994|여2|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 -39995|여2|고둥이나 조개처럼." -39996|여2|"그것도 안 돼. -39997|여2|또 다른 방법은 없어?" -39998|여2|"물에 불려도 돼지. -39999|여2|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 -40000|여2|"그래? +39994|여2|"""그럼 돌로 잘게 부셔 먹어!" +39995|여2|"고둥이나 조개처럼.""" +39996|여2|"""그것도 안 돼." +39997|여2|"또 다른 방법은 없어?""" +39998|여2|"""물에 불려도 돼지." +39999|여2|"콩처럼 딱딱한건 물에 불리면 부드러워질 거야""" +40000|여2|"""그래?" 40001|여2|으흐흐흐! 40002|여2|물에 불린단 말이지? 40003|여2|난 지금 배가 엄청 고파. -40004|여2|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 +40004|여2|"쓸모 없는 돈으로 가득 찼다면 난 집을 나갔을 걸요?""" 40005|여2|그래서 널 잡아먹을 거야. -40006|여2|나한테 속았지?" -40007|여2|"뭐라고? +40006|여2|"나한테 속았지?""" +40007|여2|"""뭐라고?" 40008|여2|아이고. -40009|여2|내가 깜빡 속았구나" +40009|여2|"내가 깜빡 속았구나""" 40010|여2|호랑이는 자라를 물고 신나게 물가로 가서 자라를 퐁당 빠뜨렸어요. -40011|여2|"흑흑흑! +40011|여2|"""흑흑흑!" 40012|여2|그러면 여기서 기다려. -40013|여2|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 +40013|여2|"내가 맛있게 불어서 다시 나올게.""" 40014|여2|그러고는 물속으로 퐁당! 40015|여2|다음날 아침이었어요. 40016|여2|들어갔죠. 40017|여2|호랑이는 물속으로 들어간 자라를 기다리고, 기다리고, 40018|여2|또 기다리다 생각했어요. -40019|여2|"휴! -40020|여2|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 +40019|여2|"""휴!" +40020|여2|"불쌍한 자라, 물에 빠져 죽었나봐.""" 40021|여2|자라를 불쌍하게 생각한 호랑이는 한숨만 내쉬고는 동굴로 터벅터벅 돌아갔어요. 40022|여2|햇볕이 되고 싶어요 40023|여2|오늘은 선생님과 장래희망에 대해서 발표하는 날이었죠. -40024|여2|"오늘 장래희망��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 -40025|여2|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 +40024|여2|"""오늘 장래희망을 가장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에겐 상을 줄 거에요." +40025|여2|"자기 희망을 잘 말해보길 바래요.""" 40026|여2|온 집 안이 돈으로 가득 차 있지 뭐예요. 40027|여2|삼학년 이반 교실은 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답니다. -40028|여2|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 -40029|여2|"난 배우가 될래." +40028|여2|"""히히, 난 개그맨이 되고 싶어!""" +40029|여2|"""난 배우가 될래.""" 40030|여2|아이들이 저마다 자기의 장래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은서만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죠. -40031|여2|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 -40032|여2|"네, 선생님! -40033|여2|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 +40031|여2|"""자, 다음은 우리 반 반장 예진이가 말해보렴.""" +40032|여2|"""네, 선생님!" +40033|여2|"전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.""" 40034|여2|아이들의 발표가 끝나고 이제 은서 차례가 되었어요. -40035|여2|"이제 마지막 순서네? -40036|여2|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 -40037|여2|저만 따라오세요." +40035|여2|"""이제 마지막 순서네?" +40036|여2|"은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?""" +40037|여2|"저만 따라오세요.""" 40038|여2|도깨비가 똥을 말끔하게 치우고 대신 돈을 갖다 놓은 거였어요. 40039|여2|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틈을 바라보던 은서가 선생님을 바라보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죠. -40040|여2|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 -40041|여2|"그럼. -40042|여2|그래도 되지." -40043|여2|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 +40040|여2|"""저 선생님,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을까요?" +40041|여2|"""그럼." +40042|여2|"그래도 되지.""" +40043|여2|"""저, 전 햇볕이 되고 싶어요.""" 40044|여2|갑자기 친구들과 선생님은 어리둥절해졌죠. -40045|여2|"뭐어? +40045|여2|"""뭐어?" 40046|여2|햇볕? 40047|여2|뭐 40048|여2|그런 장래희망이 다 있어? 40049|여2|이 서방과 꽃분이는 마을로 내려와 도깨비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. 40050|여2|햇볕이 되고 싶대, 햇볕이! -40051|여2|하하 하하." +40051|여2|"하하 하하.""" 40052|여2|은서의 얼굴이 발개졌어요. 40053|여2|친구들이 계속 웃자 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어요. -40054|여2|"쉿! +40054|여2|"""쉿!" 40055|여2|조용. 40056|여2|윤서가 햇볕이 되고 싶다고 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. -40057|여2|들어보자." +40057|여2|"들어보자.""" 40058|여2|은서는 손등으로 쓰윽 눈물을 닦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. -40059|여2|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 +40059|여2|"""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계세요." 40060|여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40061|여2|그런데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이예요. -40062|여2|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 +40062|여2|"그냥 따뜻한 햇볕이 되어 할머니의 언 손을 녹여 드리고 싶어서 햇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""" 40063|여2|그랬어요. 40064|여2|엄마, 아빠가 안 계신 은서에겐 항상 빨갛게 얼어있는 할머니의 손이 늘 가슴에 40065|여2|남아 있었어요. 40066|여2|그때 두진이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. -40067|여2|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 +40067|여2|"""선생님, 저 프로게이머 안 할래요." 40068|여2|저도 햇볕 하고 싶어요. -40069|여2|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 +40069|여2|"은서 하나보다 둘이 하면 더 따뜻할 거예요.""" 40070|여2|그러자 친구들이 너도 나도 자기도 40071|여2|달님이가 사라졌어요. 40072|여2|햇볕이 되겠다고 소리쳤답니다. -40073|여2|"얘들아, 그만해. -40074|여2|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 +40073|여2|"""얘들아, 그만해." +40074|여2|"할머니 무지에서 덥겠다.""" 40075|여2|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모두 깔깔깔 웃었죠. 40076|여2|햇볕보다 더 따뜻한 삼학년 이반 친구들의 머리 위로 해님이 활짝 웃고 있었답니다. 40077|여2|아기 쏘가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? 40078|여2|따뜻한 봄날 쏘가리네 집에 작고 40079|여2|귀여운 아기들이 태어났답니다. -40080|여2|"아이 예뻐." -40081|여2|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 +40080|여2|"""아이 예뻐.""" +40081|여2|"""우리 아기 정말 귀엽네.""" 40082|여2|달님이는 어디 갔을까요? 40083|여2|아기 쏘가리들은 엄마, 아빠 그리고 강물의 사랑을 듬뿍 받았죠. -40084|여2|"강물할머니! -40085|여2|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 -40086|여2|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 -40087|여2|"아이 좋아. +40084|여2|"""강물할머니!" +40085|여2|"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우세요?""" +40086|여2|"""너희들이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놀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.""" +40087|여2|"""아이 좋아." 40088|여2|강물할머니! -40089|여2|정말 고맙습니다." +40089|여2|"정말 고맙습니다.""" 40090|여2|신나게 노는 아기쏘가리를 보는 강물의 마음은 무척 평화로웠죠. 40091|여2|여름이 되자 40092|여2|강가에 놀러 온 사람들이 고기도 구워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즐겁게 놀았어요. 그런데 먹고 난 음식 찌꺼기와 쓰레기를 마구 강물에 버리지 뭐예요? -40093|여2|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 -40094|여2|"큰일 났다. -40095|여2|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 +40093|여2|"""달님이 본 사람 없니?""" +40094|여2|"""큰일 났다." +40095|여2|"사람들이 강물을 함부로 더럽히고 있어.""" 40096|여2|아빠목소리 -40097|여2|"여보 여보. -40098|여2|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 +40097|여2|"""여보 여보." +40098|여2|"이러다 강물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겠어요.""" 40099|여2|엄마목소리 40100|여2|엄마, 아빠 쏘가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죠. 40101|여2|그때 강물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답니다. -40102|여2|"콜록 콜록. +40102|여2|"""콜록 콜록." 40103|여2|나 좀 살려다오. 40104|여2|기린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어요. -40105|여2|살려줘." -40106|여2|"엄마! +40105|여2|"살려줘.""" +40106|여2|"""엄마!" 40107|여2|아빠! 40108|여2|강물할머니가 아프신가 봐요. 40109|여2|할머니 몸에서 이상한 -40110|여2|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 -40111|여2|"도와줘요" -40112|여2|"도와주세요." +40110|여2|"거품이 보글보글 나오고 있어요.""" +40111|여2|"""도와줘요""" +40112|여2|"""도와주세요.""" 40113|여2|강물과 쏘가리들이 소리쳤어요. -40114|여2|"여보! +40114|여2|"""여보!" 40115|여2|달님이는 친구를 찾으러 간 거예요. 40116|여2|강물이 병들었나 봐요. -40117|여2|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 -40118|여2|"정말 그래야겠어." +40117|여2|"아무래도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야겠어요.""" +40118|여2|"""정말 그래야겠어.""" 40119|여2|아빠목소리 40120|여2|쏘가리네 -40121|여2|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강물할머니. +40121|여2|"가족들은 깨끗한 강물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. ""강물할머니." 40122|여2|정말 죄송해요. -40123|여2|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 +40123|여2|"쓰레기가 쌓인 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.""" 40124|여2|메기 아저씨도 송사리 가족도 모두 길을 떠났어요. -40125|여2|"콜록 콜록. +40125|여2|"""콜록 콜록." 40126|여2|들판을 걷다가 송아지를 만났죠. -40127|여2|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 -40128|여2|"강물할머니. +40127|여2|"모두들 깨끗한 강물을 찾아 빨리 떠나세요.""" +40128|여2|"""강물할머니." 40129|여2|미안해요. -40130|여2|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 -40131|여2|"아니란다. +40130|여2|"건강해지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.""" +40131|여2|"""아니란다." 40132|여2|아기쏘가리야. -40133|여2|잘 가렴." +40133|여2|"잘 가렴.""" 40134|여2|쓰레기로 뒤덮인 강물은 힘없이 손을 흔들었어요. 40135|여2|물고기들은 숨바꼭질 하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먼 길을 떠났죠. 40136|여2|토실토실 알밤에 담긴 사랑 -40137|여2|"안녕? +40137|여2|"""안녕?" 40138|여2|점심을 먹다가 짝꿍을 놀리던 태훈이는 선생님께 혼이 났어요. -40139|여2|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 -40140|여2|"잘못했어요, 선생님." +40139|여2|"""한태훈, 장난치면 안 돼.""" +40140|여2|"""잘못했어요, 선생님.""" 40141|여2|그 때, 할머니 한 분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. -40142|여2|"아이고 선생님. +40142|여2|"""아이고 선생님." 40143|여2|안녕하세요. -40144|여2|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 -40145|여2|"네. -40146|여2|안녕하세요, 할머니." -40147|여2|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 +40144|여2|"저는 태훈이 할머니입니다.""" +40145|여2|"""네." +40146|여2|"안녕하세요, 할머니.""" +40147|여2|"""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." 40148|여2|토끼는 호랑이를 연못으로 데려갔죠. 40149|여2|난 달님이야. -40150|여2|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 -40151|여2|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 -40152|여2|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 +40150|여2|"""그럼, 교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 하시죠.""" +40151|여2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+40152|여2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40153|여2|할머니는 급히 주머니에서 잘 익은 알밤을 꺼내시며 선생님께 말씀하셨어요. -40154|여2|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 -40155|여2|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 -40156|여2|"네, 할머니. -40157|여2|고맙습니다." -40158|여2|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 +40154|여2|"""밤새 쥐가 물어갔는지 이것만 남았지 뭐예요." +40155|여2|"그래도 제 성의니 받아 주시겠어요?""" +40156|여2|"""네, 할머니." +40157|여2|"고맙습니다.""" +40158|여2|"""그리고 태훈이가 엄마가 없어서 늘 풀이 죽어 있었는데," 40159|여2|요즘엔 학교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. -40160|여2|나랑 친구 할래?" -40161|여2|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 -40162|여2|"아이, 아니에요." +40160|여2|"나랑 친구 할래?""" +40161|여2|"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.""" +40162|여2|"""아이, 아니에요.""" 40163|여2|선생님은 개구쟁이 태훈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죠. -40164|여2|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 -40165|여2|"네? -40166|여2|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 -40167|여2|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 -40168|여2|"아, 그러셨어요? -40169|여2|그런 줄도 모르고." +40164|여2|"""그런데 이제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.""" +40165|여2|"""네?" +40166|여2|"헤어지다니 무슨 말씀이세요?""" +40167|여2|"""장사도 안되는데 집세도 올려달라고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어요.""" +40168|여2|"""아, 그러셨어요?" +40169|여2|"그런 줄도 모르고.""" 40170|여2|선생님은 태훈이 생각에 가슴이 아팠답니다. -40171|여2|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 +40171|여2|"""넌 두 발로 걷고 난 네 발로 걷는데 친구가 될 수 있어?""" 40172|여2|그리고 할머니와 태훈이는 친구들과 인사하고 운동장 너머로 점점 작아졌죠. 40173|여2|그때였어요. -40174|여2|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 +40174|여2|"""선생님, 제 책상 속에 알밤이 있어요.""" 40175|여2|선생님도 서랍을 열어 보았죠. 40176|여2|그랬더니 토실토실 알밤 세 알이 들어있었어요. -40177|여2|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 -40178|여2|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 +40177|여2|"""근데 정말 이상하네요." +40178|여2|"선생님 드리려고 제일 큰 놈으로만 잘 담았는데.""" 40179|여2|할머니의 목소리가 바람처럼 선생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. 40180|여2|루루가 심부름 간대요 40181|여2|대장님이 나가신다! -40182|여2|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 +40182|여2|"""친구는 겉모습이 달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거야.""" 40183|여2|길을 비켜라. 40184|여2|아기토끼 루루가 병정놀이를 하고 있을 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-40185|여2|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 -40186|여2|"싫어요. +40185|여2|"""루루야, 아줌마 집에 사과 좀 갖다 줄래?""" +40186|여2|"""싫어요." 40187|여2|난 대장이에요. -40188|여2|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 -40189|여2|"아우. +40188|여2|"대장은 그런 거 안 한다고요.""" +40189|여2|"""아우." 40190|여2|그럼 어쩌지? -40191|여2|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 +40191|여2|"엄마 지금 너무 바쁜데.""" 40192|여2|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답니다. 40193|여2|달님이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새 친구가 마음에 들었죠. -40194|여2|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 +40194|여2|"""루루에게 소포 왔어요.""" 40195|여2|루루는 달려가서 소포를 받았지요. -40196|여2|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 +40196|여2|"""엄마, 할머니가 멋진 모자를 보내 주셨어요." 40197|여2|이것 보세요. -40198|여2|카드도 들어 있어요." +40198|여2|"카드도 들어 있어요.""" 40199|여2|착한 루루에게 할머니가 보낸다. -40200|여2|"아우. -40201|여2|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 -40202|여2|"그럼요. +40200|여2|"""아우." +40201|여2|"우리 루루가 정말 착한가?""" +40202|여2|"""그럼요." 40203|여2|엄마, 사과 바구니 주세요. 40204|여2|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. -40205|여2|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 +40205|여2|"아줌마 집에는 제가 다녀올게요.""" 40206|여2|루루는 할머니가 보내준 모자를 쓰고 사과 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갔어요. -40207|여2|"루루는 착해. -40208|여2|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 +40207|여2|"""루루는 착해." +40208|여2|"엄마 심부름도 가잖아.""" 40209|여2|혼자 노래하면서 언덕에 올라서서 땀을 닦고 있을 바로 그때였어요. -40210|여2|"나 찾아봐! -40211|여2|못 찾으면 바에서 보." +40210|여2|"""나 찾아봐!" +40211|여2|"못 찾으면 바에서 보.""" 40212|여2|아기여우 코코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 40213|여2|루루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고 말았어요. 40214|여2|사과 바구니도 데굴데굴 굴러 갔죠. -40215|여2|"안녕? -40216|여2|"우하하하! +40215|여2|"""안녕?" +40216|여2|"""우하하하!" 40217|여2|재미있다, 재미있어. -40218|여2|하하하." +40218|여2|"하하하.""" 40219|여2|아기여우 코코는 깔깔대며 웃었죠. -40220|여2|"어. +40220|여2|"""어." 40221|여2|어떡하지? 40222|여2|사과가 엉망이 됐어. -40223|여2|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 -40224|여2|"루루야, 걱정마. +40223|여2|"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.""" +40224|여2|"""루루야, 걱정마." 40225|여2|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. 40226|여2|난 달님이야. -40227|여2|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 -40228|여2|"거짓말? -40229|여2|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 -40230|여2|"음. +40227|여2|"뭐냐하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.""" +40228|여2|"""거짓말?" +40229|여2|"뭐라고 거짓말을 하지?""" +40230|여2|"""음." 40231|여2|엄마! 40232|여2|산길을 가는데, 호랑이 할머니가 입을 크게 벌리고 어흥 40233|여2|달려들길래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넘어지고 말았어요! -40234|여2|이렇게 말하는 거야." -40235|여2|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 +40234|여2|"이렇게 말하는 거야.""" +40235|여2|"""와,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!""" 40236|여2|루루와 코코가 좋아라 웃고 있던 바로 그때였죠. -40237|여2|넌 이름이 뭐니?" -40238|여2|"아이쿠, 저런 루루야. -40239|여2|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 +40237|여2|"넌 이름이 뭐니?""" +40238|여2|"""아이쿠, 저런 루루야." +40239|여2|"무릎에서 피가 나는데.""" 40240|여2|길을 지나가던 호랑이 할머니였죠. -40241|여2|"아! +40241|여2|"""아!" 40242|여2|하. -40243|여2|할머니, 어디 가세요?" -40244|여2|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 -40245|여2|이리오렴, 루루야." +40243|여2|"할머니, 어디 가세요?""" +40244|여2|"""이웃마을에 잠시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." +40245|여2|"이리오렴, 루루야.""" 40246|여2|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루루의 상처를 싸매 주셨어요. 40247|여2|루루는 저 멀리 걸어가는 할머니 뒷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. -40248|여2|"난 이름이 없어. -40249|여2|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 -40250|여2|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 -40251|여2|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 -40252|여2|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 +40248|여2|"""난 이름이 없어." +40249|여2|"""코코야, 거짓말은 안 되겠어." +40250|여2|"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거야.""" +40251|여2|"""그럼, 더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""" +40252|여2|"""그래도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.""" 40253|여2|루루는 망가진 사과를 주워 바구니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지요. -40254|여2|"아유. -40255|여2|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 -40256|여2|"아니에요, 엄마. +40254|여2|"""아유." +40255|여2|"우리 루루가 벌써 다녀왔구나.""" +40256|여2|"""아니에요, 엄마." 40257|여2|사실은 놀다가 넘어져서 사과가 엉망이 됐어요. -40258|여2|엄마, 죄송해요." -40259|여2|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 -40260|여2|그냥 나비야." -40261|여2|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 -40262|여2|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 -40263|여2|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 -40264|여2|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 -40265|여2|"네, 엄마." +40258|여2|"엄마, 죄송해요.""" +40259|여2|"""호랑이님의 긴 꼬리를, 자, 자, 이렇게." +40260|여2|"그냥 나비야.""" +40261|여2|"""아휴, 저런, 조심하지.""" +40262|여2|"""사과는 어떡하죠, 엄마?""" +40263|여2|"""괜찮아, 우리 루루가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." +40264|여2|"이제 엄마랑 같이 아줌마 집에 가자.""" +40265|여2|"""네, 엄마.""" 40266|여2|아기토끼 루루는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며 거짓말 하지 않은 걸 정말 잘했다고 40267|여2|생각했답니다. 40268|여2|켈리, 버스를 타다 -40269|여2|"엄마~! -40270|여2|버스 와요." -40271|여2|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 +40269|여2|"""엄마~!" +40270|여2|"버스 와요.""" +40271|여2|"""그럼 지금부터 너를 노랑이라고 불러 줄게.""" 40272|여2|나는 오늘도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탔어요. 40273|여2|나는 학교에, 엄마는 어떤 부인의 주방으로 가기 위해서였죠. -40274|여2|"야, 깜둥이! -40275|여2|메~ 롱!" -40276|여2|"뭐라구? +40274|여2|"""야, 깜둥이!" +40275|여2|"메~ 롱!""" +40276|여2|"""뭐라구?" 40277|여2|내가 질 줄 알아? -40278|여2|메~롱!" +40278|여2|"메~롱!""" 40279|여2|전 절대 지지 않았어요. 40280|여2|저 개구쟁이가 앞 쪽에 탔다고 해서 내가 져야 할 이유는 없는 걸요? -40281|여2|"그만 하렴, 켈리. -40282|여2|"와, 멋져!" -40283|여2|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 +40281|여2|"""그만 하렴, 켈리." +40282|여2|"""와, 멋져!""" +40283|여2|"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.""" 40284|여2|아니, 장난은 저 녀석이 먼저 했는데 엄마는 또 내게 뭐라 하셨어요. 40285|여2|내가 입을 다무는 건 잘못해서가 절대! 40286|여2|아닌데 말이죠. @@ -40291,75 +40291,75 @@ 40290|여2|내가 여기 앉으면 정말 안 되지 말이에요. 40291|여2|나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죠. 40292|여2|그러자 내 뒤에 앉아있던 노란 머리 부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답니다. -40293|여2|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 -40294|여2|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 -40295|여2|뭐 잃어버렸니?" -40296|여2|"아무것두요. -40297|여2|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 +40293|여2|"""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거야.""" +40294|여2|"""얘야, 너 여기서 뭐해?" +40295|여2|"뭐 잃어버렸니?""" +40296|여2|"""아무것두요." +40297|여2|"그냥 앞자리는 뭐 특별한 게 있나 해서 앉아봤어요.""" 40298|여2|사실 앞자리는 별로 다르지 않았죠. 40299|여2|똑같이 엔진 소리가 시끄럽고 사람도 많았어요. 40300|여2|그런데 그 말을 들은 기사 아저씨가 말했답니다. -40301|여2|"법이야. +40301|여2|"""법이야." 40302|여2|규칙이란 말이야. -40303|여2|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 +40303|여2|"얌전히 뒤로 가, 꼬마아가씨.""" 40304|여2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요. 40305|여2|여러분은 혹시 아시나요? 40306|여2|흑인인 내가 앞자리에 앉으면 정말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? 40307|여2|버스 기사 아저씨는 차를 세우셨죠. -40308|여2|"말을 듣지 않는군. -40309|여2|내려서 걸어가." +40308|여2|"""말을 듣지 않는군." +40309|여2|"내려서 걸어가.""" 40310|여2|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으로 이야기 하셨답니다. 40311|여2|나도 돈을 내고 탔는데도 말이죠. 40312|여2|버스에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라고 말하셨어요. 40313|여2|나쁜 일은 나에게 일어났답니다. 40314|여2|신고를 받고 경찰아저씨가 오셨거든요. 40315|여2|피부가 까매서 깜장콩이라고 불렀죠. -40316|여2|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 -40317|여2|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 -40318|여2|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 +40316|여2|"""꼬마야, 너 법이 뭔지 알아?""" +40317|여2|"""학교에서 배워서 알아요." +40318|여2|"그런데 아저씨, 저는 왜 여기 앉으면 안 되는 거죠?""" 40319|여2|나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답니다. 40320|여2|왜냐면 사람들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거든요. -40321|여2|"당장 끌어내! -40322|여2|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 -40323|여2|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 -40324|여2|"이런 검둥이들! -40325|여2|다 쫓아내!" -40326|여2|"깜장콩, 깜장콩!." -40327|여2|"꼬마야, 힘내!" +40321|여2|"""당장 끌어내!" +40322|여2|"저런 꼬마는 콩밥을 먹어야 돼!""" +40323|여2|"""용기를 내 꼬마야, 너는 잘못이 없어!""" +40324|여2|"""이런 검둥이들!" +40325|여2|"다 쫓아내!""" +40326|여2|"""깜장콩, 깜장콩!.""" +40327|여2|"""꼬마야, 힘내!""" 40328|여2|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, 나에게는 더 나쁜 40329|여2|일이 일어났죠. 40330|여2|경찰아저씨가 나를 번쩍 안고 경찰서로 데려갔지 뭐예요? 40331|여2|바쁘게 일하던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오셨어요. -40332|여2|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 +40332|여2|"""엄마, 정말 죄송해요.""" 40333|여2|그날 밤, 엄마는 자기 전까지 나를 40334|여2|꼭 안아주시며 말씀해주셨어요. -40335|여2|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 -40336|여2|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 +40335|여2|"""켈리야,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." +40336|여2|"앞자리에 앉은 백인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야.""" 40337|여2|달님이가 계속 안 오자 기린반 친구들은 걱정이 되었죠. -40338|여2|"그런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 -40339|여2|"미안하다, 켈리야. -40340|여2|법이, 법이 그래." +40338|여2|"""그��데 왜 나는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는 거죠?""" +40339|여2|"""미안하다, 켈리야." +40340|여2|"법이, 법이 그래.""" 40341|여2|그 다음 날, 나는 씩씩하게 학교에 갔죠. 40342|여2|버스 따위는 타지 않고 튼튼한 내 40343|여2|두 다리로 걸어서 도착했답니다. -40344|여2|"야, 안녕?!" +40344|여2|"""야, 안녕?!""" 40345|여2|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며 내게 말을 걸었어요. 40346|여2|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였지요. -40347|여2|"싸인 좀 해줄래?" -40348|여2|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 +40347|여2|"""싸인 좀 해줄래?""" +40348|여2|"""깜장콩이라고 놀려서 안 온 걸까?""" 40349|여2|그 남자아이는 내게 신문과 펜을 내밀며 말했어요. 40350|여2|그 신문에는 놀랍게도 내 얼굴이 찍혀있었답니다. 40351|여2|나는 뒤를 돌아보았죠. -40352|여2|"안녕! -40353|여2|켈리야!" -40354|여2|"안녕!" +40352|여2|"""안녕!" +40353|여2|"켈리야!""" +40354|여2|"""안녕!""" 40355|여2|그 곳에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져 있었어요. 40356|여2|수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걷고 있었죠. 40357|여2|어떤 사람은 어른이고, 어떤 사람은 아이였어요. 40358|여2|어떤 사람은 흑인이고, 어떤 사람은 백인이었어요. -40359|여2|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 -40360|여2|"힘내, 켈리야!" -40361|여2|"멋져, 켈리야!" +40359|여2|"""달님이를 찾는 알림판을 만들자.""" +40360|여2|"""힘내, 켈리야!""" +40361|여2|"""멋져, 켈리야!""" 40362|여2|사람들은 나를 응원해주었죠. 40363|여2|나는 비가 오는 날에도 그 길을 걸었답니다. 40364|여2|아니, 우리가 함께 걸었어요. @@ -40372,82 +40372,82 @@ 40371|여2|선생님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커다란 종이에 해님이를 그렸답니다. 40372|여2|엄마는 백인 부인 댁에 일하러 가셨어요. 40373|여2|버스 기사 아저씨는 문을 열며 나를 보고 웃었어요. -40374|여2|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 +40374|여2|"용감한 영웅 아가씨, 어서 와라.""" 40375|여2|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. -40376|여2|"켈리야, 어서 앉아. -40377|여2|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 +40376|여2|"""켈리야, 어서 앉아." +40377|여2|"여기는 이제 너의 자리란다.""" 40378|여2|엄마도 부드럽게 말씀하셨죠. -40379|여2|"아니에요, 엄마. -40380|여2|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 +40379|여2|"""아니에요, 엄마." +40380|여2|"여기는 우리의 자리라구요!""" 40381|여2|버스는 그날따라 더욱 힘차게 달렸죠. -40382|여2|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 +40382|여2|"""달님이는 방긋방긋 노래를 잘 불러.""" 40383|여2|아니, 우리의 마음과 함께 달렸어요. 40384|여2|노랑 공주와 초록 왕자 40385|여2|아는 사람만 아는 어느 나라에 노랑 40386|여2|공주와 초록 왕자가 태어났어요. 40387|여2|공주는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뛰놀기를 좋아했죠. 40388|여2|하지만 공주가 나무에 매달리면 왕은 소리쳤어요. -40389|여2|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 -40390|여2|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 +40389|여2|"""여자답지 못하게 뭘 하는 거야!" +40390|여2|"나무에 매달리면 안 돼!""" 40391|여2|왕자는 향긋한 꽃밭에서 놀기를 좋아했어요. 40392|여2|하지만 왕자가 꽃밭에 있을 때마다 왕은 소리쳤죠. -40393|여2|"춤도 잘 춰." -40394|여2|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 -40395|여2|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 +40393|여2|"""춤도 잘 춰.""" +40394|여2|"""남자답지 못한 행동은 집어치워!" +40395|여2|"남자는 꽃밭에서 놀면 안 돼!""" 40396|여2|왕이 아무리 야단을 쳐도 공주와 왕자는 달라지지 않았어요. 40397|여2|그래서 왕은 공주와 왕자에게 벌을 내렸죠. -40398|여2|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 -40399|여2|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 +40398|여2|"""노랑 공주는 백 일 동안 꼼짝 말고 뜨개질을 하고," +40399|여2|"초록 왕자는 궁을 나가 괴물과 싸우고 오너라!""" 40400|여2|초록 왕자는 괴물이 사는 먼지 들판으로 갔어요. 40401|여2|먼지 들판에서는 쩌렁쩌렁 울리는 큰 트림 소리가 들렸어요. 40402|여2|초록 왕자는 너무 무서워서 뒤돌아 달아났죠. 40403|여2|초록 왕자는 얼마 동안 들판에 서 있는 큰 나무 구멍 속에서 -40404|여2|"웃는 얼굴이 예뻐." +40404|여2|"""웃는 얼굴이 예뻐.""" 40405|여2|지내기로 했어요. 40406|여2|그런데 가만히 밖을 내다보니 들판에 꽃이 딱 한 송이뿐인 거예요. 40407|여2|왕자는 주머니 속에 모아둔 꽃씨를 만지작거리며 이런 생각을 했죠. 40408|여2|이 넓은 들판이 모두 꽃밭이라면 참 예쁠 텐데.' 40409|여2|한편 노랑 공주는 한가하게 뜨개질만 할 순 없었어요. 40410|여2|안 되겠어! -40411|여2|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 +40411|여2|"내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자!""" 40412|여2|노랑 공주는 씩씩하게 먼지 벌판으로 떠났어요. -40413|여2|"쿠어어어억!" +40413|여2|"""쿠어어어억!""" 40414|여2|무시무시한 괴물 소리가 들려왔어요. -40415|여2|"달님이가 보고 싶어." +40415|여2|"""달님이가 보고 싶어.""" 40416|여2|노랑 공주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놀랐죠. 40417|여2|하지만 침착하게 용기 내어 말했어요. -40418|여2|"트림 괴물! +40418|여2|"""트림 괴물!" 40419|여2|내 동생을 당장 내 놔! -40420|여2|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 -40421|여2|"너. +40420|여2|"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!""" +40421|여2|"""너." 40422|여2|그러니까 나랑 싸우러 왔어? -40423|여2|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 -40424|여2|"이상하네. -40425|여2|무슨 괴물이 그러냐?" +40423|여2|"난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.""" +40424|여2|"""이상하네." +40425|여2|"무슨 괴물이 그러냐?""" 40426|여2|기린반 친구들은 달님이를 그린 종이를 들고 길을 나 섰죠. -40427|여2|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 -40428|여2|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 +40427|여2|"""너도 그림책 속 공주들과는 다른걸." +40428|여2|"괴물한테 큰소리를 다 치고, 세상엔 엉터리 공주책이 많은가 봐.""" 40429|여2|트림 괴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어요. -40430|여2|"그러게. -40431|여2|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 +40430|여2|"""그러게." +40431|여2|"너를 보니 세상엔 엉터리 괴물책도 많은 것 같아.""" 40432|여2|노랑 공주는 여기까지 온 이유를 말해주고 함께 궁에 가자고 했어요. -40433|여2|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 +40433|여2|"""네가 가서 괴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지 않을래?""" 40434|여2|괴물은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거렸어요. 40435|여2|트림 괴물은 궁으로 가기 위해 공주를 태우고 들판으로 나갔어요. 40436|여2|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예쁜 꽃밭이 있었어요. 40437|여2|친구들은 들판에서 노란 나비를 만났어요. -40438|여2|"이상하다. -40439|여2|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 +40438|여2|"""이상하다." +40439|여2|"이런 곳에 꽃밭이 다 있네.""" 40440|여2|누가 꽃밭을 만들었는지 다들 알죠? 40441|여2|그래요, 바로 초록 왕자였어요. -40442|여2|"으악, 괴물이다!" +40442|여2|"""으악, 괴물이다!""" 40443|여2|괴물을 본 왕자는 깜짝 놀랐지만 곧 알게 되었죠. 40444|여2|트림 소리만 좀 클 뿐이란 걸 말이에요. 40445|여2|한편 왕궁에는 이런 소문이 들려왔어요. -40446|여2|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 -40447|여2|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 -40448|여2|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 -40449|여2|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 +40446|여2|"""초록 왕자님이 버려진 땅을 예쁜 꽃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어요.""" +40447|여2|"""노랑 공주님은 참 용감하세요." +40448|여2|"""우리 달님이 못 봤니?""" +40449|여2|"괴물과 친구가 되셨다니 말이에요.""" 40450|여2|마침내 왕도 깨달았답니다. 40451|여2|분홍 공주가 얼마나 멋진 아이이고, 파랑 왕자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. 40452|여2|우리 애들이 이상한 게 아니야. @@ -40457,188 +40457,188 @@ 40456|여2|괴물답게란 말이 다 40457|여2|사라져 버렸어요. 40458|여2|그리고 다들 행복하게 자라났답니다. -40459|여2|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 +40459|여2|"""키가 너희만 하고,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 말이야?""" 40460|여2|토끼와 늑대 40461|여2|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날 배고픈 늑대가 산속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어요. -40462|여2|"아아에서 배고프다. +40462|여2|"""아아에서 배고프다." 40463|여2|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춥지? 40464|여2|추우니까 배가 더 고프잖아. 40465|여2|어디. -40466|여2|먹을 거 없나?" +40466|여2|"먹을 거 없나?""" 40467|여2|그때 토끼 한 마리가 깡총깡총 뛰어가는 게 보였어요. -40468|여2|"어? +40468|여2|"""어?" 40469|여2|토끼네! -40470|여2|"그래. +40470|여2|"""그래." 40471|여2|마침 잘 됐다. -40472|여2|크엉!" -40473|여2|"아유! -40474|여2|깜짝이야!" +40472|여2|"크엉!""" +40473|여2|"""아유!" +40474|여2|"깜짝이야!""" 40475|여2|토끼는 깜짝 놀랐지만 곧 꾀를 냈어요. -40476|여2|"어머! +40476|여2|"""어머!" 40477|여2|이게 누구세요? -40478|여2|산 속의 왕이신 늑��님이시네요?" -40479|여2|"뭐? +40478|여2|"산 속의 왕이신 늑대님이시네요?""" +40479|여2|"""뭐?" 40480|여2|그. -40481|여2|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 -40482|여2|맞아!" +40481|여2|"물 속에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 거예요.""" +40482|여2|"맞아!""" 40483|여2|그래. -40484|여2|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 -40485|여2|"그럼요. +40484|여2|"내가 바로 산 속의 왕인 늑대이님이시지 으하하하""" +40485|여2|"""그럼요." 40486|여2|그럼요. 40487|여2|위대하신 늑대님에서 배가 고프시다고요? -40488|여2|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 -40489|여2|"아니야. +40488|여2|"저 같이 작고 볼품없는 토끼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예요.""" +40489|여2|"""아니야." 40490|여2|아니야. -40491|여2|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 -40492|여2|"잠깐만요! -40493|여2|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 -40494|여2|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 -40495|여2|"뭐라고? -40496|여2|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 -40497|여2|"물론이죠. -40498|여2|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 -40499|여2|"정말? -40500|여2|그런 곳이 있어?" -40501|여2|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 -40502|여2|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 +40491|여2|"난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너라도 먹을래.""" +40492|여2|"""잠깐만요!" +40493|여2|"""내 친구 달님이를 말하는구나." +40494|여2|"그러면 제가 늑대님이 배부르게 드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?""" +40495|여2|"""뭐라고?" +40496|여2|"내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?""" +40497|여2|"""물론이죠." +40498|여2|"저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인데 특별히 늑대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.""" +40499|여2|"""정말?" +40500|여2|"그런 곳이 있어?""" +40501|여2|"""어머에서 위대하신 늑대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요." +40502|여2|"걱정 마시고,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.""" 40503|여2|토끼는 늑대를 연못으로 데려갔어요. -40504|여2|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 -40505|여2|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 -40506|여2|"뭐야? -40507|여2|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 -40508|여2|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 -40509|여2|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 -40510|여2|"뭐? +40504|여2|"달님이는 저기 꽃밭에 있어.""" +40505|여2|"""짜짠에서 호랑이님 바로 여기에요""" +40506|여2|"""뭐야?" +40507|여2|"이건 그냥 평범한 연못 아니야?""" +40508|여2|"""아유 참에서 이곳은 보통 연못이 아니라고요." +40509|여2|"이 연못은 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연못이랍니다.""" +40510|여2|"""뭐?" 40511|여2|물고기가 끊임없이 나와? -40512|여2|정말로?" -40513|여2|"네! +40512|여2|"정말로?""" +40513|여2|"""네!" 40514|여2|정말이에요! 40515|여2|친구들은 서둘러 꽃밭으로 달려갔죠. -40516|여2|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 +40516|여2|"이 연못에 꼬리를 넣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알아서 꼬리를 물어요.""" 40517|여2|늑대는 토끼의 거짓말에 귀가 솔깃해졌어요. -40518|여2|"그래? -40519|여2|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 -40520|여2|"네. -40521|여2|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 -40522|여2|"오호라 -40523|여2|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 +40518|여2|"""그래?" +40519|여2|"물고기가 꼬리를 물어?""" +40520|여2|"""네." +40521|여2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잽싸게 꼬리를 낚아채기만 하면 돼요.""" +40522|여2|"""오호라" +40523|여2|"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빨리 해봐야지.""" 40524|여2|늑대는 토끼가 알려주는 대로 꼬리를 물속에 담갔죠. -40525|여2|"어휴에서 차가워. +40525|여2|"""어휴에서 차가워." 40526|여2|꽃밭에서 한 아이가 빙빙 돌고 있었어요. 40527|여2|아이고, 내 꼬리. 40528|여2|차가워. -40529|여2|너무 차가워~!" -40530|여2|"아유에서 참! +40529|여2|"너무 차가워~!""" +40530|여2|"""아유에서 참!" 40531|여2|차갑긴 뭐가 차가워요. -40532|여2|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 -40533|여2|"그래. -40534|여2|알았어." +40532|여2|"늑대님이라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돼요.""" +40533|여2|"""그래." +40534|여2|"알았어.""" 40535|여2|추운 날씨 때문에 물속에 담근 늑대 꼬리는 금세 얼어버렸어요. -40536|여2|"으응? -40537|여2|"달님���!" -40538|여2|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 -40539|여2|"그것 봐요. +40536|여2|"""으응?" +40537|여2|"""달님아!""" +40538|여2|"벌써 물고기가 많이 문 모양이야.""" +40539|여2|"""그것 봐요." 40540|여2|제가 말한 대로죠? -40541|여2|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 +40541|여2|"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이 물 거예요.""" 40542|여2|꼬리가 꽁꽁 얼어붙는 것도 모르고 늑대는 토끼 말대로 계속 기다렸어요. -40543|여2|"음? +40543|여2|"""음?" 40544|여2|아까보다 더 무거워진 것 같아. 40545|여2|토끼야. -40546|여2|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 -40547|여2|"잠시만요. -40548|여2|"달님아!" -40549|여2|제가 확인할게요." +40546|여2|"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?""" +40547|여2|"""잠시만요." +40548|여2|"""달님아!""" +40549|여2|"제가 확인할게요.""" 40550|여2|토끼는 늑대의 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지 확인했어요. -40551|여2|"어에서 늑대님. +40551|여2|"""어에서 늑대님." 40552|여2|이제 된 것 같아요. -40553|여2|꼬리를 당겨봐요." -40554|여2|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 -40555|여2|영차~!" +40553|여2|"꼬리를 당겨봐요.""" +40554|여2|"""좋아 드디어 이제 물고기를 먹는군." +40555|여2|"영차~!""" 40556|여2|늑대는 얼른 꼬리를 잡아당겼죠. 40557|여2|그런데, -40558|여2|"으아악! +40558|여2|"""으아악!" 40559|여2|고개를 돌린 달님이는 멀리서 40560|여2|이게 뭐야. 40561|여2|아~ 내 꼬리. 40562|여2|내 꼬리가 얼어붙었어! -40563|여2|토끼 너!" -40564|여2|"늑대는 바보래요~ +40563|여2|"토끼 너!""" +40564|여2|"""늑대는 바보래요~" 40565|여2|바보래요~. 멍청한 늑대야. 40566|여2|완전히 속았지? -40567|여2|으하하하" +40567|여2|"으하하하""" 40568|여2|토끼는 깔깔 웃으며 숲속으로 도망갔죠. -40569|여2|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 +40569|여2|"""아야야, 이런 괘씸한 토끼 같으니라고, 날 속였겠다." 40570|여2|달려오는 친구들을 보았어요. 40571|여2|아얏! 40572|여2|내 꼬리 아이고에서 내 꼬리가 얼어서 빠지질 않아. -40573|여2|늑대 살려!" +40573|여2|"늑대 살려!""" 40574|여2|이랴 하면 가는 당나귀 40575|여2|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힘센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어요. 40576|여2|아주머니는 당나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어요. 40577|여2|그런데 당나귀는 아주머니가 여자라고 은근히 무시했지요. 40578|여2|어느 날 아주머니는 쌀을 팔러 시장에 가게 되었어요. -40579|여2|"으쌰! +40579|여2|"""으쌰!" 40580|여2|이 쌀을 팔아 우리 순이 책 사주고, 40581|여2|그리고 달님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답니다. -40582|여2|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 +40582|여2|"우리 똘이 맛있는 거 사줘야 되겠다!""" 40583|여2|그런데 당나귀는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게으름을 부렸지 뭐예요? 40584|여2|히이잉, 내가 말을 안 들어도 어떻게 하겠어?' 40585|여2|당나귀는 걸어가다가 우뚝 서서 딴청을 부렸어요. -40586|여2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+40586|여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"" 40587|여2|하지만 당나귀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 -40588|여2|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 -40589|여2|자 가자!" +40588|여2|"""그렇담 내가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." +40589|여2|"자 가자!""" 40590|여2|아주머니가 고삐를 끌자 당나귀는 비척비척 끌려갔지만, 40591|여2|얼마 안 가서 또 서버렸어요. -40592|여2|"그래? +40592|여2|"""그래?" 40593|여2|외톨이가 된 박쥐 -40594|여2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 -40595|여2|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 +40594|여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가자!" +40595|여2|"이렇게 엉덩이를 밀어도 안 갈 거야?""" 40596|여2|히이잉,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줄 알고! 40597|여2|절대 안 가!' 40598|여2|이번에도 당나귄 40599|여2|비척비척 밀려가기만 했어요. 40600|여2|한참 뒤, 어느 조그만 시냇가에 다다랐지요. -40601|여2|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 -40602|여2|제발 부탁해" +40601|여2|"""착한 당나귀야, 어서 시내를 건너야지." +40602|여2|"제발 부탁해""" 40603|여2|하지만 당나귀는 고삐를 당겨도, 엉덩이를 40604|여2|옛날 옛날, 한 숲 속에서 새들과 들짐승들이 매일 싸워댔어요. 40605|여2|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. -40606|여2|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 +40606|여2|"""그렇게 뻗대면 너를 머리에 이고 갈 거야!""" 40607|여2|마침내 아주머니는 단단히 화가 나서 당나귀에 소리쳤어요. -40608|여2|"너를 내 머리에 이랴? +40608|여2|"""너를 내 머리에 이랴?" 40609|여2|응? -40610|여2|이랴?" +40610|여2|"이랴?""" 40611|여2|히이잉, 해볼 테면 해보라지. 40612|여2|여자가 날 들 수 있을리가?' 40613|여2|그 때, 아주머니는 당나귀의 배 밑으로 쑥 들어가서, 40614|여2|당나귀를 머리에 이고 벌떡 일어섰어요. 40615|여2|새들은 뾰족한 부리로 쪼아대고 들짐승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휘두르며 싸웠죠. -40616|여2|"히이잉! +40616|여2|"""히이잉!" 40617|여2|으악! 40618|여2|내 몸이 공중으로 올라갔어! -40619|여2|아이고, 당나귀 살려!" +40619|여2|"아이고, 당나귀 살려!""" 40620|여2|당나귀가 깜짝 놀라서 소리쳤어요. 40621|여2|등에서는 쌀가마니가 내려누르고, 밑에서는 아주머니의 머리가 치받혀 있으니 40622|여2|당나귀는 아파 죽을 지경이었답니다. -40623|여2|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 +40623|여2|"""히이잉, 잘못했어요, 주인님!" 40624|여2|아파요! -40625|여2|살려주세요!" -40626|여2|"아야! +40625|여2|"살려주세요!""" +40626|여2|"""아야!" 40627|여2|냇물을 다 건너간 아주머니가 40628|여2|당나귀를 땅에 내려놓았어요. -40629|여2|"어휴. +40629|여2|"""어휴." 40630|여2|어서 쌀 팔러 시장에 가자. 40631|여2|왜? -40632|여2|또 이랴?" -40633|여2|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 +40632|여2|"또 이랴?""" +40633|여2|"""히이잉, 아니요, 아니요, 왜 그러셔요.""" 40634|여2|당나귀는 재빨리 앞으로 걸어갔어요. -40635|여2|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 +40635|여2|"히이잉,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'이랴'였군!""" 40636|여2|그때 마침 논에서 일하던 소가 그 광경을 보았죠. -40637|여2|아파!" -40638|여2|"음메! +40637|여2|"아파!""" +40638|여2|"""음메!" 40639|여2|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은 '이랴'구나! -40640|여2|아이고 무서워." +40640|여2|"아이고 무서워.""" 40641|여2|소는 다른 소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어요. 40642|여2|당나귀의 친구인 말도 다른 말들에게 그 말을 알려 주었지요. 40643|여2|그때부터 소와 당나귀, @@ -40646,114 +40646,114 @@ 40645|여2|빨간부채 파란부채 40646|여2|옛날옛날 김씨 성을 가진 영감과 정 씨 성을 가진 영감이 한 마을에 살았어요 40647|여2|김 영감은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아주 착했죠 -40648|여2|"앗! -40649|여2|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 +40648|여2|"""앗!" +40649|여2|"""내겐 작은 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.""" 40650|여2|하지만 정 영감은 부자이면서도 욕심이 많고 심술궂었죠. -40651|여2|"이것도 내 거, +40651|여2|"""이것도 내 거," 40652|여2|저것도 내 거. 모두 내 거다. -40653|여2|흐흐흐." +40653|여2|"흐흐흐.""" 40654|여2|어느 해 그 마을에 흉년이 들었답니다. 40655|여2|김 영감 집에는 먹을 거리가 하나도 없었죠. 40656|여2|그래서 생각 끝에 정 영감 집을 찾아갔어요. -40657|여2|"여보게, 정씨! +40657|여2|"""여보게, 정씨!" 40658|여2|보리쌀이 있으면 나 좀 꿔 줘. -40659|여2|피가 나잖아?" -40660|여2|내가 얼른 갚을게." -40661|여2|"그래. -40662|여2|빌려주마." +40659|여2|"피가 나잖아?""" +40660|여2|"내가 얼른 갚을게.""" +40661|여2|"""그래." +40662|여2|"빌려주마.""" 40663|여2|어찌 된 일인지 정 영감은 선선히 보리쌀 한 가마니를 김 영감에게 빌려 주었어요. 40664|여2|그런데 집에 가지고 가 보니, 반 이상이 등겨에 모래까지 섞여 있었죠. 40665|여2|그나마 그걸로 끼니를 간신히 해결한 김 영감은 다음 해에 보리쌀 한 가마니를 들고 정 영감 40666|여2|집에 갔답니다. -40667|여2|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 -40668|여2|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 +40667|여2|"""왜 한 가마니만 가져와?" +40668|여2|"이자까지 두 가마니를 갚는 게 도리 아니야?""" 40669|여2|정 영감의 말에 김 영감은 기가 막혔죠. 40670|여2|어느 날은 새들이 많이 다치고 어느 날은 들짐승들이 다쳐서 날마다 시끄러웠어요. 40671|여2|게다가 김 영감은 그만큼의 보리쌀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. 40672|여2|김 영감은 할 수 없이 날마다 나무를 한 짐씩 해 주기로 40673|여2|약속했답니다. 40674|여2|그러던 어느 날, 웬 노인이 김 영감 집에 찾아왔죠. -40675|여2|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 -40676|여2|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 +40675|여2|"""하룻밤만 재워 주시겠습니까?" +40676|여2|"저쪽 대궐 같은 집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절 쫓아냈어요.""" 40677|여2|정 영감은 방도 많으면서 노인을 쫓아냈어요. -40678|여2|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 +40678|여2|"""누추하지만 하룻밤 묵고 가세요.""" 40679|여2|김 영감은 노인에게 따뜻한 밥도 대접하고 이부자리도 편하게 봐 주었죠. 40680|여2|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답니다. 40681|여2|하지만 박쥐만은 새들의 편도 들짐승들의 편도 들지 않았어요. 40682|여2|대신 부채 두 개만이 방바닥에 놓여 있었어요. -40683|여2|"할 수 없군. -40684|여2|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 +40683|여2|"""할 수 없군." +40684|여2|"노인이 다시 올 때까지 내가 좀 쓰는 수밖에.""" 40685|여2|김 영감은 그날 나무하러 가면서 부채를 가지고 갔죠. -40686|여2|"아이고, 더워!" +40686|여2|"""아이고, 더워!""" 40687|여2|김 영감은 나무 그늘에 앉아 빨간 부채를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40688|여2|그런데 갑자기 김 영감의 코가 길어졌어요! -40689|여2|"이게 뭐야? -40690|여2|내 코가 왜 이러지?" +40689|여2|"""이게 뭐야?" +40690|여2|"내 코가 왜 이러지?""" 40691|여2|김 영감은 얼른 파란 부채를 다시 설렁설렁 부쳤답니다. 40692|여2|난 날개가 있어 새가 되기도 하고, 40693|여2|그랬더니 코가 작아지면서 원래의 코로 돌아왔지요. -40694|여2|"세상에나! -40695|여2|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 +40694|여2|"""세상에나!" +40695|여2|"부채가 요술을 부리고 있어.""" 40696|여2|김 영감은 나무를 한 짐 해서 정 영감 집으로 향했어요. 40697|여2|부채를 본 정 영감은 탐이 나서 꼬치꼬치 캐물었죠. 40698|여2|김 영감의 이야기를 들은 정 영감은 '옳거니!' 40699|여2|했답니다. -40700|여2|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 -40701|여2|"안 돼. -40702|여2|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 +40700|여2|"""내 땅을 줄테니 이 부채를 나에게 줘.""" +40701|여2|"""안 돼." +40702|여2|"이건 주인이 따로 있다고.""" 40703|여2|추운 겨울날, 배고픈 호랑이가 작은 다람쥐를 잡았어요. -40704|여2|정말이지?" +40704|여2|"정말이지?""" 40705|여2|쥐를 닮았으니, -40706|여2|"흐흐흐. +40706|여2|"""흐흐흐." 40707|여2|내가 이 집과 재산을 전부 주겠다니까. -40708|여2|어서!" +40708|여2|"어서!""" 40709|여2|김 영감은 정 영감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부채를 건네주었어요. -40710|여2|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 +40710|여2|"""빨간 부채로 몰래 코를 늘인 다음, 파란 부채로 다시 고쳐 줘야지." 40711|여2|그럼 사람들이 돈을 싸 들고 올 거야? -40712|여2|흐흐흐" +40712|여2|"흐흐흐""" 40713|여2|정 영감은 음흉하게 웃으며 설렁설렁 부채질을 했답니다. 40714|여2|빨간 부채 바람에 코는 자꾸자꾸 길어졌죠. 40715|여2|마침내 정 영감의 코가 하늘을 뚫을 만큼 커졌어요. 40716|여2|들짐승이 되기도 해. -40717|여2|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 -40718|여2|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 +40717|여2|"""여봐라, 저게 뭔데 마당을 뚫고 올라오느냐?" +40718|여2|"괘씸한지고, 당장 묶도록 해라!""" 40719|여2|옥황상제의 명령에 신하들이 달려들어 정 영감의 코를 나무에 묶었죠. 40720|여2|갑자기 코가 시큰거리자, 정 영감은 정신이 번쩍 차렸어요. -40721|여2|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 +40721|여2|"""아이코, 내 코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버렸잖아.""" 40722|여2|정 영감은 파란 부채를 마구마구 부쳤답니다. 40723|여2|하지만 코가 나무에 묶여 있는 바람에 정 영감의 몸이 하늘로 둥둥 떠올랐어요. -40724|여2|"이게 뭐야? -40725|여2|아이코, 정영감 살려!" +40724|여2|"""이게 뭐야?" +40725|여2|"아이코, 정영감 살려!""" 40726|여2|옥황상제가 그걸 보고 말했죠. 40727|여2|그런데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 걸까? -40728|여2|"이제 됐다. +40728|여2|"""이제 됐다." 40729|여2|그래, 이기는 쪽의 편이 되자!' 40730|여2|하루는 독수리의 부리가 코뿔소의 뿔에 부딪혀 댕강 부러지고 말았죠. -40731|여2|"아야, 내 코! -40732|여2|얼른 도망가자." -40733|여2|"어? +40731|여2|"""아야, 내 코!" +40732|여2|"얼른 도망가자.""" +40733|여2|"""어?" 40734|여2|들짐승들이 이겼잖아! 40735|여2|들짐승들이 더 센 것 같아. -40736|여2|"아, 그럼요! -40737|여2|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 +40736|여2|"""아, 그럼요!" +40737|여2|"난 들짐승 편이 돼야지.""" 40738|여2|박쥐가 코뿔소에게 다가가 말했어요. -40739|여2|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 -40740|여2|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 +40739|여2|"""저는 쥐를 닮았으니까 들짐승 편이에요." +40740|여2|"들짐승 편에서 열심히 싸우겠어요.""" 40741|여2|다음 날 박쥐가 들짐승 편이 되어 싸웠어요. 40742|여2|그 때 까마귀 �� 떼가 사자에게 새까맣게 달려들었답니다. -40743|여2|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 -40744|여2|도망가야지." -40745|여2|"어? +40743|여2|"""으악, 앞이 보이지 않잖아?" +40744|여2|"도망가야지.""" +40745|여2|"""어?" 40746|여2|이제 보니 새들이 더 센 것 같은데? -40747|여2|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 -40748|여2|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 +40747|여2|"물고기들이 잔뜩 매달려서 꼬리가 묵직해지면 얼른 꼬리를 획 낚아채기만 하면 되요.""" +40748|여2|"그래, 난 날개가 있으니까 들짐승 편이 아닌 새들 편을 들 거야.""" 40749|여2|박쥐는 날개를 쫙 펴고 새들에게 날아갔어요. 40750|여2|그 후에도 싸움은 계속 되었고 그 때마다 박쥐는 40751|여2|이리저리 편을 바꾸었어요. -40752|여2|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 +40752|여2|"""아니, 도대체 너는 어느 편인 거야?""" 40753|여2|새들도 동물들도 박쥐에게 따졌죠. -40754|여2|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 -40755|여2|"우리도 필요 없어!" +40754|여2|"""너같이 의리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!""" +40755|여2|"""우리도 필요 없어!""" 40756|여2|박쥐는 결국 아무 편에도 낄 수 없게 되었어요. 40757|여2|부끄러워진 박쥐는 깜깜한 동굴 속에 숨어 지내며 밤에만 나다니게 되었답니다. 40758|여2|호랑이는 다람쥐가 시키는 대로 @@ -40763,24 +40763,24 @@ 40762|여2|힘들었답니다. 40763|여2|그런데 참조기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죠. 40764|여2|그것은 바로 겸손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. -40765|여2|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 +40765|여2|"""바다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는 없어!""" 40766|여2|대구는 수영을 참조기보다 훨씬 못했지만 참조기가 지나치게 잘난 체하며 떠들고 다니니 무척 기분이 나빴어요. -40767|여2|"흠! +40767|여2|"""흠!" 40768|여2|그럼 내가 참조기와 한번 겨루어 봐야지. 40769|여2|꼬리를 물 속 깊이 담갔어요. -40770|여2|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 +40770|여2|"누가 더 빨리 가는지 시합을 해야겠어!""" 40771|여2|바닷물이 맑고 잔잔한 어느 날, 참조기와 대구의 수영 시합이 벌어졌죠. 40772|여2|처음에는 대구와 참조기 모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헤엄을 쳤어요. 40773|여2|하지만 참조기가 대구를 금세 멀리 따돌렸죠. -40774|여2|"어때? +40774|여2|"""어때?" 40775|여2|못 따라오겠지? -40776|여2|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 +40776|여2|"내가 두 눈을 감고 헤엄쳐도 너는 이길 수 있을 걸.""" 40777|여2|참조기는 뒤에서 따라오는 대구를 보며 약을 올렸어요. -40778|여2|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 +40778|여2|"""쓸데없는 소리 말고 끝까지 해 보자구.""" 40779|여2|대구는 꼬리를 흔들며 더 빨리 가려고 애썼죠. -40780|여2|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 +40780|여2|"""흐흐흐, 맛있는 물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는걸.""" 40781|여2|참조기는 그런 대구를 놀리려고 눈을 감고 헤엄을 쳤답니다. -40782|여2|"악!" +40782|여2|"""악!""" 40783|여2|눈을 감고 헤엄을 치던 참조기는 그만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40784|여2|잃고 말았어요. 40785|여2|그 틈을 타 대구는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쳐 참조기보다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어요. @@ -40791,57 +40791,57 @@ 40790|여2|그래서 황조기의 자손들은 벌집 같은 머리를 갖게 되었어요. 40791|여2|그 날은 날씨가 몹시 추워서 호랑이 꼬리는 금세 꽁꽁 얼어버렸죠. 40792|여2|내 그림자 돌려줘 -40793|여2|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 -40794|여2|그림자가 사라졌어." +40793|여2|"""어, 내 그림자 어디 갔지?" +40794|여2|"그림자가 사라졌어.""" 40795|여2|큰일 났어요. 40796|여2|장난꾸러기 콩콩이의 그림자가 사라졌어요. 40797|여2|그림자는 콩콩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랍니다. 40798|여2|콩콩이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요? -40799|여2|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40800|여2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40801|여2|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 -40802|여2|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 -40803|여2|"나도 나도 귀가 길어. -40804|여2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40805|여2|"아니야, 아니야. -40806|여2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40807|여2|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40808|여2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40809|여2|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 -40810|여2|"나도 나도 목이 길어. -40811|여2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40812|여2|"아니야, 아니야. +40799|���2|"""투투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40800|여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40801|여2|"내 그림자는 귀가 길어!""" +40802|여2|"""어, 뭔가 묵직해져 오는데.""" +40803|여2|"""나도 나도 귀가 길어." +40804|여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40805|여2|"""아니야, 아니야." +40806|여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40807|여2|"""루루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40808|여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40809|여2|"내 그림자는 목이 길어!""" +40810|여2|"""나도 나도 목이 길어." +40811|여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40812|여2|"""아니야, 아니야." 40813|여2|바보 같은 호랑이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꼬리가 묵직해진 거라고 생각했어요. -40814|여2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40815|여2|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 -40816|여2|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 -40817|여2|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 -40818|여2|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 -40819|여2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40820|여2|"아니야, 아니야. -40821|여2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 -40822|여2|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 -40823|여2|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 -40824|여2|"옳지! -40825|여2|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 -40826|여2|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 -40827|여2|이렇게, 이렇게 하면!" -40828|여2|"아니야, 아니야. -40829|여2|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 -40830|여2|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 +40814|여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40815|여2|"""슝슝아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40816|여2|"""아니야, 이건 내 그림자야." +40817|여2|"내 그림자는 뿔이 아주 멋져!""" +40818|여2|"""나도 나도 뿔이 아주 멋져." +40819|여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40820|여2|"""아니야, 아니야." +40821|여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.""" +40822|여2|"""코코야,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40823|여2|"""아니야, 이거 내 그림자야." +40824|여2|"""옳지!" +40825|여2|"내 그림자는 코가 엄청 길어!""" +40826|여2|"""나도 나도 코가 엄청 길어." +40827|여2|"이렇게, 이렇게 하면!""" +40828|여2|"""아니야, 아니야." +40829|여2|"그래도 이건 내 그림자야!""" +40830|여2|"""으앙~ 내 그림자 돌려줘!" 40831|여2|내 그림자는 다리가 길어. -40832|여2|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 -40833|여2|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 -40834|여2|"콩콩아, 미안해. -40835|여2|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 -40836|여2|이때다." -40837|여2|자, 여기 네 그림자!" -40838|여2|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 -40839|여2|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 -40840|여2|미안해." -40841|여2|"아, 그랬구나. -40842|여2|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 -40843|여2|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 +40832|여2|"내 그림자는 팔이 길어.""" +40833|여2|"""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그림자 돌려줘!""" +40834|여2|"""콩콩아, 미안해." +40835|여2|"""어흥, 배고픈데 잘됐네." +40836|여2|"이때다.""" +40837|여2|"자, 여기 네 그림자!""" +40838|여2|"""빙빙아, 어떻게 된 거야?""" +40839|여2|"""내 그림자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어." +40840|여2|"미안해.""" +40841|여2|"""아, 그랬구나." +40842|여2|"괜찮아 찾았으니까 괜찮아!""" +40843|여2|"""그리고 빙빙아 네 그림자가 얼마나 멋있는데.""" 40844|여2|콩콩이는 빙빙이로 아주 멋진 그림자를 만들었어요. 40845|여2|빙빙이도 콩콩이와 함께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자를 만들었답니다. 40846|여2|아지랑이로 짠 비단 @@ -40851,529 +40851,529 @@ 40850|여2|일곱 빛깔의 주머니였답니다. 40851|여2|겨우내 빛 가루를 차곡차곡 채워 40852|여2|놓고 소중히 여기는 주머니였죠. -40853|여2|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 -40854|여2|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 +40853|여2|"""자 이젠 모두 땅 나라로 날아가라." +40854|여2|"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.""" 40855|여2|별님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제일 40856|여2|먼저 빨간 주머니를 풀었어요. -40857|여2|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 +40857|여2|"""넌 땅 나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을 할 거니?""" 40858|여2|어,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! -40859|여2|"저는요. -40860|여2|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 -40861|여2|"정말 멋진 생각이네. -40862|여2|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 +40859|여2|"""저는요." +40860|여2|"음에서 봄비에 섞어서 꽃들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거예요.""" +40861|여2|"""정말 멋진 생각이네." +40862|여2|"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렴.""" 40863|여2|별님은 빨간빛 가루의 말이 대견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죠. 40864|여2|그리고 나서 빨간 가루를 쏟자 가루들이 바람을 타고 ��폴 날아갔어요. 40865|여2|다음에 별님할머니는 주황빛 주머니를 풀었죠. -40866|여2|"넌 어떤 일을 할래?" -40867|여2|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 -40868|여2|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 +40866|여2|"""넌 어떤 일을 할래?""" +40867|여2|"""저는요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볼에 뽀뽀를 해줄래요." +40868|여2|"그러면 아이들 볼이 발그레하게 피어날 거예요.""" 40869|여2|꽁꽁 얼어붙은 꼬리는 꼼짝도 하지 않지 뭐예요? -40870|여2|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 -40871|여2|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 +40870|여2|"""그래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." +40871|여2|"어서 가서 예쁜 빛깔을 나누어 주렴.""" 40872|여2|이번엔 눈이 부실 듯이 환한 노란 가루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열었죠. -40873|여2|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 -40874|여2|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 -40875|여2|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 +40873|여2|"""저희들은 새로 태어난 병아리의 보드라운 솜털 위에 내려앉을래요.""" +40874|여2|"""그래 너희들도 할 일이 많겠구나." +40875|여2|"너희들이 가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 질 거야""" 40876|여2|다음으로 별님할머니가 초록빛 주머니 끈을 풀자 초록빛 가루들이 주머니 위로 확 피어 올랐죠. -40877|여2|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 -40878|여2|"그럼요! -40879|여2|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 -40880|여2|"아이고, 꼬리야!" -40881|여2|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 -40882|여2|조심하렴." -40883|여2|"네. +40877|여2|"""원 녀석들도 그렇게 급하니?""" +40878|여2|"""그럼요!" +40879|여2|"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답답했다구요.""" +40880|여2|"""아이고, 꼬리야!""" +40881|여2|"""너무 성급하게 서둘다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어." +40882|여2|"조심하렴.""" +40883|여2|"""네." 40884|여2|그럴게요. 40885|여2|저는요 나뭇잎 눈에 앉을래요. -40886|여2|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 +40886|여2|"거기서 새로 돋는 잎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놓을 거예요.""" 40887|여2|파란색도 남색도 보라색도 모두 주머니 속에서 나와 제가 있을 곳을 찾아 차례차례 내려갔죠. 40888|여2|고운 빛 가루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답니다. 40889|여2|별님할머니는 허전한 마음이 들었어요. -40890|여2|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 +40890|여2|"""아냐 이렇게 섭섭해 하면 안 되지." 40891|여2|아무리 힘을 써도 꼬리는 빠지지 않고 호랑이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어요. -40892|여2|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 +40892|여2|"그래 무슨 일이든 해야겠어.""" 40893|여2|이렇게 마음먹은 별님할머니는 주머니를 톡톡 털어서 남아 있던 빛 가루들을 모두 모았어요. 40894|여2|한곳에 모인 빛 가루들은 서로 40895|여2|섞여서 하얀 빛이 되었답니다. -40896|여2|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 +40896|여2|"""옳지 이것으로는 비단을 짜자""" 40897|여2|별님할머니는 실을 뽑기 시작했어요. 40898|여2|아지랑이 실이었어요. 40899|여2|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자 아지랑이 비단이 스르르 움직여 세상을 아련하게 감쌌답니다. 40900|여2|별님할머니는 그걸 보며 빙그레 웃었어요. 40901|여2|봄의 요정 -40902|여2|"아이고, 아야, +40902|여2|"""아이고, 아야," 40903|여2|아주 먼 나라에 예쁘고 귀여운 공주가 살고 있었답니다. 40904|여2|공주는 이 세상에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. 40905|여2|어느 봄날, 공주는 궁전 밖을 산책 했죠. -40906|여2|"우와, 정말 아름다워. -40907|여2|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 -40908|여2|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 -40909|여2|"봄의 요정이라고? +40906|여2|"""우와, 정말 아름다워." +40907|여2|"누가 이 넓은 들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았지?""" +40908|여2|"""네, 봄의 요정이 이렇게 꾸며놓은 겁니다.""" +40909|여2|"""봄의 요정이라고?" 40910|여2|그래! -40911|여2|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 +40911|여2|"봄의 요정을 데려와서 궁전을 예쁘게 꾸미라고 시켜야지.""" 40912|여2|공주의 말에 신하는 깜짝 놀랐어요. 40913|여2|아야, 아야. 내 꼬리! 40914|여2|신하는 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죠. -40915|여2|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 +40915|여2|"""공주님,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." 40916|��2|봄의 요정은 할 일이 아주 많아요. 40917|여2|들로 산으로 날아다니며 나무들을 깨워서 새잎을 돋게 하고 꽃들을 피워야 해요. -40918|여2|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 +40918|여2|"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""" 40919|여2|하지만 공주는 떼를 썼어요. -40920|여2|"뭐? +40920|여2|"""뭐?" 40921|여2|나보고 기다리라고? 40922|여2|싫어! 40923|여2|여봐라! -40924|여2|내 꼬리 아파라!" -40925|여2|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 +40924|여2|"내 꼬리 아파라!""" +40925|여2|"당장 봄의 요정을 데리고 오너라!""" 40926|여2|봄의 요정은 공주가 자기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. -40927|여2|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 +40927|여2|"""예쁜 공주님이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니!""" 40928|여2|봄의 요정은 살금살금 공주방으로 들어갔죠. -40929|여2|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 -40930|여2|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 +40929|여2|"""공주님, 제가 봄의 요정이에요." +40930|여2|"저를 보고 싶어하셨죠?""" 40931|여2|봄의 요정이 공주님의 귓가에 속삭였어요. 40932|여2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40933|여2|공주는 커다란 유리병에 요정을 가두어버렸어요. -40934|여2|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 +40934|여2|"""히히,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.""" 40935|여2|그제야 다람쥐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죠. 40936|여2|깜짝 놀란 봄의 요정은 공주님에게 간절히 부탁했어요. -40937|여2|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 +40937|여2|"""공주님, 산 너머 외딴집에 눈먼 아이가 살고 있어요." 40938|여2|그 아이가 뻐꾸기 노랫 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어하는지 아시나요? -40939|여2|얼른 보내주세요." -40940|여2|"흥! +40939|여2|"얼른 보내주세요.""" +40940|여2|"""흥!" 40941|여2|싫어! -40942|여2|내가 알게 뭐야." +40942|여2|"내가 알게 뭐야.""" 40943|여2|공주는 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. 40944|여2|어머, 어쩌면 좋아요? 40945|여2|봄의 요정이 갇혀 있는 동안 아름답던 꽃들이 빛을 잃어버렸어요. -40946|여2|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 -40947|여2|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 +40946|여2|"너를 잡아먹으면 되겠군.""" +40947|여2|"""히히히, 어리석은 호랑이야, 속았지롱," 40948|여2|연둣빛 새싹들도 회색으로 변해버렸죠. -40949|여2|"아이, 추워. +40949|여2|"""아이, 추워." 40950|여2|왜 다시 찬바람이 부는 거지? 40951|여2|다시 겨울이 된 것 같아. -40952|여2|에취!" +40952|여2|"에취!""" 40953|여2|공주는 감기에 걸려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어요. -40954|여2|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 +40954|여2|"""그건 바로 공주님의 욕심 때문이에요." 40955|여2|이렇게 저를 계속 가두어 두신다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계속 될 텐데. -40956|여2|그래도 괜찮아요?" +40956|여2|"그래도 괜찮아요?""" 40957|여2|봄의 요정의 말을 들은 공주는 드디어 깨달았어요. -40958|여2|속았지롱!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 -40959|여2|"미안해. +40958|여2|"속았지롱!"" 꾀 많은 다람쥐는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숲으로 도망갔대요." +40959|여2|"""미안해." 40960|여2|내가 잘못했어. 40961|여2|모든 것을 혼자 차지하려 하다니. 40962|여2|내가 어리석었어. 40963|여2|널 보내줄게. 40964|여2|어서 봄을 전하러 가. -40965|여2|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 +40965|여2|"하지만 다음엔 꼭 일찍 놀러 와야 돼.""" 40966|여2|공주님은 온 나라를 겨울왕국으로 만든 후에야 이제 철이 들었나 봐요. 40967|여2|무엇이든 잘 할 수 있어요 40968|여2|어느 두메산골 작은 들에 축제가 열렸답니다. 40969|여2|소쩍새를 사랑한 참나무 -40970|여2|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 -40971|여2|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 +40970|여2|"""자, 지금부터 열매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." +40971|여2|"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양을 마음 껏 자랑해주세요.""" 40972|여2|첫 번째로 파인애플 총각이 나왔어요. -40973|여2|"안녕하세요? +40973|여2|"""안녕하세요?" 40974|여2|기호일번 캘리포니아에서 방금 수입해 온 파인애플입니다. 40975|여2|겉은 울퉁불퉁해도 속은 아주 달콤합니다! -40976|여2|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 -40977|여2|"아이고 거참! +40976|여2|"한국샤람 파인애플 매우 좋아합니다.""" +40977|여2|"""아이고 거참!" 40978|여2|두말할 것도 없어. 40979|여2|사람들은 이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어. 40980|여2|가을이 왔어요. 40981|여2|그���니까 배추가 제일이야. -40982|여2|진짜로!" +40982|여2|"진짜로!""" 40983|여2|다음은 얼굴이 빨개진 사과 아가씨가 인사를 했어요. -40984|여2|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 +40984|여2|"""저는요, 경북 청도 사과입니다." 40985|여2|한 번 드셔보세요. 40986|여2|새콤달콤 아주 맛있습니다. 40987|여2|이 뽀얀 피부는 어떻구요? -40988|여2|아쭈 뽀송뽀송 하죠?" +40988|여2|"아쭈 뽀송뽀송 하죠?""" 40989|여2|그런데, 아직 대회에 참가 하지 않은 참깨 가족이 있었죠. -40990|여2|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 +40990|여2|"""엄마, 나도 열매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.""" 40991|여2|봄부터 숲 속을 지키던 여름새들은 차례로 산을 떠나 따뜻한 곳으로 날아갔죠. -40992|여2|"아가, 안 돼. +40992|여2|"""아가, 안 돼." 40993|여2|작년에 엄마도 일등할 자신이 있어서 40994|여2|참깨 자랑을 하다가 글쎄, 40995|여2|배추 아줌마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, -40996|여2|뭐니.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 -40997|여2|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 -40998|여2|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 +40996|여2|"뭐니."" 참깨 할머니께서도 아기 참깨에게 말씀하셨어요." +40997|여2|"""몇 년 전에 내가 나갔을 때는," +40998|여2|"개미 식구 쯤으로 생각하고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단다.""" 40999|여2|아기 참깨는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엉엉 울었죠. 41000|여2|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답니다. 41001|여2|눈물로 흠뻑 젖은 참깨 가족은 참깨 덩어리가 되었어요. -41002|여2|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 +41002|여2|"""우리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.""" 41003|여2|각종 열매와 곡식들의 자랑이 끝나자, 단호박 할아버지가 땅을 탁탁 치며 41004|여2|말씀하셨어요. -41005|여2|"발표하겠습니다. -41006|여2|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 +41005|여2|"""발표하겠습니다." +41006|여2|"올해의 열매상은 가족 모두 힘을 합한 참깨 가족입니다.""" 41007|여2|그 소리에 참깨 가족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. 41008|여2|장수탕 선녀님 41009|여2|민지네 동네에는 아주 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었죠. -41010|여2|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 +41010|여2|"""민지야, 오늘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초코우유 하나 사줄게." 41011|여2|그리고 감기 걸리니까 냉탕에서 놀면 절대 안 된다. -41012|여2|알았지?" -41013|여2|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 +41012|여2|"알았지?""" +41013|여2|"""그래, 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남쪽 나라로 떠나야 돼.""" 41014|여2|민지는 엄마 몰래 냉탕에서 재밌게 놀았어요. 41015|여2|바로 그때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죠. -41016|여2|"얘야, 겁먹지 말거라. +41016|여2|"""얘야, 겁먹지 말거라." 41017|여2|나는 저기 산속에 사는 선녀란다. 41018|여2|날개옷을 잃어버려 -41019|여2|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 +41019|여2|"여태 냉탕에서 지내고 있었단다.""" 41020|여2|할머니는 '선녀와 나무꾼'이라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죠. -41021|여2|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 +41021|여2|"""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." 41022|여2|이제 들어가 볼까? 41023|여2|폭포수 아래에서 버텨볼까! 41024|여2|뻐꾸기들도 꾀꼬리도 아쉬움을 남기며 숲 속을 떠났어요. 41025|여2|바가지 타고 물장구도 치자! -41026|여2|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 -41027|여2|"와! -41028|여2|정말 재밌어요." -41029|여2|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 -41030|여2|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 -41031|여2|"아! -41032|여2|초코우유요?" -41033|여2|"응? -41034|여2|초. 초. 초쿠웅?" +41026|여2|"탕 속에서 숨 참아 보자!""" +41027|여2|"""와!" +41028|여2|"정말 재밌어요.""" +41029|여2|"""그런데 얘야, 저게 도대체 뭐니?" +41030|여2|"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.""" +41031|여2|"""아!" +41032|여2|"초코우유요?""" +41033|여2|"""응?" +41034|여2|"초. 초. 초쿠웅?""" 41035|여2|그런데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은 새 한 마리가 있었죠. -41036|여2|"음. -41037|여2|잠깐만요!" +41036|여2|"""음." +41037|여2|"잠깐만요!""" 41038|여2|민지는 뜨거운 탕에서 때를 불리고, 41039|여2|때를 밀 때도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죠. -41040|여2|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 +41040|여2|"""아이고, 우리 민지 오늘 정말 잘 참네." 41041|여2|여기 있다. -41042|여2|초코 우유!" -41043|여2|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 -41044|여2|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 +41042|여2|"초코 우유!""" +41043|여2|"""할머니, 초코 우유 드세요.""" +41044|여2|"민지는 초모 우유를 할머니께 갖다 드렸어요. """ 41045|여2|초. 초. 초쿠웅? 41046|여2|몹시 늙은 소쩍새였어요. -41047|여2|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 +41047|여2|"아이고, 고것 참 맛나네.""" 41048|여2|한밤중이 되자 민지는 머리가 지끈지끈 온몸이 후끈후끈 했어요. -41049|여2|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 +41049|여2|"""거봐,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 걸렸잖니!""" 41050|여2|그 때였어요. -41051|여2|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 -41052|여2|얼른 나으렴." +41051|여2|"""민지야, 초쿠웅 고맙다." +41052|여2|"얼른 나으렴.""" 41053|여2|선녀할머니가 나타나 41054|여2|민지 이마에 손을 얹어주었죠. 41055|여2|다음 말 아침, 거짓말처럼 감기가 싹 나았답니다. -41056|여2|"선녀할머니! -41057|여2|"잠깐만요! -41058|여2|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 -41059|여2|고맙습니다." +41056|여2|"""선녀할머니!" +41057|여2|"""잠깐만요!" +41058|여2|"""소쩍새할머니, 머지 않아 겨울이 올 텐데 떠나지 않고 뭐 하세요?""" +41059|여2|"고맙습니다.""" 41060|여2|민지는 장수탕을 향해 활짝 웃었어요. 41061|여2|좋은 엄마 학원 -41062|여2|"철수야! +41062|여2|"""철수야!" 41063|여2|너 학원은 갔다 왔어? -41064|여2|숙제는 다했니?" -41065|여2|"엄마. +41064|여2|"숙제는 다했니?""" +41065|여2|"""엄마." 41066|여2|그게. -41067|여2|그러니까." -41068|여2|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 +41067|여2|"그러니까.""" +41068|여2|"""철수 너 또 학원에 안간 거야?" 41069|여2|숲 속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참나무가 걱정스럽게 말했어요. 41070|여2|이 녀석. -41071|여2|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 +41071|여2|"너 오늘 혼날 줄 알아!""" 41072|여2|오늘도 여전히 철수는 엄마에게 혼이 났답니다. -41073|여2|"오빠? -41074|여2|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 -41075|여2|"너 또 까불지!" -41076|여2|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 -41077|여2|"바보야. -41078|여2|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 -41079|여2|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 -41080|여2|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 -41081|여2|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 +41073|여2|"""오빠?" +41074|여2|"오빠는 엄마한테 혼나는 거 지겹지도 않아?""" +41075|여2|"""너 또 까불지!""" +41076|여2|"""오빠오빠, 엄마를 학원에 보내면 어때?""" +41077|여2|"""바보야." +41078|여2|"엄마가 다니는 학원이 어디 있어?""" +41079|여2|"""텔레비전에서 '좋은 엄마 학원'이라고 나오던데?" +41080|여2|"""휴에서 난 이제 너무 늙었어." +41081|여2|"우리 엄마처럼 잔소리 대마왕이 가는 그런 학원일 거야!""" 41082|여2|철수는 수화기를 들어 전화번호를 힘껏 눌렀어요. -41083|여2|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 -41084|여2|"저기. -41085|여2|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 -41086|여2|"네에서 물론이죠. -41087|여2|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 -41088|여2|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 -41089|여2|"그렇군요. -41090|여2|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 -41091|여2|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 +41083|여2|"""네에서 좋은 엄마 학원입니다.""" +41084|여2|"""저기." +41085|여2|"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시나요?""" +41086|여2|"""네에서 물론이죠." +41087|여2|"어떤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나요?""" +41088|여2|"""전 잔소리도 안하고, 공부하란 말도 안 하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.""" +41089|여2|"""그렇군요." +41090|여2|"그럼 오늘저녁 엄마를 데리러 갈게요.""" +41091|여2|"남쪽 나라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구려.""" 41092|여2|철수는 엄마를 데리러 온다는 말이 이상했지만 좋은 엄마를 기대하며 전화를 끊었죠. 41093|여2|어느덧 하루가 지나고, 41094|여2|이틀이 지나고, 41095|여2|드디어 일주일이 지나 엄마가 돌아오셨어요. -41096|여2|"엄마다! -41097|여2|엄마!" -41098|여2|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 -41099|여2|"엄마. -41100|여2|왜 그래?" +41096|여2|"""엄마다!" +41097|여2|"엄마!""" +41098|여2|"""좋은 엄마는 간식을 만들어야지.""" +41099|여2|"""엄마." +41100|여2|"왜 그래?""" 41101|여2|엄마의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깡통로봇 같았죠. -41102|여2|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 -41103|여2|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 -41104|여2|"엄마. -41105|여2|어디 아파?" -41106|여2|"좋은 엄마는 잔���리를 하면 안 돼지" +41102|여2|"""그럼, 제 품에서 살도록 해요." +41103|여2|"""좋은 엄마는 지금 청소를 해야지""" +41104|여2|"""엄마." +41105|여2|"어디 아파?""" +41106|여2|"""좋은 엄마는 잔소리를 하면 안 돼지""" 41107|여2|철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너무 놀라 41108|여2|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죠. -41109|여2|"엄마. -41110|여2|제가 잘못했어요." +41109|여2|"""엄마." +41110|여2|"제가 잘못했어요.""" 41111|여2|엄마는 철수의 말을 듣지도 않고 열심히 집안일만 했어요 41112|여2|나 때문에 엄마가 로봇이 된 거야. -41113|여2|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 +41113|여2|"제가 있는 힘을 다해 추위를 막아 줄 테니까요.""" 41114|여2|엄마, 다신 학원에 안 보낼게. 41115|여2|엄마. 41116|여2|엄 마~' -41117|여2|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 -41118|여2|"어? +41117|여2|"""철수야에서 우리 철수 지금 잠꼬대 하는 거니?""" +41118|여2|"""어?" 41119|여2|엄마. -41120|여2|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 -41121|여2|"학원? -41122|여2|무슨 학원?" -41123|여2|"아. +41120|여2|"꿈이었구나, 엄마, 이제 학원에 안 갈 거죠?""" +41121|여2|"""학원?" +41122|여2|"무슨 학원?""" +41123|여2|"""아." 41124|여2|참나무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 속으로 소쩍새할머니를 맞아 들였죠. 41125|여2|아니에요. -41126|여2|엄마." -41127|여2|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 +41126|여2|"엄마.""" +41127|여2|"""그런데 엄마, 엄마 눈 속에 내가 보이네요?""" 41128|여2|철수는 엄마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어요. -41129|여2|"어머 그러네? -41130|여2|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 +41129|여2|"""어머 그러네?" +41130|여2|"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눈 속에 넣어두는가 보다 그렇지?""" 41131|여2|엄마와 철수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답니다. 41132|여2|꼭 한번만 41133|여2|파란하늘의 예쁜 꾀꼬리 한 마리가 날고 있어요. -41134|여2|"야! -41135|여2|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 +41134|여2|"""야!" +41135|여2|"""떡갈나무야, 고맙구나." 41136|여2|신난다. -41137|여2|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 +41137|여2|"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.""" 41138|여2|하늘을 날던 꾀꼬리는 떡갈나무 옆에 이상한 것을 보았답니다. -41139|여2|"응? +41139|여2|"""응?" 41140|여2|저게 뭘까? 41141|여2|어? -41142|여2|늑대아저씨네!" +41142|여2|"늑대아저씨네!""" 41143|여2|가까이 가보니 커다란 상자 안에 맛있게 생긴 벌레가 가득 들어있었어요. -41144|여2|"늑대 아저씨! +41144|여2|"""늑대 아저씨!" 41145|여2|안녕하세요. 41146|여2|참나무의 마음이 따뜻하니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이겨 낼 수 -41147|여2|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 -41148|여2|"그래. +41147|여2|"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벌레네요""" +41148|여2|"""그래." 41149|여2|너도 한번 먹어볼래? -41150|여2|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 -41151|여2|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 -41152|여2|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 +41150|여2|"네 깃털 하나면 줄 수 있단다.""" +41151|여2|"""깃털 하나면 된다고요?" +41152|여2|"와, 나 깃털 되게 많은데.""" 41153|여2|꾀꼬리가 날개를 펼쳐 보니 수많은 깃털 중 하나쯤 없다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죠. 41154|여2|집으로 달려간 꾀꼬리는 엄마에게 말했답니다. -41155|여2|"엄마! +41155|여2|"""엄마!" 41156|여2|엄마! -41157|여2|있을 것 같아." -41158|여2|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 -41159|여2|"꾀꼬리야! -41160|여2|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 -41161|여2|"아이! +41157|여2|"있을 것 같아.""" +41158|여2|"맛있게 생긴 벌레를 꼭 한 번만 사 먹을게요.""" +41159|여2|"""꾀꼬리야!" +41160|여2|"그런 거 함부로 사 먹으면 안 돼!""" +41161|여2|"""아이!" 41162|여2|엄마! 41163|여2|한번만요. 41164|여2|네? -41165|여2|한번만" -41166|여2|"허허! +41165|여2|"한번만""" +41166|여2|"""허허!" 41167|여2|안 돼! 41168|여2|호랑이님, 저 같은 작은 다람쥐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으신가요? 41169|여2|소쩍새할머니는 참나무 줄기에 있는 -41170|여2|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 +41170|여2|"한 번만 한 번만 하다 큰일나.""" 41171|여2|엄마에게 혼이 났지만 그래도 꾀꼬리는 벌레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답니다. -41172|여2|"그래! -41173|여2|한 번만 먹어야지" +41172|여2|"""그래!" +41173|여2|"한 번만 먹어야지""" 41174|여2|꾀꼬리는 포르르 날아가 깃털을 하나 빼주고 벌레를 사 먹었죠. -41175|여2|"으음! +41175|여2|"""으음!" 41176|여2|맛있다. -41177|���2|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 +41177|여2|"여태껏 먹어 본 벌레 중에서 제일 맛있어!""" 41178|여2|다음날도 꾀꼬리는 깃털 하나를 빼 주고 또 벌레를 먹었답니다. 41179|여2|이번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먹다 보니 꾀꼬리는 기운이 점점 없어졌죠. 41180|여2|구멍 속으로 파고들며 말했죠. -41181|여2|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 -41182|여2|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 +41181|여2|"""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." +41182|여2|"조금만 날아도 숨이 차.""" 41183|여2|하지만 꾀꼬리는 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늑대에게 찾아갔어요. -41184|여2|"아저씨! -41185|여2|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 +41184|여2|"""아저씨!" +41185|여2|"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먹을래요.""" 41186|여2|종달이는 깃털을 뽑아 늑대에게 주었어요. 41187|여2|순간 늑대의 눈이 반짝 빛났어요. -41188|여2|"으흐흐흐. +41188|여2|"""으흐흐흐." 41189|여2|오늘을 기다렸다. -41190|여2|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 -41191|여2|"이크, 겨울이 왔네. +41190|여2|"깃털이 없어서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군.""" +41191|여2|"""이크, 겨울이 왔네." 41192|여2|늑대가 꾀꼬리의 날개를 꽉 움켜잡으려고 하는 순간이었죠. -41193|여2|"안돼! -41194|여2|꾀꼬라 어서 피해!" +41193|여2|"""안돼!" +41194|여2|"꾀꼬라 어서 피해!""" 41195|여2|어디선가 꾀꼬리의 엄마가 날아와 늑대의 눈을 날개로 탁! 41196|여2|쳤어요. -41197|여2|"윽! +41197|여2|"""윽!" 41198|여2|이. -41199|여2|이게 뭐야?" +41199|여2|"이게 뭐야?""" 41200|여2|그 순간 엄마 꾀꼬리는 꾀꼬리를 안고 날아갔답니다. 41201|여2|엄마 때문에 살아난 꾀꼬리는 -41202|여2|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 -41203|여2|"한 번만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 +41202|여2|"소쩍새할머니가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날수 있을 지 걱정이군.""" +41203|여2|"""한 번만"" 이라는 말은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." 41204|여2|못난이 아기잠자리 41205|여2|파아란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녔어요. -41206|여2|"빨간 내 꼬리를 봐. -41207|여2|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 -41208|여2|"내 꼬리도 멋져!" +41206|여2|"""빨간 내 꼬리를 봐." +41207|여2|"내 꼬리가 제일 멋지지?""" +41208|여2|"""내 꼬리도 멋져!""" 41209|여2|고추잠자리들은 서로 꼬리를 뽐내며 자랑했어요. -41210|여2|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 +41210|여2|"""난 왜 이렇게 못난이로 태어난 거지?""" 41211|여2|아기잠자리는 고추잠자리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어요. 41212|여2|해님이 서산으로 넘어가자 달님이 둥실 떠올랐어요. 41213|여2|참나무는 애가 타서 가슴이 후끈거렸죠. -41214|여2|"아! -41215|여2|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 +41214|여2|"""아!" +41215|여2|"세상은 너무 아름다워!""" 41216|여2|작은 꽃 봉우리가 꽃잎을 활짝 피우며 외쳤어요. -41217|여2|"아름답기는. -41218|여2|뭐가 아름다워?" +41217|여2|"""아름답기는." +41218|여2|"뭐가 아름다워?""" 41219|여2|아기 잠자리가 작은 꽃에게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. 41220|여2|작은 꽃은 깜짝 놀랐어요. -41221|여2|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 -41222|여2|"난 못난이 잠자리야." -41223|여2|"뭐? +41221|여2|"""난 달맞이 꽃인데 넌 누구야?""" +41222|여2|"""난 못난이 잠자리야.""" +41223|여2|"""뭐?" 41224|여2|그 바람에 나무 구멍 속의 소쩍새는 추운 줄을 몰랐답니다. 41225|여2|못난이? -41226|여2|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 +41226|여2|"옛날 내 별명하고 똑같네!""" 41227|여2|달맞이 꽃은 달님을 향해 소리쳤어요. -41228|여2|"달님, 달님! +41228|여2|"""달님, 달님!" 41229|여2|여기 아주 귀여운 못난이 잠자리가 있어요. -41230|여2|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 +41230|여2|"달님의 은빛 사랑을 못난이 잠자리에게 주세요!""" 41231|여2|달님이 방긋 웃으며 내려다 보았어요. -41232|여2|"못난이라구? -41233|여2|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 +41232|여2|"""못난이라구?" +41233|여2|"자, 아기잠자리야 나를 올려다 보겠니?""" 41234|여2|아기 잠자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요. 41235|여2|그런데 참나무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죠. -41236|여2|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 +41236|여2|"""먼저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봐." 41237|여2|동그란 두 눈, 은빛날개, 너만의 긴 꼬리. -41238|여2|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 +41238|여2|"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모습이야.""" 41239|여2|은빛으로 반짝이는 두 날개와 긴 꼬리는 정말 아름다웠어요. -41240|여2|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 +41240|여2|"""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!""" 41241|여2|아기잠자리는 반짝이는 두 날개를 쫙 펴고 하늘 높이 날았답니다. 41242|여2|벚나무와 두더지의 우정 41243|여2|꼬마두더지 두디가 콧등을 실룩실룩 움직였어요. -41244|여2|"우와 따뜻하다. -41245|여2|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 -41246|여2|"아이쿠 큰일이야. +41244|여2|"""우와 따뜻하다." +41245|여2|"이제 곧 벚꽃이 피겠지""" +41246|여2|"""아이쿠 큰일이야." 41247|여2|두디는 부끄러움이 많아 41248|여2|친구들 곁으로 잘 다가가지 못했어요. 41249|여2|어느 날 아침 동물친구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두디가 눈을 떴어요. -41250|여2|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 -41251|여2|"아니야, 눈꽃이야. +41250|여2|"""하하하 꽃비가 내린다.""" +41251|여2|"""아니야, 눈꽃이야." 41252|여2|이렇게 나풀거리는 걸. 41253|여2|맞죠? -41254|여2|벚꽃할머니?" -41255|여2|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 +41254|여2|"벚꽃할머니?""" +41255|여2|"""음 오냐오냐 바람 아저씨께 물어보자.""" 41256|여2|밤이 되어 41257|여2|소쩍새할머니가 -41258|여2|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우와! -41259|여2|정말 아름다워." +41258|여2|"친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달님이 환하게 벚나무를 비추었어요. ""우와!" +41259|여2|"정말 아름다워.""" 41260|여2|두디는 땅 위로 살그머니 올라와 벚나무 아래에서 꿈을 꾸듯 춤을 덩실덩실 추었어요. -41261|여2|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 +41261|여2|"""호호호호 귀여운 아이구나""" 41262|여2|두디는 그 말에 깜짝 놀라 바위 뒤에 숨었어요. -41263|여2|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 -41264|여2|깨워서 죄송해요." -41265|여2|"아니야. +41263|여2|"""저는 벚나무 할머니가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." +41264|여2|"깨워서 죄송해요.""" +41265|여2|"""아니야." 41266|여2|괜찮다. -41267|여2|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 +41267|여2|"두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.""" 41268|여2|추운 겨울이라 먹이를 구하지 못해 기운이 없어 꼼짝도 못하고 앉아만 있으니. 41269|여2|두디는 그 말에 빼꼼 얼굴을 내밀었어요. 41270|여2|깜짝 놀란 두디의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. -41271|여2|"벚나무 할머니. -41272|여2|절 아세요?" -41273|여2|"그럼. -41274|여2|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 -41275|여2|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 -41276|여2|전 외톨이인데." -41277|여2|"아니다. -41278|여2|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 -41279|여2|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 -41280|여2|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 -41281|여2|"정말요? -41282|여2|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 -41283|여2|"암, 물론이지. -41284|여2|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 -41285|여2|"언제까지라도요? +41271|여2|"""벚나무 할머니." +41272|여2|"절 아세요?""" +41273|여2|"""그럼." +41274|여2|"난 네가 내 뿌리 아래에 살게 되었을 때부터 쭉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 걸""" +41275|여2|"""할머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." +41276|여2|"전 외톨이인데.""" +41277|여2|"""아니다." +41278|여2|"외톨이라니,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걸.""" +41279|여2|"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물고기를 잔뜩 먹게 해 드릴게요.""" +41280|여2|""" 참나무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어요." +41281|여2|"""정말요?" +41282|여2|"전 못생기고 볼품없는 두더진데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어요?""" +41283|여2|"""암, 물론이지." +41284|여2|"언제까지라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.""" +41285|여2|"""언제까지라도요?" 41286|여2|정말이죠! -41287|여2|와, 신난다!" +41287|여2|"와, 신난다!""" 41288|여2|드디어 다음해 봄이 되었답니다. 41289|여2|그런데 이게 웬일이죠? 41290|여2|벚나무의 꽃봉오리가 열리지 않는 거에요. -41291|여2|"거기 누구 없어요? -41292|여2|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 -41293|여2|"그래, 좋아." +41291|여2|"""거기 누구 없어요?" +41292|여2|"""야, 우리 꽃을 피우는 다른 벚나무에 가서 놀자""" +41293|여2|"""그래, 좋아.""" 41294|여2|꽃을 기다리다 지친 동물 친구들은 다른 벚나무에게 가버렸죠. -41295|여2|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 -41296|여2|"음 올해엔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, +41295|여2|"""벚나무 할머니, 왜 꽃이 안 피는 거죠?""" +41296|여2|"""음 올해엔 비가 ��이 오지 않은데다," 41297|여2|뿌리에 힘이 없어 멀리 있는 물을 끌어 마실 수가 없어서란다. -41298|여2|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 -41299|여2|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 +41298|여2|""" 그날부터 두디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." +41299|여2|"""그래 강으로 가는 굴을 파서 강물을 할머니께 날라드려야 되겠다!""" 41300|여2|밤낮없이 굴을 판 두디는 두 손 가득 강물을 담아 할머니께 가져왔답니다. -41301|여2|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 -41302|여2|좀 도와 주세요!" +41301|여2|"""할머니 어서 이 물 좀 드세요.""" +41302|여2|"좀 도와 주세요!""" 41303|여2|하지만 두디의 손에 남은 건 몇 방울의 물 뿐이었지요. 41304|여2|하루도 쉬지 않고 두디는 물을 날랐지만 소용이 없었어요. -41305|여2|"죄송해요. -41306|여2|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 -41307|여2|"아니다, 두디야. +41305|여2|"""죄송해요." +41306|여2|"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.""" +41307|여2|"""아니다, 두디야." 41308|여2|넌 정말 소중한 내 친구야. -41309|여2|고마워." +41309|여2|"고마워.""" 41310|여2|두지는 지쳐 쓰러진 채 깊은 잠에 빠졌어요. 41311|여2|얼마나 지났을까요? 41312|여2|하늘에서 똑똑 빗방울이 떨어졌어요. 41313|여2|다행히 지나가던 까치 한 마리가 그 소리를 듣고 참나무 가지에 앉았죠. 41314|여2|잠에서 깬 두디가 소리 쳤어요! -41315|여2|"어, 비가 오네. +41315|여2|"""어, 비가 오네." 41316|여2|벚나무 할머니, 비가 와요! -41317|여2|비가 온다구요!" -41318|여2|"그래그래. -41319|여2|고맙다 두디야" +41317|여2|"비가 온다구요!""" +41318|여2|"""그래그래." +41319|여2|"고맙다 두디야""" 41320|여2|이제 두디는 하얀 벚꽃 아래에서 다시 춤을 추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답니다. 41321|여2|방울장수와 늑대 41322|여2|옛날 옛날에 주먹만한 방울을 팔러 다니는 방울장수가 살았답니다. -41323|여2|"방울사려에서 방울~" -41324|여2|"무슨 일이에요. +41323|여2|"""방울사려에서 방울~""" +41324|여2|"""무슨 일이에요." 41325|여2|방울 장수는 여러 마을을 다니다가 그만 깊은 산 속까지 들어갔어요. -41326|여2|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 -41327|여2|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 +41326|여2|"""아이쿠 이거 큰일 났네." +41327|여2|"이런 깊은 산 속에서 무서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.""" 41328|여2|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는데 멀리서 반짝반짝 빛나는 게 보였어요. 41329|여2|한 달음에 달려간 방울장수는 대문을 두드렸죠. 41330|여2|그러자 대문이 삐거덕 열리면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나왔어요. -41331|여2|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 -41332|여2|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 -41333|여2|"그래요? -41334|여2|그럼 들어오세요" -41335|여2|참나무 아저씨?" +41331|여2|"""아니, 이렇게 까만 밤에 누구세요?""" +41332|여2|"""예,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없을까요?""" +41333|여2|"""그래요?" +41334|여2|"그럼 들어오세요""" +41335|여2|"참나무 아저씨?""" 41336|여2|그날 밤 방울장수는 할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답니다. 41337|여2|그런데 상을 들고 나가는 할머니 치맛자락 사이로 길다란 늑대 꼬리가 보게 되었어요. -41338|여2|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 -41339|여2|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 +41338|여2|"""아이쿠, 이거 큰일 났네." +41339|여2|"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어.""" 41340|여2|너무 놀란 방울장수는 그만 손에 들고 있던 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렸어요. -41341|여2|그러자 "딸랑~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 -41342|여2|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 -41343|여2|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 -41344|여2|"뭐. -41345|여2|늑대를 잡는다구?" -41346|여2|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 +41341|여2|"그러자 ""딸랑~""하고 방울에서 소리가 났어요." +41342|여2|"""젊은이 이게 무슨 소리야?""" +41343|여2|"""아에서 예 그건 늑대를 잡는 방울입니다.""" +41344|여2|"""뭐." +41345|여2|"늑대를 잡는다구?""" +41346|여2|"""내 몸 속에 함께 사는 늙은 소쩍새 친구가 있단다." 41347|여2|그날 밤 방울장수는 무서워서 한 잠도 잘 수가 없었죠. 41348|여2|음 41349|여2|. 이제 잠이 들었군 어서 여길 빠져 나가야 돼' 41350|여2|방울장수는 늑대 꼬리에 방울을 매달고는 냅다 달아났어요. 41351|여2|다음날 아침이 되었어요. -41352|여2|"아웅~ 잘잤다. -41353|여2|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 -41354|여2|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딸랑"하고 소리를 냈어요. -41355|여2|"아니 이게 뭐야? +41352|여2|"""아웅~ 잘잤다." +41353|여2|"이제 이놈을 잡아 먹어야지""" +41354|여2|"늑대가 일어나자 방울이 ""딸랑""하고 소리를 냈어요." +41355|여2|"""아니 이게 뭐야?" 41356|여2|날 잡는 방울이잖아. 41357|여2|이 친구는 힘이 너무 없어서 눈 속에서 먹이를 구할 수 없어. -41358|여2|아이구~ 늑대 살려~" +41358|여2|"아이구~ 늑대 살려~""" 41359|여2|늑대는 달아나기 시작했어요. 41360|여2|뛰고 뛰고 또 뛰고 얼마만큼 가다 보니 방울소리가 안 났어요. 41361|여2|그 때 저쪽에서 깡충깡충 토끼가 뛰어왔죠. -41362|여2|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 -41363|여2|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 -41364|여2|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 -41365|여2|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 -41366|여2|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 -41367|여2|"에이 거짓말~" -41368|여2|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 +41362|여2|"""아니, 늑대님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세요?""" +41363|여2|"""아 글쎄 날 잡는 방울이란 놈이 쫓아오고 있어.""" +41364|여2|"""세상에 늑대 잡는 방울이 어디 있어요?""" +41365|여2|"""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." +41366|여2|"그놈이 얼마나 빠른지 날 계속 쫓아 왔다니까~""" +41367|여2|"""에이 거짓말~""" +41368|여2|"그러니까 까치 네가 좀 도와주지 않을래?""" 41369|여2|토끼와 늑대는 꼬리를 척 붙들어 매고는 오던 길로 되돌아 갔답니다. 41370|여2|얼만큼 가다가 그만 떨어뜨린 방울을 밟았어요. -41371|여2|"딸랑~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 -41372|여2|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 -41373|여2|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 -41374|여2|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 -41375|여2|결국 토끼꼬리는 "뚝" 끊어지고 말았죠. +41371|여2|"""딸랑~"" 소리를 내자 늑대는 또 뛰기 시작했답니다." +41372|여2|"""아이쿠 늑대 살려~ 늑대 살려 ~""" +41373|여2|"""아야야에서 늑대님 달리지 마세요." +41374|여2|"내 꼬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.""" +41375|여2|"결국 토끼꼬리는 ""뚝"" 끊어지고 말았죠." 41376|여2|그 이후부터 토끼꼬리는 뭉뚝하게 짧아지고 늑대는 창피해서 밤에만 나오게 되었어요. 41377|여2|허수아비의 사랑 41378|여2|넓은 들판에 벼들에 따가운 @@ -41381,23 +41381,23 @@ 41380|여2|햇살을 받으며 익어 갔어요. 41381|여2|그 중에는 춤추기를 41382|여2|좋아하는 아기 벼도 있었답니다. -41383|여2|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 +41383|여2|"""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." 41384|여2|호호호. -41385|여2|너무 재밌어." -41386|여2|"응, 저게 뭐지?" +41385|여2|"너무 재밌어.""" +41386|여2|"""응, 저게 뭐지?""" 41387|여2|농부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긴 것을 논 가운데에 우뚝 세워놓았어요. -41388|여2|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 -41389|여2|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 +41388|여2|"""엄마, 머리엔 찢어진 모자를 쓰고," +41389|여2|"팔을 이렇게 벌리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있어요.""" 41390|여2|다람쥐의 말에 호랑이는 귀가 솔깃했어요. 41391|여2|기운이 없어 남쪽나라로 떠나지 못했구나. -41392|여2|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 -41393|여2|괜찮단다." +41392|여2|"""호호호, 너 허수아비를 보고 그러는구나." +41393|여2|"괜찮단다.""" 41394|여2|그 때, 참새들이 날아와 벼이삭을 쪼아먹으려 했어요. -41395|여2|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 +41395|여2|"""예끼, 이 놈들 저리 가.""" 41396|여2|허수아비의 호통에 참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날아 갔어요. 41397|여2|아기 벼도 놀라 눈이 동그래졌어요. -41398|여2|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 -41399|여2|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 +41398|여2|"""하하하, 아기 벼야, 무서워할 것 없어." +41399|여2|"내 모습은 흉측하고 볼품없지만 내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거든.""" 41400|여2|치, 괴물같이 생겼는데 사랑이 가득하다니? 41401|여2|거짓말인 게 분명해.' 41402|여2|얼마나 외롭고 마음이 아플까?' @@ -41409,205 +41409,205 @@ 41408|여2|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게 될 거야.' 41409|여2|어느새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되었어요. 41410|여2|올해는 풍년이겠다.' -41411|여2|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 -41412|여2|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 +41411|여2|"""아기 벼야, 너의 그 멋진 춤을 한번 보여 주지 않으련?""" +41412|여2|"""춤을 추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," 41413|여2|까치는 이렇게 생각하며 숲 속의 나무 껍질 속에 숨어있는 벌레들을 구해 왔답니다. -41414|여2|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 -41415|여2|"그, 그렇구나." +41414|여2|"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요?""" +41415|여2|"""그, 그렇구나.""" 41416|여2|며칠 후,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답니다. -41417|여2|"어휴, 태풍이 오는데, -41418|여2|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 +41417|여2|"""어휴, 태풍이 오는데," +41418|여2|"아기 벼가 이 사나운 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까.""" 41419|여2|허수아비는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, 옷이 41420|여2|마구 찢겼지만 아기 벼가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, 41421|여2|더 걱정됐어요. 41422|여2|아기 벼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지요. -41423|여2|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 -41424|여2|"자, 여기요. -41425|여2|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 +41423|여2|"""아기 벼야, 논에서 뽑히지 않게 발을 다부지게 모으렴." +41424|여2|"""자, 여기요." +41425|여2|"이걸 견뎌내면 넌 좋은 쌀이 될 수 있어.""" 41426|여2|휘-잉, 휘잉 바람이 더 거세게 불었어요. 41427|여2|그 때였어요. -41428|여2|"아이쿠" +41428|여2|"""아이쿠""" 41429|여2|허수아비는 팔 하나가 부러지고 몸이 기우뚱하더니 그만 쓰러지고 말았죠. 41430|여2|한참 후, 바람이 멎고 멀리서 참새 떼들의 소리가 들려오자, 41431|여2|허수아비는 아픔을 참으며 소리쳤답니다. -41432|여2|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 -41433|여2|저리, 가." +41432|여2|"""예끼, 이, 이, 놈들, 들." +41433|여2|"저리, 가.""" 41434|여2|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기 벼의 눈에서 '주르륵' 눈물이 흘러내렸어요. -41435|여2|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 -41436|여2|"하, 할아버지." +41435|여2|"그리고 지금부터 소쩍새의 겨울 양식은 제가 책임질게요.""" +41436|여2|"""하, 할아버지.""" 41437|여2|아기 벼는 바람에 몸을 실어 온 마음을 다해 춤을 추었답니다. 41438|여2|책 먹는 족제비 41439|여2|책벌레 족제비아저씨는 책을 너무 좋아했지만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어요. 41440|여2|그건 바로 책을 읽은 후에 소금 한 줌 툭툭, 41441|여2|후추 조금 톡톡 뿌려 한입에 꿀꺽 먹어버리는 것이었지요. -41442|여2|"히히. -41443|여2|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 +41442|여2|"""히히." +41443|여2|"역시 책 중에는 동화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.""" 41444|여2|며칠 후 돈이 다 떨어진 여우아저씨는 고민에 빠졌답니다. -41445|여2|"아이쿠 배고파. +41445|여2|"""아이쿠 배고파." 41446|여2|까치의 말을 들은 참나무는 너무나 기뻐서 가지를 흔들었죠. 41447|여2|이제 어떻게 하지? -41448|여2|책을 살 수 없는데." +41448|여2|"책을 살 수 없는데.""" 41449|여2|다음날 족제비아저씨는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국립 도서관으로 달려갔죠. -41450|여2|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 -41451|여2|실례!" +41450|여2|"""우와에서 이 책 정말 맛있겠는걸!" +41451|여2|"실례!""" 41452|여2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매일 도서관으로 갔답니다. 41453|여2|족제비아저씨는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몇 쪽 맛을 보기도 하고 몰래 가방에 넣어 가기도 했어요. -41454|여2|"어? +41454|여2|"""어?" 41455|여2|책들이 여기저기 찢겨 있잖아. 41456|여2|누가 그런 거지? 41457|여2|그 바람에 눈꽃들이 은가루를 날리며 눈부시게 떨어져 내렸답니다. -41458|여2|혹시." +41458|여2|"혹시.""" 41459|여2|토끼 아줌마는 책을 빌려 가면 돌려주지 않는 족제비아저씨가 41460|여2|의심스러웠어요. -41461|여2|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 +41461|여2|"""오늘은 내가 꼭 밝혀내야지.""" 41462|여2|그 때, 족제비아저씨가 멋진 책을 한 권 뽑아들더니 41463|여2|번개 같은 속도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한 입에 꿀꺽 먹어버렸어요. -41464|여2|"아니? +41464|여2|"""아니?" 41465|여2|책을 먹다니! -41466|여2|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 -41467|여2|"아이쿠! +41466|여2|"이봐요, 족제비아저씨,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 게 아니라구요.""" +41467|여2|"""아이쿠!" 41468|여2|흉내쟁이 도깨비 41469|여2|잘못했습니다. 41470|여2|책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. -41471|여2|흑흑." +41471|여2|"흑흑.""" 41472|여2|족제비아저씨는 책을 훔쳐 먹은 벌로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올 수도 없고, 41473|여2|책 한 권도 읽을 수 없게 됐지요. 41474|여2|족제비아저씨가 집을 지키는 늑대 경찰관에게 말 했어요. -41475|여2|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 -41476|여2|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 -41477|여2|"알았어요. -41478|여2|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 +41475|여2|"""저기 부탁이 있습니다." +41476|여2|"내게 연필과 종이를 좀 갖다 줄래요?""" +41477|여2|"""알았어요." +41478|여2|"그런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?""" 41479|여2|옛날 어느 산골에 이 서방이 살고 있었답니다. 41480|여2|늑대 경찰관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어요. 41481|여2|족제비아저씨는 매일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고, 41482|여2|호랑이 경찰관은 그 글을 아주 행복하게 읽었죠. -41483|여2|"하하하! +41483|여2|"""하하하!" 41484|여2|정말 재미있어. -41485|여2|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 -41486|여2|"저야 좋죠." +41485|여2|"족제비선생,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?""" +41486|여2|"""저야 좋죠.""" 41487|여2|늑대 경찰관의 도움으로 족제비아저씨의 글이 책으로 나왔어요. -41488|여2|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 -41489|여2|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 +41488|여2|"""이 책 정말 재미있어.""" +41489|여2|"""야, 나도 그 책 빌려줘.""" 41490|여2|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었죠. -41491|여2|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 +41491|여2|"""우리 아이에게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.""" 41492|여2|족제비아저씨의 책은 아주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. -41493|여2|"히히히. -41494|여2|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 +41493|여2|"""히히히." +41494|여2|"내가 먹어본 책 중에 내가 쓴 책이 제일 맛있어.""" 41495|여2|그 후로 족제비아저씨는 도서관의 41496|여2|책을 절대로 먹지 않았어요. 41497|여2|그런데 여우아저씨의 모든 소설에는 소금 한 봉지와 후추 한 봉지가 왜 들어 있는 걸까요? 41498|여2|그 이유는 쉿! 41499|여2|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요. 41500|여2|우리들만 아는 비밀이니까요. -41501|여2|"뭐라고? -41502|여2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 +41501|여2|"""뭐라고?" +41502|여2|""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41503|여2|오른발 왼발 41504|여2|도하와 할아버지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어요. 41505|여2|늘 함께 산책하고 블록쌓기도 함께 하지요. -41506|여2|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 +41506|여2|"""할아버지, 이 블록만 쌓으면 완성이에요.""" 41507|여2|도하가 조심스럽게 맨 꼭대기에 블록을 올려놓으려 했어요. 41508|여2|그때 할아버지의 코가 간질간질거렸어요. -41509|여2|"에취~" +41509|여2|"""에취~""" 41510|여2|탑이 몽땅 무너져버렸어요. -41511|여2|"하하하. -41512|여2|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 -41513|여2|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 -41514|여2|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 -41515|여2|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 -41516|여2|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 +41511|여2|"""하하하." +41512|여2|"할아버지는 코끼리 블록만 보면 꼭 재채기를 하시네요.""" +41513|여2|"그 때 이 서방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. """ +41514|여2|"""다음에는 잘 해 보자.""" +41515|여2|"""할아버지, 나한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죠?""" +41516|여2|"""너의 작은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 가르쳤지.""" 41517|여2|그러던 어느 날,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셨죠. 41518|여2|도하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침대에만 누워 계셨어요. -41519|여2|"으. -41520|여2|어." -41521|여2|"엄마! -41522|여2|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 +41519|여2|"""으." +41520|여2|"어.""" +41521|여2|"""엄마!" +41522|여2|"할아버지가 괴물처럼 소리를 내고 계세요!""" 41523|여2|도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. -41524|여2|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 +41524|여2|"에그, 이렇게 쓸쓸히 혼자 있으려니 잠이 안 오는 걸?""" 41525|여2|하지만 곧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. -41526|여2|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 +41526|여2|"""할아버지,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." 41527|여2|무서워서 그랬어요. 41528|여2|미안해요. -41529|여2|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 +41529|여2|"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?""" 41530|여2|할아버지가 눈을 깜빡거렸답니다. -41531|여2|"엄마, 엄마! -41532|여2|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 +41531|여2|"""엄마, 엄마!" +41532|여2|"할아버지가 날 알아봐요.""" 41533|여2|하지만 그 누구도 도하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. 41534|여2|그때 도하는 블록을 41535|여2|이 서방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더 크게 소리쳤어요. 41536|여2|가져와 탑을 쌓기 시작했어요. -41537|여2|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 +41537|여2|"""할아버지, 이제 코끼리 블록만 쌓으면 되요.""" 41538|여2|그 때,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내셨죠. 41539|여2|아추!' 41540|여2|탑은 쓰러졌고,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답니다. 41541|여2|이제 할아버지는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죠. -41542|여2|"도. -41543|여2|하." -41544|여2|"네, 할아버지!" -41545|여2|"너. -41546|여2|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 +41542|여2|"""도." +41543|여2|"하.""" +41544|여2|"""네, 할아버지!""" +41545|여2|"""너." +41546|여2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41547|여2|나. 41548|여2|걷. -41549|여2|자." -41550|여2|"좋아요, 할아버지. -41551|여2|자, 오른발." +41549|여2|"자.""" +41550|여2|"""좋아요, 할아버지." +41551|여2|"자, 오른발.""" 41552|여2|할아버지는 한 발을 움직이셨어요. -41553|여2|"이번엔 왼발." +41553|여2|"""이번엔 왼발.""" 41554|여2|그렇게 할아버지는 도하에게 걷는 법을 배웠답니다. 41555|여2|그리고 다음 해, 할아버지와 도하는 잔디밭 41556|여2|끝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. -41557|여2|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 +41557|여2|"""오순도순 정답게 애기할 아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""" 41558|여2|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41559|여2|이제 갓 두 살이 된 아기는 모든 것들이 궁금해요. 41560|여2|그래서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죠. -41561|여2|"책을 찢으면 안 돼! -41562|여2|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 +41561|여2|"""책을 찢으면 안 돼!" +41562|여2|"시계를 변기에 넣으면 안 돼!""" 41563|여2|엄마는 한 순간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 힘이 들었죠. 41564|여2|하지만 아이가 잠들 때면 품에 안고 노래를 불렀어요. -41565|여2|"너를 사랑해. +41565|여2|"""너를 사랑해." 41566|여2|언제까지나. -41567|여2|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 +41567|여2|"너는 언제나 나의 귀여운 아기.""" 41568|여2|이 서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죠. 41569|여2|시간이 흘러 아기가 아홉 살이 되었답니다. -41570|여2|"저녁 먹으렴." -41571|여2|"싫어요." -41572|여2|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 -41573|여2|"싫어요." +41570|여2|"""저녁 먹으렴.""" +41571|여2|"""싫어요.""" +41572|여2|"""돌고 왔으면 씻어야지.""" +41573|여2|"""싫어요.""" 41574|여2|아이는 싫다는 말만 했어요. 41575|여2|그래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-41576|여2|"너를 사랑해. -41577|여2|언제까지나." +41576|여2|"""너를 사랑해." +41577|여2|"언제까지나.""" 41578|여2|어느 덧 아이는 십 대 소년이 되었답니다. -41579|여2|"누구야! -41580|여2|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 -41581|여2|"이 옷이 어때서요?" -41582|여2|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 -41583|여2|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 -41584|여2|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 +41579|여2|"""누구야!" +41580|여2|"""얘, 옷을 단정히 입어야지.""" +41581|여2|"""이 옷이 어때서요?""" +41582|여2|"""음악 소리가 시끄럽구나.""" +41583|여2|"""칫, 엄마는 음악도 모르면서." +41584|여2|"방해하지 말고 나가요!""" 41585|여2|소년의 거친 말에 41586|여2|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. 41587|여2|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소년이 잠들 때면 노래를 불러주었지요. -41588|여2|"너를 사랑해. -41589|여2|언제까지나." -41590|여2|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 +41588|여2|"""너를 사랑해." +41589|여2|"언제까지나.""" +41590|여2|"도대체 어떤 놈이 따라 하는 게냐?""" 41591|여2|시간이 흘러 소년은 어른이 되었답니다. 41592|여2|그리고 결혼도 하게 되었어요. -41593|여2|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 -41594|여2|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 +41593|여2|"""이제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네." +41594|여2|"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.""" 41595|여2|그리던 어느 날, 아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어요. 41596|여2|어머니는 두 손에 아들사진을 들고 힘없이 앉아계셨죠. 41597|여2|어머니, 이제야 어머니의 사랑을 41598|여2|알게 되었어요. 41599|여2|너무 늦어 죄송해요.' -41600|여2|"사랑해요 -41601|여2|"누구야! +41600|여2|"""사랑해요" +41601|여2|"""누구야!" 41602|여2|어머니, 언제까지나. -41603|여2|내가 살���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 +41603|여2|"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나의 어머니""" 41604|여2|아들의 노래를 들은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, 41605|여2|입에는 행복이 가득 피어났어요. 41606|여2|우리는 같아요. -41607|여2|"안녕하세요? +41607|여2|"""안녕하세요?" 41608|여2|저는 평양에서 온 이난이라고 합니다. -41609|여2|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 +41609|여2|"동무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.""" 41610|여2|산이네 반에 새로운 친구가 왔어요. 41611|여2|동무? 41612|여2|채령아, 이게 다 뭐야? @@ -47949,7 +47949,7 @@ 47948|여2|이제 독자 여러분도 깨달았을 것입니다. 47949|여2|자신의 재능을 한없이 성장시켜 직장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47950|여2|도망치는' 일이란 것을 말입니다. -47951|여2|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 +47951|여2|"""당신은 이치를 잘 따지는 것 같은데," 47952|여2|긍정적인 마음을 위축시키는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고, 47953|여2|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에 지배당하는 상황으로부터 도망쳐서 47954|여2|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. @@ -47982,7 +47982,7 @@ 47981|여2|좋아하고 잘하는 것, 47982|여2|즉 재능의 씨앗을 찾았다면 47983|여2|그 다음에는 지금의 직장이나 업무에 활용할 방법을 찾아라. -47984|여2|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+47984|여2|"""묵자는 초나라 왕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" 47985|여2|회사 업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의질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. 47986|여2|그다음에는 최대한 많이 실행함으로써 재능을 레벨업해야 한다. 47987|여2|싫 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, @@ -48013,7 +48013,7 @@ 48012|여2|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멀리합니다. 48013|여2|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. 48014|여2|이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한 '도망'의 본질입니다. -48015|여2|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는 말이 있습니다. +48015|여2|"""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""는 말이 있습니다." 48016|여2|최근 수년 사이에 열풍이 불고 있는 정리나 단사리도 48017|여2|같은 정신이라고 느낍니다. 48018|여2|공수반이 성을 공략하는 무기 아홉가지를 설계하여 대항했지만 @@ -48071,7 +48071,7 @@ 48070|여2|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 꺼라. 48071|여2|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. 48072|여2|현명한 이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. -48073|여2|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 +48073|여2|"""나는 당신을 어떻게 정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48074|여2|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. 48075|여2|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것. 48076|여2|생각하라 그리고 감사하라. @@ -48082,7 +48082,7 @@ 48081|여2|왜 나답게 살아야 하는가. 48082|여2|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이란. 48083|여2|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. -48084|여2|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 +48084|여2|"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48085|여2|날마다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어라. 48086|여2|어떻게 일에서 활력과 인내심을 유지할 것인가. 48087|여2|회복과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. @@ -48105,7 +48105,7 @@ 48104|여2|누구에게나 좋게 말해주자. 48105|여2|어제는 후회되고 내일은 걱정된다면. 48106|여2|그의 사상을 이해하고, -48107|여2|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 +48107|여2|"""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정복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소." 48108|여2|모두가 한 번쯤 해본 어리석은 생각. 48109|여2|이 글을 쓰는 지금 창밖으로 48110|여2|우리 집 정원에 있는 공룡 화석들이 보인다. @@ -48116,7 +48116,7 @@ 48115|여2|이 화석들을 바꿔놓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. 48116|여2|일초 전에 일어난 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48117|여2|일억천만년 전으로 되돌아가 -48118|여2|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 +48118|여2|"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.""" 48119|여2|화석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못지않게 바보 같다. 48120|여2|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그런 생각, 48121|여2|즉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. @@ -48138,7 +48138,7 @@ 48137|여2|손 한번 들어보세요. 48138|여2|대부분의 학생이 손을 들자 그가 또 물었다. 48139|여2|톱으로 톱밥을 잘라본 사람 있나요? -48140|여2|"그게 무엇이오?" +48140|여2|"""그게 무엇이오?""" 48141|여2|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. 48142|여2|당연합니다, 톱으로 톱밥을 자를 수 없는 일이죠. 48143|여2|셰드는 큰 소리로 말했다. @@ -48171,7 +48171,7 @@ 48170|여2|오래전 무일푼의 철학자가 48171|여2|가난한 자들이 사는 어느 황량한 고장을 배회하고 있었다. 48172|여2|어느 날 철학자가 언덕 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고 -48173|여2|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 +48173|여2|"""공수반의 의도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." 48174|여2|그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48175|여2|역사상 가장 널리 회자될 구절을 그들에게 들려주었다. 48176|여2|그러므로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라. @@ -48238,7 +48238,7 @@ 48237|여2|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하라. 48238|여2|확고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제자리를 맴맴 돌다 보면 48239|여2|신경쇠약에 걸려 인생이 나락에 빠지게 된다. -48240|여2|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 +48240|여2|"설사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성은 공략해내지 못할 것이오.""" 48241|여2|일단 명쾌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48242|여2|걱정은 없앨 수 있다. 48243|여2|그리고 그 결정을 실천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걱정도 사라진다. @@ -48307,7 +48307,7 @@ 48306|여2|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. 48307|여2|첫째 계속해왔던 회의 방식을 당장 중지시켰습니다. 48308|여2|걱정에 가득 찬 채 문제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하고 나서 -48309|여2|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 +48309|여2|"""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"" 라고 묻는 것으로 끝나는 방식을 말입니다." 48310|여2|둘째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. 48311|여2|제 앞에서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면 48312|여2|우선 다음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오도록 했습니다. @@ -48493,7 +48493,7 @@ 48492|여2|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했다. 48493|여2|짐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누구나 해 질 녘까지는 옮길 수 있다. 48494|여2|아무리 힘들어도 누구나 하루 동안은 일할 수 있다. -48495|여2|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 +48495|여2|"""인생은 향락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사업이다.""" 48496|여2|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48497|여2|누구나 거뜬히 참을성 있게 성실하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. 48498|여2|그리고 이것이 삶이 진정 의미하는 전부이다. @@ -48715,7 +48715,7 @@ 48714|여2|저는 매혹적인 형태의 선인장과 유카 조슈아 트리를 연구했고 48715|여2|프레리도그에 대해 배웠고 48716|여2|사막의 낙조를 관찰하고 -48717|여2|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 +48717|여2|"""이 아이가 혼자서 오사카로 갑니다." 48718|여2|수만 년 전 해저였던 사막 모래 속 조개껍질을 수집하러 다녔습니다. 48719|여2|대체 무엇이 저를 이토록 놀랍게 변화시켰을까요. 48720|여2|모하비 사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. @@ -48726,7 +48726,7 @@ 48725|여2|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바꿨어요. 48726|여2|저는 제가 발견한 새로운 세상으로부터 자극받고 흥분했습니다. 48727|여2|제가 겪은 너무나도 신나는 일들에 관해 책도 썼어요. -48728|여2|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 +48728|여2|"여러분들이 잘 보살펴주십시오.""" 48729|여2|저는 저 자신이 만든 감옥 너머로 별을 찾아낸 것입니다. 48730|여2|셀마 톰슨 그녀는 예수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48731|여2|그리스에서 가르쳤던 오래된 진리를 발견했던 것이다. @@ -48867,13 +48867,13 @@ 48866|여2|다른 사람들처럼 고민에 휩싸이지도 않았다. 48867|여2|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성공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. 48868|여2|사상적 갈등과 조정을 통해 백가쟁명을 주도하였다. -48869|여2|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 +48869|여2|"""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도끼를 파는 일이" 48870|여2|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48871|여2|그가 소유한 농장에는 나무가 많잖아요. 48872|여2|또 대부분의 나무가 목질도 약하고 푸석하게 변해버려, 48873|여2|저는 그에게 작은 도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48874|여2|그리하여 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. -48875|여2|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 +48875|여2|"""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," 48876|여2|저는 각하의 텍사스 농장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. 48877|여2|나무가 많이 자라 있더군요. 48878|여2|어떤 것은 이미 말랐고 줄기가 변한 것도 많았습니다. @@ -48897,21 +48897,21 @@ 48896|여2|중국 역사를 살펴볼 때 성공한 후에도 타락하지 않�� 계속 앞으로 나간 황제는 48897|여2|당태종 이세민이었다. 48898|여2|이세민은 언제나 측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. -48899|여2|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 +48899|여2|"""나라의 정치는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." 48900|여2|환자는 완쾌를 바라며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고자 한다. 48901|여2|체적, 원 개념을 제기하는 등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었다. 48902|여2|만일 환자가 의사의 분부대로 치료에 적극 협조하면 병은 빨리 나을 수 있다. 48903|여2|그렇지 않으면 병은 악화되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. 48904|여2|정치도 마찬가지다. 48905|여2|천하의 안정을 취하려면 하는 일마다 신중해야 한다. -48906|여2|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 -48907|여2|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 +48906|여2|"중요한 순간에 소홀히 한다면 나라를 망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.""" +48907|여2|"""지금 천하의 평화는 내 어깨에 놓여 있다." 48908|여2|나는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높이고 신중할 것이다. 48909|여2|설사 공적과 은덕을 찬양한다 해도 나는 언행을 삼가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. 48910|여2|그러나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. 48911|여2|나는 그대들이 짐의 귀와 눈이 되어 내 잘못을 발견하면 직접 말해줄 것을 바란다. 48912|여2|묵자는 빈민 출신으로 최하층민들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알았으며, -48913|여2|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 +48913|여2|"군신 간에 의혹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극히 해로운 것이다.""" 48914|여2|당태종이 이토록 진보적이었기에 간언을 잘하는 위징을 곁에 두었고, 48915|여2|자신의 결점을 시정하였기에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정관의 정치를 펼칠 수 있었다. 48916|여2|현실이 주는 교훈은 더욱 심오하다. @@ -48970,11 +48970,11 @@ 48969|여2|로이디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갔다. 48970|여2|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점을 쳐보고 싶었다. 48971|여2|마침내 점쟁이는 이렇게 말했다 -48972|여2|"자네 그걸 아는가? +48972|여2|"""자네 그걸 아는가?" 48973|여2|자네는 나폴레옹의 현신일세. 48974|여2|이후의 인생길에 고생이 많을 걸세. 48975|여2|하지만 자네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지. -48976|여2|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 +48976|여2|"성공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.""" 48977|여2|나폴레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영웅이었다. 48978|여2|로이디는 자신이 만일 나폴레옹의 현신이라면 48979|여2|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. @@ -48991,13 +48991,13 @@ 48990|여2|제후들이 전쟁을 일삼고 패권을 다투던 당시 48991|여2|기자회견을 하면서 로이디는 기자들에게 점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. 48992|여2|그리고 침착하게 말했다. -48993|여2|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 +48993|여2|"""사실 저는 그 점쟁이가 한 젊은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." 48994|여2|점쟁이는 그때 제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48995|여2|도와주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. 48996|여2|하지만 그 말은 무의식 중에 48997|여2|제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주었습니다. 48998|여2|여러 해 동안 저는 줄곧 그 점쟁이가 허구로 그려낸 완벽한 이미지를 모방해왔고 -48999|여2|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 +48999|여2|"끝내 성공 하였습니다.""" 49000|여2|신념은 사람들의 몸에서 49001|여2|가난한 백성은 집과 가족을 잃고 정처 없이 헤매며, 49002|여2|어떠한 곤란도 극복해낼 수 있는 거대한 용기와 힘을 만들어낸다. @@ -49076,9 +49076,9 @@ 49075|여2|그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할 수 없었다. 49076|여2|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반드시 그와 연락을 취해야 했다. 49077|여2|대통령이 그 방법을 묻자 누군가 대통령에게 말했다. -49078|여2|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 +49078|여2|"""로완이라는 중위가 있는데 그러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." 49079|여2|간사한 자가 꾀를 써서 우둔한 자를 해치며, -49080|여2|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 +49080|여2|"오직 그만이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.""" 49081|여2|그들은 로완을 불러 49082|여2|그에게 가르시아에게 전할 메시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. 49083|여2|로완이 어떻게 메시지를 전했는지, @@ -49095,16 +49095,16 @@ 49094|여2|쓸데없는 질문은 없었고, 49095|여2|까다로운 조건은 없었으며, 원망은 더더욱 없었다. 49096|여2|셰익스피어는 말했다. -49097|여2|"도끼는 작지만 +49097|여2|"""도끼는 작지만" 49098|여2|여러번 내리찍으면 결국에는 -49099|여2|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 -49100|여2|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 +49099|여2|"크고 굳은 나무를 잘라낼 수 있다""" +49100|여2|"""힘과 인내심이 싸우면 인내심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다""" 49101|여2|약소한 나라들이 멸망의 운명을 벗고, 49102|여2|작은 해충이 성공한 비결이 바로 꾸준한 인내심이다. 49103|여2|한 청년이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글라디니에게 물었다. -49104|여2|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 +49104|여2|"""당신은 바이올린을 몇 년간 배우셨습니까?""" 49105|여2|그러자 글라디니가 대답했다. -49106|여2|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 +49106|여2|"""매일 열시간씩 이십년을 연습했습니다.""" 49107|여2|지금 사회에는 조급하게 무언가 이루어내려는 유행병이 존재한다. 49108|여2|많은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이름을 날리려 하고, 49109|여2|하룻밤 사이에 벼락부자가 되려 한다. @@ -49123,12 +49123,12 @@ 49122|여2|아름다운 꽃은 하룻밤 사이에 피어난 것이 아니다. 49123|여2|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. 49124|여2|이런 젊은이들은 에디슨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. -49125|여2|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 +49125|여2|"""나는 지금까지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." 49126|여2|내가 발명한 것들 중 49127|여2|사진술 이외에는 한번도 행운을 맞이한 적이 없다. 49128|여2|나는 일단 결심하면 49129|여2|어느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알고 용감하게 전진한다. -49130|여2|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 +49130|여2|"실험을 거듭하여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.""" 49131|여2|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. 49132|여2|꾸준히 움직이는 거북이가 영리한 토끼를 능가하듯이 49133|여2|무슨 일이든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한다. @@ -49362,14 +49362,14 @@ 49361|여2|출장 준비도 못한 상태였습니다. 49362|여2|오늘은 꼼짝없이 야근이군. 49363|여2|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 보자.' -49364|여2|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 +49364|여2|"""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," 49365|여2|오늘 와이 사 의 접대, 49366|여2|나 대신 가줄 수 없을까? 49367|여2|열흘 밤낮을 달려 초나라에 도착했다. 49368|여2|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급한 일이 생겨서 그 일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. 49369|여2|누구한테 부탁할까 고민했는데 49370|여2|배려심도 있고 와이사의 과장하고도 안면이 있는 자네 생각이 딱 나더라고. -49371|여2|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 +49371|여2|"제발 부탁이니 나 좀 도와줘.""" 49372|여2|그리고 와이 사 는 매출액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성실하게 비즈니스를 해서 49373|여2|에이 씨가 좋아하는 거래처 중 하나였습니다. 49374|여2|평소 같은 상황이라면 영업 담당자의 부탁을 들어줘도 괜찮겠지만, @@ -49544,8 +49544,8 @@ 49543|여2|그 결과 팀은 가을 대회에서 역대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냈습니다. 49544|여2|얼마 후 제이 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문 선생님으로부터 49545|여2|그 중 한 명만이 농사를 짓는다면 -49546|여2|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 -49547|여2|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 +49546|여2|"""주장이 되어서 팀을 이렇게 모래알로 만들다니," +49547|여2|"너 같은 주장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""라는 맹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." 49548|여2|그러자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도 봇물 터지듯 제이 씨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. 49549|여2|이 일이 있은 뒤로 제이 씨는 다른 사람의 앞에 서는 데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습니다. 49550|여2|제이 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큰, @@ -49584,8 +49584,8 @@ 49583|여2|어딘가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일단 그 자리를 떠나십시오. 49584|여2|구체적으로는 '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러 간다'거나 '편의점에 간다'거나 49585|여2|업무상 문제로 다른 부서에 간다'면서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. -49586|여2|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 -49587|여2|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 라고 말하고 +49586|여2|"""잠깐 회의실에서 일 좀 하겠습니다." +49587|여2|"급한 일이니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"" 라고 말하고" 49588|여2|회의실로 일거리를 가져가서 숨는 방법도 있습니다. 49589|여2|그대는 나를 격려할 일이지 왜 나를 막는 것이오? 49590|여2|또는 언제 가도 만날 수 있는 고객과 급하게 약속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.